'구더기 치료'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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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각 : 2009-12-29 09:40

 

[앵커멘트]

파리의 유충인‘구더기'하면 징그럽다는 느낌이 우선 들텐데요, 이 구더기가 욕창과 당뇨병성 다리 궤양 등의 상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습니다.

구더기가 분비하는 특수 물질이 상처 안에 남아 있는 병원균을 없애 빨리 아물도록 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나, 항생제 대체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CNN 보도 내용을 이지연 통역사가 전합니다.

[리포트]

구더기를 이용해 상처를 치료하는 것은 민간에서 수세기 전부터 내려온 비법입니다.

베벌리 애담스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치료를 자원했습니다.

그는 좀처럼 치료되지 않는 다리 궤양을 앓고 있습니다.

티백 안에 구더기를 넣어 상처부위에 대는 치료법을 연구 중인 웨일즈 의과 대학에 임상시험을 자원했습니다.

애담스 씨의 상처 부위에 댄 구더기가 처음에는 작은 크기였지만, 며칠 후에는 덩치가 커진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죽은 상처 부위를 먹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키스 하딩, 웨일즈 대학 병원]

"구더기는 죽었거나 죽어가는 조직만 공격하는 아주 영리한 생물입니다."
(These creatures are very clever because they are very accurate in only attacking dead or dying or unhealthy tissue.)

개념은 원시적으로 보이지만 철저히 현대 의술입니다.

구더기는 파리의 유충인데요, 실험실에서 파리가 유기농 음식물에 알을 낳도록 유도합니다.

며칠간 배양하면 알을 까고 유충, 즉 치료 목적으로 사용될 구더기가 나옵니다.

실험실 밖에서 파리는 보통 죽었거나 죽어가는 고기에 알을 깝니다.

바로 그 때문에 전쟁터에서 상처를 입은 병사가 구더기에 감염돼 자연 치료되는 경우도 발생했던 것입니다.

[인터뷰:알룬 모건, 쥬바이오틱]

"구더기의 식습관은 자연정화 작용을 합니다. 죽은 조직에 소화 효소를 뱉어서 액화시킨 후 먹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탁월합니다."
(It's a natural feeting action that does all the cleaning. They also feed by placing digestive enzymes outside of their body onto the tissue and liquify it so that they create a soup of dead tissue and then they ingest and eat.)

구더기 치료를 하기 전의 환부와 치료 뒤의 환부를 비교해보십시오.

크기도 작아지고 상처도 아물고 있습니다.

심리적 안정뿐 아니라 실제 의학적 효과도 내고 있습니다.

구더기 치료라는 옛날 방식이 현대 의학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것입니다.

통역실 이지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