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문명 41

제7장 토성의 정찰원반

다른 세계에서 온 친구들과의 재회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갔지만 점점 그들이 가깝게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두 달이 지난 4월 21일의 일이다. 나는 또 갑자기 예의 그 도시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래서 이튿날, 오우션 사이드까지 차를 태워 달라고 부탁해서, 거기서 로스앤젤레스로 떠나는 오후의 첫 버스를 잡아탔다. 그리고서 두 시간 남짓 달린 끝에 도시에 닿았다. 지난번과 같은 호텔에 들어 방에 짐을 옮긴 뒤, 나는 잠깐 휴식을 취했다. 그러고 나서 아래로 내려가 안면이 있는 바의 종업원과 잡담을 하려고 칵테일 라운지로 들어갔다. 그리고 난 뒤 곧 로비로 돌아와 주간지를 손에 들고서 자리에 앉아 기다리기로 했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느꼈던 불안감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산장에서 나를..

제9장 연구실

이와 같은 방은 여태 한번도 구경한 적이 없었다. 벽 전체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놀라운 장치들이 가득 차 있었다. 거기에는 도표들과 조종반이 몇 단으로 나뉘어져 겹쳐 있었다. 이 기묘한 장치는 모두가 난생 처음 보는 것이었으나, 그 하나하나에 큼직한 조종대가 부속되어 있었다. 벌써 여섯 대가 움직이고 있었다. 라운지에서 같이 온 여섯 명의 남자가 곧 다른 여섯 대의 장치에 매달렸다.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는 장치도 많이 있다. 네 명의 남자 왼쪽 어깨에는 휘장 같은 것이 달려있었다. 내 옆에 서 있던 여자 조종사가 말했다. 「당신네들 같으면 이 장치를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을 최고의 과학자라 부르겠지요. 네 명의 어깨 휘장은 토성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다른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였지만, 여기서도..

제8장 토성의 모선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내용은 좀 복잡하다. 토성의 모선에 올라탄 후로 내가 목격한 기계장치는 아주 신기한 것이었다. 처음에 나는 그 작동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었다. 얼마 만큼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도 훨씬 후의 일이다. 우리가 정지한 플랫폼(나는 이라고 말했으나 실지는 15m 평방의 자력 엘리베이터임이 판명되었다.)은 깊이 60m 이상 되는 거대한 수직공판을 지나서, 이 거대한 모선의 바닥으로부터 꼭대기까지 인원과 화물을 나른다. 엘리베이터의 중심부에는 자기기둥이 관통하고 있어서. 이것이 이 수직공간의 높이 전부에 미치고 있었다. 이 자기기둥이 엘리베이터를 움직이고 있는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원반을 내려섰을 때 내가 처음에 놀란 것은 위로 깎아지른 듯이 솟아 있는 거대한 수직공간이..

제6장 모선에서의 문답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 누구도 꼼짝달싹하지 않았다. 이윽고 성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모두 이끌리듯이 따라 일어섰다. 성자는 의자 등받이에 두 손을 얹은 채,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나의 눈을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그의 시선에는 그윽한 친밀감과 자비가 넘치고 있었다. 나는 결코 이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다. 마치 축복을 받은 기분이었다. 동시에 나는 온몸에서 새로운 힘이 솟아오름을 느꼈다. 모두에게 작별의 손짓을 하고 나서 노성자 (老聖者)는 등을 돌려 방을 나갔다. 그 뒤에도 잠시 동안 침묵이 계속되었고 아무도 입을 열려 하지 않았다. 나 또한 할 말을 잊고 서 있었다. 침묵을 깨뜨리며 조용히 말을 꺼낸 사람은 카르나였다. 「이 위대한 성자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커..

제5장 우주인 성자와의 회견

「친구여.」 위대한 성자는 이렇게 입을 열었다. 「여기에 와서, 작은 원반 비행체와 이 커다란 모선 속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두루 보았을 것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지구에 돌아가서 그대 동포들에게 알려 줄 지식을 충분히 얻었을 것이다. 이 대기권 밖이 얼마나 유동하는 입자로 채워져 있는지도 알았을 것이다. 형태를 지닌 것은 모두 이 무형의 궁극물질에서 존재로 이르게 마련이다. 거기에는 처음도 끝도 있을 수 없다. 광대한 우주 안에는 지구인이 행성이라고 부르는 천체가 무수히 많다. 만물이 그런 것처럼 모두가 그 크기도 생김새도 다르지만, 우리들의 행성은 지구와 매우 비슷하다. 뿐만 아니라 그 대부분의 행성에는 인간이 살고, 그대들이나 우리와 같은 인간에 의해서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제4장 처음으로 대기권 밖을 보다

그때쯤이었다. 보기에 나와 동년배쯤 되는 남자 한 사람이 방 왼쪽 구석의 문으로 들어섰다. 그는 다정스럽게 웃고 있었다. 구석 쪽에는 사다리가 하나 서 있었는데 이 사다리를 오르면 아마도 선체의 갑판으로 통하는 것이 분명했다. 이 사다리는 아까부터 눈에 띄어 알고 있었으나 그쪽에 문이 있을 줄은 그 남자가 들어올 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가 나타남과 동시에 두 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조종실로 통하는 문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에 화성인 일무스가 되돌아왔다. 그런데 그녀는 그 화려한 가운을 조종사복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이 제복은 남자가 입고 있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색깔은 밝은 갈색이고 허리에 두른 벨트에는 아래위에 진한 갈색의 줄무늬가 있었다. 조종실로 가지 않겠냐는 그의 권유에 나는 좋아라 하..

제3장 금성의 모선

우리가 탄 작은 원반은 모선의 정상을 목표로 해서 미끄러지듯 내려갔지만 그것은 지구의 비행기가 항공모함 갑판에 착륙하는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내가 보고 있자니까 고래의 하품을 연상시키는 것 같은 원형 속의 해치, 즉 입구가 나타났다. 이 모선의 도해(그림 참조)를 본 사람이면 아래쪽을 향해 좀 기울어져 있는 투박한 콧등 같은 부분이 위로 돌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해치는 원통상(圓筒狀)의 선체(船體)의 바닥 가장 말단에 자리잡고 있었고 그 바로 뒤에서부터 콧등의 사면(斜面)이 시작되는 것이다. 여기에 착륙한 소형원반은 전진을 계속해서 해치로 들어가 아래쪽으로 기울면서 이 거대한 모선 내부로 진행해 들어갔다. 이때 처음으로 나는 덜컥 주저앉는 듯한 느낌을 뱃속에서부터 느꼈다. 이것은..

제2장 금성 정찰원반의 내부

우리가 도착한 지 얼마 안돼서 곧 오오손은 몸을 훌쩍 날려 원반에 탄 후에 나에게도 타라고 손짓했다. 파아콘과 라뮤우도 곧 뒤를 이어 따라왔다.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이 정찰원반은 지상에 묵직하게 내려앉아 있어서 올라타려면 작은 걸음으로 한 걸음만 오르면 충분했다. 이전에 난생 처음으로 대기하고 있었던 원반에 가까이 갔을 때 언젠가는 타 볼 기회가 있으리라는 예감은 가졌었지만 지금은 실제로 올라타고 있는 것이었다. 내 기쁨을 제발 상상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처음 보는 우주선 내부를 재빨리 훑어보면서 나는 그들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이 정찰원반의 내부 상황을 내게 보여 주는 데 그치려는 것인지 아니면-도저히 바라기도 어렵지만-혹시 나를 정말로 우주로 데려가..

제1장 금성인과의 재회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는 화려한 불빛과 소음으로 뒤덮인 바쁘고 어수선한 도시여서, 내 산장(山莊)의 조용한 별빛과 평온함과는 매우 큰 대조를 보여 주고 있다. 1913년 2월 18일 , 내가 그 거리로 나선 것은 흥분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비행접시 착륙하다(Flying Saucers Have Landed)》에 언급한 바와 같은, 그 어떤 말할 수 없는 절박한 생각에 휩싸였기 때문이었다. 로스앤젤레스에 오면 나는 언제나 시가지에 있는 한 호텔에 묵곤 하였다. 그 날 나는 호텔 종업원이 짐을 방으로 날라 놓고 팁을 받고 나간 뒤에도 계속 들뜬 마음으로 방 한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오후 4시 였다. 어째서 내가 이곳에 왔는지도 모르는 채,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고 있었다. 나는 창가에 다..

책을 옮기면서

UFO와 우주법칙 저자 : 조지 아담스키 역자 : 장성규 출판 : 고려원 1987.8.1. 절판 목차 책을 옮기면서 제1장 금성인과의 재회 제2장 금성 정찰원반의 내부 제3장 금성의 모선 제4장 처음으로 대기권 밖을 보다 제5장 우주인 성자와의 회견 제6장 모선에서의 문답 제7장 토성의 정찰원반 제8장 토성의 모선 제9장 연구실 제10장 또 다른 성자와의 회견 제11장 레스토랑에서의 대화 제12장 위대한 성자와의 재회 제13장 팔로마 언덕에서의 나날 제14장 향연과 작별 제15장 예상 못 한 사건 책을 옮기면서 요즘 미국에서는 UFO에 관한 논의가 활발한 것 같다. 외계인의 시체를 국방성에서 냉동 보관하고 있다느니, 1950년대에 이미 외계인의 정체를 미 정부 당국자들과 관계 전문가들이 인식하고 있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