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47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43.의학은 진보하는데 환자는 왜 없어지지 않을까?

현대 의학은 눈부시게 진보되어 왔다. 자연으로 생기는 아기도 인공 수정으로 만들어 내는 시대이다. 불치의 병이던 결핵도 완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전부 건강하게 되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실로 병들 것 같은 사람, 지병으로 앓고 있는 사람들은 해마다 늘어만 가는 것이다. 금후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었지만 전국 어디를 가보아도 환자 투성이임을 본다. 의학은 진보되는데 왜 이와 같은 이상 사태가 일어나는 것일까? 현대 사회에서는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것이고 너무 잘 먹는 영양과다도 큰 원인의 하나다. 지금까지 양생(養生) 훈련이 많은 사람에게 친하여져 온 것과 같이 오랫 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양생”을 미덕으로 생각하여 왔다. 이는 병이 들면 큰일이니까 병이 들기 전에 양생하여서 앓지..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42.동서의학(東西醫學)의 결합을 바라면서

이 소책자를 쓰면서 동서 의학의 결합을 바라는 것은 날로 발전하여 가는 서양 의학과의 병용(竝用)을 바라는 데서다. 현대 사회가 복잡하게 됨에 따라 병도 대단히 복잡해진다. 여러 가지 증상이 동시에 생겨나서 의학의 교과서대로의 병들만이 아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병이라도 초기 단계에서는 자기 체력으로서 자연 치유가 되는 때도 많다. 이와 같은 초기 단계에서의 치료 시스템을 확립하는데는 침구가 확실히 적절한 치료법이다. 또 앓지 않게 하기 위하여서의 건강 관리에도 침구는 최적한 치료법이다. 침구의 진단이라고 하는 것은 치료 법칙을 세우기 위하여서의 침구 의학적 진단이므로 병 그 자체가 아무리 복잡하여도 진단 그 자체는 대단히 간편하다. 그러나 실제 치료를 잘 하려는 침구사는 진단에 이르러서는 치사성(致死..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41.침구사의 육성에 대하여

벌써부터 우리 나라는 큰일 났다고 조금 뜻이 있는 사람은 큰 걱정을 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 나라의 현재 상태로 침구의 건전한 발전은 어렵기 때문이다. 침구란 전승 의학이므로 전승 중에 길러진 지식, 기술, 경험에 이론을 초월한 실용성이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전승에만 의존하고 있어서는 과학 만능 시대에 뒤쳐질 것이다. 침구계에서는 없어진 침구사법 제정과 침구사의 육성에 모든 힘을 경주하고 있다. 5·16 박정희 군사 정권이 아무 이유 없이 없애 버리기 전에는 전국에 침구학원이 11개 있었고, 그 학원에서 젊은 학생들이 과학적 · 경험적인 침구를 배웠다. 또 어떤 조사에 의하면 침구 전문 학원생 중에는 대학 · 대학원을 나온 고학력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법을 없애고 시험을 시행..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40.세계속의 다시 보아야 할 침구 의학

침과 뜸이 실제로 행하여지고 있는 나라들을 말한다면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정도가 태반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한국에서는 “이름만 있을 뿐이고”, 1962년 박정희 정권이 침구를 없애려고 법을 없애서 자연 도태를 면할 수 없게 된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아무도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실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침과 뜸은 저절로 세계속으로 퍼져가고 있다. 정녕코 유럽과 미국에서도 미친듯이 배우려고 함을 누구나 알고 있다. 미국 닉슨 대통령의 방중시(訪中時) 침붐이 일어났으나 미국에서의 붐이라고 하여 우리도 그런 것은 아니고 흉내낸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서양 각국은 다투어 침구의 훌륭함을 인증하고 연구를 개시하고 있는데 비하여 한국의 의학계는 전혀 생각없이 서양 의학 일변도의 시대를 계속하고 있다.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39.중국에서의 침의 현상 (일본 방문단의 기록)

농아들에게 절대적인 치료 효과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나는 “일중우호침구활동가방중국(日中友好침구活動家訪中國)”의 단장으로 중국의 침구 의학의 현상을 상세히 보고 돌아왔다. 먼저 크게 놀란 것은 상해 농아학교에서의 광경이다. 이 학교에서는 침 치료가 농아들에게 실로 빛나는 효과를 내고 있었다. 교실에서는 40명 가량의 소학생이 침치료를 받는 한편 열심히 발성 훈련을 하고 있었다. 짜내는 것 같은 소리로 발성 훈련을 계속하는 아이들은 멀지않아 대다수가 무슨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난청인 사람들에 대하여 침 시술을 하여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결과는 그리 좋지 못하였다. 치료로서는 완벽하였지만 중국에서의 실례와 같이 “말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하는 효과는 없었다. 실제로 중국에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38.中西合作運動의 新展開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 후에도 유소기 일파의 서양 의학 존중 일변도로 중점은 도시에 있어서 농촌의 의료 사업은 조금도 발전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화 혁명을 시작한 이래 이점이 날카롭게 비판되어서 모택동의 “의료 위생 활동은 농촌에 중점을 둔다.”라는 지시 하에서 몇몇 큰 병원을 오지(奧地)의 성(省)으로 옮기고 또 도시의 의사가 농촌 순회 의료에 진출하여 농촌의 의료 위생 조건은 급속히 개정되었다. 동시에 문화 혁명 후는 중국 의학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침구 의학이 약진되어 중국 의학과 서양 의학과의 결합(중서 합작)이 행하여졌다. 이것은 독자의 발전을 하여 온 침구 의학을 서양 의학에 맞추어 간 것이 아니고 서로 좋은 점을 찾아 맞추어 새로운 의학을 발전시키려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중서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37.침구의 전통( 전통 의학의 2대지주 침구와 한약 )

고대 중국에서는 돌침을 썼다. 중국의 전설에 의하면 지금으로부터 3천년 전에 중국의 황제 신농(神農)이 처음으로 약초를 이용하였다고 한다. 신농은 “자신의 백초를 맛보아 70번이나 죽을 뻔 하였다.” 하고 그 후 의방을 시작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이것이 전통 의학의 시작이라고 한다. 중국에 있어서 약물의 원전은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이라고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약은 신농이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그에 반하여 침구는 기원이 명확하지 않다. 일설에 의하면 침의 원형은 한국이나 인도에서 전하여져 왔다고도 한다. 여하튼 그 연대는 3천년을 넘는 것이 확실하다. 고대 중국에서 최초의 침은 가느다란 작은 돌을 연마한 것 같다. 지금 남아 있는 고서(古書)에는 이것을 “폄석(砭石)”이라고 하였고, “과거에..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36.폄석(砭石)과 침

폄석이란 석기시대의 치료 기구로 쓰던 돌의 자기(刺器)를 말한다. 중국 후한(後漢) 때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돌로써 병을 자(刺)한다. ”라고 하였다. 『소문(素問)』의 이법(異法) 의론(宜論) 제12에 “그의 병은 개옹창(皆癰瘡)이다. 그를 치료하는 데는 폄석이 제일이다.”라고 하였다. 고대에 종창(腫瘍)을 절개(切開)하는데 돌화살의 선단(先端)과 같이 뾰족한 석편(石片)을 사용하였던 것이 치료 기구로서 전승되었다고 생각된다. 전원기(全元起)의 『소문(素問)』의 주(注) 속에서도 “고대에는 철(鐵)을 다루지 못하였기 때문에 돌을 침으로 하였다. ”고 하였던 것이다. 석기시대를 지나 철기(鐵器) 시대가 되면서부터 연금주술(鍊金鑄術)이 발달되어 금속으로 만들었으나 대부분이 대침(大鍼..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35.침은 면역 능력을 높인다.

1. 침으로 백혈구의 수가 증가한다. 혈액이 물모양의 혈장에 유형(有形)의 적혈구(붉은 피톨)와 백혈구(흰 피톨) 등으로 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 혈액 성분 중 백혈구는 외부의 세균과 싸우는 힘을 가지고 있다. 몸속에 세균이 침입하면 혈관 밖으로 나와서 세균을 잡아 죽여 버린다. 그러므로 몸속의 백혈구 수가 충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 전염병에는 좀처럼 걸리기 어렵다. 침과 뜸은 예로부터 세균이 원인이 되는 “세균성 염증”에 즉효라고 했는데 침구, 특히 뜸의 치료에 의하여 백혈구가 2, 3배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본의 하라 박사와 아오지(靑地正德) 박사 등의 연구에서 확증되었다. 일련의 실험 보고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침구의 일정 자극(침은 피부 접촉 자극, 뜸은..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34.침을 찌르면 엔돌핀이 생긴다.

1. 몰핀과 같은 작용 침 치료의 대단히 큰 효과 “진통 효과”는 “몰핀과 같은 작용을 하는 물질 엔돌핀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 학설이 유력하다는 것은 앞의 진통 효과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러나 몰핀의 200배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엔돌핀이 침의 자극에 의해서 분비가 항진되는지는 지금까지 해명되어 있지 않다. 단 “침 자극이 엔돌핀을 생기게 한다.”라는 것은 각국의 대학 등에서 실험 데이터에 의해 이미 정설로 되어 있다. 여기서 몰핀과 같은 물질 엔돌핀이 분비되어져 있는가를 알아 본 동경 의과대학 本剛 교수의 흥미 깊은 실험을 소개하여 보자. 이 실험에 의하면 침 마취를 한 쥐에 “몰핀의 효과를 억제하는 물질, 체발판”을 투여하였을 때 투여하지 않은 쥐에 비하여 마취 효과가 현저하게 저하되었음이 보고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