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47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33.침은 왜 아픈 것이 없어질까?

1. 진통 효과의 경험적 사실 침뜸 치료의 최대 효능은 뭐니 뭐니 해도 진통 효과이다. 예로부터 신경통에는 침뜸이라고 전하여 온 것과 같이 진통에 대하여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하여 왔다. 그러면 왜 아픈 곳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에 단 한 개의 침을 놓는 것으로 통증이 사라질까? 이는 정답을 단언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침뜸의 효과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 경험적 사실 ”에서는 명백하나 서양 의학, 과학 방법으로서는 해명이 충분히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 만능의 시대라고 하는 지금까지 침뜸 치료가 민간에서 실용되어 이어져 오고, 서양 의학에서는 고치지 못하는 만성병 등에 우수한 치료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사실을 앞세워 서서히 침뜸의 과학적 해명이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또 침뜸 치료시 부작..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32.병으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변화

그러면 경혈이라고 하면 무엇인가 몸가운데 활짝 열린 구멍과 같이 생각이 되나 실제는 다르다. 전문가는 환자의 피부에 손을 대거나 만져서 곧 아는데 병일 때 각양 각색의 변화가 나타난다. 예를 들면 눌러서 아프다〔壓痛〕, 몽글몽글한 덩어리가 손에 잡힌다〔硬結〕, 피부가 들어가서 말랑거리고 차게 느껴진다 등의 변화이다. 이 변화를 찾아내서 환자의 체질(사상의학적 체질이 아닌 당시의 환자의 상태)과 증상에 있는 치료를 하는 것이다. 또 이러한 경혈도 적외선 영상 장치(사-모 그래프)로 보면 그의 위치가 확실하게 확인된다. 이것으로 보면 인체의 표면 온도가 높은 부분은 적색 계통으로 낮은 부분은 청색 계통으로 나누어진다. 가슴에서 배에 걸쳐 특히 붉은 반점이 되어서 나타나는 점이 경혈의 위치와 일치되는 것이다...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31.경혈(經穴)에는 형태가 없다.

경혈을 자극하면 기가 활발하여진다. 경혈에 침을 찌르면 엔돌핀이 분비되는 등 여러 가지 실험에서도 경혈의 존재는 명확하여졌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즉 경혈이 위나 심장, 신경과 같이 일정한 모양을 갖추고 존재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인간의 신체를 해부하여도 “이것이 경혈이다.”라고 할 정도로 증명하지는 못한다. 현대 해부학은 사체해부학(死體解剖學)이고 살아 있는 신체에서 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해부생리학적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경락, 경혈 등은 존재하지 않고, 침과 뜸은 비과학적 치료법이다.”라고 결정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경혈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경혈을 자극하여서 위가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사실마저도 맞지 않는다. 현상이 있는 한 신체(경혈)가 존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최근에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30.경락(經絡)과 경혈(經穴)이란 무엇인가

1. 몸 밖에 나타나는 몸의 이상 경혈이라고 하는 말 그것은 의외로 잘 알고 있다. 일상 생활 중에서도 경혈에 지압을 하든가 두들기면 좋다고 말한다. 그러면 이 경혈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한 마디로 “몸 가운데 급소”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침구 의학에서는 이 자리를 전문 용어로서 “경혈”이라고 부른다. 몸의 상태가 안 좋을 때 이 경혈을 누르면 아프거나 기분이 좋은 등의 반응이 나타난다. 거기에 침구를 시술함에 따라서 아픔을 없애 주고 내장의 활동을 정리하여 준다. 즉 경혈은 문밖에서 누르는 초인종과 같은 것으로서 몸밖에서 내장에 통하는 것과 같다. 지금으로부터 3천 년 전에 중국의 의자(醫者)들은 이 경혈의 존재를 발견하였다. 즉 인간의 몸은 어딘가 상태가 안 좋게 되면 체표(體表)에 반응이 나..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29.신경도 두 가지가 있어 음양과 같다.

신체의 표면에 나타나는 내장의 병 침뜸으로 치료할 때는 피부를 내장과 같은 비중으로 생각한다. 피부는 신체의 외부 상태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내장을 위시하여 신체 내부의 복잡한 상태를 정확하게 밝혀내주기 때문이다. 경락과 경혈로 진찰하게 되는 것은 이와 같기 때문이다. 내장에 병이 생기면 그것은 즉시 피부 표면에 변화로써 나타난다. 예를 들어 간이 안 좋아지면 명치 밑이 부어 오르거나 오른쪽 어깨와 등이 아퍼지는 것이 상례이다. 얼른 생각하여서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 같이 생각되는 내장과 피부이지만 실은 대단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는 “내장체벽반사(內臟體壁反射)”라고 한다. 어찌하여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가 하면 몸속의 그물의 눈과 같이 되어 있는 신경이 복잡하게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28.자연과 같이 살고 있는 것을 잊지 않게

음양 오행설의 사고 동양에서는 모든 자연을 대우주로 생각하고 그 중 하나에 불과한 인간은 “소우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우주는 항상 일정한 법칙에 쫓아서 순환하고 있다. 고대 중국 철학에서는 이 생각을 “음양 오행설”로서 설명하고 있다. 이 생각이 현대 사회에 적용된다고 할 수 없지만 자연에 대한 생각의 기본을 알게 하기 위하여서도 간단하게 설명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모든 현상을 음(陰)과 양(陽), 두 가지의 균형 작용이라고 생각하였다. 예를 들면 낮과 밤의 순환(循環), 한(寒)과 서(暑)의 변전(變轉), 하늘과 땅, 남자와 여자의 대비(對比) 등이다. 그리고 이 우주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다섯 가지 원칙〔五行〕으로 보고 만든 것이다. 우주는 이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27.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편리한 요법

침뜸의 치료는 침구의학의 체계에 근거하여 전신의 조정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므로 환자의 증상에 따라서 치료법도 변한다. 침구 의학상 같은 병명이라고 하더라도 쓰는 경혈이 달라질 때가 있다. 그러하므로 이 경혈은 이러한 병에 듣는다고 한가지로 단언할 수 없는 것이다. 적어도 전문의 침구사는 침구의학 독자의 진단법에 의하여 경락의 허실을 확인하고 요혈(要穴)을 결정한 후 보사(補瀉)의 시술을 한다. 일반인들은 이것을 알 수 없고 서툰 사람은 몸의 어디를 만져보아도 전부 경혈같이 생각되기도 한다. 경혈을 정확하게 잡으려면 전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뜸 치료다. 뜸은 누구나 가정에서도 하기 쉬운 치료법이다. 옛날부터 가정 요법으로서 친히 써내려왔다. 그런데 뜸은 뜸자리가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26.침은 전문가가 뜸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침은 스스로 자기 몸에 자침(刺鍼)하여도 법적 규제는 받지 않는다. 그러나 침은 그 효과나 술법(術法)이 여러 가지이다. 앞에서 “침은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였으나 이것은 전문가가 처치하였을 때이고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이 마구 찌르면 아픈 것은 정한 일이다. 침과 뜸은 합하여 침구라고 하지만 뜸의 경우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뜸 시술(施術)은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가정 요법의 책 ”에서 뜸을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에 반하여 침일 때는 여러 가지 의학적인 지식과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침은 아무데나 찔러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깨가 아플 때에 손이나 다리, 발에 침을 놓는다. 말하자면 경혈에 찌르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혈은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25.“여기 좀 놔주시요 저기 좀 떠주시요”

평생을 침과 뜸으로 정상 아닌 이상과 싸우며 살창없고 감시하는 간수도 없는 감옥에 갇혀 살아 온 나는 나의 권리는 무엇이며 어느 때 있는가 생각하여 본다. 단 한 가지 외에는 없다. 그 한 가지는 병과 싸워 이겨내 그 환자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권리 밖에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고통을 없게 하여 달라는 말에 나는 아무 권리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말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병에 대한 말을 할 때는 다 들어 주는 수 밖에 없다. 치료를 하는 데는 나에게 권리가 있지만 때로는 치료에 있어서도 환자 권리가 많을 때 의료인이란 아무 권리도 없는 사람이 될 때도 있다. 이것은 환자가 여기 침 좀 놔주시요, 여기 뜸 좀 떠주시요 또는 큰 침으로 놔주시요, 뜸을 몇 장 더 떠주시요, 더 크게 떠 주시요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24.“침 치료 후 식보(食補)를 하여야 한다”

침구 치료를 한 다음에는 힘이 빠짐으로 반드시 식보를 하여야 한다는 데 무엇을 먹어야 하느냐고 묻는다. 그리하여 치료 후에는 참으로 힘이 빠질까라는 생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알 수가 없어 필자 자신 평상시와 어떠한 이상이 있을 때도 체험을 하여 보았다. 뜸은 평생을 두고 매일 빠짐 없이 하고 있으며 침은 어떠한 이상이 있을 때도 하고 없을 때도 하였는데 치료량에 있어서도 별로 힘이 빠진다고 할 수는 없고 치료를 한 그 즉시는 그 이상 편안할 수 없으며 좀 누워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을 말하여 힘이 빠진다고 하는 말인 것 같다. 그러나 그대로 활동하면 아무런 이상을 모르게 되고 만다. 필자의 몸으로서는 힘이 빠지는 것을 알 수가 없어서 환자들을 주시하여 참으로 힘이 빠지는가 하고 시술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