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 치료를 한 다음에는 힘이 빠짐으로 반드시 식보를 하여야 한다는 데 무엇을 먹어야 하느냐고 묻는다.
그리하여 치료 후에는 참으로 힘이 빠질까라는 생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알 수가 없어 필자 자신 평상시와 어떠한 이상이 있을 때도 체험을 하여 보았다.
뜸은 평생을 두고 매일 빠짐 없이 하고 있으며 침은 어떠한 이상이 있을 때도 하고 없을 때도 하였는데 치료량에 있어서도 별로 힘이 빠진다고 할 수는 없고 치료를 한 그 즉시는 그 이상 편안할 수 없으며 좀 누워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을 말하여 힘이 빠진다고 하는 말인 것 같다. 그러나 그대로 활동하면 아무런 이상을 모르게 되고 만다.
필자의 몸으로서는 힘이 빠지는 것을 알 수가 없어서 환자들을 주시하여 참으로 힘이 빠지는가 하고 시술하여 보았으나 오히려 병이 나으면 힘이 빠지는 것보다 힘이 나고 생기 왕성하여지는 것을 보았다. 어떠한 8순 할머니는 증손을 봐주다가 힘이 빠지면 침뜸을 하여야 힘이 난다고 하며 가끔 시술을 받고 가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힘이 생기는 것은 병으로 힘이 없어지는 것을 없앴기 때문일 것이다.
침과 뜸에는 명현(瞑眩)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사람과 병에 따라서 빨리 하루 만에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일 또는 5~7일 만에 나타날 때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침뜸의 반응으로 변환기에 나타나는 하나의 효과 증상이고 힘이 빠져서 그런 것은 아닌 것이다.
이와 같이 이 명현을 힘이 빠진 것으로 잘못 알고 미리 놀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리하여 힘을 보충하려면 잘 먹어야 한다고 잘못 말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니고 옛날 시어머니들이 며느리 배고픈 사정을 모르고 병들어 앓는 며느리를 혹사시키고 배골리는 것을 보통으로 아는 이가 있어서 의원들은 병든 며느리를 위하여 잘 먹이고 쉬게 해주어야 한다고 하였을지는 모르지만 자고로 어떠한 문헌에도 침구 치료 후에 잘먹어야 한다는 말이 없으며 더욱 과다 영양으로 안 먹고 굶는데 안간힘을 다하는 지금에는 알맞는 말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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