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22.침에 대한 공포

기른장 2020. 8. 9. 16:19

침을 한 번도 맞아 보지 않은 사람은 청결과 안전에 대하여 크게 불안해한다. 최근 전 세계가 두려워하는 에이즈, B형 간염 같은 전염병 때문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사용하는 침에 대하여 청결 문제를 말한다. 

 

술자(術者)인 이 사람도 동감이다. 그래서 일회용을 사용하고, 오래 여러 번 치료할 환자는 개인의 침통을 따로 만들어 놓고 사용한다.

 

WHO에서 발표한 소독법에 의하면 에이즈는 70% 알코올이나 70°의 열에서 살균이 된다고 하므로 문제되지 않는다. 

B형 간염의 소독의 경우에는 100°로 끓인 물에서도 살균되지 않고 물은 100°이상 끓일 수도 없으므로 270°의 고압 소독기를 사용한다.

 

왕진시에 일회용을 쓸 때에는 불안하기도 하나 침이란 주사 바늘과 달리 구멍이 없는 것이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멸균이 되리라 생각된다.

 

B형 간염이나 에이즈와 같은 전염병을 알기 전에는 침의 소독에 대해서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과거에 시술하였던 것을 돌이켜 볼 때 침에서 전염된 병은 없었던 것이다.

 

어떠한 과학자는 침의 자극은 소염과 염증을 방지하는 작용을 하는데 피부의 일부가 상하게 되면 이종 단백체라는 것이 생겨 항원 항체 반응에 대해서 항체가 만들어져 저항력이 많아짐과 동시에 백혈구가 그 부분에 결집하므로 가벼운 세균 감염이 되더라도 즉시 멸균된다고 한다.

 

우리 인체와 침 자체에서 살균시키는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과제가 과학적으로 해결되고 세계적 차원에서 소독 문제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가 나왔으면 한다.

 

또 한가지 안전에 두려움이 있다면 침이 부러질까하는 것에 대한 공포이다. 

현대의 침의 재질에는 옷을 짓는 바늘과 달리 튼튼하고 탄력성이 있는 여러 가지 합금된 유연하고 질 좋은 스텐레스가 사용되므로 부러질 염려는 없다. 또 치료하는 기술도 진보되었으므로 절침(絶鍼)의 염려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