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에 침을 찌른다(침은 놓는다고 한다.)는 말을 듣기만 하여도 섬짓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주사침과 바느질 침, 벌침과 같이 침이라고 이름이 붙은 것은 전부가 아프다.
사람의 몸에서 가장 아픔에 민감한 피부를 찌르기 때문에 아픈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침은 아프지 않다고 아무리 말하여도 좀처럼 믿지 않는다.
이것은 침을 맞고 아프다고 하는 것이기보다는 아프다는 말을 들은 공포의 기억이 뿌리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침을 찌르는 것 같이 침 대롱만 살에 갖다 대어도 아프다고 한다.
침은 아픈 것이라고 연상하는 것이다.
선입견 때문에 침을 맞기도 전에 싫어하고 불안해한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거짓말을 한다.
침관을 보이고 나의 손에 꼭꼭 눌러 보이며 침 놓는 자리를 표하는 것이라고 하며 침을 놓으면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는다. 유침(溜鍼)하여 놓고 움직이면 표한 자리가 없어지니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있다가 침을 다 놓은 다음 침을 맞자고 하면 무서워서 안 맞는다고 한다. 이때 다 맞았다고 하면 진짜냐고 할 정도로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침은 옷을 짓는 바늘이나 주사 바늘과 끝이 달라 조직이 파괴되지 않을 뿐더러 신경의 조직 보다 빨리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침을 맞고 나서 상쾌감이 생기기도 하여서 침이란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혹시 조금 아프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아프지 않다고 말하여 준다. 그토록 무서워하던 사람이 이렇게 안 아픈 줄 알았다면 일찍이 치료할 것이라고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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