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베인/그리스도 요가 21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옮긴이가 드리는 말씀

그리스도의 요가 The Yoga of The Christ (영문) - 맥도날드 베인.pdf 그리스도의 요가 The Yoga of The Christ (한글) - 맥도날드 베인.hwp 어떻게 하다 보니, 를 번역할 기회가 저에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영성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 분이라면, 예전에 정신세계사에서 출판했던 라는 책을 한 번쯤은 접해 보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의 원문 제목은 이며, 는 그 책의 후속편입니다. 어떤 영화가 흥행하게 되면, 상업적 목적으로 비슷한 구성 방식으로 2탄, 3탄을 내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와 는 사실상 한 권이라 보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두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만 저자의 사정으로 인해 시기적으로 두 권의 책으로 나누어 쓰게 되었다는 것을 추리해볼 ..

맥도날드 베인의 생애

맥도날드 베인 Murdo MacDonald-Bayne (1887 - 1955) ( 의 말미에 간단히 맥도날드 베인에 대한 소개를 했지만 여기서는 좀 더 자세하게 그의 인생 전체를 살펴보려고 한다.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시기별로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스코틀랜드 태생의 세계적인 힐러(치유가), 강연가, 저술가인 맥도날드 베인은 평생 동안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존재의 법칙에 대한 진리를 가르치고, 온갖 질병에 걸린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였다. 유년 시절 베인은 1887년 6월 21일 스코틀랜드의 퍼트셔, 켄모어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농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원래 이름은 머도 베인 맥도날드이다. 베인은 그의 어머니의 결혼 전 성이다. 유년 시절..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18장

나는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났다. 스승과 나는 아침 식사 후 히말라야를 넘어서 칼림퐁까지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날 아침 나의 기분은 소년 시절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를 떠날 때의 그것과 비슷했다. 휴일이면 나는 언제나 그곳으로 갔고, 학교로 돌아가야 할 날이 돌아오면 깊은 슬픔을 느끼곤 했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곳의 언덕, 헤더(역주: 히스 속의 작은 관목), 호수, 강들을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그날 아침이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스승에게 그런 나의 기분을 말했다. 모든 사람이 아침 식사를 위해 일어났다. 원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이별 선물로 실크 스카프를 내 목에 둘러주었다. 그 스카프는 아주 얇아서 작은 봉투에 넣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선물은 티베트인들에게 전통적인 ..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17장

모임이 예정된 밤이 다가왔다. 하늘은 맑았다. 달빛 쏟아지는 천개天蓋 속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하늘 가득 별들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달은 만월이었고, 지난 번 모임 때와 같은 위치에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협곡과 초몰하리가 완전히 눈으로 덮여서 세상이 온통 하얗다. 아름다운 초몰하리는 달빛 교교한 파란 하늘 속에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을 배경으로 미를 뽐내며 달빛 실루엣을 드리운 채 파수꾼처럼 우뚝 서 있었다. 풍광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비록 바깥은 잔뜩 얼어붙어 있었지만 우리 주위에는 온기가 흘렀다. 그것은 인공적인 수단으로 만들어진 온기가 아니었다.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은 투모의 달인들이었다. 하지만 특별히 투모를 행하지 않아도 열기가 충분했다. 거기에는 행복하..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16장

아름다운 겨울 아침이었다. 공기가 상쾌했다. 초몰하리 산 뒤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신들이나 봄직한 대 장관이었다. 아침이 더 환해진 것 같았다. 일출도 더욱 장엄하게 느껴졌고 초몰하리도 더 아름답게 보였다. 햇살이 산등성이 너머 하늘 전체로 퍼지고 있었다. 맑은 푸른 하늘에 아직 사라지지 않은 별들을 배경으로 산봉우리가 찬란하게 빛나는 커다란 다이아몬드처럼 보였다. 나는 발코니에 서서 머리 위로 밝게 변해가는 하늘빛의 파노라마를 지켜보고 있었다. 라마들의 영창 소리가 들려왔다. "옴 마니 반메 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했다. 나는 링쉬라 은자님을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그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었던 경이에 찬 순간을 떠올렸다. 그 때 누군가 내 곁에 있다는 걸 느꼈다. 나의 스승이었다. 그 역시..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15장

오크 협곡에서의 시간이 마냥 흘러가고 있었다. 날마다 게쉬 린포체는 내가 세상에 나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오크 협곡에서의 체류기간도 끝나가고 있었다. 나의 마음 한 켠이 슬퍼졌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느꼈던, 세상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조화와 사랑 때문이었다. 내가 떠나기 1주일 전, 나의 친구들이 모두 이곳에 찾아왔다. 양탕 사원의 다르창, 곤사카사원의 밀라파, 그리고 퉁라, 오크 사원의 창타파, 그리고 잠사르에서 온 나의 스승. 창타파는 라사에서 수 주 동안 있다가 돌아왔다. 나의 스승은 내가 처음 그를 만났던 칼림퐁까지 나를 배웅해줄 것이다. 이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한 사람을 꼽기는 어렵다. 저마다 모두 독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사랑과 애정이 넘쳤다. 굳이 순서를 매긴다면 ..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14장

트락체 곰파(사원)은 티베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들 중 하나이다. 높은 산에 둥지를 튼 사원은 눈 덮인 토빙추 협곡을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 멀리 라사 포탈라의 황금 지붕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보였다. 연중 이 시기가 되면 밤에 추웠다. 일몰 후에는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밤하늘에는 수백만 개의 별들이 반짝였고, 수정 같은 알싸한 눈 위에 별빛이 반사되어 계곡 전체가 미광으로 환하게 밝았다. 눈이 내리는 시기가 되면 강풍을 동반한 폭풍설이 몰아쳤다. 그럴 때면 어떤 곳은 눈이 10 피트도 더 깊게 쌓였다. 이런 폭풍설이 발생하면 몇 야드 앞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매일 협곡을 오르내리는 야크와 나귀들의 행렬을 볼 수 있었다. 그 놈들은 티베트 안팎으로 짐들..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13장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수백만 개의 별들이 가득히 반짝이고 있었다. 협곡과 산들에는 겨울눈들이 덮여 있었다. 해는 아직 떠오르지 않았다. 매혹적인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짙푸른 아침 하늘을 배경으로 흰 산들이 거대한 보초병처럼 크게 한 눈에 들어왔다. 산들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 너무도 가까이 있는 느낌이었다. 전체 협곡과 빙하는 미광의 베일을 드리운 듯 눈 담요로 덮여 있었다. 나는 거기 서서 일출의 첫 햇살이 니블룽리충 봉우리에 반사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몇 주 전 자랑스럽게 정상에 섰던 결코 잊을 수 없는 저 봉우리 위로 햇빛이 점점 더 밝아지면서 별들이 희미해져갔다. 태양이 서서히 산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머지않아 햇살이 암자의 정문을 비출 것이다. 나는 깊은 상념에 젖었다...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12장

“나도 나의 사랑을 여러분에게 보낼게요.” 내가 말했다. “이제 나는 아스트랄 비행을 할 수 있으니까 여러분을 찾아올게요. 이 장소는 우리가 나눈 사랑의 기억이 살아 있는 곳이에요. 바로 이곳에서 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배워 알게 되었어요." “그래.” 스승이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야. 사랑은 다른 모든 것들을 초월해 있어. 사랑은 모든 문을 열수 있는 열쇠야. 그것은 너에게 완벽한 자유를 줄 뿐만 아니라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주지. 사랑이 없다면 너의 가슴과 마음은 무뎌져. 아무리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종교 의식에 모든 시간을 투자한다 해도 너에게 사랑이 없다면 그것들은 단지 하나의 관념에 불과하게 돼. 사랑이 없는 너의 모든 활동들은 결코 너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11장

시간이 슬금슬금 흘러 바야흐로 티베트 특유의 겨울이 시작되고 있었다. 밤 동안 눈이 내려 잠사르를 온통 눈 이불로 덮었다. 앞으로 이 눈은 최소한 6개월 동안 녹지 않고 남아 있을 것이다. 낮 햇살은 따스했지만 밤이 되면 영하로 떨어졌다. 나는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이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최근 몇 달 동안 나는 바깥세상을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내가 알고 있는 한 가지는 나의 의식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조변석개하는 관념들이 나에게서 사라져버렸다. 나는 더 이상 진리에 대한 관념으로 우왕좌왕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 어리석은 갈등은 이제 사라져버렸다. 지극히 진보된 관념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의 관념에 불과할 뿐, 진리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