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베인/그리스도 요가 21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10장

협곡에서 암자로 돌아오는 나의 마음은 충만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스승이 나의 생각을 느꼈음에 틀림없다. “너의 진보에 무척 기쁘다. 네가 여기를 떠나면 정말 섭섭할 거야.” 내가 대답했다. “저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당신이 제게 보여주신 친절, 배려, 사랑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이런 은혜를 받을만한 가치가 없다고 느끼고……” 내가 말을 미처 마치기도 전에 그가 다시 말했다. "네가 가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세상에 위대한 것들을 주는 자들은 자신이 가치 있는지 없는지 생각하지 않아. 그들은 자신들이 통로라는 걸 인식하고 있어. 무한 지성이 현현하는 통로 말이야. 그들의 마음속에는 자기들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하는 생각 자체가 없어. ..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09장

차 시간을 가질 무렵 노르부가 도착했다. 그녀는, 계곡에서 자라는 야생 양귀비를 머리에 꽂고 있었다. 그녀는 참으로 진귀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녀는 전혀 수줍은 기색이 없었다. 나는 그녀가 내게 너무도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녀는 자유로웠다. 일찍이 그 어떤 이성에게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유로움이었다. 나는 어떻게 그녀가 그토록 자연스러울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녀는 나의 스승으로부터 이미 오래 전부터 가르침을 받아온 터였던 것이다. 그녀의 커다란 푸른 눈 속을 들여다보았다. 그녀도 두려움 없이 내 눈을 응시했다. 그녀의 마음에는 모든 환영들이 사라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둘 사이에는 어떤 불편한 느낌이 없었다. 그녀는 매혹적인 억양으로 영어를 훌륭하게 구사했다...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08장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자 나는 스승에게 말했다. “선지자들은 자신들의 말을 베일로 가려왔더군요. 높은 영적인 이해에 도달한 사람들만이 그 감추어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 그가 동의하였다. “지금까지는 항상 그런 방식이었지.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은유적인 방식이 아니라 직설적으로 분명하게 말해야만 해. 거짓들을 분명하게 밝혀야만 될 때가 도래했어. 이해를 통해 거짓이 녹아 사라지게 함으로써 세상의 불행의 원인을 제거해야만 해. 어떤 경우라도 너는 말에 연막을 씌우거나 진리에 대한 관념을 만들어서는 안 돼. 너는 거짓을 드러내야만 해. 거짓을 분명히 보았을 때 진리가 현전하게 되지. 왜냐하면 진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야. 이제부터 우리는 더욱 세부적으로 들어갈 거야. 네가 마..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07장

나는 그리스도 요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리스도 요가는 단지 이름에 불과하다. 그 이름 안에는 아무 것도 없다. 이제야 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이 책의 제목으로 어떤 것이 적당할 지 항상 찾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름이나 제목, 지위, 서열, 관념 등에 사로잡힌다. 어리석은 마음은 그 모든 것들을 먹고 산다. 마음의 먹이는 그 자신의 구성물들이다. 그것들은 관념, 말, 신조 등이다. 우리가 마음의 어리석음을 알지 못할 때, 마음은 스스로를 흔들어 놓는 문제들을 계속 만들어낸다. 그리고 마음은 계속 중얼거린다. 이 중얼거림은, 마음 그자체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을 이해했을 때, 그리고 마음의 본질과 그 움직임을 이해했을 때 비로소 멈추게 된다. 성숙하지 못한 마음은 언제나 ..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06장

스승과 나는 명상의 상태에 잠겨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시간의 세계로 돌아오자 새로운 활력이 느껴졌다. 내 얼굴이 몇 년은 젊어진 모양이었다. 스승이 말했다. “사람이 확 달라 보인다. 훨씬 젊어진 거 같아.” 나도 그것을 느꼈다. 몸은 가벼웠고 마음은 명징했다. 이제 나는 실재가 사용하는 보다 나은 통로가 되었다. 실재는 그러한 목적으로 우리를 창조했다. 나는 모든 것이 잘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더 이상 과거의 체험이나 기억에 의존하지 않았다. 사실상 내 자신의 외부에는 안내자가 없었다. 나의 스승이 말했다. “아들아, 너의 유일한 안내자는 미지자야. 내가 너보다 훨씬 더 경험이 풍부하겠지만 나는 더 이상 너에게 안내자가 아니야. 오로지 나의 우정만이 네 가슴이 바라는 것..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05장

매일 아침이 새로웠다. 계곡에는 밤새 비가 내렸다. 산은 더욱 많은 눈으로 뒤덮였다. 자욱하게 낀 옅은 안개가 시원한 바람에 밀려가고 있었다. 햇살이 그 사이를 뚫고 빛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마치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아침과 흡사했다. 차이점이라면 이곳의 산들이 훨씬 더 크고 가파르고, 풍경이 더 웅장하다는 것이다. 스승은 이미 마을로 내려가 있었다. 그는 그곳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찾아와 도움과 조언을 청했다. 그들은 정말로 운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가 계단을 올라오고 있을 때 내가 말했다. “이른 아침부터 일과를 시작하셨군요.” “응.” 그가 말했다. “새벽 3시경에 촌장 부인이 사내아이를 출산하는 걸 도왔어. 산모와 아기 둘 다 건강해. 이틀 정도 지나면 그녀는 회복될..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04장

우리는 프론트 홀의 문을 열어 놓은 채 테이블에 앉아 웅장한 산맥을 바라보았다. 우리의 공부를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 스승이 나를 보며 말했다. “나는 네 마음을 관념들로 채울 생각은 없어. 그건 오히려 실재를 드러내는데 방해가 될 뿐이지. 너는 이제까지 모든 요가 체계들을 수행해 왔고, 심령 계발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었어. 그러나 지금 우리의 일은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야. 우리는 그것을 그리스도 요가라 부를 거야. 이름은 별 다른 의미가 없어.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서 이름을 붙이는 거지. 무엇보다 먼저 너는 시간의 문제를 반드시 이해해야 해. 그것도 철저하게. 내가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때 그것은 진실이야. 시간은 오직 인간의 마음 안에만 존재해. 실재 안에서 시간은 존재하지 않아. 그러나..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03장

트락체 곰파(곰파는 사원을 뜻한다)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웅장한 폭포를 만나게 되었다. 강이 좁은 협곡을 거쳐 이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물살이 50 피트나 튀어나온 뒤 아래로 떨어졌다. 굉음 때문에 귀가 다 먹먹했다. 중간 정도 내려온 폭포수는 돌출된 암반에 부딪힌 뒤 다시 바닥의 거대한 웅덩이 속으로 떨어졌다. 이곳에서 길은 산 능선으로 이어져 있었고, 거기서 우측으로 계속가면 비옥한 넓은 대지가 나왔다. 그곳은 젠쉬라 불리는 발달된 경작지역이다. 캬추 강이 통과하는 이 계곡의 이곳저곳에는 꽤 많은 티베트 집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한 무리의 거위와 마주쳤다. 거위의 머리에는 검은색 줄무늬들이 좌우로 나 있었고 목 뒤에는 한 개의 검은 줄무늬가 내려와 있었다. 거위들은 ..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02장

이제 나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 건축물 네 개를 다 보았다. 런던의 바오로 대성당, 로마의 베드로 대성당, 바그다드에서 14 마일 위쪽에 위치한 티그리스 강변 카디마인의 홀리 모스크, 그리고 독특하면서도 세계에서 찾아가기 가장 어려운 라사의 포탈라. 이 네 건물을 한 생에서 모두 본 것이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세계에서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종교적 센터로서 포탈라는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대표한다. 모든 불교 신자들은 불교의 영적인 수장 달라이라마의 거처인 포탈라를 동경한다. 포탈라는 키추 강이 가로지르고 있는 라사 평원 중앙의 거대한 암반 위에 세워져 있다. 이 웅장한 건축물 포탈라는 높이 4백여 피트, 폭 1천여 피트, 부속건물들을 포함 1-1.5 평방 마일의 넓이로,..

그리스도 요가(Christ Yoga) 01장

본서 는 나의 지난 책, 의 후속편이다. 이 책에는 내 스승과 함께 했던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들, 잠사르로의 여행과 내게 맡겨진 임무를 완수하고자 소위 문명 세계라 부르는 곳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져 있다. 그리스도 요가의 영광스러운 계시는 무한한 가치를 지닌다. 그것은 다가오는, 사랑과 지혜로 충만한 시대의 기초이다. 오늘날의 문명은 과거의 문명들의 운명이 그러했듯 한줌의 재가 될 것이다. 링쉬라 은자와 헤어지고 나서, 우리는 그리스도 요가의 수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잠사르에 있는 내 스승의 고요한 암자로 가는 것이 낫겠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곳을 떠나 그곳으로 향했다. 여행 동안 우리는 길 위에서 서로의 우정을 나누었다. 그 여정의 한 걸음 한 걸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