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곡에서 암자로 돌아오는 나의 마음은 충만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스승이 나의 생각을 느꼈음에 틀림없다. “너의 진보에 무척 기쁘다. 네가 여기를 떠나면 정말 섭섭할 거야.” 내가 대답했다. “저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당신이 제게 보여주신 친절, 배려, 사랑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이런 은혜를 받을만한 가치가 없다고 느끼고……” 내가 말을 미처 마치기도 전에 그가 다시 말했다. "네가 가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세상에 위대한 것들을 주는 자들은 자신이 가치 있는지 없는지 생각하지 않아. 그들은 자신들이 통로라는 걸 인식하고 있어. 무한 지성이 현현하는 통로 말이야. 그들의 마음속에는 자기들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하는 생각 자체가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