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로부터 치료 후에 금기 사항으로 물을 만지면 안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것은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예로부터 침 맞고나서는 물을 만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전하여 내려오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알아내기로 하고 물을 만져도 아무런 탈이 없으니 안심하고 물을 만지라고 말하여 주었다.
그것은 병 때문에 찬물을 만지면 안 되기도 하나 침구멍으로 물이 들어갈 수는 없기 때문에 만져도 탈이 없으며 물이 들어갈 정도라면 계속하여 피나 무엇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침구멍이 회복되는 시간은 현대 과학적으로 볼 때 5분이면 된다고 하니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면 완전 회복되리라고 생각되어 물을 만져도 탈이 없으리라고 여겼던 바 수십년 동안 물만지는 것은 괜찮다고 말을 하고 탈이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옛말이 있었던 이유는 옛날 우리 나라의 며느리들은 병이 나도 눕지 못하고 쓰러질 때까지 너무도 혹사를 당하고 살아 술자들이 그 며느리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쉬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사정을 알아 주지 않는 시어머니에게 물을 만지면 큰일 난다고 한 술자들의 지혜로운 말로 보아야 할 것이다.
여자는 물을 만지지 못하게 되면 아무 일도 못하게 되므로 치료 기간동안 쉬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물을 만져 탈이 난 것은 아닌데 술자의 말을 믿고 물을 만지지 않은 것이 전하여 내려와서 지금도 그런 말을 믿게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지금 쓰고 있는 침과는 다른 대침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였던 것도 과학적이며 지혜로우나 지금은 호침을 사용하므로 물을 만져도 탈이 없다.
'건강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25.“여기 좀 놔주시요 저기 좀 떠주시요” (0) | 2020.08.09 |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24.“침 치료 후 식보(食補)를 하여야 한다” (0) | 2020.08.09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22.침에 대한 공포 (0) | 2020.08.09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21.침과 뜸에는 습관성이 있는가? (0) | 2020.08.09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20.침이란 참으로 아픈 것인가? (0) | 2020.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