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베인/히말라야를 넘어서 14

03장

춤비 협곡의 푸른 벌판을 내려다보니 많은 야크들이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그들은 아침 안개 속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슬이 매달려 있는 풀이 더 맛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방이긴 하지만 내게 있어서 그것은 익숙한 풍경이었다. 나는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에서 이른 아침 안개 속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걸 보고는 했다. 때로는 야생 사슴이 언덕으로부터 내려와 푸른 초장에서 풀을 뜯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는 먼저 야생 사슴이 왔는지 살펴보고는 했다. 이곳의 풍경도 흡사했다. 털북숭이 머리를 한 야크는 하일랜드의 소들과 다르지 않았다. 차이점이라면 야크는 목과 어깨가 만나는 곳에 혹이 있다는 것뿐이었다. 내가 물었다. "이 모든 야크들은 누구 소유죠? 어제 밤에는 저기에 없던데." "저..

02장

캐러밴이 준비를 마치고 나니 짐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았다. 그러나 사실 나는 필수품들만을 챙겼을 뿐이다. 내가 추가한 거라곤 51 파운드 가량의 비스킷 통들뿐이었다. 티베트인들, 특히 라마승들이 이 비스킷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비스킷으로 사원의 승원장 라마들의 환심을 사곤 했다. 티베트인의 기호를 아는 것은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나는 일반인들로부터도 환영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또한 실크 스카프들을 많이 장만했다. 그것은 티베트의 전통적인 의식용 선물이었다. 나는 미리 이 전통 예절에 대해 숙지했다. 실크 스카프를 상대방의 목에 걸쳐주면 그것은 당신이 그를 당신과 동등하게 여긴다는 표시이다. 만일 스카프를 그냥 넘겨주면 상대방을 아랫사람으로 본다는 표시이다. 나는 항상 스카프를 상대방의 ..

01장

나는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Highlands에서 태어나 거기서 자랐다. 나는 일찍이 7살 때부터 많은 심령 체험들을 했고, 어린 소년이었지만 그것들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내게 있어서 보이지 않는 세계는 물질계만큼이나 분명했다. 그 세계는 단 한 개의 베일에 의해 우리 세계와 분리돼 있을 뿐이다. 나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볼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걸 재능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모든 사람들이, 미처 의식하지 못할 뿐, 다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나는 나의 심령체험들에 대해 부모님께 말하곤 했다. 그러나 두 분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나의 말이 너무 척척 들어맞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호에는 맞지 않았던 것이다! 아주 어린 시절 학교에 갔을 때 몇 권의 책이..

역자 서문

본서의 1부 는 국내 최초의 영어 번역본이다. 이 책은 1986년 박영철 님에 의해 일본어에서 중역되어 출판된 바 있다. '밝은 생활사'에서 처음 출판되었고 나중에 '정신세계사'에서 라고 제목만 바꾸고 다시 출판되었다. 하지만 맥도날드 베인의 티벳 여행기 시리즈는 원래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시리즈가 완간된 것은 아니었다. 2004년 쯤 나는 정신세계사의 의뢰를 받아 이 책의 2부 를 번역하게 되었는데, 그때 1부 를 영어로 다시 번역하는 문제를 편집부장과 의논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비용 문제 때문에 출판사 측에서는 사람 이름이나 지역명, 사원 명칭 등의 단어만을 통일시켜 주기를 바랬다. 즉, 2부를 기준으로 해서 1부에 나온 일본식 발음의 명사들만을 다시 바꾸어 출간하려는 의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