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A에서 눈뜬 세계경제 1987년 2월 말, 나는 국방연구원에서 퇴직함과 동시에 육군대령으로 예편했다. 1966년 소위로 임관한지 22년 만이었다. 1987년 여름 미 해군대학원에 취직을 하면서 LA에서 열리는 국제경제 세미나에 여러 차례 참석하는 기회를 가졌다. 발표자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나는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세미나 주제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아시아의 세 마리 용이라는 한국, 대만, 싱가포르의 성장동력에 대한 비교였고, 다른 하나는 미국과 일본의 성장동력에 대한 비교였다. 한국은 대만 및 싱가포르와 어떻게 다른가 당시 세 나라는 다 같이 10%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구가했지만 성장동력은 각기 달랐다. 한국은 기능공에 의한 성장이었고, 나머지 두 나라는 설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