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정인숙과 정일권 1969년 5월, 나는 22개월의 베트남전 참전을 종료하고 귀국하여 육군본부 관리참모부 모 처장인 원스타의 전속부관을 했다. 부속실에는 중령 보좌관과 당번인 정 상병, 그리고 타이피스트(미스 윤)가 함께 일했다. 점심때면 점심을 일찍 마친 이웃 사무실 아가씨들이 부속실에 모여들었다. “미스 윤, 미스 윤은 왜 그렇게 인기가 좋아요?” 대답을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저 보려고 오는 것이 아니라 지 중위님 보려고 몰려 오는거에요” “뭐? 왜요?” 얼굴을 숙이면서 또 입을 열었다. “지 중위님이 육군본부 전체에 소문이 퍼져있대요. 영락없는 베트콩이라고요. 얼굴은 깡마르고 검은데다 몸집은 작고 눈만 걸어다니는데 한번 구경 가보라고요” 당시 사병들은 배경에 따라 국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