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주/누구나 아름다운 영혼을 지니고 있다

54. 수련중에 겪었던 몇 가지 일들(2)

기른장 2021. 4. 4. 20:25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에는 각각의 이름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물건을 보지 않고 이름만 들어도 그것이 어떤 물건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이름이 그 물건의 모든 속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무나 풀, 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그 이름만 들어도 생김새며 모양, 빛깔이나 수명까지도 단번에 알아차리는 것이다.

 

사람의 이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의 경우 태어나면서부터 새로 이름을 지어야 하는 데 있다. 그리고 사람의 이름을 짓는 데는 예로부터 여러 가지 법칙이나 방법이 있어 왔다. 수리오행이나 음양오행을 적용하는 등의 방법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그런 일정한 법칙을 따라 이름을 지으면 누구나 예외 없이 잘 지어진 이름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또 그렇게 이름이 불린 아이는 커서도 언제나 잘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우리 주위를 한번 돌아보자. 어렵게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 중에도 어릴 때 공들여서 지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름의 이치를 공부하는 분야의 대가라는 사람들이 지어놓은 이름도 내가 봤을 때는 그리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공부하는 사람마다 그 공부하는 방법이나 이름을 지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수학을 비롯한 일차원적인 학문은 어떤 사람이 풀더라도 그 답은 같다. 즉 하나의 답만 맞는 것이다. 그러나 4차원의 인식을 목적으로 하는 도의 세계는 그렇지 않다.

 

일정한 경지에 이른 사람들에게는 이름을 들으면 딱 떠오르는 영감이 있다. 자기와 주어진 이름 사이에 통하는 무엇이 느껴지기 마련이고 그럴 때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의 모든 게 떠오르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믿는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수리오행도 중요하고 이왕이면 수리오행에 맞춰서 이름을 짓는 것이 좋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소리에도 오행이 있다는 점이다. 소리는 불변하지만 수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름을 가지더라도 당사자가 자라난 환경과 집안의 배경을 같이 봐야 하는 것이다.

 

외국인인 경우에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소리에 있어서의 오행이란 문자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육성을 통해서 발음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리의 오행을 맞춰 보면 외국인이라도 하더라도 예외일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의 이름만 듣고서도 그 사람의 자라온 환경이나 성격, 앞으로의 일들까지도 정확히 예측을 한다. 누군가 그 사람의 이름을 말하는 순간에 그 이름이 가지는 소리의 오행이 나에게 짚이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데 있어서 특별한 법칙이나 방법은 없다. 내가 이름을 짓거나 해석하는 데 적용하는 것은 일정한 경지에 오른 사람만이 가지는 영감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다. 그 판단의 몫은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게 맡긴다.

 

출처 : cafe.daum.net/keedo/Q8yM/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