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용/장휘용 교수 명상록-전체의식 속으로

33. 사명자로 거듭나기

기른장 2021. 12. 29. 20:12

매일 매일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을 여행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음 설레는 일일 것입니다. 경치나 풍광들에 더 이상 감동을 받지 못하고 좋은 땅의 기운(地氣)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로 변해버린 저에게도 지난 한달 동안의 북미여행은 매우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딸과 함께 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서부지역을 자동차로 둘러 본 3주간을 포함하여 총 한 달여 동안의 북미 여행은 제게 하나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느끼게 해 주었고, 제 딸 그리고 새롭게 만나 뵙게 된 분들 모두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7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생으로 그리고 교수로서 상당히 오랜 세월을 그곳에서 보내었지만 서부 지역을 한번 쭉 둘러 볼 여유는 없었습니다. 99년 여름 가족들을 미국에 보낸 이후 방학 때마다 미국을 들락거렸지만, 애들이 머무는 인디아나 주를 벗어나 다른 곳을 여행할 기회는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이 다가오면서 미국 서부를 애들과 같이 둘러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고, 구체적인 목적과 일정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행 채비를 시작하였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아빠를 유난히도 따르는 딸이 이제는 성장하여 대학생이 되었지만 아빠를 충분히 이해할 만큼의 대화를 하지 못했음이 늘 아쉬웠는데, 이번이 다시 올 수 없는 좋은 기회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해 미주지역 여행을 알림을 계기로 여러 사람들과 만남을 약속하게 되었고, 이후 이 분들과의 만남이 여행의 주된 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LA를 떠나 애리조나를 향하면서 눈에 처음 들어온 것은 사막에 드문드문 솟아 있는 키 큰 선인장들과 산등성에 줄지어 선 채 느릿느릿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였습니다. 애리조나 주의 세도나에 며칠 머무는 동안, 낮에는 붉은 바위들이 뿜어내는 신비한 기운을 맘껏 즐겼고, 밤에는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사막의 밤하늘이 펼쳐 보이는 살아있는 별들의 장대한 쇼에 황홀해 하였습니다. 그랜드 캐년에서는 눈에 보이는 계곡의 웅대함보다 보이지 않는 오묘하고 맑은 기운에 더 큰 끌림을 느꼈으며,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미국 서부에서 산 전생을 비교적 소상히 기억해 내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였습니다. 독특한 환경조건으로 말미암아 나무들이 화석화된 채 널려져 있는 사막을 지나고, 이름난 화가와 화랑들이 밀집한 산타페를 거쳐 덴버를 향해 달리는 며칠동안, 갑자기 쏟아지는 광야의 폭우와 그것이 그친 뒤 하늘을 가로지르는 맑고 선명한 초대형 무지개를 연속으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용암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신비를 간직한 옐로스톤(Yellow Stone) 국립공원에서는 하늘로 솟구치는 뜨거운 온천물을 피부로 느껴보았고,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한 날 밤에는 순간순간 모습과 색깔을 바꾸는 오로라(aurora: 극광)를 목격하기도 하였습니다. 캐나다 로키 산맥의 그림 같은 호수가를 산보하고, 강한 얼음바람을 맞으며 빙하 위를 걸어도 보았고, 아직도 원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오레곤 주의 검은빛 모래사장을 맨발로 거닐기도 하였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 들어서면서 울창한 레드우드(redwood) 나무들의 숲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수천 년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곧게 자란 거대한 나무들의 기운을 느끼고 대화를 시도해 본 것도 감동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자연의 장관(壯觀)을 보고 느낀 것보다 여행 중 인연이 닿는 한 분 한 분과의 만남과 대화는 훨씬 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켄터키, 샌디에고, 세도나, 캘거리, 밴쿠버, 산호세, 그리고 LA지역에 거주하시는 여러 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 대부분은 제 책을 읽거나 명상록의 글을 읽은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 황당하게 들릴 수 있는 제 이야기에 많이 공감하셨고, 또 몇몇 분들은 저를 만난 이후 심적 혹은 에너지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으셨습니다. 특히 전생퇴행을 통하여 자신의 다양한 전생을 기억하면서 자신이 왜 여기에 와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고, 저와의 지구 및 우주에서의 인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전생퇴행은 전생에서의 장면들 속으로 들어가 그 때의 감정 상태까지 다시 느끼게 되는 체험당사자는 물론,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특히 두 분의 전생퇴행자들은 시리우스 성단과 플레이아데스 성단에 있으며 자신들이 직접 지구 프로젝트에 관여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첨단화된 장비들 앞에서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았고, 비행체(UFO)를 타고 레무리아 시대의 지구를 다니고, 아틀란티스 제국의 종말을 하늘에서 지켜보는 장면을 기억해 내었습니다. 또 장대하고 신비스런 시리우스의 쌍둥이 빌딩과 시리우스 하늘에 걸려 있는 누르스름한 별을 생생히 기억해 내기도 하였습니다. 이제까지 저를 통해 전생퇴행을 한 분들 대다수는 지구로 오기 전 시리우스나 플레이아데스에서 잠시 머무르다가 지구로 들어온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위에서 언급한 두 분의 경우 지구에 오기 전 직접 지구 프로젝트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정찰 임무를 띠고 비행체를 타고 지구를 관찰하다가, 상대적으로 최근에야 지구의 윤회시스템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어떤 분은 석가모니가 활동하던 시절 석가의 바로 옆에 앉아서 설법을 듣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였고, 그 당시의 공주로서 석가모니를 궁궐에 초대해 설법을 듣는 장면을 생생히 기억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아틀란티스에서의 전생들, 고대 잉카문명에서의 전생을 발견하기도 하였고, 13,000년 전 이집트 피라미드(기제Giza의 대 피라미드)를 짓는 엔지니어의 전생을 기억해 내기도 하였습니다(이집트 대피라미드 건설과 관련해서는 에드가 케이시의 자세한 영독 자료가 있음). 이번 생의 배우자가 4인승 비행체(UFO)의 동료였음을 확인한 경우도 있었고, 박혁거세의 막내딸로 산 전생을 기억하기도 하였으며, 현생에서의 공포증과 사람들과의 복잡 미묘한 관계들을 이해할 수 있는 전생들을 발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은 제 딸에게도 큰 의미를 느끼게 한 모양입니다. 작년 가을의 깨어나는 체험을 한 이후, 주위 사람들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이 세상에는 자신과 비슷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외톨이라는 느낌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 자신에게 나타나기 시작한 미술적 재능이 유명한 화가로서 살 때의 전생과 관련된 것임을 알게도 되었고, 이번 생에는 왜 제 딸로서 태어났는지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우주의 장면들도 기억해 내었으며, 비교적 최근 미국에서 살았던 전생에서의 어머니를 발견하고 큰 끌림을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제가 확실히 인식하는 것은, 그동안 미약하게나마 지니고 있었던 수행자로서의 의식이 사라지고 사명자의 의식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약 7년 전 몸이 아파 시작한 기수련을 계기로 제 자신도 모르게 몸과 마음의 근본적 변화를 경험하였지만, 강한 구도심을 느끼거나 수행에 관심을 둔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처음 몇 년간은 상단전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에너지 속에서 거의 절대적 평안함 속에 머물 수 있었고, 그렇게 들어오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여 허리를 똑바로 펴고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앉아 있는 것이 제게는 명상이었습니다. 다양한 체험과 명상을 통해 많은 것들이 정리되고 밝아 옴을 경험하면서 책을 쓰고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인생과 우주, 수행과 깨달음에 대해서 이야기해 왔지만, 제 이야기의 초점은 언제나 지구대변혁과 도통군자에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이유는 지구대변혁과 관련된 것이라는 강한 느낌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의 뉴질랜드 여행 이후, 제 자신의 존재와 사명에 대한 흔들림이 없는 자각이 이루어졌고, 이번 북미 여행을 통하여 보다 구체적인 사명자 의식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사명이란, 수행이 진척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느껴지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잘못된 수행의 결과 그릇된 환상과 영적 오만에 빠져 사명이니 비전이니 하는 것을 이야기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전통적 수행 특히 불가 수행을 하시는 분들은 깨달음, 해탈을 완성의 의미로 해석하면서 그것을 수행의 궁극적 목표로 설정해 왔고, 따라서 이 분들은 영적 능력의 발현을 경계하고 사명을 이야기하는 수행자들을 빗나간 구도자들로 간주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외적으로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 낸 환영이나 저급한 에너지가 보여주는 영상 혹은 들려주는 소리에 현혹되어, 자신을 재림예수로 칭하거나 미륵이라 칭하며 지상천국 혹은 용화세계를 만든다고 사람들을 모아 활동한 경우는 많았습니다. 대중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말하고 수행자들에게 절대적 추종과 복종을 강요하는 종교, 종파, 수행단체들의 지도자들은 지금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지도자들 대다수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감추어진 언행들이 밝혀지고 그들의 거짓됨이 드러나 파탄을 경험합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전통적 수행자들이 영적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무당과 같이 신들린 존재로 비하하고, 사명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사이비 수행자로 매도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실, 현실도피적인 성향이 강하거나 감언이설에 쉽게 빠져드는 사람이 아닌 사려 깊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사명을 말할 수 있기까지 커다란 용기 이상의 특별한 체험들이 있어야 합니다. 먼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 나름대로 확실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자신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수의 특별한 체험들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특히 자신의 사명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게 될 때까지는 많은 자기성찰과 회의, 번민, 갈등의 과정을 필수적으로 겪게 마련입니다.

 

전형적인 수행자에게는 자신의 존재 및 역할을 포함한 많은 것들이 확실하지 않고, 따라서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인정하는 열린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수행자가 사명자의 의식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주의 모든 존재가 하나임을 알게 되는 우아일체(宇我一體)의 체험이나 자신이 없어지는 체험 이상의 또 다른 차원의 체험(들)이 필요합니다. 지구에 오기 전의 자신의 모습을 알고 지구에 왜 왔는지를 알게 되는 체험들, 다시 말해 우주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포함한 지나온 오랜 전생들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만 사명자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지나온 자취들과 미래를 정확히 꿰뚫어 보게 되는 ‘도통’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완전한 사명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알고 보면 우주는 수없이 많은 존재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는 가운데서 운행되고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지구와 은하계 우주의 대변혁은 아주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로서, 지구의 대변화를 중심으로 은하계 우주 전체가 차원 상승하는, 전 우주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동안 우주는 크고 작은 사명을 가진 많은 존재들을 지구로 보내었고, 지금은 많은 존재들을 한꺼번에 지구로 보내어 지구대변혁의 결정적인 순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 이 시대의 사명자들은 예외없이 지구대변혁과 관련된 역할을 하게 될 존재들이며, 이들은 자신의 에너지체에 지구로 오기 전의 자신의 모습, 부여받은 역할, 지구대변혁의 중요성 등에 대하여 확실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아무런 마음공부 없이 특별한 체험 등을 통해 사명자로 변하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마음공부와 수행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마음공부는 사명자의 기본자질을 갖추는 준비일 뿐이고, 따라서 이번 생에 태어난 이유가 깨달음을 경험하고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지구대변혁과 관련된 일을 위해 왔다는 자각이 중요합니다. 거듭되는 체험과 자각을 통해서 사명자 의식이 강화되면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해야 할 바를 밀고 나가는 내면의 힘이 축적됩니다. 이 힘으로 말미암아 주위 사람들의 그릇된 시선과 오해를 이겨 나가고, 진실이 아니고 진리가 아닌 것과는 결코 타협하지 않게 됩니다. 항시 모든 가능성을 인정하는 열린 마음과 자비심, 영적 오만함에 대한 경계 등 구도자의 자세 또한 갖추게 되지만, 때로는 성전 앞의 장사치들을 매몰차게 쫓아내는 예수의 모습도 이따금씩 보여주게 됩니다.

 

인생의 모든 것이 그러하지만, 사명자로서의 기억을 간직한 분들이 그 의식을 되살리는 것 역시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최면을 통한 전생퇴행은 사람들을 사명자로 거듭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일 수 있지만, 그것 역시 인위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전생퇴행은 현재로선 일부 사람 그것도 때가 된 사람들에게만 가능하고, 그것을 통해 알게 되는 정보는 하늘의 메시지입니다. 다수의 사람들은 전생과 연결되는 무의식의 상태로 빠져들지 못하며, 일단 그런 최면상태로 들어간 경우에도 현재로선 공개되지 말아야 하는 정보는 신명(神明)들에 의하여 차단이 됩니다.

자신의 의지로서 무엇을 이룬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긴다는 것은 수행자로서의 큰 깨달음이요, 사명자로서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뉴 에이지 성향의 일부 수행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통해서 모든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이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마음의 힘을 확대 해석한 때문입니다. 우리의 3차원의 의식이 이룰 수 있는 것은 극히 한정되어 있고, 또 자신의 상위의식(혹은 상위자아) 역시 3차원의 의식이 원하는 물질적 성취를 결코 원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정해진 때가 있음을 자각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늘에 맡겨 버리는 것, 그것은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며, 때로는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석가모니는 큰 구도심 속에서 6년간을 고행하였지만 아무 것도 얻지 못했고, 오히려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로 보리수나무 밑에 편안히 앉아 있을 때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잘 아는 한 분의 경우, 2년 전 자신의 의식에서 빠져나가 우주의 편안함을 경험하면서 지구의 삶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는데, 며칠이 지난 어느 시점 자신의 뜻을 더 이상 내세우지 않고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겠다고 마음먹는 바로 그 순간, 눈부시게 밝으면서 비단결 같이 부드러운 기운이 자신을 감싸는 황홀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지구대변혁이 에너지적 차원에서 물질적 차원으로 진행됨에 따라 지구에는 다양한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징후는 점차 더 확실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일반 대중들은 이러한 징후들을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있지만, 높은 의식을 타고난 분들과 몸이 열려 있는 분들은 크고 작은 환경적, 심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물질적 기반이 붕괴되기도 하고, 급격한 에너지적 변화를 경험하기도 하며, 대재난과 관련한 생생한 꿈을 연속적으로 꾸기도 하고, 뭔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거나 영적인 갈구가 더욱 심해지기도 합니다. 일부는 극도의 답답함을 느끼거나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런 모든 것은 자신의 내면적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서, 그 변화가 가까울수록 현실은 더욱 힘들게 느껴지고, 마음은 더욱 더 조급해 질 수 있습니다.

다같이 눈을 감고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기억나는 모든 어릴 적 모습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시고, 살아오면서 강하게 각인되어 있는 사건들과 인생의 전환점들에 대하여 차근차근 다시 느껴봅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잘 아는 주위 사람들의 인생의 행로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바라봅니다.

며칠을 두고 진행시킬 수 있는 이런 바라보기 과정은, 너무나 평범하기에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인생의 심오한 진리, 즉 인생이란 자신의 노력과 염원과 의지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게 해 줍니다.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인생을 진행시켜 왔고, 그 힘은 육체에서 나오는 3차원의 의식과 노력으로는 바꿀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이 깨달음은 엄청난 변화를 목전에 둔 지금의 모든 인류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 자각이 강하면 강할수록 향후의 어떠한 환경적 변화에도 마음의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고, 의식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우주와의 합일과 사명자로의 거듭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4년 8월 19일

출처 : 장휘용 교수 명상록 - 전체의식 속으로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