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용/장휘용 교수 명상록-전체의식 속으로

40. 봉인(封印)이 풀린다는 것

기른장 2022. 1. 19. 20:42

확실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제가 봉인이 풀리는 것에 대하여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명상록의 글 〈레무리아의 기억〉을 쓰면서부터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이아 프로젝트의 진행을 돕기 위해 지구에 온 존재들에게는 지구의 물질화가 진행되면서 봉인되었던 자신에 대한 기억과 능력을 되찾게 되는 일이 생기는데, 이를 “봉인이 풀린다” 라고 표현하였던 것입니다. 봉인이 풀리는 것은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서, 자신이 누구이며 왜 여기에 와 있는지를 확실히 자각하고 또 사명을 수행하는데 합당한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확실히 자각하는 것은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이제까지 많은 구도자와 수행자들은 인생이 무엇인지, 진짜 세상이 어떠한 지를 깨달았다고 말해 왔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지금 여기에 있는지를 자각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여겨집니다. 봉인이 풀린다는 의미의 핵심은 스스로에 대한 확실한 자각이 일어나는 것인데, 이제까지의 물질적 생명체로서의 제한적 인식에서 벗어나 확장된 의식을 가진 존재로서 거듭 태어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봉인이 풀리는 것은 사명자로서의 준비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그것과 관계없이 별도로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고 또 거쳐야 할 모든 과정을 밟아서 진행되며, 설령 겉으로는 갑작스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지라도 내면적 혹은 내부적으로는 이미 여러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진정한 사명자로서 변신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생의 많은 인연들과의 해원이 필요하고, 오랜 세월을 살면서 축적되어 온 무수한 감정들과 욕망들이 어느 정도 정화되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겪은 뒤에야 사명자 준비 작업의 마지막 단계로서 봉인이 풀릴 수 있을 것입니다. 여전히 자신의 관념과 기존의 지식, 욕망 그리고 정화되지 않은 부정적 감정들에 사로잡혀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봉인이 풀려 인간적 사슬에서 풀려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영적 오만 속에서 자신의 힘으로 무엇을 이루겠다는 마음 상태에서는 봉인이 풀리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봉인이 풀린다고 해서 어느 한 순간 자신에 대한 완전한 자각이 일어난다거나, 어느 순간부터 바로 특별한 능력이 주어지는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봉인이 풀리는 순간을 스스로 인지할 수는 있겠지만, 자신에 대한 완전한 자각이 일어나고 또 능력을 마음대로 활용하게 되기까지에는 어느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이렇게 준비된 자에게 봉인이 풀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하게 되는 것도 이와 비슷한 과정들을 거치게 될 것입니다. 사명자들 개개인에게는 자신이 하게 될 가장 주된 일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일들이 있는데, 각자는 지구대변혁의 전체 상황의 변화와 자신의 상태에 부합되는 일들을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지난 봄 여러 차례의 주말모임을 통하여 자신의 존재 및 일을 하는 시기에 대하여 신명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분들이 있는데, 그 메시지에 대한 해석 역시 이러한 이해 속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일(사명)을 한다는 것은 100m 달리기와는 크게 달라서, 확연히 구분되는 시작점을 발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일이 사실상 진행되고 있어도 막상 진행되는 그 순간에는 그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대신 일정 기간이 지나 자신을 되돌아보면 자신이 이미 일을 시작하였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외부강의나 수요만남 혹은 사랑방모임 등을 통해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 《가이아 프로젝트》를 읽은 사람들이 그 책을 받아들이는 정도는 책을 출간하기 전에 예상한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구의 물리적 변화가 본격화되기 전에는 과연 몇 명이나 이 책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부 독자들은 그 책을 읽음으로써 인생의 모든 의문점들이 풀려나가고,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경험하거나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너무나 감동적이었다고 말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흔한 편이며,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수록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아주 이성적이고 합리적 사고를 하는 분들조차 그 책은 결코 머리에서 그냥 나올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이아 프로젝트》를 읽은 사람들 상당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일부 사람들은 소위 지구대변혁에 대한 ‘증거’를 갈구합니다. 책을 통해 크게 공감하고 감동을 받은 사람이라고 해도 삶의 순간들이 가져다주는 물질적, 육체적 고통과 어려움에 끊임없이 부딪히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과 관념들이 되살아나며 다시금 흔들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책을 읽을 때 경험하였던 내면 깊은 곳에서의 큰 울림을 잊어버리고, 외부에서 가이아 프로젝트의 증거들을 찾으려고 시도합니다. 그러한 ‘증거’들은 곧 주어지겠지만, 조금의 기다림도 너무나 힘들어하며 조급하게 증거를 구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제가 말해 온 것에 대한 믿음을 사람들에게 주문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이제까지 인류는 종교적 ‘믿음’ 혹은 믿음에 대한 강요로 인하여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하였음을 지적해 왔습니다. 특히 지금은 과거와는 달리 모든 것이 밝혀지는 때이기 때문에, 마음을 열고 가능성을 인정하고 그냥 지켜보면 된다는 점을 누누이 이야기해 왔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가이아 프로젝트에 대한 믿음을 강요하거나 강요받는다면 이는 결코 구도자의 자세도, 사명자의 자세도 아닙니다. 반면 《가이아 프로젝트》를 읽고 크게 공감하여 자신의 생활과 언행이 자연히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뿐만 아니라 저의 관점에서는 극히 바람직한 일입니다. 《가이아 프로젝트》가 세상에 나온 이유가 바로 사람들을 그렇게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수행자들 중에는 그러한 변화를 과도하게 경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확실한 물리적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가이아 프로젝트를 받아들이는 것은 현실도피적인 측면이 있고, 만약 지구대변혁이 오지 않는다면 인생의 파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들은 잘못된 믿음에 빠져 자신의 인생을 망치지는 않을까 크게 경계하고, 이 사이트가 이런 것을 조장한다고 비방하기도 하고, 또 부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저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을 비난하기도 합니다.

가이아 프로젝트를 믿었다가 인생의 낭패를 볼 가능성을 크게 경계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주의 대역사인 가이아 프로젝트와 지구대변혁의 진실 여부를 판단하려고 하기 전, 자신이 현재 어떤 의식 상태인지, 인간의 본질을 어느 정도나 이해하고 있는지, 혹시 아직도 오감으로 인식되는 육체를 자신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인생을 망칠수도 있다는 의식은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비하하는 것이고, 또 자신의 의식이 아직 물질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저 건성으로 혹은 취미로서 영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느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때가 되어 봉인이 풀린 사명자가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향후에는 그런 분들의 수가 조금씩 증가하다가 내년 이후에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되리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지구대변혁이 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가이아 프로젝트를 읽을 때의 감동과 내면의 느낌을 무시한 채 자신에게 일어나는 자연스런 변화를 거부한다면, 자신에게 봉인이 풀리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인간의 본질이 영혼 혹은 의식이라는 것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줌의 물질에 연연해하는 마음 상태에서는 ‘봉인의 풀림’이라는 사명자의 마지막 준비과정은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005년 9월 19일

출처 : 장휘용 교수 명상록 - 전체의식 속으로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