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무수한 기다림을 경험합니다. 아무런 기다림이 없는 순간은 평생을 통해 찾기 어려우며, 만약 누군가가 기다림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사람이거나, 현실을 초월한 도인(道人) 혹은 초인(超人)일 것입니다. 기다림 속에는 인간의 꿈과 희망이 있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은 기다림 그 자체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 보통입니다.
《가이아 프로젝트》가 나온 지 이제 반년이 다 되었습니다. 아직은 정신세계원에서 집계하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정도로서 대다수의 일반 독자들은 그 제목조차 모르고 있지만, 그 책은 이미 상당수의 구도자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이아 프로젝트에 많이 공감하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지구대변혁의 증거 혹은 대규모의 물리적, 가시적 변화입니다. 지구의 물리적 변화에 따른 물질과 생명의 대규모 파괴를 염원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가이아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 황당한 스토리를 수용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어딘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이따금씩 반문하면서, 가이아 프로젝트의 진위를 조속히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면, 조금이라도 빨리 그런 허황된 것에서 벗어나 현실에 충실하고 싶어 합니다.
사실 가이아 프로젝트에 강하게 끌리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일반인들과 크게 다름을 느끼며 살아온 분들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일반 사람들과 다른 의식과 사고방식 속에서 생활해 왔고, 또 자신이 특별히 해야 할 뭔가가 있음을 막연하게나마 느끼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처음 《가이아 프로젝트》를 접하고는 엄청난 희열과 감동을 경험하였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는 현실과의 갈등으로 나름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규모 물리적 변화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이 시점에, 매순간 벌어지는 현실을 무시하고 가이아 프로젝트에 빠져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느끼고 있고,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인생의 낙오자 혹은 패배자로 전락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에서 오는 고통과 혼란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지구대변혁과 사명에 대한 느낌을 억지로라도 지우고 싶어 하지만, 그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심신의 변화 및 지구상의 여러 변화들을 감안할 때, 이들에게는 지구대변혁의 가능성을 부인하는 것이 그것을 인정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하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또 현재의 상황이 불만스럽고 짜증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부 구도자들은 제게 보다 구체적인 미래의 정보를 요구하기도 하고, 보다 큰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말을 해 주기를 원하며, 또 그 말에 책임질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요구는 가이아 프로젝트에 대한 보다 큰 믿음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또 마음의 평안을 찾고자 하는 것에서 나온 것입니다. 무언가에 대한 믿음을 통해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는 욕구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인간의 이러한 심리 덕분에 이제까지 많은 종교 및 영성단체들이 번성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과 초조를 경감시켜 줄 언행은 자칫 진실을 왜곡시킬 수 있고, 또 기다림의 고통 속에서 성취될 수 있는 영적 성장 혹은 사명자로서의 준비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명상록의 글들에서 여러 번 언급하였고 또 이전부터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강조해 온 것은 삶의 진실성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는 진실이며, 진실은 어떠한 경우에도 결코 타협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가이아 프로젝트 혹은 지구대변혁을 이야기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제가 아무리 지구대변혁에 대해 100% 혹은 그 이상 확신한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이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까지는 결코 객관적인 100%는 될 수 없습니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와 《가이아 프로젝트》를 쓰게 된 과정, 그리고 지난 5~6년간 제게 일어난 모든 것들을 살펴보고 느껴볼 때, 가이아 프로젝트에 기술된 모든 것은 나에게는 한줌의 의혹도 없는 너무나 확실한 것입니다. 하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 역시 주관적인 신념일 뿐 객관적인 진실로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은 주관적 진실에 따라 순간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진실한 삶이란 자신의 신념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나와 마찬가지로 가이아 프로젝트를 100%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면, 모든 일상의 삶은 그러한 확신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것이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반면 가이아 프로젝트가 하나의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지는 사람들의 경우, 그 가능성의 정도에 따라 자신의 마음과 행동은 변화하게 되고, 현실과의 갈등은 오히려 심화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따금씩 밀려오는 현실에 대한 걱정과 불안 속에서도 그러한 내면의 변화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실한 삶입니다. 반면 가이아 프로젝트에 대한 약간의 가능성 정도만 인정하는 사람이 현실생활이 힘들어서 억지로 가이아 프로젝트를 믿고자 노력한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결코 진실한 삶이 아닙니다.
하늘이 일을 진행하는 방식은 인간의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고, 우리의 기대나 예상과 동떨어진 것이 보통입니다. 이런 이유로 가이아 프로젝트를 전반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구체적으로 예견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지나간 일들을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너무나 분명하고 또 그 오묘함에 감탄하게 되지만, 현재의 상황이나 미래는 여전히 수긍하거나 수용하기 어려운 것들로 가득합니다. 체험을 위해 전개되는 지구에서의 삶에는 놀라움의 요소(surprising factor)가 필수적입니다.
가이아 프로젝트에 끌리는 사람들이 자신과 미래에 대한 확실한 자각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큰 고통입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확신이 생길지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막연히 기다리는 것은 크나큰 초초함과 불안감을 초래하고 당사자의 속을 타게 만듭니다. 이러한 기다림은 매우 고통스럽게 느껴질 순 있지만 당사자들을 정화시키고 특히 사명자들을 준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사명자들이란 고차원의 별에 진정한 자아가 있는 존재들로서, 지구상의 하위자아는 가이아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져 지구에 보내진 존재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 인간의 몸을 입고 있는 사명자는 가이아 프로젝트를 위한 하늘의 도구이며, 따라서 하늘의 도구로서 준비되어야 합니다. 오랫동안 자신의 육체 혹은 인간적인 성품들이 곧 자신인 양 생각해 왔지만, 지금까지 자신 혹은 자신의 것이라고 여겨져 온 모든 것들이 비워져야 하늘의 도구로서 준비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동안 지니고 있던 모든 인간적인 것, 모든 에고적인 것들이 태워 없어져 한 줌의 재로 변할 때, 그 재 속에서 불사조(不死鳥)는 탄생합니다.
에고의 죽음 혹은 한 인간의 죽음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지만, 특히 기다림의 고통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별을 찾아 지구를 떠나게 되는 모든 일반인들의 경우 에너지체가 정화되고 에고가 비워지는 것은 육체적 죽음 이후의 일이지만, 지구에 계속 남게 될 존재들 및 사명자들에게는 육신을 유지한 채 그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사명자란 살아서 에고의 죽음을 체험하는 존재들이고, 이러한 죽음을 통해 완전한 하늘의 도구로서 거듭나는 존재를 말합니다.
활활 타는 불에 자기 자신을 태워버리고 남은 재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이집트 신화속의 존재인 불사조(피닉스), 그가 바로 가이아 프로젝트 사명자입니다. 이렇게 거듭 태어난 사명자는 더 이상 “나의 의지로서 나의 인생을 산다”는 마음에서 벗어나게 되고, 지구에 오기 전 자신이 한 프로젝트 사명자로서의 서원(誓願)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어떤 것이든 기꺼이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됩니다.
2005년 12월 24일
출처 : 장휘용 교수 명상록 - 전체의식 속으로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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