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과학(心靈科學)/심령진단

제2장 4. 어느 가출 청년의 경우

기른장 2022. 3. 13. 16:40

지금부터 15, 6년 전이었다고 기억된다.

 

그로부터 3년 전에 집을 나간 아들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한 부인이 필자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

 

“저희는 대구에 살고 있었는데 지금부터 3년 전에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때 대구로 마지막 짐들을 가지러 간 아들이 그곳에도 도착하지 않고 집으로도 돌아오지 않고 그만 행방불명이 되고만 것입니다.”

 

그래 여러가지로 찾아는 보셨나요?”

 

갈만한 데는 모조리 수소문을 해 봤고 신문광고까지 내었습니다만 끝내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길에서 누가 보았다는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없어진 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가 있겠습니까. 이번에 주민등록증이 갱신되니까 어디 있든 살아 있으면 나타나겠지 했는데 그것 역시 허사였습니다.” 하고 청년의 어머니는 한숨을 몰아 쉬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서울 공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젊은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필자도 여간 난감하지가 않았다. 짚단 속에서 바늘 찾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혹시 아드님의 사진이라도 가져 오신게 있나요?”

 

네, 여기 있습니다.” 하고 내어놓은 것을 보니 죽은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놓아두고 가십시오. 제가 영사해 보기에는 아드님은 분명히 살아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진을 여기 두고 가시면 제가 아드님의 보호령과 연락을 해서 집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럼 언제쯤 아들이 돌아올까요?”

 

아무래도 한달쯤은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하여튼 기다려 보십시오.” 하고 이날은 그냥 돌려보냈다.

 

그 뒤 한달이 지난 어느 날 밤이었다.

 

10시가 다 된 시간인데 초인종이 울렸다.

 

손님이 찾아올 시간은 아닌데 웬일일까 하고 나가보니 한 달 전에 사진을 놓고 간 부인이 웬 젊은이와 함께 어둠 속에 서 있었다.

 

아니 이 밤중에 웬일이십니까?” 하고 보니 젊은이는 낮이 익은 얼굴이었다.

 

저의 아들입니다. 오늘이 한달째 되는 날인데 이 아이가 제발로 집을 찾아 왔군요. 그래 하도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이렇게 밤이 늦은 줄 알면서도 선생님을 찾아와 뵙게 된 것입니다.” 하고 부인은 사뭇 울먹이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들은 그동안 어떤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며 기숙사 시설이 있어서 통 외출도 하지를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 사람아,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부모님한테 편지 한통 안 할 수가 있나?”

 

“죄송합니다. 저는 성공을 하면 부모님 앞에 나타날 결심이었습니다. 그래 그동안 집 생각은 통 안하고 살았는데 한 달 전부터 갑자기 집 생각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필자의 연구원에 사진을 갖다 놓은 날 부터 그의 심경에 변화가 일어난게 분명했다.

 

필자는 사진을 통한 원격 암시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어서 여간 기쁘지가 않았다.

 

그런데 이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였다. 이 청년의 어머니가 또 다시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필자를 찾아 왔다.

 

아드님이 또 집을 나갔군요.”

 

그걸 어떻게 아시죠.”

 

염려마십시요. 이번에는 짐을 가지러 간 것일 테니까요. 아주 집으로 들어오기 위해서죠. 내년에는 귀여운 며느님도 보실 테니까 아무 염려 마시고 돌아가세요.”

 

과연 며칠 뒤 연락이 왔다.

 

아들이 짐을 갖고 완전히 귀가했다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