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역사

1. 천신의 후예들

기른장 2020. 12. 13. 21:02

출 처 : 여인왕국③

자동기술 : 박충원

심령감수 : 김경보

 

이 글은 BC 106년 12월 1일 경북 안동에 개국된 여인왕국의 역사를 자동서기로 기록하는 가운데 밝혀진 지구성의 역사로 부터 시작하여 아틀란티스, 무우, 레무리아 대륙의 이야기와 함께 그들이 멸망하게 된 이유, 그 이후 한인들의 역사에 대한 기록입니다..

 

현재 개정판은 무린바타 전4권(행림출판)으로 나와 있는데 개정판에는 이 내용이 빠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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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의 후예들(1)

 

아득한 우주의 저편.....

 

반짝이는 7개의 별#1)......

주; #1) 북두칠성은 큰곰자리에 있는 7개의 별로서, 지구로부터 70∼80광년의 거리에 있다. 이 북두칠성에 250억 년 전에 빛과 어둠의 만남에서 탄생한 제3 창조주의 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이 3창조의식에 의해 황인종이 창조된다.

 

우리 지구인들이 말하는 국자모양의 북두칠성......

 

이곳에서는 오래 전부터 수행성(깨달음을 추구하는 이들의 행성)이 운영되고 있었다. 미숙한 영혼을 보다 완전하고 보다 성숙하게 성장시켜 후에는 깨우침의 세계로 이끌고 가기 위한 뜻깊은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북두칠성의 지고한 의식은 어느날 수행성을 바라보게 되었다. 제1성으로부터 시작하여 제7성까지 차례대로 보고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수행목적이 그리고 그 길이 부처로 향하는 길이어야 할텐데 제3성과 7성의 수행성에서는 그 방향이 부처의 길이 아닌 신선(神仙)의 길이었다. 수많은 수행자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말해 마음을 비우고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진실에 이르는 것이 바로 신의 뜻일진대, 제3성과 7성에서는 엉뚱하게 신선의 세계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되어갔다.

 

물론 부처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신선으로 가는 행위 역시도 결국은 부처#2)의 세계로 가고 있는 과정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신통자재하며 황홀한 속을 거닌다 하여도 신선은 어디까지나 불보살이 될 수 없는 것이며 중생의 차원에 속하는 존재였다. 해서 북두칠성의 의식은 신선의 세계로 가고자 노력하는 제3성과 7성의 존재들을 더 이상 방치 할 수가 없었다. 이들의 길이 분명 잘못 된 것을 확인시킴과 함께 보다 빠르고 보다 감각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여 여행을 시켜야 한다는 뜻을 세우게 되었다.

#2) 현실적으로 적당한 용어가 없어서 빌린 것 뿐이다. 오해 없으시길 바라며, 문자 이전의 뜻으로 새겨주시길 바란다

 

그래서 택한 곳이 가장 감각적이고 진화가 빠른 지구성이었다. 이미 제3성과 7성의 존재들은 수행을 지금껏 해 왔으니 육체적인 삶이라면 불과 5만년의 삶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일어나거나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로 깊은 삼매상태로까지 유도시킬 수가 있으리라고 여기게 되었고 공의 상태까지 쉽사리 이끌 수가 있으리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북두칠성의 의식은 어느날 이들을 한곳에 모이게 하였다. 그리고 이들을 가장 빠르게 그리고 부처의 길로 갈 수 있는 계획이 수립되었다.

 

거대한 UFO#3)의 모선에는 선의 의식의 인도에 따라 수많은 수행인들이 탑승을 했다. 이때에 제3성과 7성에서는 북두칠성의 의식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들이었지만 모선에서는 또 다른 수행자들도 함께 타게 되었으니 이들은 제1성과 2,4,5,6성에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육체적인 삶을 통하여 부처의 길로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함께 동반하는 자들이었다. 이렇게 되니 모선 속에는 북두칠성 제1성에서부터 7성가지 골고루 한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3) 다른 별세계는 지구의 과학문명보다 고도의 과학문명을 이루고 있다. 현대 과학이 최고인 것 같지만,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지저문명(地底文明) 세계가 있음도 알려준다. 미래에는 이들과 교류가 있을 것으로 보나, 먼저 인간의 잔악한 마음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북두칠성의 각 행성 자리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러나 이들은 깊은 의미도 모르는 육체의 인간이 되기 위하여 지구성에 찾아오게 되었다. 이때에 모선의 이름은 〈알태〉였고 탑승자는 9천만이었다. 알태란 지금의 인간 언어로 말한다면 〈찾음〉그리고〈발견〉이란 말로 번역된다.

 

알태 모선의 출발지는 제3성이었다. 모선은 출발하였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지 않는 상태하에서 60여 일 만에 지구성이 속해 있는 태양계에 진입하게 되었다.

 

알태 모선은 어느덧 지구성의 주위를 돌고 있었다. 모선 속의 수행인들은 선의의 안내에 따라 깊은 가사상태의 동면 속으로 들어갔다. 수행인들을 동면 속으로 유도하고 있을 무렵, 또 다른 선의는 작은 소행성을 타고서 모선을 이탈했다. 그리고는 몇 개월에 걸쳐서 지구성의 생태계를 면밀히 조사하였다. 물론 지구성의 초성의식(지구를 수호하는 의식)#4)과의 협조하에 이루어진 것이다.

 #4) 지구의 수호신 '사나타 꾸메라'를 말한다. 에프라 성단의 말로 '참다운 길'이라는 뜻이며, 시리우스의 여신 '카라규라리스'의 지구성에서의 이름이다.

 

그러나 이때에 지구성은 매우 불모지였고 육체인간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악조건이었다. 모든 생태계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추운 기후였다. 이 같은 환경조건은 곧 북두칠성의 의식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어떤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 그것은 현상태에서 지구성에 맞게끔 육체의 구조가 이루어지든가 아니면 본래 의도했던 육체인간에게 맞는 환경이 이루어지든가 하는 일이었다.

 

결국 북두칠성의 의식에 따라서 후자로 결정되어 지구성의 의식은 변화를 시작했다.

 

아-----. 그것은 지구성을 뒤엎는 변화였다. 지구성의 움직임은 막 시작되었다.

 

첫째날------. 그리고 둘째날------. 셋째날------. 마지막날에 이르러 북두칠성의 의도대로 창조된 육체인간 나반과 아만이 깊은 가사상태 속에서 소행정에 실려 지구성의 대지 위에 내려오게 되었다. 잠자고 있는 나반과 아만의 모습은 지극히 평화로웠고 그 미소는 행복 그 자체였다. 나반과 아만이 살아가야 할 환경의 조건이 이루어지기까지 지구성의 전체 모든 것이 변화하였다. 그것은 하나의 창조적 혁명이었고 지구의 운명을 달리하는 역사였다.#5)

#5) 지구성에는 18만년, 30만 년, 50만 년, 150만 년, 300만 년, 그 이전에도 인간의 역사가 있었다.

 

나반과 아만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 자리에는 이미 신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고, 온갖 동식물과 함께 생소한 위에서 두 남녀는 홀로 서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두 존재는 당황했다. 전혀 경험 못한 세상에 홀로 서 있다는 사실 앞에서 두 존재는 신비함과 강한 의문 속에서 육체를 통하여 보여지는 동물과 식물 등 모든 사물을 관찰했다.

 

나반(那般) 그리고 아만(阿曼)은 누구인가? 나반, 그는 제3성의 대표의식이었고 아만은 제7성의 대표의식이었다. 그러나 두 존재는 육체 속에서는 과거에 대한 그 어떤 기억조차도 할 수 없었다. 전생도 기억 할 수 없고 미래에 일어날 일도 전혀 예상 못하는 인간, 오직 세포감각을 통하여 알 수 있고 앞뒤가 막혀 버린 인간이었다. 그들은 선악의 개념조차도 모르는 일종의 백치와도 같은 존재였다. 말하자면, 그들은 고요한 마음을 이루고 있었는데, 〈입정〉상태라고 표현하면 더 정확할 것이다.

 

나반과 아만은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푸르고 울창한 숲이 이루어져 있었고 뛰어노는 동물들이 두 남녀의 시각을 즐겁게 하였다. 두 남녀는 자신들처럼 걷고 행동하며 같은 모습을 한 존재는 아무도 볼 수 없다는데 대하여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외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렵고 외롭다는 느낌, 이것이 육체 모습을 한 나반과 아만이 최초로 떠오른 마음이었고 생각이었다.

 

두 남녀는 언어도 몰랐고 단지 감정의 흐름으로 쳐다볼 뿐이었는데. 털도 없고 알몸으로 서 있는 자신과 같은 존재가 아무도 없다는데 에서부터 작은 마음의 파문이 일어난 것이다. 외롭고 두려운 마음의 파문은 두 남녀의 몸을 가까이 접근하게 만들며 서로의 손을 잡도록 자연스럽게 되어갔다. 그리고 서로 손과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신비로움과 강한 호기심이라는 마음의 파문이 일어났다.

 

날씨는 무더웠다. 두 남녀는 이제 막 육체인간이 되었고 마음이란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였건만 본능적으로 더우면 물가에 가서 몸을 식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덥다. 그러니 물가에 가서 목욕하면 시원할 것이다. 어서 가자>하는 마음이 없이 덥기 때문에 그냥 물가로 뛰어가는 것이다. 그들의 마음은 깨끗한 상태였다.

 

그런데 물가에 다다른 나반과 아만은 물 속에 비친 또 다른 자신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놀라워했다. 두 남녀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물가를 응시했다.

 

<아----- 물 속의 그것이 무엇일까?>

 

두 남녀는 이렇게 생각하였고 겁에 질려 있었지만 언어가 존재하지 않았었기에 마음의 파문만이 있을 뿐이었다. 두 남녀는 엉금엉금 기어가 물 위로 손을 몇번씩 움직이며 어떤 존재인가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물 속에서 다가오고 손을 내미는 것이 다름아닌 자신이라는 것을 발견한 이후 두 남녀에게는 물가에서의 두려움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물가에서의 새로운 발견은 강한 기억이 되어 두 남녀의 마음에 영상의 상태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 이후 두 남녀는 언제 어느 곳에서든 물로 인한 두려움은 사라져 버렸다.

 

나반과 아만이 소행정에 실려서 지구성에 내려온 곳은 지금의 타클라마칸 사막#6)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잠에서 깨어나 물을 탐구하던 때는 BC 64,460년 이었다. 그들의 삶은 행복하였고 평화스러웠다. 어떤 대상도 그들의 마음을 어지럽혀 놓는 것은 없었다.

#6) 중국의 톈산산맥(天山山脈) 밑에 위치해 있는 사막. 그간 지구는 여러 번의 지각변동으로 기후와 구조가 많이 변하였다. 이때 당시는 비옥한 땅이었고 생각하는 것이 이해가 빠르리라.

 

두 남녀는 환경에 적응이 되어지자 그때부터는 서서히 거닐며 살아가게 되었다. 동으로 몇 날 며칠을 거닐어 보았고 또다시 되돌아와 서쪽으로 향해 걸었다. 다시 북으로 남으로 거닐어 보면서 점점 더 육체인간이란 자각 속에 빠져들어 갔다.

 

그러던 어느날 두 남녀는 너무나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은 자연이 창조한 위대한 예술의 극치였다. 두 남녀는 저녁노을의 모습을 보고 그 아름다움과 장엄한 순간에 감탄하여 이렇게 외쳤다.

 

<에----- 하------>

 

나반은 몇 번에 걸쳐서 이렇게 외쳤다. 이것이 첫 번째 언어였고 나반이 아만을 부르는 이름이 되었다.

 

두 남녀는 이튿날 아름답고 장엄한 저녁노을을 잡기 위하여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게 되었다. 이들은 노을을 잡기 위해 해가 뜨고 지는 나날을 30여 차례 반복하도록 서쪽을 향해 계속 걸었다.

 

얼마나 걸어왔을까. 그들의 눈앞에 울창한 밀림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은 지쳤고 신선한 나무열매가 그리웠다. 눈앞에 보이는 숲을 향하여 두 남녀는 뛰어갔다. 지치고 배고픔 속에서 두 남녀는 먹을 것을 찾아서 정신없이 먹어댔다.

 

그런데 여기서 나반과 아만은 잠깐의 부주의로 인해 밀림 속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둘은 먹을 것 때문에 밀림 속에서 길을 잃고 찾아 헤매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를 찾기위하여 넓고 우거진 숲을 가르며 정신없이 뛰어 다녔다. 그러나 둘은 아무리 애를 써 봐도 찾을 길이 없었다. 나반은 <에--- 하>를 수도 없이 불렀고 아만은 울며불며 무어라고 외쳐댔지만 소용이 없었다.

 

바로 그때 아만 앞에 검은 피부를 가진 여러 명의 인간이 나타났다. 검은 피부의 인간들은 하나같이 목과 허리 등에 뱀을 둘둘 말아 감고 있었다. 이들은 피로에 지친 아만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서로들 무엇이라고 지껄여댔다. 아만은 창백해지도록 놀랐다. 우람한 체구의 흑인 2명이 아만을 일으켜 세우며 자신들의 거처로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아만은 겁에 질려 있었지만 한편으로 강한 호기심이 발동되어 이들을 따라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들은 누구인가? 말하자면 검은 피부의 인간들은 지구에서 진화된 존재였다. 이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온 지구인#7)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언어가 있었고 동물을 잡아먹는 자들이었고, 시도때도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섹스를 하는 자들이었다. 이들에게는 또한 신앙이 있었고 윤회의 법칙을 알고 있는 종교관이 있었다. 악한짓을 하면 죽은 후에 반드시 뱀으로 태어난다는 괴팍스런 종교관이었다.

#7) 18만 년 전 지구성에 와서 원시인과 같은 생활을 하면 지냈다. 그 수는 남자가 21만, 여자가 21만 5천이었다. 흑인종은 원래 카시오페이아좌에 자리한 제1 창조주의 자녀들로서 힘을 상징한다.

 

검은 인간에게 끌려온 후 아만은 이들에 의해 언어를 배우게 되었다. 그런데 검은 인간의 종교관은 너무나도 선과 악이 구별되어 있었다.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강요하면 죄였고 악이었다. 모든 것이 다 선과 악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그 선악이라는 틀 속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바로 이 같은 종교관으로 인하여 아만의 육체는 흑인들에게 점령당하지 않게 되었다. 흑인들의 손이 아만의 몸에 닿는 순간 비명소리가 나는 통에 흑인들은 엄두도 낼 수가 없었다. 하얀 피부를 지니고 성기를 드러내 놓고도 조금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천진난만한 아만을 그들은 서로가 갖고 싶어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도마뱀이나 능구렁이로 태어나고 싶지가 않았기에 아만을 건드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흑인들은 아만을 차지하기 위하여 서로가 언어를 가르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그러는 사이 나반은 숲속에서 아만을 찾기를 포기하고는 동으로 향하게 되었다. 쓸쓸함 그리고 외로움과 함께 가슴 아프도록 아만을 그리워하며 처음 떠나올 때의 그 거리로 향해 떠났다.

 

그러나 아만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언어를 알게 되었고 선악을 알게 되었다.

 

아----. 그 순간 아만은 자신의 성기를 풀잎으로 감추게 되었다.#8) 부끄러움을 모르던 상태에서 갑자기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 아만은 옛날의 아만이 아니었다. 고요하며 평화스럽던 아만의 마음은 파도가 일어날 정도로 거세게 출렁이기 시작하였고 선의 파도와 악의 파도는 부딪치기 시작하였다. 아만은 갑자기 나반이 생각났다. 아만은 스스로가 무엇인가 달라졌음을 알아 차리게 되었다. 자신의 달라진 마음을 나반에게도 체험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아만은 나반이 어디쯤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 추리해 가며 찾아가게 되었다.

#8) 기독교에서는 뱀의 꼬임으로 선·악과를 따먹게 되어 원죄를 지었다고 하나, 뱀을 숭배하는 흑인들로부터 지혜를 배웠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아만은 예상대로 옛거리에서 나반을 찾게되었다. 반가운 재회였다. 아만은 나반과 얘기하고 싶었고 선과 악을 알게끔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지체없이 나반의 손을 이끌고 흑인들의 거리로 끌고 들어갔다. 나반은 흑인 여인들에 의해서 또다시 아만이 흑인 남성들에게 배웠던 과정이 반복되었다.

 

얼마 후 나반도 옛날의 나반이 아니었다. 선악을 알았고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곧 옷을 입게 되었다. 그러나 아만이 흑인들과 함께보내는 동안 나반은 자연과 함께 살았었다. 아만이 선악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동안 나반은 자연이라는 웅장하고 기쁜 그것에 도취되어 어느덧 나반의 영혼을 점령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반은 아만처럼 선악을 깊이 있게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고 부끄러움도 아만처럼 병적인 상태가 될 수가 없었다. 이미 나반에게는 자연의 <그것>이 깊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자질구레한 선악의 개념이 깊이 들어올 수가 없었다.

 

이 같은 두 남녀의 역사는 묘한 운명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오랜 인류의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남자는 여자보다 좀더 스케일이 컸고 역사를 이끌어 나가는 존재로 부각된 것이다. 이때 두 남녀의 체험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옛거리로 돌아온 나반과 아만은 밤이 시작됨과 함께 섹스에 들어갔다. 그로부터 나반과 아만의 자녀들이 태어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나 선악의 구분 속에서 우울한 나날이 지속되었다. 어떤 행위를 하여도 <이것은 죄일까? 아닐까?> 조바심에 떨게 되었고 두려움의 나날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특히 아만은 더욱 그러하였다. 옛거리에서 두 존재는 서로를 조금씩 의심하는 일조차도 빈번히 생기게 되었다. 자녀들이 태어나 성장하고 식구가 불어나도 그들이 체험한 선악 그리고 죄와 벌#9)의 생각은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9) 실상은 선과 악이 없는 것이다. 원죄의식을 갖는 것은 스스로를 학대하는 자학의식으로 볼 수 있다.

 

아 아----. 그것은 괴로움이었고 번뇌였다. 그때부터 아만과 나반은 뱀을 몸에 두른 흑인족을 싫어하게 되었다. 이미 자신들의 터전속에 들어와 살고 있던 흑인들도 적지 않은 숫자로 불어나 있음을 보게 된 나반과 아만은 어느날 자녀들을 이끌고 미지의 땅으로 이주를 하게 되었다.

 

그곳이 바로 무우 대륙#10)이었고, 지상에 첫발을 내디딘 지 3백33년이 지난 후였다. 이미 자녀들의 숫자는 9명의 아들과 64명의 딸을 두게 되었다.#11)

#10) BC 9316년 지각변동으로 사라진 고대 대륙이다. 지금의 태평양상에 존재하고 있었던 광대한 대륙이었다.

#11) 이것은 우주선을 타고 함께 왔던 영체인의 영혼이 아만의 몸에 수태되어 자손이 점차 늘어나는 것이다.

 

이들은 드디어 무우 대륙으로 이주하게 되었고 북두칠성의 제1성으로부터 7성에 이르는 수행인들은 모두가 나반과 아만의 자손에 또 자손으로 태어나 육체를 지닌 지구인이 되어 버렸다.

 

천신의 후예들(2)

 

세월은 말없이 흘러갔다. 인구는 늘어나고 죽어가며 자신들이 북두칠성인이라는 사실들도 망각한 채 윤회의 수레속에 끝없이 돌고 돌며 선악의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번뇌하며 그렇게 살아갔다.

 

나반과 아만의 자손들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분열되었고 여러 나라로 나뉘게 되었다. 같은 핏줄이었건만 사소한 일에도 전쟁을 하였고 서로가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다.

 

그럴 즈음 북두칠성인에게 가르침을 펴기 위하여 저 아름답고 신비로운 푸레데아드(플레이아데스)인#1)들이 찾아오게 되었다. 그때가 나반과 아만의 자손들의 역사가 펼쳐진 지 15,000년이 지난 무렵이었으니, BC 49,000년 경이었다. 푸레데아드인들은 삶의 전문가였고 역사의 흐름을 뒤집어 버리는 혁명적인 인물들이었다. 이미 사분오열된 무우인들의 나라에 푸레데아드인들이 태어났다. 드넓은 무우 대륙 전역에 여섯 나라로 나뉘어진 나반과 아만의 자손들 속에 푸레데아드인들이 차례대로 태어나고 있었다. 왕자로 귀족으로 군주로 장군으로 또는 신비가로 태어나 어느 시기에 이르렀을 때에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게 되었다. 그것은 혁명이었고 희생과 고통 없이는 될 수 없는 일이었다.

#1) 지구에서 약 400광년의 거리에 있으며, 동양의 28숙(宿)의 앙(昻)으로 알려져 있다. 일명 7자매로도 유명하다.

 

푸레데아드인들은 몇 번에 걸쳐서 나반과 아만의 자손으로 둔갑하여 태어나 오랜 희생과 고통을 감내 하면서 수천 년의 역사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 그들의 희생은 곧 사랑이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반과 아만의 수많은 자손들은 전쟁을 하지 않는 역사가 되었고 점차 미소를 머금는 나날이 되어갔다. 이것은 푸레데아드인들이 역사를 그렇게 유도시킨 것이었다.#2)

#2) 우주에는 불간섭 원칙이 있다. 지구인을 교화시키기 위해서는 지구인으로 태어나 함께 고통을 겪으면서 가르치는 것이다.

 

그와 함께 자재신의 법을 전파하게 되었고 무우인 전체를 사랑으로 유도 시켰다. 무우인들의 역사가 성숙해졌고 사랑에 눈을 뜨는 존재들이 늘어가자 푸레데아드인들은 더 이상 나반과 아만의 자손으로 태어나지 않았다. 이제 나반과 아만의 자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삶 그 자체가 부처로 가는 길을 생각케 되었다. 수행자를 존경하고 귀족과 왕족보다 더 높이 평가하였다.

 

모든 무우인들이 전쟁을 하지 않게 되었고 부처의 이름을 부르게 되었으니 푸레데아드 역사 작전은 성공리에 끝이 나고 곧 철수가 되어졌다.

 

세월은 흘러흘러 나반과 아만의 역사는 24,000년이 지날 무렵이었다. 역사는 언제나 번창하고 또 쇠퇴하기 마련이었다. 창조가 시작되고 유지가 되며 소멸하는 것을 1주기라고 불리운다면 무우인들은 2주기 끝말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1주기는 나반과 아만 이후로부터시작하여 푸레데아드인들에 의해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때에 엄청난 싸움으로 인하여 수없는 사상자가 있었고 모든 것이 폐허가 되었다.

 

그로부터 역사는 새롭게 시작되었고 오랜 세월 동안 번창되어 갔다. 결국 2주기는 나반과 아만의 자손들 역사라기보다 푸레데아드인들이 이끌어가는 역사였다. 무우인들이 드디어 2주기에서 3주기로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그것은 우주적인 일이었고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때는 BC 40,225년 전, 북두칠성 네 번째 별에서는 우주 창성 이래 드물게 보는 대대적인 신들의 회의가 열리게 되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이 회의에는 8천 억에 달하는 각 태양계의 대표의식과 12성좌의 의식 그리고 밝음의 의식과 어둠의 의식이 함께 자리를 하는 뜻깊은 회의 였다. 이때에 회의의 주제는 욕망에 몸부림치는 인간들을 어떻게 교화하느냐를 놓고 열띤 논의를 하게 되었다.

 

드넓은 우주의 공간, 수많은 행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일들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태였다.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행성들에 침입하여 무자비한 살생과 폭력을 휘두르고 우주적 재물을 약탈하는 파괴적인 인간들이 너무나 많았다. 특히 성좌와 성좌 사이를 왕래하며 인간들을 납치하여 팔아먹는 인신매매범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또한 고도의 과학지식을 훔쳐내어 무기를 만들고 행성을 위협하는 무리들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특히 각 행성마다 성좌마다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인신매매였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잘못을 모르고 있었고 정당하다는 착각 속에 있었다. 그들의 마음은 깊은 혼돈 속에 있는 존재이며 자신을 망각한 존재였다.

 

회의는 오랫동안 진행되었고, 그 결론은 다음과 같은 뜻으로 압축 되어졌다. 우리 2세계 2우주 내#3)의 중성 우주권 내에 있는 전쟁광들, 인신매매범들 그리고 흉악범들 모두를 총력을 기울여 잡아들인후에 그들을 지구성에 가두어 버린다는 것이었다.

#3) 1세계에는 12우주가 있으며, 3세계 12우주 의식의 체를 초월하여야 깨달은 존재라고 볼 수 있으며, 깨달음에도 차원이 있으리라. 우리가 속해 있는 지구성은 2세계 2우주 의식의 중심권에 있다. 이스틴 은하계의 '야르한(슬픈 목마라는 뜻임)' 태양계이다. 사리아토 바바들에 의해 잡혀온 수많은 우주계의 건달들은 BC 40,000년경부터 지구인으로 태어나기 시작하였다. 나반과 아만처럼 전생의 모든 기억을 상실당한 체 육체인간으로서 지구성에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구성이었다. 북두칠성 네 번째 별에서 존재의 의식들이 정해 놓은 지구성의 삶, 그것은 눈앞이 캄캄한 삶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었다. 우주의 저편으로부터 시작하여 이쪽편에 이르기까지 온갖 건달들만 축출하여 지구성에 몰아넣었을 때 그 역사는 과연 어떠하겠는가?

 

아 아-----. 그것은 비극적인 삶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더 할 수 없는 극악한 마음을 가진 존재라고 할지라도 그역시 잠자는 부처가 아닌가. 수많은 건달들은 <사리아토 바바>라고 명명된 우주의 경찰들에 의해 잡혀들여지기 시작하였다. 경찰은 단호한 의지를 나타내며 건달들의 뿌리를 뽑는다고 결의를 하였다. 그 작전은 그대들이 존재하는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사리아토 바바들에 의해 잡혀온 수많은 건달들은 BC 40,000년경부터 지구인으로서 태어나기 시작하였다. 나반과 아만처럼 전생의 모든 기억이 상실된 채 육체인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당초에 북두칠성에서의 수행인들이 찾아와 지금은 무우인들이 된 존재들에게는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무우인들의 근기와 사리아토 바바들의 안내에 의해 태어난 자들과의 근기는 비교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신통력을 발휘하는 사회가 되도록 유도시켰다. 일시적인 방향 전환이었다. 새로 태어나는 존재들과 무우인들과는 조화가 되지 않도록 하기위한 방법이었다. 이 같은 새로운 역사가 무우인들에게는 3주기에 해당되는 때였다.

 

사리아토 바바들의 안내로 육체인간으로 태어난 수많은 인간들은 아틀란티스 대륙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4) 이들은 모두가 개성이 독특하고 또한 난폭하기 이를 데 없는 자들이었다. 욕망에 몸부림치며 자신을 상실한 자들이었으니 이들의 삶은 출발 때부터 싸움으로 시작되었다. 광폭한 개성의 시리우스 계열의 영혼들과 사자좌의 영혼들이 가장 먼저 육체인간으로 환생되었다. 이들의 모습은 지금의 백인 모습을 취하고 있었고 파아란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사랑이 망각된 상태였지만 지혜는 놀라웠다. 아니, 지혜라기보다 타인을 괴롭히고 더욱더 흉악한 삶으로 가는 기술이 발달한 것이다. 건달의 삶, 그것이었다. 성숙하지 않은 깊은 잠속에서 헤메이는 우리들의 마음, 그래서 우리는 우주의 건달일 수밖에 없다.

#4) 현재의 대서양상에 존재했던 사라진 대륙 중 하나이다. 이미 플라톤의 저서인<티마이오스>와 <크리티어스>의 두 대화편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흉악하고 인간이 인간을 팔아먹는 이들의 마음. 그들은 지금 너무나 깊은 몽중한 속에 있는 것이다. 깊은 잠속에서는 잘잘못을 헤아릴 수가 없다. 조금이나마 깨어있어야만 잘잘못의 행위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곁에 수많은 흉악범들이 난무하고 있다. 인간이 인간을 팔아먹는 자들, 그들은 우주의 저편에서도 그와 같은 행위를 하였고 그것이 정당한 행위라고 잠꼬대하던 자들이었다. 얼마나 잠에 취하고 얼마나 꿈을 꾸고 있는가를 보여 주는 행위이다. 이들도 잠에서 깨어나기만 한다면 부처가 아닌가. 만약 지구성이 잠에서 깨어난다면 우주는 분명 해탈 속에 있을 것이다.

 

아틀란티스인들의 삶이 시작된 것은 가장 깊은 꿈의 역사를 시작하는 순간인 것이다. 꾀로만 뭉쳐진 육체인간들, 그들 앞에 위엄 있고 무서운 힘을 나타내며 아틀란티스인들을 통솔하는 존재가 탄생하였으니 그가 바로 아틀란티스의 초대대왕 <오토메스> 였다.

 

그가 태어날 무렵 시리우스로부터 거대한 모선이 날아왔다. 수많은 동물과 식물들을 가득 싣고서 지구성에 진입했다.#5) 모선 속에는 12성좌로부터 날아온 수많은 생명체들이었으니 사자,범,코뿔소,얼룩말,바다뱀-----, 포유류,파충류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였다. 수많은 꽃들, 식물들도 차례대로 지구성의 대지 위에 수를 늘리게 되었다. 그것은 우주에서 온 이들을 위하여 고국에 대한 향수와 지구성의 삶에 대하여 친근감을 심어 주며 알 수 없는 영혼과 육신의 조화를 갖추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지구성 위에는 12성좌의 모든 동식물과 곤충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5) 시리우스는 큰개자리에 있는 별로서 지구로부터 807광년 떨어져 있다. 중국의 천문학에서는 천랑성(天狼星)이라 부른다. 또 이집트의 신년은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으로 7월 19일부터 시작되며, 이집트인들은 시리우스 별을 관측하여 일년을 365.25일로 하고 4년에 한 번 윤년을 두는 태양력을 사용한다.

 

지구성은 이때부터 여러 가지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우주의 동물왕국> 그리고 <잠자는 꿈의 세계> <욕망의 파도 속에 있는 지구> 등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러나 본래 지구성의 이름은 <잠자는 꿈의 행성>이다. 우주에서 가장 깊이 잠든 곳이다.

 

아틀란티스인들이 삶을 시작하던 때가 무우인들에게는 3주기의 시대였고 아틀란티스인들에게는 1주기의 시대였다. 그때를 맞추어 레무리아 대륙에서의 흑인들에게도 역시 1주기에 해당된다. 그들의 삶은 오랜 태고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본격적인 삶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지금의 서아시아 대륙과 인도양에 있던 레무리아 대륙위에서 살아가던 흑인 종족들에게 기묘한 생명체가 찾아오게 되었다.

 

그들의 생명체는 길모#6)였고 가스형태의 존재였다. 길모의 지혜는 놀라웠고 이제까지의 원시적 두뇌의 흑인 종족을 쉽사리 문명인으로 바꾸어 버렸다. 가스형태의 길모는 어느날 흑인들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 사고작용과 함께 온갖 지식을 가르쳐 주었다. 흑인들에게 온갖 지식을 집어넣은 후 길모는 어느날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그들이 자취를 감추어 버리는 이유는 먼 미래에 찾아올 부처를 만나서 성불을 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자취를 감춘 곳이 원숭이의 머리 속에서 수면 속에 들어간 것이었다.

#6) 길모가 변형되어 돌연변이 된 것이 AIDS바이러스로서, 물질만능에 빠져 있는 인류에게 마음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하여 제동을 건 것이다. 집단적인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전에 먼저 인간의 마음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길모는 그 종류와 차원도 수없이 많다. 이들은 사념의 생명체로써 수동적인 존재이다. 인간의 마음에 따라 자재신도 될 수 있고 병원체로도 변할 수 있다. 지구의 천기(天氣)는 '길모'와 넓은 의미에서의 길모라 할 수 있는 '써말'과 '지스'로 구성되어 있다. '써말'은 인간의 상념에 따라 변하는 수동적 존재들로서 모든 우주의 기록은 이것에 의해 이루어진다. '지스'는 사랑에 굶주린 존재로 AIDS의 본체이며, 160여 종이 넘는다. 지금 드러나 있는 AIDS는 엄밀한 의미에서 가짜 AIDS로 볼 수 있으며, 인간들의 생각에 따라 진짜가 드러날 수도 있고, 안 드러날 수도 있다.

 

어쨌든 길모에 의해 빠른 시간 내에 문명인으로 변하게 되자 아틀란티스의 백인들과 두뇌적으로 조화를 갖게 되었다. 공격적이고 싸움 잘하는 아틀란티스인 보다 만약 뒤떨어진 문명이라면 흑인들은 분명 엄청난 시련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길모는 미리 예지라도 한 듯 백인보다 흑인들의 지혜를 더 높도록 향상시켜 놓았다. 바로 이 점이 문제였다.

 

백인 역시 꿈속에서 헤매이는 존재였고 흑인 역시 몽중한 속을 거니는 존재였다. 그런데 한쪽의 지혜가 더욱 앞섰을 때에 문제는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자각도 못한 상태에서 길모에 의해 지혜가 생긴 흑인들은 언제부터인가 저돌적인 백인들을 배척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분노를 느낀 백인들은 흑인들을 공격하지만 흑인들의 앞선 무기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전쟁에 패하고 백인들은 풍지박산이 되었다.

 

노예 상인들에 의해 아틀란티스 백인들은 레무리아로 끌려와 가축과도 같은 삶의 나날을 보냈다. 이것은 인과응보였다. 우주에서 저지른 그 죄업이 지구성에 들어와서는 흑인들에 의해 고스란히 당하게된 것이다. 수없는 구타와 굶주림 그리고 죽음이 오가면서 백인들은 눈물을 흘렸다. 슬프다. 이토록 처참하게 노예로 전락된 백인들은 오랫동안 흑인들을 위하여 살아가게 되었다. 이 같은 노예제도#7)의 생활은 레무리아인들 스스로가 인권의 존중함을 알게 될 때에 비로소 노예제도가 사라지게 되었다.

#7) 아프리카 흑인들이 개척시대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팔려간 것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국가든 개인이든 이러한 인과율(因果律)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은 서로가 사랑으로써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해야 새로운 인과를 만들지 않는 것이며, 인과율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은 깨우침을 얻는 것 뿐이다.

 

그후 흑인들은 수많은 백인들을 본국 아틀란티스로 돌려 보내고 흑인들 스스로 백인들에게 문명을 이전시켜 주었다. 하지만 백인들은 노예의 삶으로 인하여 비롯된 깊은 상처는 치유될 수가 없었다. 잊혀지기에는 그 상처가 너무 깊은 것이었다. 하지만 흑인들은 백인들을 본국으로 보내면서 상호불가침 조약을 체결하였기에 아틀란티스의 백인들은 그 마음의 분노를 식힐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백인들의 정치수뇌부인들은 일급 비밀로써 어느때인가 레무리아의 흑인들을 흔적도 없이 전원을 죽인다는 것을 목표로 정해 놓았다. 비록 흑인은 백인들을 노예로써 부려먹었지만 본래 흑인의 타고난 난폭성이란 백인보다 못한 자들이었다.

 

그런데 백인들은 그렇지 못했다. 백인들은 조금도 온순한 데라고는 없었다. 우주의 저편에서 무력으로써 놀았던 건달의 마음이었기에 광폭할 수밖에 없었다. 어찌 됐던 이때부터 백인들의 속마음은 흑인의 전멸에 이를 갈며 벼르게 되었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1만 년의 시간이 지나갔다. 이때가 BC 30,100년이었다. 불가침 조약 이후 레무리아와 아틀란티스간에는 민간인 차원에서는 교류가 있었지만 정부차원에서는 단 한번도 왕래가 없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백인들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져 뭉개졌던 과거의 기억 때문에 백인들 스스로가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불가침조약 이후 백인들이 흑인들을 공격하지 못한 이유는 이때까지도 모든 분야가 흑인 쪽이 조금 더 우세하였고 앞섰기 때문이었다. 만약 전쟁이 일어날 경우 승리할 확율이 적을뿐더러 인구수에 있어서도 판이한 차이가 나 있었다. 흑인들의 수는 3억 5천이었고 백인들의 수는 1억 3천 이었다. 나라의 숫자만 하여도 레무리아는 11개국이었지만 아틀란티스인들은 3개국에 불과하였다. 또한 아틀란티스의 군부에서는 레무리아인들이 갖고 있는 비밀병기 그 위력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으니 공격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핵무기였다.

 

그러던 어느날 아틀란티스인들도 핵무기의 개발에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일단 핵무기를 손에 넣게 되자 백인들은 지체없이 레무리아의 흑인들을 향하여 공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곧 레무리아 에서도 반격은 시작되었다. 양측은 재래식 무기와 핵병기를 동원하여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무승부로 끝이 나고 말았다. 그러나 굳이 말한다면 레무리아의 판정승이었다. 인명의 비율에 있어서 아틀란티스인들이 더 많이 죽었고 도저히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을 받았던 것이다.

 

양측은 또다시 원시 아닌 원시인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각 분야의 학자들은 모두 죽었고 군인들마저도 죽어갔다. 그러나 문명상태에 있던 존재들이었기에 옛 문명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것이 전쟁의 허무함과 무서움을 양측 모두가 깊이 깨달은 역사의 순간이었다. 양측 모두가 10분의 1만이 살아남은 채 전쟁의 아픔을 잊기 위하여 삶과 싸워 나갔다. 이로써 흑백 인종은 1주기가 끝이나고 2주기가 시작이 되었다.

 

그무렵, 무우인들은 더 깊은 정신세계로 도약해 갔다. 육체의 옷을 버리고 유체#8)인으로서 탈바꿈하여 또다시 정진해 가니 무우인들은 4주기의 세월이었다.

#8) 유체: 내면의 체. 육체가 공간적 의미의 물질이라면, 유체란 시간적 의미의 물질. 그래서 인간의 영혼은 공간적인 육체와 시간적인 유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은 육체와 유체, 상념체, 신체라는 옷을 입고 있다. 양파껍질 벗기듯 욕망의 옷을 벗을 때 진아(眞我)를 발견할 수 있다.

 

천신의 후예들(3)

 

양측 모두가 폐허가 된 이후 옛 문명을 이룩하기까지는 2천 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이때부터 아틀란티스인들은 무서운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다. 첨단과학으로 지구의 지각과 지층의 모양을 정밀하게 조사한 후 간단한 방법을 동원하여 드넓고 기름진 레무리아 대륙과 함께 흑인들을 순식간에 바다 속으로 가라앉게 만드는 계획이었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후 2천 년의 세월이 지나간 후에야 레무리아 침몰계획이 완성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지질을 조사하여 지층의 압력과 방향 그리고 핵폭탄이 터질 경우 그 진동의 위력 등을 연구한 뒤 그 힘을 이용하여 거대한 레무리아 대륙을 수몰시키는 무시무시한 계획이었다. 계획이 완성된 직후 이제 버튼만 누르면 될 시기가 왔다.

 

그러나 계획이 완성된 직후 애석하게도 정작 버튼을 눌러야 할 당시의 아틀란티스 통치자 <마스트> 대왕이 원인 모르게 죽고 말았다. 버튼의 번호는 암호로 되어 있었고, 그 암호를 아는 자는 <마스트> 대왕뿐이었다.

 

아틀란티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철두철미한 대아틀란티스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마자 아틀란티스인들은 분열되었고 급기야는 레무리아를 또다시 침공하였다. 그리고 또다시 양측은 상처만 남은채 원시적 생활로 들어갔다. 이때가 BC 25,000 년경이었으니 흑백인류는 미움과 미움이 거듭되는 역사 속에서 2주기의 세월을 보내고 3주기의 삶이 시작되었다.

 

바로 이 무렵, 그 옛날 무우인들의 역사를 뒤집어 버렸던 푸레데아드의 혁명가들이 찾아오게 되었다. 푸레데아드인들은 참으로 뛰어나고 위대한 존재들이었다. 그들은 삶의 전문가였기에 끝없이 싸움만 하는 흑백의 인류들을 평화롭고 전쟁 없는 사회로 유도시키기 위하여 흑인으로 백인으로 태어나 그 흐름을 이끌고 나갔다.

 

흑인과 백인 양측 모두가 물질 만능주의의 문명으로 언제나 부딪칠 수밖에 없는 삶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흑백의 삶의 방향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시켰다.

 

백인들이 살아가는 아틀란티스에서는 물질 문명을 고수시켰고 레무리아인들은 예술과 신비주의의 방향으로 역사를 유도시켰다. 서로가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어야 하는 새로운 인종의 역사를 이끌고 나갔다. 이때에 찾아온 푸레데아드인들의 목적은 평화적 삶을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었지 이들을 부처의 길로 유도시키기 위하여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무우인들처럼 북두칠성에서부터 도를 닦은 수행인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푸레데아드인들이 흑인으로서 백인으로서 끝없이 재생하는 과정에서 두 대륙은 점차 삶의 방향이 뚜렷이 구분되어 갔다. 그리고 물질 사회와 예술과 신비주의 사회로 그 색깔이 구분되어지자 그에 따라서 더 이상 흑백의 전쟁은 있을 수가 없게 되었다. 푸레데아드인들은 또다시 성공함과 함께 지구성을 떠나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서 흑인 예술사회는 분열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레무리아 대륙에 머물던 많은 수의 흑인들이 아프리카로 이주를 했다. 백인들도 분열하여 무우 대륙으로 많은 수가 이주를 했다. 이때가 BC 13,000 년이 조금 못 되던 시기였다. 흑인들 사회에서는 예술과 신비주의는 극치에 이르렀던 때였었고, 아틀란티스의 백인 사회에서는 물질 만능주의가 극을 치닫고 있는 때였다.

 

흑인과 백인들의 싸움이 사라지자 이제는 레무리아와 아프리카로 이주한 흑인들끼리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흑인과 백인 사이에 태어난 미색의 여인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었다. 결국 레무리아 흑인들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그 감정의 대립은 오랜 세월을 지속시켰다. 그 사건 이후 아프리카 흑인과 레무리아 흑인은 서로 대립국이 되어 버렸다.

 

흑인과 흑인 사이의 대립이 시작되던 시기에 무우 대륙에서도 크나큰 전쟁과 불운을 예고하는 씨앗이 돋아나고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무우인과 백인 여성 사이에 태어난 반신반인(半神半人)들 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우 대륙에서는 무우인과 반신반인들 그리고 백인 사이에는 점차 갈등이 심화되어 갔다. 이 갈등은 보통인간인 백인들 쪽에서 생각할 때에는 몇십 년만 살다 보면 죽어야 하는 육체인간이며 초능력이 전혀 없는데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반신반인들의 입장이 더욱더 애매모호한 상태였던 것이다. 신통자재한 신체를 지니고 있던 반신반인들은 백인보다는 우월하였으나 무우인들처럼 신선의 차원에 도달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반신반인들은 신통자재함 속에서 무우인처럼 죽지 않는 신선이 되고 싶었다. 결국 반신반인들은 백인도 될 수 없었고 무우인도 될 수 없다는 비애를 느끼면서 살아가게 되었다. 날이 갈수록 반신반인들의 갈등은 심화되고 결국엔 백인들에 대한 행패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무우의 초인들은 왜 백인여성과 성의 접촉을 하였던가? 이미 성 초월상태에 있던 무우인들이 무엇이 답답하여 백인여성과 접촉하였고, 튀기를 태어나게 한 것인가?

 

무우인들은 이때에 벌써 깨달음을 향하여 가고 있었고 마음의 눈으로 머나먼 미래에까지 예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숙한 마음의 눈으로 바라볼 때 백인들과 흑인들 모두가 무우인과 같은 상태로 되기까지는 수없는 나날의 삶을 필요로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끝없는 윤회를 돌아야 함을 알고 있었다. 허구한 날 전쟁과 미움의 갈림길에서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위하여 무우인 스스로가 동반자임을 보여 준 것이고, 무우인들만의 해탈이 아닌 전인류가 똑같이 해탈하고자 알면서도 뿌려야 했던 씨앗이었다. 이미 무우인들 스스로는 눈에 보이는 영혼의 스승 없이도 진리의 세계에 도달할 만큼 무르익어 있었다.

 

그러나 진리의 세계에 갈 수가 없었다. 방황하고 미워하고 싸움이 곧 삶의 목적으로 착각한 이들을 두고서 어찌 해탈을 할 수 있는 것인가?

 

본래 북두칠성의 계획은 지구성에서의 올바른 수행으로 해탈에 이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무우인들 스스로가 깊고 깊은 정신세계에 이르게 되자 흑백인들과 함께 진리의 세계로 가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행위의 씨앗을 뿌린 것이고 죄업의 씨앗을 뿌린 것이다. 행위의 씨앗은 반신반인으로 나타나 오늘에 이르른 것이다.

 

어느 누구라 하여도 무우인들의 행위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리라. 그러나 깊고 깊은 마음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이때에 무우인들이 뿌렸던 씨앗은 분명 자비의 행위였다. 무우인들로 인하여 태어난 반신반인들 그리고 그로 인해 백인들과의 싸움, 서로간에 당해야 했던 고통은 수억 겁의 윤회의 수레 속에서 치러야 할 고통을 가볍게 치를 수 있는 매우 지혜로운 방법의 업장 소멸의 길이었다.

 

날이 갈수록 경거망동으로 변해 가는 반신반인들을 바라보던 무우인들은 어느날 책임감을 느끼며 최후통첩으로 무우 대륙 내의 백인국가 울카제국에 귀속하던가 아니면 반신반인의 나라를 세우든가 결정을 내리게끔 압력을 가하였다. 그러나 반신반인들은 무우인의 말을 한마디로 일축해 버리고는 난동만을 부리며 살아갔다. 무우인들은 마지막으로 그와 같은 말을 남긴 채 서부지역으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무우의 백인제국 울카가 생긴 지 1천년이 지나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었으니 이때가 BC 12,060 년이었다. 무우인이 자취를 감추어 버리자 드디어 세상은 반신반인들의 세상이었다. 비교적 평화를 유지하며 민주적으로 살아가고 있던 본국 아틀란티스로 반신반인들은 넘어가 정권을 가로채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울카제국의 정권도 자연 반신반인들의 것이 되어 버렸다.

 

그로부터 2천년의 장구한 세월 동안 백인 남녀들은 곤욕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이때에 반신반인들이 레무리아와 아프리카의 흑인들과 몇 번에 걸쳐서 불편한 관계로까지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신비주의와 예술의 지향적인 흑인과는 제법 구거니 받거니 죽이 잘 맞아들었다. 그것이 반신반인과 흑인과의 마찰이 없었던 간접적인 결과였고, 또 한가지는 반신반인들인 자신들을 탄생시킨 존재가 흑인들이 아니라는 점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2천년의 세월동안 백인들은 온갖 곤욕 속에서 레무리아와 아프리카 흑인들에게 반신반인들을 몰아내는 데 도와달라고 수없이 간청해 보지만 그때마다 흑인들은 백인들의 간곡한 청을 거절하였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였지만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흑인조차도 반신반인들의 신통력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었고 무조건 당할 수밖에 없었던 백인 남녀들, 특히 여인들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2천년의 세월은 백인 남녀들을 최면시켜 버렸다. 반신반인들에게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고 금발의 여인들은 모두가 창녀적인 삶이 곧 백인들의 본래 삶인 것처럼 깊고 깊은 최면의 삶으로 정착되었다.

 

그러나 백인들에게 무지개빛을 던져 주는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머나먼 안드로메다에서온 사파엘라였다. 그녀는 반신반인들을 몰아내고 여인제국을 만들었고 백인들을 해방시켜 주었다.

 

바로 이 무렵, 여인제국과 백인 남성들이 하나의 나라로 합쳐지던 BC 9,766년 무우대륙의 서부지역에 머물러 있었던 무우인들은 정들었던 대륙을 등지고 떠나가고 있었다. 옛 나반과 아만이 머물렀던 그 거리로 가버렸다.

 

무우인들은 알고 있었다. 얼마후면 지독한 싸움으로 인하여 대지는 바다에 가라앉고 산더미 같은 물기둥은 자연을 휩쓸어 버릴 것이며 하늘마저도 먹구름에 뒤덮일 것이란 것을 예견한 것이었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장소를 찾아 자리를 옮겼던 것이다. 무우인들이 머문 그곳이 바로 지금의 만주이며 백두산을 바라다보던 곳이었다. 그 어떤 대지의 요동이 몰아칠지라도 그곳만큼은 안전한 곳이었다.

 

무우인들이 만주에 머물게 되자 그간에 백인사회와 흑인사회 그리고 소수의 반신반인들이 무우인들 곁으로 다가왔다. 이들은 무우인들의 정신세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자들이었고 무우인들을 존경하고 있었다.

 

바로 이 무렵부터 무우인들의 인구는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12성좌의 별자리에서 무우인들 못지 않게 깊은 정신세계를 향해 가고 있던 수행인들이 무우인들과 합류하여 역사를 이끌어가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무우인들의 몸을 빌어 태어나는 것이었다. 무우인들은 미래의 역사를 꾸미려고 만주 대륙에 머물며 인구를 늘려가고 있을 무렵, 아틀란티스 대륙에서는 울카제국의 반신반인들을 죽여 없애려고 혈안이 되어있었다. 이미 울카제국에 머물러 있던 소수의 백인들마저도 본국으로 귀환하였던 터라 무우대륙에서는 이제 모두가 반신반인들 뿐이었고 그 인구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분열된 나라수는 모두 12개국이었고, 또한 매우 강력하였다. 풍부한 지하자원은 울카제국의 반신반인들을 더욱 강성하게 하였다. 그래서 아틀란티스 백인들은 함부로 반신반인들을 대할 수가 없었다. 이미 백인들은 반신반인으로부터 최면에서 깨어났고 여인들의 과학의 힘에 의해 고도의 첨단무기를 갖추고 있었지만 무자비한 학살은 할 수가 없었다. 여인 과학자들에 의해 오래 전에 개발된 진동핵 폭탄을 사용하여 반신반인들을 완전 멸절시켜 버리려고 계획을 세워 놓았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 피해는 백인들 스스로도 감수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아틀란티스의 백인들 모두는 연일 데모를 하면서 정부를 향하여 울카제국을 멸절시켜 버리자고 외쳐댔다. 우유부단한 정부를 전복하기 위하여 대규모 군중이 동원되고 닥치는 대로 부수어 버렸다. 그런데 백인들의 통치자 모두가 반신반인들이라면 이를 갈고 있었고 국민들의 분노하는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칫 핵공격을 감행할 때 지반이 약한 아틀란티스 대륙이 가라앉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아틀란티스의 군수뇌부들이 공격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였다.

 

그래서 아틀란티스의 지질학자들은 그 무렵부터 지구성 전역을 대상으로 지질과 지층 모두를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연일 수많은 군중이 데모와 집회가 이루어지는 과정속에서 면밀히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조사를 했다. 그래서 얻은 지식은 지진에 가장 안전하다고 판정난 곳이 지금의 북아프리카였다.

 

일단 아틀란티스 정부는 지진에 가장 안전한 장소를 알게 되자 백인들의 분노를 식히기 위하여 울카제국에 선전포고도 없이 재래식 무기를 동원하여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하늘에는 싸쿠(전투기)가 날아다니고 지상에는 아단(전차)이 움직였다. 대규모의 아틀란티스 육,해,공군이 무우의 울카제국을 향하여 진격했다.

 

걷잡을 수 없는 분노의 격정 속에서 보복을 감행한 것이다. 핵전쟁 만큼은 그들 스스로도 억제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만약 울카제국을 없애기 위하여 핵공격을 한다면 결과적으로는 아틀란티스 자신들에게도 자멸의 길로 들어서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재래식 무기로 단시일 내에 무너뜨리려고 최고의 재래식 무기로써 공격을 가하는 것이었다.

 

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핵공격을 감행한다면 무궁무진한 무우제국의 지하자원이 송두리째 사라져 버리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재래식 무기의 공격을 택했던 것이다.

 

울카제국의 그들도 분노한 아틀란티스 제국의 군대에 대항하지만 이들은 아틀란티스의 백인들처럼 두뇌 집단이 아니었다. 신통력은 구사할 수 있었어도 백인들을 따라갈 수 없었다. 전쟁은 말하지 않아도 아틀란티스의 승리일 수밖에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울카제국에서는 무조건 항복과 함께 협상을 제의했다. 그리고 그 협상에서 울카제국의 반신반인들은 무력침공의 이유를 밝히라고 아틀란티스 제국에게 물었다. 이에 아틀란티스 제국에서는 그 옛날 백인들에게 2천년간 통치당했던 반신반인들을 향한 분노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혔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백인들의 잘못이었다. 백인들을 통치했던 반신반인들은 소수였고 울카제국의 탄생 때부터 골머리를 앓던 소수의 집단이었다. 그들 소수의 집단이 반신반인들 전부일 수는 없었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소수의 반신반인 후예들은 울카제국 내에서 자리를 차지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아니, 더욱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아틀란티스 제국의 백인들을 괴롭혔던 반신반인들은 여인제국의 무력에 의해 도망친 후에 울카제국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작은 집단을 이룬 채 모여살고 있었던 것이다. 울카라는 거대한 반신반인들의 제국에서도 이들을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쫓아버리자니 같은 반신반인의 입장이었고 그냥 두자니 언젠가는 아틀란티스 정부로부터 좋지 않은 일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틀란티스 정부에서 그 옛날 2천년 동안을 통치했던 반신반인들의 후예들(션밀족 : 울카제국인들이 부르던 이름)을 아틀란티스 제국으로 넘겨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무우의 울카제국 에서는 정식으로 거절을 한 것이며 그로부터 몇 년후에 공격을 당한 것이다. 울카제국으로 들어온 <션밀족>은 같은 반신반인들 사이에서도 멸시를 당하였고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다. 어디를 가도 말썽이었고 사고를 내는 민족으로 전락되었다.

 

울카제국으로서 본다 해도 션밀족은 분명 눈에 굴러 다니는 모래알과 같은 존재들이었다. 백인들의 무차별 공격에 의해 무조건 항복을 한 채 전쟁이 끝난 뒤에 울카제국에서는 션밀족을 한곳에 집결시켰다. 이미 무우의 전역이 초토화된 뒤였고 울카인들은 더 이상 션밀족들을 보호할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울카 정부에서는 션밀족에게 두 가지 방향을 제시하였다. 첫째로, 아틀란티스인들의 요구대로 백인들에게 끌려가 지난날의 죄가를 씻는 길과 두 번째는, 옛 무우인들이 이주한 북방의 대륙으로 도망치든가 하는 두 가지의 방법이었다. 두 가지 방법 모두가 결국은 울카제국을 떠나는 것이었고 반신반인 사회에서는 영원한 이별이었던 것이다. 이에 션밀족도 더 이상 어쩔 수 없음을 알게 되자 울카제국을 떠날 것을 말하였다. 이때 울카제국의 대사제는 떠나는 션밀족에게 아틀란티스로 가기보다는 북방으로 들어가 옛 무우인을 찾아 정신적 길을 걸으라고 충고를 했다. 울카제국은 션밀족으로 인하여 흘린 피는 참으로 컸다. 같은 반신반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엄청난 희생을 치른 것이다.

 

울카제국은 이때부터 아틀란티스 백인들에게 미움의 감정을 갖기 시작하였다. 무한한 무우대륙의 지하자원을 갈취해 가다시피하였고 울카인들을 인간으로 취급하지도 않았다. 이 같은 착취의 세월은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2천년 동안을 당해야 했던 백인들은 철저하게 반신반인들에게 되돌려 갚아 주는 격이 되었다.

 

천신의 후예들(4)

 

BC 9,550년경 아틀란티스 제국은 크게 둘로 분열되기 시작하였다. 분열된 2개의 제국 중 하나는 아틀란티스 본국을 차지하게 되었고, 또 하나는 무우대륙의 북서쪽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것은 그옛날 무우인을 찾아와 반신반인들을 낳게 하였던 백인들의 이주와 비슷한 현상이었던 것이다. 무우대륙의 북서쪽을 차지한 백인들의 신제국의 이름은 <첸틴놋스>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첸틴놋스란 <정복>의 의미이며 모든 존재들을 정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제국의 백인들은 세계 정복의 꿈을 꾸며 힘을 축적해 나갔다. 그 힘은 날로 성장해 가며 울카제국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본국 아틀란티스 제국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되어 갔다. 신제국 첸틴놋스의 힘은 날로 커가니 본국을 향하여 힘을 과시하는 단계에 이르자 우선적으로 울카제국부터 무력을 사용하였다. 그때 울카제국인들은 신제국의 위협을 아틀란티스 제국에게 알리며 도와 줄 것을 청하였다. 이에 본국 아틀란티스 정부에서는 울카제국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 들였다.

 

그런데 울카제국의 도움을 받아들이는 그 속셈에는 음흉스런 계략이 있었다. 울카제국에게 무기를 공급해주고 자원을 갖고 가며, 또한 울카 제국의 힘으로 신제국의 힘을 약화시키도록 전쟁을 일으키는 일이었다.

 

아틀란티스 제국의 계략대로 신제국과 울카제국은 하루도 빠짐없이 싸웠다. 분열된 울카제국 내에서도 정부군과 반정부군으로 나뉘어 서로들 싸우기도 하였다. 따라서 울카제국의 반신반인들은 마치 싸우기 위하여 태어난 집단 같기도 하였다. 이런 상황을 놓칠세라 신제국 첸틴놋스에서는 울카제국의 반정부군에게 무기를 공급하게 되었고 아틀란티스 정부에서는 울카정부군에게 무기를 공급하는 꼴이 되었다.

 

싸움은 끝없이 일어났다. 애초에 울카제국은 신제국의 무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아틀란티스 정부에게 도움을 청하였던 것인데 양측의 초강국 백인들의 계략에 휘말려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울카인들은 더 이상 민족 분열을 막기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으나 그러면 그럴수록 백인들의 두뇌집단의 계략에 휘말려들어가 버렸다. 같은 울카인끼리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일만 발생하였고, 이를 백인들은 유도하였으며 울카인들은 알면서도 싸울수밖에 없었다.

 

이때에 울카인들의 신앙은 <태양>을 우상으로 하는 민족이었다. 정부군은 아틀란티스제 무기를 들고 반군을 향하여 총과 대포를 쏘아댔고 반군들은 신제국제 무기를 정부군을 향해 쏘아댔다. 양측 백인들은 서로 최신 무기들을 공급하며 무기의 성능을 시험해 나갔다. 이들은 서로가 태양신을 부르며 반신반인들은 어리석은 역사를 연출하고 있었다.

 

세대가 거듭될수록 반신반인들은 전쟁의 삶이 곧 인간의 삶으로 정착되었고 최면되어 갔다. 울카인들은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서 견딜수가 없었고 차츰 최면되지 않은 소수의 반신반인들은 정든 무우대륙을 빠져나가 옛 무우인들이 살고 있는 대륙으로 찾아가게 되었다.

 

그럴즈음 아틀란티스 정부군과 신제국군과의 전면전이 벌어졌다. 기름진 옥토와 무진장한 지하자원을 서로가 차지하기 위하여 전면전으로 돌입되어 갔다.

 

양측의 무시무시한 육,해,공군의 화력은 불붙기 시작했다. 지상과 해상에서는 신제국군들의 무기가 앞서 있었지만 공군에 있어서는 아틀란티스 정부군이 훨씬 우세했다. 그래서 제공권은 거의 장악하다시피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틀란티스 제국은 힘을 잃어갔고, 드디어 신제국군의 해상병들이 아틀란티스 대륙으로 상륙하기에 이르렀다. 이때에 신제국의 총통은 <우왈타> 였고 아틀란티스 제국에서는 <아스라 7세>가 제왕으로 있었다. 양측은 서로가 핵무기의 위험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서로가 사용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아스라 7세가 잠든사이 그의 왕비 <부리나>는 공군참모에게 비밀스럽게 핵공격을 감행하라는 명을 내렸다. 이때가 BC 9,316년. 아------. 이것이 대륙을 침몰케 하였고 역사의 막을 내리게 하였던 어리석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였다.

 

엄청난 위력을 지닌 아틀란티스의 핵폭탄 6백2개는 공군기에 실려 무우대륙으로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각 분화구마다 수십개씩의 수소폭탄을 쏟아부었다. 잠시후 천지를 진동하는 폭발과 함께 무우대륙은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표현할 수 없는 대지의 움직임이었다. 거대한 대륙 전체가 요동치는 것이다. 피할곳도 도망칠곳도 없었다. 요란한 굉음은 천지를 뒤흔들며 모든 것을 덥쳤다. 너무나 순식간의 일이었다. 앞뒤를 재볼 겨를도 없었고 어떤 판단도 내릴 상황도 아니었다. 거대한 무우대륙은 대지가 파도를 치기 시작하더니 또 다시 갈라지기 시작했다. 인간의 비명소리는 대지에서 발하는 요동소리에 묻혀 들리지도 않았다. 무우대륙의 이 같은 움직임은 며칠간 계속되었다. 갈라진 대지 사이로 용암이 흘러나오고 쇠붙이도 녹일만큼 과열된 물과 기름이 용솟음쳐 나왔다. 그곳에서는 그 어떤 존재도 살아 있을수가 없었다. 그것은 괴멸이었고 인간에 대한 저주의 손짓이었다.

 

무우대륙이 요동치자 아틀란티스 대륙은 엄청난 지진의 진동에 의해 그 화려한 거리들이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걷잡을 수 없는 지진파는 아틀란티스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지진과 진동의 여파는 지구성의 곳곳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구석구석을 그대로 내버려 두질 않았다. 무우대륙의 엄청난 충격과 압력은 둥근 지구성의 전역을 밀어버렸다. 그런데 그 여파는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고 여러개의 위험있는 무기들을 차례대로 폭발시켰다. 신제국의 지하격납고의 핵무기도 폭발시켰고 아틀란티스의 지하에 숨겨논 무기도 자동폭발되어졌다. 핵구름은 하늘을 뒤덮었고 모든 생명들을 죽음으로 몰고갔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크나큰 재앙은 2만년전에 아틀란티스인들이 레무리아 대륙을 침몰시킬 계획으로 마스트 대왕이 지층사이에 장치해 두었던 핵폭탄이 압력에 의해 자동적으로 연쇄폭발되어졌다. 아---------. 정말 비극 중에 비극이었고, 그 참상이란 이루 형언할 수가 없었다. 무우대륙은 요동속에서 차츰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으며 레무리아도 아틀란티스 대륙도 바다밑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모든 것이 끝이 났다. 아틀란티스의 수뇌부에서는 서둘러 비행정에 몸을 싣고 하늘로 올랐고 신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소수의 백인들은 하늘위로 오른 채 요동치는 지구를 바라보면서 가슴을 쥐어뜯었다. 대륙이 침몰하던 그때에 살아남은 백인들의 숫자는 양측이 합하여 불과 5백여 명에 불과하였다. 부리나 여왕은 대륙침몰과 함께 돌더미에 깔려 죽고 말았다. 레무리아의 흑인들은 모두 죽었고 그것은 무우와 아틀란티스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의 아시아 북방에 자리를 한 옛 무우인과 무우인을 따르던 소수의 백인과 흑인, 반신반인들만이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