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과학(心靈科學)/안동민 심령시집(1)

헌사(獻詞), 서문(序文), 자서(自序)

기른장 2022. 4. 11. 20:06

헌사(獻詞)

이 작은 심령시집(心靈詩集)을 나를 낳고 길러 주신 어머님과 오늘날의 나를 있게 내조(內助)의 공(功)을 아끼지 않은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치노라.

서문(序文)

안동민 씨는 20세라는 젊은 나이에 장편소설 〈성화(聖火)〉가 당선(경향신문)됨으로써 작가로 출발했으나 약 20년 뒤에는 심령과학에 심취하는 동시에 심령능력자로 변신하게 되었다.

그냥 취미로 심령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그 일에 손을 댄 것이 아니고 아주 그쪽으로 돌아선 사람처럼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두 가지 의미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다.

첫째는 안동민 씨의 개인문제로써 문학(창작) 쪽보다 심령문제 쪽으로 변신을 하게 된 것이요, 둘째는 우리 나라와 같이 심령과학이 도외시되고 있는 곳에서 이에 열중하여 책을 내고 심령능력을 실지로 보여 준다는 사실이었다.

이것이 어째서 사건이냐 하면, 우리 나라에서는 일반적인 관심의 대상도 못 되고 있는 심령문제가 앞으로는 새로운 과학 내지 종교의 가능성을 곁들이고 있는 점에 있어 핵무기를 능가할 만한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로서의 안동민 씨는 이 세계에 뛰어들었을 뿐 아니라 그것을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일도 계속 시도하여 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작업을 성취하였으니 그것은 심령시(心靈詩)의 형식으로 자서전을 써낸 것이다. 물론 자기자신만이 아니고, 자신을 중심으로 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산문형식이 아닌 자유율(自由律)형식으로 써내뜨린 것이다.

삼백 장이나 되는 원고를 나흘 동안 써내뜨렸다는 것. 그것도 입원중에 있는 병상에서라고 하니 일종의 자동서기(自動書記) 현상이었다고 보겠다. 그러므로 그 내용에 거짖말은 한 줄도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사실로 있었던 것을 자유율 형식의 문장으로 썼다고 해서 과연 시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거짖 없는 고백이란 언제나 그만한 가치를 가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이는 누구나 무언가 얻는 것이 있으리라 믿으며 서문에 대신코자 한다.

김 동 리(金 東 里)

자서(自序)

부산 피난 시절, 대학 1학년 때 장편 〈성화(聖火)〉로 문단에 나온 뒤 어느덧 37 년이 지났다. 나는 그 동안 우리 나라 글로써만 아니라 영어로 세 권, 중국어로 두 권, 일본어로 약 스무 권, 전부 합해 130 권이 넘는 책을 발간한 바 있다.

그러나 중학시절 한때 100 수(首) 가량의 시조(詩調)를 지은 일이 있을 뿐 詩를 써본 일은 한번도 없었으며, 내 스스로도 또한 평하기를 지극히 산문적(散文的)인 인간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러다 마흔 살이 되던 해, 재정적으로 일차 파산을 한 뒤 심경에 큰 변화가 생겨서, 그때까지 철두철미한 무신론자(無神論者)에서 심령과학(心靈科學)을 연구하는 심령능력자(心靈能力者)로 돌변하였던 것이다.

스스로도 놀랄 변신(變身)이었다.

나는 그 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만 16년 동안, 연인원 24만 명이 넘는 많은 종류의 난치병 환자를 치유시킨 실적이 있다. 한국에 약 4만 명, 일본에도 6천 명 가까운 회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이번에 이상한 인연으로 AIDS환자를 두 명 손본 일이 있었고, 그 중 한 명인 일본주재 세네갈 대사관 1등 서기관의 딸의 유사 AIDS병을 치유시킨 일이 있다.

그 뒤 나는 AIDS 바이러스가 인간이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만들어낸 것이며 그 과정에서 지성체(知性體)가 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들과 텔레파시로 교신(交信)을 하여 AIDS를 치유시키는 방법을 가르쳐 받았던 것이었다. 즉, 내가 발견한 〈옴 진동수〉와 병행하여 특수한 녹음테이프와 고주파발생장치를 발명한 바가 있다.

이 때문에 나는 두 번이나 미국엘 다녀와야만 했었고 그러던 중 오른쪽 발에 상처가 생겨 골수염이 되어 한국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받았다.

나는 입원 중에 또다른 신비체험(神秘體驗)을 얻었다.

병중(病中) 인데도 밤 한시 반이 되면 눈이 떠져서 새벽 여섯시까지, 4일 동안, 거의 자동수기(自動手記) 형식으로 이 책을 쓰게된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을 쓰기 위하여 무치(無恥)가 되어야만 했고, 적어도 거짖은 하나도 쓰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나는 작가에서 시인으로 변신을 한 것이다.

이 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게 될지 모르지만 어느 의미에서 여지껏 살아온 반평생을 깨끗이 정리하는 느낌이다. 그런 점에서 나에게는 뜻깊은 책이며, 4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한 권의 책을 쓴 것도 지금까지의 나의 기록을 깨뜨리는 게 되는 셈이다.

강호(江湖) 여러분 앞에 벌거벗고 참회를 한 느낌이라고 할까, 하여튼 매미가 껍질을 벗은 것 같은 홀가분한 기분이다. 그리고 나머지 내 여생(餘生)에 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 기대하는 마음도 자못 크다.

끝으로 내가 평소에 존경해 온 김동리 선생께서 자상한 서문을 써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이 책이 나오고록 해주신 인간사(人間社) 여러분들에게도 고개 숙여 감사드리는 바이다.

1988년 초봄에 安 東 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