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비밀(3) - 만물일여(萬物一如), 여아일체(與我一體)
세 번째의 비밀,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비밀이다.
동양적 철학 세계에서 수사적으로 사용해 왔다고 생각되던 '만물일여(萬物一如), 여아일체(與我一體)'인 세계이다.
'너와 내가 사실은 같은 한사람'이라는 이야기다.
믿을 수 없지? 그러나 사실이다.
구름이 곧 고와이고, 고와가 곧 구름이다. 둘은 두 사람이면서 한 사람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전부 한 사람이고 모든 생명체가 전부 하나의 생명체이다. 내가 나무이고 나무가 나이다. 나와 부처가 남이 아니다. 부처가 나이고 내가 부처이다.
'노자를 웃긴 남자'라는 책을 쓴 후에 여러 신문사, 방송사, 잡지사의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자고 찾아오고 연락을 해오고는 했는데 내가 인터뷰에 응할 때마다 했던 이야기 중에 모든 언론사가 약속한 듯이 빼버린 이야기가 하나 있다.
'어떻게 해서 <도덕경>의 올바른 해석을 알게 되었느냐?'하는 것이 기자들의 공통된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한 구름의 대답도 한결같이 똑 같았다.
'내가 노자인데 내가 쓴 책의 의미를 내가 왜 모르겠느냐?'고 대답했다.
그런데 어느 기자도 이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서 너무 황당한 얘기라 보고 다 빼 버렸다.
그러나 저 대답은 사실이다. 내가 노자이기 때문에 노자가 쓴 <도덕경>이란 글의 뜻을 모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내가 쓴 글인데 내가 왜 그걸 모르겠냐 이 말이다.
구름이 노자고 노자가 구름이다.
노자는 2천5백년 전에 죽었지만 노자의 기운은 이 우주 속에 그대로 있다.
그리고 40억의 노자가 지구라는 별 위에 살고 있다. 지금은 한 50억 되나? 구름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내가 노자의 기운과 하나가 되어 '노자를 웃긴 남자'라는 책의 원고를 쓰고 있을 때 대한민국 마산시의 어느 집 방안에는 노자가 앉아서 팬티엄 컴퓨터의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방에는 노자만 오는 게 아니다. 공자도 오고 부처도 오고 예수도 오고 고와도 오고 광근이도 온다.
그들과 내가 여러 사람이 아니다. 내가 너이고 너가 나이다. 내가 너를 괴롭히면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것이고 내가 너를 사랑하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산에 가서 우뚝 선 나무 앞에 서서 내가 나무가 되면 사람들이 장난으로 꺾어버린 가지의 아픔을 내가 느끼게 된다. 나무에 난 생채기에서 흐르는 수액이 내 몸에서 흐르는 피로 느껴진다.
집에 기르는 개가 아픈 것 같은데 어디가 아픈지를 모르면 내가 개가 되어 보면 어디가 아픈가를 알 수 있다. 개가 내고 내가 개다. 거짓말 같지?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사실이다.
기감을 열면 당신도 알게 된다. 너와 나라는 구별심이 내 아집의 산물이요, 허망한 한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말이다.
그것이 기공에서 얻을 수 있는 참된 가치이다.
구름~~
'구름 이경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천록 (開天綠) - 구름 이경숙님 번역 (0) | 2021.09.03 |
---|---|
당뇨병에 대한 보고서-구름 이경숙 (0) | 2017.04.26 |
세계의 비밀(2) - 세계의 통합성 (0) | 2010.08.31 |
구름 이경숙의 육아일기 (0) | 2010.01.11 |
세계의 비밀(1) - 세계의 전일성(全一性) (0) | 2010.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