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이경숙

세계의 비밀(2) - 세계의 통합성

기른장 2010. 8. 31. 23:21

세계의 비밀(2) - 세계의 통합성

두 번째 발견한 비밀은 세계의 '통합성'이다.

우주의 끝에서 끝까지가 아무리 멀고 우주 속에 물건이 항하수의 모래처럼 많은 수로 나누어져 있어도 그것은 여전히 통합된 하나라는 사실이다. 물리적으로는 수많은 물질과 개체로 보이지만 기운으로 우주는 하나의 기운체이고 그 기운체 속의 모든 것은 전부가 하나이다. 이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고? 확인이 가능하다.

 

북두칠성의 일곱 개 별은 가장 가까운 별이라도 지구에서 100광년 정도의 거리이고 먼 것은 200광년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물리적인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광속으로도 100년 이상 달려야 하는 먼 거리에 있는 것이다. 내가 밤하늘의 북두칠성을 보면 마치 손에 잡힐 듯이 빛나고 있지만 내가 보는 그 별빛은 백년 동안 달려온 것이다. 그러나 기의 측면에서 볼 때 북두칠성과 나의 거리는 완전한 무다. 우주의 반대편 끝과 나와의 거리 역시 무다. 내가 북두칠성의 빛을 보는 것은 백년 전의 빛이지만 내가 느끼는 북두칠성의 기운은 바로 현재 시간 지금 이 순간의 북두칠성의 기운이다.

 

까마득한 오랜 옛날에 지금 광할한 공간에 펼쳐진 우주의 모든 물질이 하나일 때가 있었다. 그때는 해도 달도 북두칠성도 오리온도 안드로메다도 고와도 구름도 광근이도 전부 하나일 때가 있었다. 그때는 이것과 저것, 여기와 저기가 없었다. 그랬던 것이 어느 날부터인가 산산조각 폭발해서 사방으로 흩어져 나갔다. 그러나 그것은 물리적인 세계의 이야기고 기의 세계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다. 빛이 아무리 오랜 세월동안 공간을 기어서 퍼져나갔어도 기는 여전히 통합성을 유지하고 있다. 서로간의 기거리는 제로이다. 우리는 기로서 우주의 반대편과 또 다른 반대편에 그대로 닿아있다. 만물 사이에 거리는 없는 것이다.

 

거리라는 것은 빛을 감지하는 눈이 생긴 후에 성립된 개념이다. 눈이 볼 수 있는 거리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세계가 이렇게 크게 보일 뿐이다. 빛이 달리는 속도가 너무나 느리기 때문에 우주가 넓어 보일 뿐이다. 만약에 우주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순식간에 달려버리는 빛의 세계에 우리가 살고 있다면 우주는 손바닥보다 좁을 것이다. 기가 바로 그런 빛이다.

 

이 세계에 소리가 없고 빛이 없을 때 즉 생명체가 눈과 귀를 아직 가지지 못했을 때는 세계는 서로간에 거리를 인식하지 못했다. 기로서 우주의 모든 것은 통합적으로 교감했던 것이다. 우주 전체가 하나의 티끌이었다. 그랬던 우주를 이렇게 크게 만든 것은 바로 우리의 눈과 귀다. 우리가 눈을 감고 귀를 닫고 기로서 우주를 잴 때에 우주는 전체가 내 가슴속에 있다. 내가 바로 우주인 것이다. 내 코앞에 우주의 끝이 있고 뒤돌아보면 역시 코끝에 우주의 반대편 끝이 있다. 이것을 우리는 기감을 열면서 깨닫게 된다. 목화토금수의 구별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우주는 대폭발 이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하나의 통합체이다. 못 믿겠다고? 그러나 당신이 체험하게 되면 믿게 된다.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