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늘이 두 번째 대화네요.
아니, 그런데 어제는 왜 그렇게 바쁘게 가셨어요?
아직 대화는 시작도 안했는데 그렇게 가버리시면 어떻게 해요?
신::오, 신도 가끔 바빠질 때가 있다. 너희들도 친구 만나 대화하다가 급한 일이생기면 다음으로 미루고
헤어지기도 하잖냐?
오늘은 내가 너에게 질문해보자!
나::네? 신이 왜 나한테 질문해요? 내가 뭘 안다고요?
내가 신한테 질문해야 되는 게 순서 아녜요?
신도 궁금한 것이 있어요?
전지(全知) 전능(全能)해서 다 아신다면서요?
신::암, 다 알지! 못하는 것도 없고. 그러나 이 대화에서 네가 네 생각을 정리하게 하려니 할 수 없다!
나::그래요? 그럼 물어보세요.
신::너 마음 비워(0) 봤니?
나::마음을 비워(0)요? 글쎄, 해본 것도 같아요.
신::언제?
나::친구한테 돈 빌려주고 떼었을 때요.
그 친구가 망해서 도저히 받을 상황이 아니니 어쩌겠어요?
신::음, 그래. 그것도 마음 비우는(0)것이지. 그런 것 말고,약간 차원이 다른 거 말이다.
나::무엇인데요, 그게?
신::떼인 돈같이 보이는 거 말고 너한테 있기는 있는데 안 보이는 거.
나::예? 그런 것도 있어요?
신::그럼, 사실은 사람들이 있기는 있지만 보이지 않는 이것 때문에 살 맛도 나지만 많이 힘들어도 하지.
나::오호! 그런 게 있어요?
신::그럼.
나::그게 뭘까? 그런 것도 있나?
신::그래, 이제 얘기해줄게.
나::아 참! 어제는 신과 합일하는 게 쉽다며 그거 알려준다고 하셨는데? 그 얘기는 아직 끝도 안 맺고 딴
얘기를 하세요?
어제 얘기부터 끝을 맺고 다른 얘기로 넘어가는 게 좋지 않아요?
신::이런, 네 몸에서 발가락은 네 몸이 아니냐?
손가락은 네 몸이아니고?
이 얘기는 어제 이야기의 계속이다.
나::예……? 내가 듣기에는 영 딴 얘기인데요?
신::하여간에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보렴.
나::글쎄, 뭔 얘기를 하시려나 모르지만 해보세요?
신::우선 네가 남자냐, 여자냐?
나::네? 당연히 남자지요. 어려서부터 남자던데요. 후후!
신::너 그럼 사랑해봤느냐?
나::무슨 사랑요?
신::여자랑 사랑해봤느냐고?
나::그럼요. 나이가 몇 살인데요?
신::그럼 알겠구나. 사랑하면 사람이 얼마나 저질이 되는지 아느냐?
그런데 저질이 원천적으로 재미있고 느낌이 팍팍 온다는 거다. 그렇지?
나::맞아요. 그렇더라고요.
신::옛 말에 있잖느냐?
지체높은 어르신도 이불 속에서는 야자트고 히히호호 애기된다고…….
생각해 봐라. 이불 속에서 점잔 빼면 얼마나 재미없겠느냐?
나::맞아요.
신::그뿐이냐? 친구도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가 야자 트고 재미있지.
나::근데? 얘기가 너무 딴 곳으로 빠지네요.
얼른 본론으로 들어가지요.
신::그래. 그렇게 됐구나. 뭐든지 원천적인 게 진실이고 진리라는걸 얘기하다가 그만 길어졌다.
무슨 얘기냐 하면,
마음 비우(0)는 것도 원천적으로 비워(0)야 한다는 거다.
나::아! 그러면 결국 이제까지 한 얘기가 다른 곳으로 빠진 게 아니네요?
신::그래! 이제 알아챘구나.
나::예에…….
신::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자,
나::그러지요.
신::너 본능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느냐?
나::예, 그게 질문이에요? 그거 모르는 사람 있어요?
신::좋다. 그럼 너한테 본능이 어떻게 있는지 아느냐?
나::글쎄요? 막상 그렇게 질문하시니 대답하기가 좀 그렇네요.
있는 건 알지만 말로 표현하려니 잘 정리가 안 되네요.
신::그렇겠지. 그게 말로 끄집어내 정리하기가 좀 애매하지.
나::아니, 그런데 왜 별안간 마음 비우(0)는 얘기하다가 본능은 들먹거려요?
신::오호라! 이유가 있지.
마음을 깨끗이 완전(0)하게 비우려면 네 본능을 네가 우선 자세히 알아야 한다.
나::그래요?
신::그럼! 사람들이 마음을 비워(0)야 한다는 타당성은 알았다해도, 어떻게 해야 완전(0)히 비워(0)지는지
모른다.
나::사람들이 타당성은 알지만 완전히 비우는 방법은 모른다구요?
그냥 포기하구 체념하면 비워(0)지는 거 아닌가요?
신::아니다. 이유를 모르고 체념하고 포기하면,
원인이 해소되지않아 마음이 깨끗이 비워(0)지지 않아 앙금(恨=業)이 남는다.
그러고는 그 앙금이 잠복해 있으며 시시때때로 간간이 고개를 들어 괴롭히지.
나::맞아요. 그러고보니 그런 것 같네요.
내 친구한테 떼인 돈도포기하구 체념해서 마음 비웠(0)지만 가끔 생각나고 힘들더라구요.
신::그거 봐라!
그러니까 네 본능도 네가 완전(0)히 알아야 네가 네 본능에서 마음을 완전히 비울(0) 수 있다.
사람들이 원죄니 죄책감이니 힘들어하는 것도 인간의 본능에 대해 자세히 모르기(無知) 때문이니까.
나::예? 그럼, 본능을 자세히 알면 원죄(原罪)나 죄책감은 원래 없는 거예요?
신::그럼. 왜냐하면,
인간의 본능이 없다면 너희는 이 우주에 번식해서 존재할 수도 살아남을 수도 없기 때문이지.
그런데 지금의 너희들은 그런 당연한 본능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거다. 모르기(無知) 때문에…….
나::그래요?
신::그럼, 이제 너희의 죄책감을 없애기 위해 우선 육체본능부터 살펴보자.
너 육체가 다 자라니까 여자 생각나지.
그리고 예쁘게 성숙한 여자를 보면 너도 모르게 그 여자의 나체가 상상되고.
그러고는 결국은 그 여자를 품에 안고 성관계를 하고 싶고……,
그러나 그것은 현실성이 없기에 그만 허탈감이 엄습하고.
그 허탈한 현실에 너는 ‘이건 형벌이야!’라며 화가 치밀 거다.
얼마 전 유럽 남자들에게 여자와의 성관계에 대해 하루 몇번이나 생각나는지 설문조사했더니 하루에
약 20여 번이라고 하더란다.
유럽 친구들 그래도 솔직하더라. 이게 ‘너 나’ 없이 수컷은 왜 그런지 아느냐? 이게 육체로 인한 번
식본능이다.
나::그래요?
신::생각해 봐라. 이것은 현실이고 당연한 육체의 본능이고 진리이고 진실이다.
나::아니 그게 육체의 본능이라해도 그렇게 상대를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건,
기독교에서 말하듯 아담이 타락해서든 뭐든, 뭐가 잘못돼서 생긴 추악한 죄악(罪惡)성이 아닌가요?
신::음……. 기독교에서 말하는 타락론을 말하는구나.
타락론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아담이 타락해서든 어쨌든, 그런 인간의 번식본능이 잘못된 것이라면 그게 사람만 그러냐?
지구상에 있는 모든 수컷은 식물이나 동물등 생명체는 다 똑 같은걸.
약 6,000년 전 사람이라는 아담의 타락 때문에 수십억 년 전부터 식물, 동물, 사람이 다 그렇게 됐단
말이냐?
잘 들어라.
그 본능은 개체성의 생명체가 자연계에서 무한(0)히 존재하려는 생명력이며,
그 생명력이 ‘번식의 2가지와 食·衣·住 3가지’, 합해 5가지로 나타난 것이다.
즉, 우주의 모든 존재는 ‘느끼기 위해’ 존재하며, 육체는 자연계에 존재만 하면 그냥 느껴진다.
그러나 우주 원칙인 正(원인)·分(과정)·合(결과) 반복에 의해 육체는 종말(죽음)이 있으며,
그렇기에 正·分·合 원칙 한계에서 육체와 똑같은 유전자를 남기려는 흐름이 육체에서 일어나니,
그것이 곧 육체와 똑같은 유전자를 남기려는 번식본능이다.
왜냐하면,
자연계에 유전자가 계속 이어지면 육체는 자연계에 영원(0)히 존재하는 것이기에,
그런 번식본능에 따라 수컷들은 ‘너 나없이’ 유전자를 하나라도 더 확산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휘번덕’이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미친듯이 설치다가 어쩌다 임자 만나 유전자를 마음껏 확 뿌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콧물을 지르르 흘리며 힘이 빠져 기(氣)가 팍 죽는다.
그리고 그 순간은 ‘양귀비’같이 예쁜 여자라도 귀찮아진다.
왜냐하면 ‘유전자 확산’ 이라는 볼 일이 없어졌거든.
결국, 몇 그램의 유전자에 몇 십kg의 육체가 놀아나는 거지.
그러나 이것은 생명체가 자연계에 영원히 존재하려는 본능으로서 네 의지가 아니니 네 책임이 아니다.
나::아니, 아담은 인류의 조상이라는 의미일 뿐 실제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말도 있던데요?
신::저런! 아직 미련을 못 버리고……. 식물이고 동물이고, 생명체는 몽땅 그렇다고 알려줘도, 아직도…….
그럼, 아담이 타락하기 전에는 식물, 동물 등 생명체가 번식본능이 없다가,
아담이 타락하자 생명체가 모두 타락해서 번식본능이 생겼단 말이냐?
네가 나와의 대화에 계속 귀 기울이면 ‘하느님이 왜 타락론으로 인류를 이끌었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나::아, 그래요? 사실은 그 외에도 여러가지 궁금한 것들이 많거든요.
신::그래? 나와의 이 대화에서 네가 궁금해하는 모든 것을 말끔히 알려줄 테니 걱정 마라.
어쨌든 이 육체의 본능이 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있기는 있는 거다’.
이 육체의 본능 정체를 너희가 완전히 알아야,
너희는 육체의 본능에서 마음을 완전히 비울(0) 수 있기에 육체의 번식본능이 이 대화의 첫 번째 화두다.
나::예? 육체의 번식본능에서 마음을 완전(0)히 비운(0)다고요?
글쎄요, 그게 될까요?
신:: 대화가 너무 길어진다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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