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주/누구나 아름다운 영혼을 지니고 있다

21. 무협지에 나오는 고수는 현실에서 존재할 수가 없다

기른장 2020. 6. 29. 13:42

호기심에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해서 나를 웃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氣를 자유자재로 운영하면 정말 엄청난 힘을 낼 수 있지 않겠어요? 공중부양만 제대로 해도 올림픽 같은데서 높이뛰기나 멀리뛰기 금메달은 몽땅 딸 수 있지 않을까요?’

 

‘손바닥에 氣를 모아 순간적으로 내뿜으면 그게 장풍이 되는 것 아닙니까? 정말 될 것도 같은데.’

 

‘누구는 그러더라구요. 기수련만 잘하면 마라톤 기록을 1시간 50분대로 끌어올리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이정도 얘기는 우스갯소리로 금방 넘겨버릴 수 있는 얘기라서 나도 그들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곤 한다.

 

‘정말 그렇게 되는지 한번 해볼래요? 내가 힘껏 도와 줄 테니까.’

 

그런데 가끔씩은 아주 진지하게 따져 묻는 사람도 있다.

 

‘독심을 할 수 있다면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선생님의 말씀대로라면 현대 물리학의 바탕인 힘의 원리가 다 소용없게 됩니다. 숱한 사람들이 모두 선생님의 말대로 기수련을 하게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중에는 자신에게 생긴 능력을 엉뚱한 곳에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고 어떻게 보장할 수 있습니까?’

 

이렇게 따져물으면 그냥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사람들 중에는 어떤 일이든 그 일의 결과를 꼭 예측해야 하는 완벽주의자가 있게 마련이므로.

 

‘앞에서 얘기했지만 나의 氣 수련법은 육체적 능력을 키우는게 목적이 아니라 정신적인 깨달음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 또한 기수련에 있어서 육체적인 능력이란 영적인 정진이 있음으로 해서 오는 것이지요. 그래서 육체적 능력도 정신적인 깨달음과 함께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예수님이나 부처님은 분명히 깨달은 사람입니다. 그분들은 인류를 위해 많은 가르침을 주셨지만 자신들이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나의 수련법을 행한다고 해서 모두 예수님이나 부처님처럼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의 氣 수련법은 이 우주와 자연의 섭리를 그 바탕으로 합니다. 이 우주와 자연이 보여주는 섭리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혜택을 주는 것이지 어느 누구를 일부러 곤경에 몰아넣지는 않듯이 기수련을 하면 할수록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더욱 공평하고 관대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지요.’

 

기수련을 통해 얻어진 능력은 절대 나쁜 일에 쓰여지지 않게끔 되어 있다. 누차 강조하는 얘기지만 기수련은 참된 자아를 찾아가는 행위이며 육체적인 능력은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수물에 불과하다.

 

그러니 참된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일에 다른 사심이 끼여든다면 그 과정에서의 능력도 얻을 수 없게 된다. 우주와 자연의 섭리를 바탕으로 기수련을 한 사람이 얻은 육체적인 능력도 그 섭리처럼 조화롭게 사용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