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육체적, 영적인 조건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의 수련법을 행한 사람들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 능력이 생기면 혼자서도 수련이 가능하다. 자신에게 그럴 능력이 있는지의 여부는 수련중에 스스로 알게 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이 생겼더라도 당분간은 정해진 시간에 내가 기(氣)를 보내서 그의 수련을 멀리서나마 도와 주는 일이 계속된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나의 수련원에 와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수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기수련을 통해 각자가 우주의 에너지를 받아들이지만 여럿이 함께 수련을 하면 기감이 훨씬 , 그리고 크게 오기 때문이다. 함께 수련을 하는 데서 오는 시너지 효과라고나 할까.
그리고 일정한 수준에 오르기 전에 성급하게 혼자서 수련을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련중의 변화는 언제 어떻게 어떤 속도로 나타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어서 일정한 차원에 이르기 전까지는 수련원에서 수련을 하게 한다. 특히 빙의되어 있는 사람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수련을 하는 도중에 빙의된 영혼의 에너지가 갑자기 증폭되면 높은 차원의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이 에너지를 제어해 주어야지, 자신이 결코 혼자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수련을 한 사람이라도 함부로 다른 사람을 수련시켜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에게 빙의된 영혼의 에너지를 조절하고 누를 수 있는 힘이 생기기 전까지는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있는 영혼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자신을 수련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영적인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걸 감당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자신이 그 고통을 그대로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함부로 수련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1부에서 잠깐 언급을 했던 은주가 빙의된 증조부의 영혼을 천도시키고 나서 겪은 일이 그 좋은 예다.
은주는 제 몸에 빙의되어 있던 증조부의 영혼을 천도시키고 나서 출가하기까지 한동안 나의 수련원에서 수련을 했다. 증조부의 영혼이 부탁한대로 마음 닦는 공부를 하기 위해 불가를 택한 그녀가 이것 저것 주변의 일을 정리하기까지 두어 달 동안 그녀는 정말 열심히 기수련에 임했던 것이다.
그런데 고향에 다니러 간 은주에게서 한밤중에 전화가 걸려 왔다.
“선생님! 그런 경우에는 어떡하죠?”
다급한 그녀의 목소리는 명상에 잠겨 있던 내 마음을 뒤흔들었다.
“무슨 일인데 그러니? 자세하게 얘길 해 봐.”
고향에 내려간 그녀는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옛친구를 만났는데 그 동안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밤늦게까지 얘기꽃을 피웠단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서로의 앞날을 얘기하게 되었고 은주는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조금씩 털어놓게 되었던 모양이다.
빙의되었던 자신의 증조부에 관한 얘기며, 다른 사람들의 과거와 미래를 족집게처럼 짚어 내던 일 등이 그런 사실을 처음 접한 사람의 눈에 얼마나 신기하게 비쳐졌는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은주 얘기에 잔뜩 호기심이 부풀었던 친구가 자신도 기수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을 은주가 거절하지 못한 데 있었다.
증조부의 영혼을 천도시키고 나서 은주는 기수련에 있어 괄목할 만한 진척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아직은 다른 사람의 수련을 도울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영계를 어렴풋이 알고, 기수련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이며 우주의 에너지가 자신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진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스스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영혼을 어루만질 수 있는 자신의 에너지는 아직 미약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은주는 친구가 하도 진지하게 졸라 대는 바람에 차츰 마음이 흔들렸던 모양이다. 섣불리 다른 사람을 수련시켜서는 안 된다는 나의 말도 깜빡 잊고서는 그만 친구에게 그러자고 했던 것이다. 더욱 곤란한 점은 친구가 빙의되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빙의된 영혼이 나와 하염없이 울기만 하는데 어떡해야죠, 선생님?”
“어떡하긴.... 당장 중단시켜! 어떤 영혼이 빙의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감당할 수는 없어. 혼자서는 절대 수련하지 말고 하고 시간 여유가 있으면 날 찾아오게 해.”
은주는 내 말대로 친구의 수련을 중단시켰고 다행스럽게도 더 이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날이 밝은 뒤에도 나는 자꾸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까닭없이 몸과 마음이 무거웠다. 우리 회원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있을때면 나타나는 증상이라 나는 은주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분명히 지난 밤의 일 때문에 그녀가 고통을 받고 있으려니 하는 생각에 그녀에게 기(氣)를 보내 줄까 하다가 생각을 바꾸었다. 된통 당해 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온다던 은주는 이틀이 더 지나서야 어둑어둑할 무렵에 수련원으로 돌아왔다. 두 눈이 퀭한 것이 기진맥진한 몰골인 것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시달림을 당했는지 짐작이 갔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다른 사람을 수련시키지 말라는 선생님 말씀을 제가 그만 깜빡했습니다.”
나는 우선 은주에게 기수련부터 하게 했다. 한참을 그렇게 수련을 하고서야 은주는 얼굴이며 몸 상태가 다소 제 모습을 찾은 것 같았다.
“친구에게 혼자서는 절대 수련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그 친구는 은주에게 다짐을 받고서도 호기심에 못이겨 혼자서 몰래 수련을 했던 것이다. 하기야 자신에게 빙의된 영혼이 들어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했으니 얼마나 궁금했을 것이다. 은주의 당부도 있었지만 도대체 어떤 영혼인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무엇보다 간절했을 터였고 그 간절함이 친구로 하여금 몰래 수련을 하게 했을 것이다. 게다가 빙의된 영혼이 친구를 괴롭히기도 했을 터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친구가 몰래 수련하면서 은주를 계속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다시 말해 영적인 주파수를 은주에게 맞춰 놓았던 것이다. 그랬으니 그 친구가 수련을 할 때에는 빙의된 영혼이 은주를 괴롭히는 바람에 은주가 몸이 아파 꼼짝도 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은주가 전화를 걸어 당장 그만두라고 얘길해도 친구는 그렇게라도 수련을 하면 자신의 아픈 몸이 훨씬 나아지기 때문이라고 그러더라는 것이었다.
이처럼 일정한 능력이 생기기도 전에 섣불리 혼자서 수련을 하게 되면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수련을 하는 사람이나 수련을 도와 주는 사람 모두에게 빙의된 영혼의 영적 에너지가 작용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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