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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족적[4] 1~3

1. 아군에 퍼부은 포사격 포사격 과정 전쟁에서는 늘 억울한 희생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 베트남에서 포대장을 하고 있을 때 내 나이는 19세였다. 내가 지휘했던 백마 30포병 제2포대는 여느 포대처럼 105밀리 곡사포 6문을 운영하기 위한 포대였다. 인원은 130명, 백마 포 사령부에는 966 포병 대대가 있었다. 155밀리 포를 운영하는 대대다. 이 155밀리 포 2문이 내 포대 기지에 배당되어 제2포대에는 105밀리 6문, 155밀리 2문이 함께 사격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155밀리 2개 포반은 중위가 따로 지휘했고, 105밀리 포가 사격할 때 위력을 보태는 사격 임무만 공동으로 수행했다. 하루는 포대에서 1km 앞에서부터 전개된 정글 산에서 보병 연대가 작전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파견된 관..

지만원 족적[3] 3~4

3. 실패한 미국의 일본 배우기 일본식 자본주의 경영이란 무엇인가? 경영은 수많은 타인의 능력을 이용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요령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런데 같은 사람의 능력이라 해도 개발된 능력이 있고 개발되지 않은 능력이 있다. 날이 갈수록 사람의 능력을 개발시키는 경영자가 있는 반면 기존의 능력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영자가 있다. 미국 경영의 의미 있는 시조는 테일러리즘이다. 경영자는 경영을, 근로자는 일하는 기계로 개념화 되었다. 그래서 경영자와 근로자 사이에 소통도 없고 인간관계도 없다. 근로자는 컨베이어 벨트의 한 부속물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의 경영자들은 근로자들을 인격체로 보았다. 1840년대 인물인 시부사와 에이치는 일본식 자본주의의 터를 닦은 인물이다. ”모든 기업은 한 손에는 주..

지만원 족적[3] 1~2

1. LA에서 눈뜬 세계경제 1987년 2월 말, 나는 국방연구원에서 퇴직함과 동시에 육군대령으로 예편했다. 1966년 소위로 임관한지 22년 만이었다. 1987년 여름 미 해군대학원에 취직을 하면서 LA에서 열리는 국제경제 세미나에 여러 차례 참석하는 기회를 가졌다. 발표자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나는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세미나 주제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아시아의 세 마리 용이라는 한국, 대만, 싱가포르의 성장동력에 대한 비교였고, 다른 하나는 미국과 일본의 성장동력에 대한 비교였다. 한국은 대만 및 싱가포르와 어떻게 다른가 당시 세 나라는 다 같이 10%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구가했지만 성장동력은 각기 달랐다. 한국은 기능공에 의한 성장이었고, 나머지 두 나라는 설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