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가 그 오래된 영체를 에두아르트 마이어로서 세상에 탄생시키는 것을 허락하였으므로, 플레이아데스 의식(Pleiadian consciousness)의 보이지 않는 손은 새로 태어난 아기를 이 세상으로 조용하고 부드럽게 인도했다. 그는 그날 이후 관찰되고 돌보아질 것이었다. 이 새로운 생애가 갖는 중요성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는 것이었다. 플레이아데스인들은 새로운 시대에 나타날 어려운 시기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 새로운 예언자를 통해 수천 년 동안 쌓이고 쌓인 생애들의 지혜가 지구 인간들의 마음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이었다.
오래된 영체가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안내한 일곱 명의 플레이아데스인들 가운데 한 사람, 스파쓰(Sfath)라는 이름의 노인은 어린 에두아르트를 관찰하고 교육을 돌보는 책임을 맡기로 했다. 그 오래된 영체가 예언자로서의 역할을 한 생애마다, 물질적 삶의 초년에는 잠들어 있는 기억을 일깨우고 사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혜와 능력을 끌어내는 일이 반드시 필요했다.
스파쓰는 이제 막 발달하기 시작한 어린 에두아르트의 생각을 듣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소한 몇 년간은 아무런 접촉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러나 6개월이 되었을 때 에두아르트는 갑자기 심각한 폐렴 증세를 보였다. 며칠 동안 스파쓰는 에두아르트의 건강을 주의 깊게 관찰했으나 급속하게 아주 치명적이 되었다. 그의 모친은 의사(family doctor)의 왕진을 청했다. 간단한 검사를 마친 뒤 의사는 마이어 부인에게 어린 에두아르트가 혼수상태에 있으며, 어쩌면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알려 주었다.
의사가 집을 떠난 뒤 에두아르트가 방에 혼자 남겨져 있을 때, 스파쓰는 방 안으로 들어가 질병 상태를 역전시켜 버렸다. 아침이 되자 에두아르트는 건강을 되찾았다. 마이어 부인은 자신의 기도가 응답을 받았다고, 그리고 기적이 자신의 아이를 구했다고 믿었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 다른 세계로부터 한 친절한 노인이 방문했다는 사실을 결코 알지 못했다.
에두아르트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 스파쓰는 아이의 마음에 자극을 줌으로써 접촉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간단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텔레파시를 통해 에두아르트에게 보냈다. 그로 하여금 그것의 의미를 이해하고 반응하도록 시도한 것이다. 그것이 에두아르트가 자신의 마음을 활용하고 과거의 기억을 일깨우도록 하는 스파쓰의 방식이었다. 에두아르트를 영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쉬웠으나, 물질적 의식이 자신의 영적 자아를 활용하는 방법은 아직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텔레파시를 통한 생각에 대해서 아이는 대부분 답변하지 못했고 이해하지도 못했다.
에두아르트가 스파쓰로부터 제대로 그 뜻을 이해하지도 못한 채 생각을 수신하기 시작한 지 2년이 흘렀다. 그는 자신의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는 이상한 영상들이 갖는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스파쓰는 에두아르트의 생각을 감정하면서 이제야말로 에두아르트의 영적 측면을 일깨워 주어야 할 때라고 결정했다. 자신의 환생 의미를 그가 해석해 내는 것을 도울 과거의 오래된 기억과 지식을 불러일으키기로 한 것이다. 그것을 위해 스파쓰는 에두아르트에게 텔레파시를 보내어 그로 하여금 자신의 집 가까이에 있는 숲속으로 걸어 나와 자신을 기다리라고 명령했다. 에두아르트는 이미 텔레파시로 전해져 오는 목소리에 익숙해져 있어서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다소곳이 지시를 따라 숲속에서 기다렸다.
스파쓰는 비임쉽을 타고 지구 상공 높이 떠 있으면서 에두아르트가 자신의 요청에 반응하여 숲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우주선은 에두아르트의 뇌파에 주파수가 맞추어져 있었으므로 재빨리 지구 대기권 안으로 쏜살같이 날아들어가 스위스로 향했다. 에두아르트는 위를 쳐다보다가 작은 은색의 화살 모양을 하늘에서 발견했다. 그것은 갑자기 그를 향해 번개처럼 질주하더니 지상에 착륙했다. 서양 배처럼(pear shaped) 생긴 비행 물체였다. 그것은 그가 전에 보았던 어떤 것과도 생김새가 달랐다. 비행체는 재빨리 도착해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에두아르트가 기다리고 있던 풀밭 위에 부드럽게 착륙했다. 비행체에서 나오기 전 스파쓰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그 지역을 기계로 살펴보았다.
에두아르트는 일곱 살 된 어린아이 치고는 아주 침착해 보였다. 그리고 스파쓰가 지시하는 대로 그를 따라 우주선 안으로 들어왔다. 몇 초 지나지 않아서 우주선은 지구를 떠나 지상에서 40마일(64킬로미터) 떨어진 우주에 있었다. 움직이는 느낌이 없었기 때문에 에두아르트는 전혀 알지 못했다. 플레이아데스 비행체를 타 보게 함으로써 에두아르트의 마음속에 있는 오랜 기억이 얼마라도 되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스파쓰는 에두아르트가 여러 번의 전생(previous lives)을 사는 동안 비슷한 우주선을 탔다는 것을 기억해 주기를 바랐다.
스파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비행체가 재빠르게 지구로 돌아와 지상에 조용히 도착했을 때 에두아르트의 생각을 관찰했다. 에두아르트는 여전히 말없이 생각에 깊이 잠겨 있었다. 그는 여행을 하는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스파쓰는 실험에 만족했으며 에두아르트의 마음이 오래된 관계들을 추론하느라 매우 바쁘다는 것을 알았다. 에두아르트는 머릿속에 수많은 아이디어를 새롭게 넣은 채 집까지 걸어갔다. 그 아이디어들은 시간이 지나야 제대로 분류가 될 것들이었다.
그 후 2년이 넘도록 스파쓰는 텔레파시를 통한 메시지를 보다 자주 보냈다. 그리고 에두아르트는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질문에 응답하여 답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아직 그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무수히 많았다. 에두아르트의 마음을 열고 그의 사명에 대해 알게끔 할 때가 되었기 때문에 지난번과는 성질이 다른 질문들이었다. 스파쓰는 예언자로서의 고난의 삶을 강요할 생각이 없었으므로, 에두아르트는 자신이 사명을 수행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해야 했다. 에두아르트가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파쓰는 그에게 여러 가지 설명을 하고 가르쳐야 했다.
에두아르트는 다시 우주선에 올라 방해할 것이 전혀 없는 지구 상공의 우주로 갔고, 스파쓰는 에두아르트에게 매우 심각하면서 지극히 중요한 사명을 그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했다. 다음에는 에두아르트의 머리에 기계 장치를 씌웠다. 그것은 그의 마음과 직접 연결되어 과거의 무수한 기억과 지식을 되살려 주는 것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로써 그가 우리 모두의 깊은 곳에 내재해 있는 영혼의 언어(the language of spirit)에 대한 깨우침을 얻은 것이었다. 영혼의 언어는 사인과 심벌들로 이루어져 텔레파시 메시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이다. 이 언어에 대한 깨우침은 에두아르트로 하여금 스파쓰로부터 수신한 몇 가지 전송 내용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서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사명에 대한 그의 이해는 점점 더 명확해졌다. 그 시점에서 그는 플레이아데스의 계획 가운데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에두아르트가 그토록 호의적으로 반응한 데 만족하면서 스파쓰는 그를 지구로 데려왔다. 에두아르트는 이제 35세 정도 된 사람의 정신적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스파쓰로부터 수신하게 될 과학과 마음의 복합적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또한 지구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월등한 영적 인식과 지식을 갖게 되었다. 우주선 안에 있을 때 그의 머리에 씌워졌던 기계는 그의 영적 자아를 일깨워 주었고,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던 오래된 영혼의 축적된 지식의 많은 부분을 되살려 주었다. 예언자로서의 모든 것이 자리를 잡은 것이었다.
스파쓰와 다른 외계인들에게서 텔레파시를 통한 교육을 몇 년 더 받은 다음, 에두아르트는 앞으로 11년 동안 성숙해지면서 자신이 배워 온 것들을 심사숙고할 수 있도록 혼자 있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일정 기간 혼자일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플레이아데스인들이 접촉을 재개할 때까지의 그 기간은 여행을 하고, 배필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정착하는 데 소요되었다. 그가 터키의 이스켄데룬(lskendetun)에서 버스 사고로 왼쪽 팔을 잃은 것도 그 기간 중의 일이었다. 1965년 8월 3일의 일이다. 그것은 그의 생애에서 중요한 한 사건이었다. 그 사건이 발생하기 이미 7년 전에 외계인들은 그에게 미리 예언을 해 놓았기 때문이다. 에두아르트는 그 사건을 자신의 영적 발전의 한 부분으로 간주하면서 절단된 왼팔을 영광의 메달인 듯 여기고 있다.
그때가 1965년이었는데, 스위스 지하의 거대한 기지에서 살면서 일하고 있던 250명의 플레이아데스인들은 젊은 에두아르트의 진보에 대해 비교적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 일은 스파쓰의 몫으로 되어 있었다. 그들은 지구 지도자들의 사고를 감청하고 집단의식과 새로운 시대를 연구하는 자신들의 일상적 업무에 바빴다. 그러나 이제 에두아르트에게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누군가를 선정하여 그를 예언자로서 교육시키는 데 필요한 일련의 물리적 접촉을 준비할 때가 되었다.
셈야제, 자신의 임무를 준비하다
셈야제라고 하는 플레이아데스의 여성 하나가 에두아르트를 가르치는 임무를 맡겠다고 자원하였다. 그녀는 지구에 와 본 적이 없었고 지난 300년간 지구를 관찰해 온 지하기지의 팀에 속해 본 적도 없었다. 그녀는 지구 사람들과 같이 일한다는 생각에 매혹되었다. 왜냐하면 그녀에게 있어서 그 일은 지구 행성의 역사나 과학, 언어, 당연히 에두아르트를 포함한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셈야제는 플레이아데스의 모성(home planet) 에라(Erra)행성에 살고 있었는데, 그곳은 그녀가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될 지구와는 의식 수준이 상당히 다른 곳이었다. 그 사실은 그녀에게 문제의 소지가 있었으므로 그녀는 서서히 임무수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우선 그녀는 에두아르트가 사용하는 독일어를 공부했다. 플레이아데스에서 그녀가 참고할 수 있었던 정보 저장 시스템에는 지구에서 16세기와 17세기에 사용되었던 '킹즈 저먼(Kings German)'이 있었다. 그것은 에두아르트가 구사하는 스위스 독일어와 아주 유사해서 그녀가 감청을 하면 에두아르트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다음 10년 동안 그녀는 지난 수백만 년에 걸친 지구의 역사와 인류에 대해 공부했다. 뒷날 에두아르트에게 가르쳐 주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간혹 그의 생각에 귀를 기울여 그와 대화하게 될 때를 보다 잘 대비하고자 했다. 그 기간 동안 에두아르트는 그녀가 자기의 생각을 알고 있다든가 자신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 기간에 에두아르트는 '빌리'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이름은 '빌리 더 키드(Billy the Kid)'라는 미국 영화를 보고 자신이 택한 것이었다. 미국의 서부 영화를 아주 좋아한 에두아르트는 자신을 카우보이로 상상했고 그 바람에 '빌리'가 되었다. 그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가끔 총을 총집에 넣어 다녔다. 마치 그가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 진 오트리(Gene Autry)와 로이 로저스(Roy Rogers)처럼.
인류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생에 대한 많은 철학을 배우기 위해 빌리는 스위스를 떠나 동쪽으로 여행하면서 공부를 계속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는 인디아, 파키스탄, 그리스를 포함한 많은 나라를 여행했다. 그리스에서 당시 포피(Popi)라는 별명으로 지내고 있던 칼리오페(Kaliope)라는 여성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그들은 스위스의 힌빌(Hinwil)로 돌아와 가정생활을 시작했다.
야간 경비원으로 취직한 빌리는 사명을 위해 수천 년에 걸쳐 배운 삶의 많은 가르침을 혼자서 공부하는 데 사용했다. 그는 보다 높은 의식 영역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알기 위해 꾸준히 명상을 했다. 스파쓰는 빌리의 영혼이 살았던 삶에 대한 많은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그가 스스로 발견하도록 북돋아 주었다. 명상을 통해 그는 과거의 생애들과 지식의 창구인 자신의 영적 자아와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빌리는 자신이 플레이아데스 계획을 위한 예언자로서 과거에 많은 생애를 살았다는 것에 놀라 그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생각을 쏟았다.
빌리와 셈야제의 첫 번째 만남
셈야제는 자신의 임무와 그간 얻은 지식에 대해 자신이 있었고 빌리와의 접촉을 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지구로 떠나기 바로 전에 그녀는 '킹즈 저먼'의 억양을 고치기 위해 언어 전문가와 연습하는 데 며칠을 보냈다. 그리고 준비는 끝났다.
지구 시간으로 1975년 1월 28일 수요일 오후 1시, 셈야제는 빌리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텔레파시로 보냈다. 빌리는 집에서 녹음기로 영혼의 목소리를 녹음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몇 달 동안이나 노력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는데 그녀의 생각이 갑자기 마음에 떠올랐다. 그녀는 그에게 카메라를 가지고 자기가 이끄는 외딴 장소로 와서 자신을 만나도록 지시했다.
그녀는 그의 마음을 읽고 있었으므로 그가 놀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그때까지 서로를 알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그를 연구하고 있었던 기간 동안 그에게 자신을 소개하거나 모습을 알려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몇 해 동안은 접촉을 예상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빌리가 놀란 이유이기도 했지만, 머릿속 생각은 그가 다른 세계로부터의 방문객과 만나기 위해 외딴곳으로 인도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해 주었다.
맑은 스위스 하늘에 은빛 우주선이 떠 있는 동안 그녀는 계속 빌리에게 메시지를 보내어 외진 숲속 지대로 안내했다. 그는 작은 마을을 통과하여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한 지역의 숲속을 향하고 있었다. 고적한 길을 따라 작은 모페드(moped, 모터+페달=모터를 단 자전거)로 달리면서 그는 셈야제의 생각이 자신을 좀 더 외진 장소로 향한 길로 이끄는 것을 느꼈다. 그는 오후 2시 12분을 가리키는 시계를 들여다보면서 자신이 한 시간을 넘게 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구름 속에서 셈야제는 우주선을 몰아 스위스의 한 촌락에 있는 회합 장소로 날아갔다. 우주선은 매우 조용하게 날았지만, 빌리는 새들과 야생 동물들의 울음소리로 낯선 에너지가 숲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모페드를 나무 옆에 세우고 조용히 서서 매끄럽고 은빛이 나는 비행체가 외진 숲속에 내리는 것을 보았다.
텔레파시 메시지로 셈야제는 빌리에게 카메라를 가지고 오라고 제안했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우주선 사진을 빌리가 찍도록 할 작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첫 방문의 목적으로 그들의 존재에 대한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플레이아데스 원로원의 결정이 사전에 있었는데, 지구의 사람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일깨워 줄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전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다른 지구인들을 접촉했지만 사진을 찍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 당시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증거가 너무 명확하여 일부 사람들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게 될 것을 걱정했던 것이다. 그들은 지구인들에게 자신들을 나타내는 방법을 신중히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수년간의 연구 끝에 그 당시 지구인 대부분이 다른 세상에서 온 방문객이라는 생각을 제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연약하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지구인들이 우주에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 위해 비행체의 사진을 허락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UFO가 착륙하자마자 빌리는 그것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하여 보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그것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UFO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다다르자,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멈추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전혀 소리가 없는 바람에 밀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그 에너지장(fields of energies)에 대항하여 온 힘을 다해 앞으로 가려고 노력했지만, 단 몇 걸음 밖에 더 나아갈 수가 없었다. 반작용의 힘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었다. 빌리는 마음을 정하고 바닥에 앉아서 우주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탑승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셈야제는 빌리가 침착하고 그녀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우주선의 문(hatch)을 열고 밖으로 나와 땅에 발을 디뎠다. 그를 향해 걸어가면서 그녀는 그의 온 생각이 자신의 외관에 쏠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빌리는 그녀의 의복이 어쩐지 눈에 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떤 종류의 지구 의상과 비슷한 형태지만 아주 유연하고 가벼운 우주복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 옷은 독특한 회색 멜빵바지(overall)에 가까웠다. 아주 가까이 왔을 때 옷의 천은 그가 아프리카에서 한 번, 그리고 스위스 동물원에서 다시 한 번 본 적이 있는 코끼리의 가죽을 연상시켰다. 옷은 몸에 착 달라 붙어 있었고 아주 질기게 보였다. 그녀의 목에는 링(ring)이 둘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어떤 종류의 헬멧(helmet)을 고정시키기 위한 것이 분명했다. 지구의 대기는 그녀에게 적합한 것이 확실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빌리를 방문할 때마다 헬멧을 필요로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흔히 그렇게 하듯이, 빌리는 재빨리 그녀를 전체적으로 훑어보고 평가를 하고 있었다. 머리가 드러나 있었으므로 그녀는 젊은 여성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얼굴 표정은 자연스럽고 숨김이 없었으며, 그녀가 초능력을 가진 사람(superhuman)이라든가 선민의식을 가졌다든가 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그녀의 몸가짐은 외계에서 태어났을 뿐, 평범한 얼굴을 한 사람의 행동이었다. 빌리는 그녀가 또한 매우 아름답다는 사실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그녀의 걸음걸이는 보통 사람의 것이었다. 단지 더 힘이 있고 보다 자신감이 있었다. 그녀가 그의 앞에 멈춰 서자 그녀의 길고 빨간 머리가 햇빛에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빌리에게 손을 천천히 내밀어 팔을 잡아당겨서 그를 일어서게 만들었다. 그녀의 힘은 강하고 확실했다. 그리고 아주 좋은 기분과 확신을 주는 것이었다. 그들은 빌리의 모페드 쪽으로 걸어가 마른 풀 위에 함께 앉았다. 그녀가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스위스식 독일어가 아니라 그녀가 배운 오래된 킹즈 저먼 말이었다. 그에게는 특이하게 들리는 억양으로 그녀가 말을 했지만, 그가 이해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셈야제는 스스로를 소개하면서 자신이 플레이아데스라고 하는 작은 성단(cluster)에서 왔다는 것을 설명했다. 또한 이 회합을 준비하기 위해 여러 해 동안 그의 생각들을 들어왔고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빌리가 두려움이 없으며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를 포함한 플레이아데스인들은 성실하면서도 자신이 그들의 계획에 도움이 되기를 원하는 지구인과 접촉할 것을 바래 왔기 때문이었다. 과거 여러 차례 플레이아데스인들은 인간들과의 물질적 접촉을 시도했지만, 선택된 사람들이 내켜 하지 않았으며 종종 충실성과 성실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선택된 사람들 가운데 몇몇은 자신들의 안전을 염려하여 접촉 사실에 대해 입을 다물어 버리거나, 친구들과 가족으로부터 미쳤다고 여겨질 것을 두려워했다.
그녀는 빌리에게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말했다. 오늘 알려줄 정보가 있으며, 그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만 자신의 말을 중단시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만남이 더 있을 것이고, 그가 원하는 모든 질문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첫 만남에서 자기소개를 하고, 그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알려 주기를 원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아데스인들과 접촉하고 있다거나 소위 비임쉽을 타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그들은 어떤 지구인들과도 상당 기간 물리적인 접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임쉽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던 어떤 UFO 단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근거가 있는 사진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외계인의 비행체를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은 많이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아무 가치가 없는 것들이다. 그녀가 알고 있는 사진 대부분은 부와 명성을 쫓는 정직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조작된 사기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다.
셈야제는 자신들이 수천 년 동안 지구를 찾아왔으나 정부 또는 정치 지도자들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은 적은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리고 싶어 했다. 경우에 따라 빌리와 같이 선택된 사람과 접촉을 하는데, 그것은 사람들에게 그들만이 우주에서 유일한 지적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이다.
그녀가 명백하게 하고 싶어 한 또 다른 것은 자신들이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들의 눈에서 레이저 광선이 나오는 것도 아니며, 그들 가운데 하나가 열 명의 지구인의 힘을 가진 것도 아니다. 사실 그들은 지구인과 똑같은 인간들이지만 지식과 지혜가 훨씬 더 많고 높은 것뿐이다. 특히 과학적, 영적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텔레파시나 염동(念動) 작용(telekinesis, 생각만으로 물체를 움직이는 능력), 그리고 의식의 보다 높은 영역으로 접근하는 등 우리에게 마술처럼 보이는 영적 능력을 구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고도로 발달된 그들의 영적 지식인 것이다. 지구인들에게도 이런 능력이 내재되어 있다. 단지 아직 충분히 발달되어 있지 않을 뿐이다.
셈야제는 빌리에게 경고했다. 지구상에는 많은 사기꾼들이 있으며, 그들은 우리 태양계 내 다른 행성에서 온 존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거나, 심지어는 그 존재들의 비행체를 타고 여행해 보았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것은 사실일 수가 없다. 그들이 말하는 행성은 너무나 척박하여 인간의 생명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행성들은 이미 오랫동안 생명이 깃들지 않았거나 발달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생명이 살 수 없다. 우리의 태양계에는 오직 지구와 플레이아데스인들과 다른 종족들이 설치해 놓은 분산된 기지 몇 군데를 제외하고 인간 형태의 생명체는 없다.
우리의 태양계를 벗어나 있는 다른 태양계에는 다양한 형태의 생명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반드시 인간 형태인 것만은 아니다. 동물들, 심지어는 식물 생명체들까지도 고도의 생명 형태로 진화해 왔다. 발달된 지식으로 우주를 여행하며, 때로는 지구를 방문하기도 하는 많은 생명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지구인들이 알아야 할 때이다. 그들 외계의 여행자 가운데 많은 수가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지고 있으므로 위험하다고 보아야 한다. 지구인들은 그런 존재를 경계해야 한다. 그들은 종종 자신들의 앞길을 막는 것을 파괴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들은 행성 전체 또는 문명을 파괴시키고 그 주민들을 노예로 삼기도 한다. 그녀의 사명 가운데 하나는 지구인들에게 이 같은 존재들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다. 그런 존재 몇몇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게 되는 때가 곧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사명 중 또 하나는 우리의 종교와 그에 따른 인간 영혼의 낮은 발전에 관한 것이다. 장차의 만남에서 그녀는 영적 문제에 대한 교육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 했다. 지구인들이 피조물들의 삶과 죽음에 내재한 유일한 힘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우주와 모든 생명체들의 존재 논리를 주재하는 힘은 바로 창조다. 이 논리는 절대적이며 인간은 반드시 그에 따라 살아야 하는 법칙을 형성하고 있다. 이 법칙은 자연 속에서 분명히 나타나 있다. 또한 이 법칙은 삶에 대한 지식과 삶의 목적을 구현하는 영적 위대함의 방향을 드러낸다. 이제 삶의 의미에 대해서, 그리고 자연과 창조의 영원한 에너지와 더불어 평화와 조화 속에서 사는 방법을 지구인들이 배워야 할 때이다. 그것이 만남의 주제와 목적이 될 것이었다.
지구인의 생각을 연구하면서 플레이아데스인들은 지구인들이 신으로 부르는 존재들을 창조와 동등하게 보는 잘못된 생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임마누엘이란 이름의 한 지구 인간을 신 곧 우주의 주재자의 아들인 것처럼 믿음으로써 스스로를 잘못 이끌어(misled) 왔다. 앞으로의 만남에서 셈야제는 창조 안에서의 ‘신’들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임마누엘의 삶과 가르침에 대한 진실을 가르쳐 줄 것이었다.
플레이아데스인들이나 다른 외계 인종들이 지구상에 평화를 가져다주기 위해서 ‘신’을 대신하여(신의 자격으로) 온 것은 아니다. 지구 인간들은 그들이 믿는 ‘신’이 창조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인류의 갈 길과 운명을 좌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신으로 일컬어지는 대상은 물질적인 존재로서 하나의 지배자이며, 수많은 생애를 통해 능력을 얻었으므로 주위에 있는 생명체들(creatures)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들에 비해 현저하게 진보가 덜 된 생명체들은 신(신으로 보이는 존재)들이 자신들의 생명에 대해 권능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만, 그들은 그런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신으로 믿는 존재는 지식을 갖춘 물질적 존재이면서 다른 모든 생명체들과 마찬가지로 창조에 복종해야 하는 반면, 창조는 우주를 생성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진 영적인 힘(force)이다. 플레이아데스인들은 이제 더 이상 신이나 지배자의 통치를 받지 않으며, 창조에 자신들의 영적 연결을 즐기면서 완전히 자유롭게 살고 있다.
창조 그 자체는 결코 어떤 형태로든지 자신을 경배하라고 명령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창조는 아집이 없는, 심판을 하는 일이 없는 영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성장을 유도하는 것은 영원무궁한 지식이며, 그 지식은 결코 명령이나 종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플레이아데스인들은 이 진리를 세상에 퍼뜨리고 인간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이것이 그들 계획의 중요한 부분이다. 만일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인류가 스스로를 서서히 파멸시키고 완전한 영적 암흑으로 떨어져 버리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셈야제는 더 많은 만남이 앞으로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으며, 플레이아데스 원로원이 지구를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한 정보를 전해주기 위해 빌리와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다. 그녀는 몇 년에 걸쳐 준비를 했으며, 자신이 제공하는 정보가 지구인들로 하여금 보다 평화로운 미래를 창조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원했다. 오늘 그녀의 목적은 자신에 대한 소개와 빌리에게 자신의 계획을 알려 주는 데 있었다. 그것이 첫 번째 만남의 전부였고, 그는 그녀가 일주일 안에 돌아오기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녀는 오늘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올 때 빌리에게 연락을 하고자 했다. 그는 이마에 서늘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며, 그다음에는 그녀를 어디에서 만나야 할지 알게 해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사생활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다.
다시 만날 때는 그녀의 비임쉽 안에서 만남을 갖기로 했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외부의 방해를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그녀는 또한 그를 데리고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 다른 행성들을 방문하고 또 태양계를 볼 수 있도록 해 줄 생각이었다. 그들은 그로 하여금 많은 사진을 찍도록 격려하여 대중들의 관심을 그들에게 이끌고자 했으므로 그가 아주 상태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그녀의 우주선도 노출시켜 주기로 했다.
빌리와 작별을 하고 셈야제는 숲속에 조용히 앉아 있는 우주선으로 가서 순식간에 하늘로 날아올라 갔다. 빌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숲 위로 사라져 가는 우주선을 대상으로 스냅 사진을 제대로 찍으려면 재빠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우주선의 방향 전환은 엄청나게 빠르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말했던 대로 셈야제는 거의 매주 돌아오기 시작했다. 매번 그녀는 빌리에게 텔레파시를 보내어 남의 눈에 띄지 않을 외진 장소로 나오도록 유도했다. 빌리는 모페드를 타고 지시받은 장소로 나가 은빛 비행체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대부분의 경우 그녀는 그를 비임쉽 안으로 데려갔다. 스위스의 날씨가 거의 일 년 내내 사납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에게 플레이아데스인들이 지구를 위해 중요하다고 느낀 방대한 양의 지식을 전해주었다.
매번 빌리가 부르는 대로 ‘접촉(contact)’이 있은 다음에 그는 집으로 돌아와 나눈 대화를 타자로 쳐서 글로 남겼다. 빌리의 기억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셈야제는 컴퓨터 비슷한 특별한 기계를 준비하여 빌리의 마음을 향해 접촉 기간 중에 나눈 대화를 되풀이해 주었기 때문에 그는 있는 그대로 타자를 칠 수 있었다. 그 기계는 셈야제의 잠재의식에 저장되어 있는 만남의 기억을 읽어 그것을 타자기 앞에 앉아 있는 빌리의 현재 의식에게 보냈다. 그는 그 대화를 머릿속에서 들으면서 타자를 쳤다. 빌리는 한 팔밖에 없어서 타자를 치는 것은 그에게 힘든 일이었다. 셈야제로부터 전송(transmission)을 받는 시간 동안 그는 일 분에 50~60타를 쉬지 않고 칠 수 있었다. 그는 이 속도를 맞추기 위해 다른 사람을 옆에 앉혀서 자신의 마음에 흐르고 있는지 속적인 지식의 물줄기를 타자기 건반으로 옮기는 동안 종이를 바꾸어 넣어 주도록 했다. 타이핑은 전송이 완료되든지 또는 그가 지쳐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까지 보통 몇 시간씩 계속되었다.
일의 분량이 빌리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그는 거의 매주 접촉을 하면서 동시에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그의 아내 포피에게도 돌봐야 할 두 아이와 집과 남편이 있었으므로 그녀는 빌리가 외계에서 온 잘 생긴 여성과 접촉을 하는 데 너무 바빠 일할 시간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있을 마음의 이유가 없었다. 그녀가 그의 접촉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기 까지는 몇 달이 걸렸다.
접촉을 할 때마다 그는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필름 두세 롤(roll)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셈야제는 여태껏 지상에서 찍은 UFO 사진 가운데 최상의 것을 빌리가 찍어서 사람들에게 진실성을 입증하는 데 사용하기를 바랐다. 그녀와 플레이아데스 원로원의 원로들은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을 자신들의 의식을 고양시키는 데 활용할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느꼈다. 그 사진들이 어떤 이에게는 이런 종류의 우주선을 보는 일이 다반사인 다른 세상에서의 오래된 기억을 되살려 주는 것이었다. 그녀는 지구상에 훨씬 더 진보된 다른 세계에서 많은 삶을 살았던 라이라의 오래된 영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빌리의 사진들이 스위스 및 인접 국가들의 잡지와 신문들에 실리기 시작했다. 모두 대낮에 찍은 아름다운 사진들이고 아주 깨끗하고 분명한 것들이었다. 너무 상태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진짜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믿고 힌빌에 있는 빌리의 집으로 차를 몰고 왔다. 그 사람들은 하나같이 별나라 사람과 접촉하고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주말이 되면 그의 집으로 가는 길은 전국에서 오는 차들로 가득 찼다.
빌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접촉에 관해 말하고 아무도 거절하지 않겠다고 셈야제와 약속했었다. 그는 자신의 약속이 갖는 의미를 과소평가했다. 그러나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몰려와서 질문을 해 대고 그가 찍은 특이한 사진들을 들여다보았다.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서까지 들어와서 서랍을 뒤지고 사진을 훔쳐 가고 자기와 포피의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바람에 그의 가정생활은 아주 엉망이 되어 버렸다. 그 동네 사람들은 대부분 그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고 그를 일종의 사기꾼으로 생각했다. 그들은 결코 이 사태를 즐겁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그를 마을에서 몰아내고 싶어 했다. 오래지 않아서 빌리는 자신과 가족들이 살 만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다가오는 재난들 가운데에서도 살아남을 기회가 높은 곳으로 셈야제가 지적해 준 한 시골의 외진 지역에서, 빌리는 낡았지만 괜찮은 농장 하나를 찾아냈다. 우주선의 관망 화면(viewing screen)으로 셈야제는 빌리에게 앞으로 있을 화산 폭발, 화재, 그리고 바다의 수면 상승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게 될 스위스의 지역들을 보여주었다. 그 농장은 쮜리히(Zurich)로부터 동쪽으로 약 45분 거리에 있는 슈미트뤼티(Schmidruti)라는 작은 시골지역에 있었다, 여기에서 빌리는 평화롭게 생활하면서 다가올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자신의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농장 가격은 비쌌다. 빌리는 정부에서 받는 연금 외 달리 수입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농장을 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했다. 다행스럽게도 때 마침 오랜 친구 하나가 적시에 나타나서 농장 구입을 위한 다운페이먼트(downpayment, 전체 금액의 일부 즉 25~30% 정도를 구입자가 내고 나머지는 은행 융자를 받아 장기 할부로 상환하는 초기 목돈)에 충분한 돈을 제공했다. 그가 새 집으로 가족과 이사할 수 있도록 일이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그전 해까지 그를 만나러 왔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컨택 노트(Contact Notes)>를 대중에게 퍼뜨리는 작업을 빌리가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관심을 나타냈다. 그때까지 빌리는 플레이아데스에서 온 방문객들과의 만남에 관해 1.000페이지가 넘는 <컨택 노트>를 써 놓고 있었다. 거기에 담긴 내용은 역사에서 과학, 그리고 의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관한 것들이었다.
셈야제는 몇 달 동안이나 그의 노트를 공개하도록 설득하고 있었다. 일반 사람들이 그것을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또 그녀는 빌리가 공개적으로 목청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공개적인 연설은 그에게 매우 힘든 일이었다. 인근 도시에서 적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의 강연을 몇 번 시도해 보았지만, 그때마다 조롱당하고 비웃음을 사는 바람에 그는 더 이상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슈미트뤼티에 있는 농장으로 이사하는 일이 끝나자, 빌리는 자신의 주위에서 일을 도울 수 있는 작은 모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셈야제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그가 <컨택 노트>와 다른 책들을 내는 일, 그리고 어쩌면 대중강연 같은 것도 도와줄 수 있을 것이었다. 빌리는 자신의 일을 돕는 데 가장 열성적인 사람들 가운데 몇몇과 이야기를 하여 한 그룹을 결성했다. 그들은 그것을freie-lnteresssengemeinschaft fur Grenz-und Geisteswissenschaftcn und Ufologiestudien라는 긴 이름으로 불렀다. 그 뜻은 '경계와 영적 과학 및 UFO학에 관심을 가진 자유 공동체(Free Community of Interest in border and Spiritual Science and Ufology)'이다. 이 그룹은 FIGU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그룹에는 25명의 회원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15명은 빌리와 포피가 방금 이사 온 농장으로 들어와 살았다. 그들이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될 이 새로운 집의 특별한 목적을 기념하기 위해, 그들은 농장 이름을 '셈야제 실버스타 센터(The Semjase Silver Star Center)'라고 결정했다. 그들의 방식으로 말해 '스타센터' 또는' 센터'를 중심으로 FIGU회원들은 업무를 분담했고, 빌리의 저술 작업을 돕기 위한 특별한 임무들도 맡았다. 몇몇 FIGU회원들은 그의 책을 편집하는 일을 도왔고, 다른 이들은 전 세계로부터 오는 편지에 답하는 일을 맡았으며, 어떤 이들은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시내에서 직업을 얻었다. 모든 것이 수월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셈야제 실버스타 센터는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생활도 나아졌다.
접촉이 계속되고 그의 사진들이 세계의 잡지와 신문들에 실리면서 전 세계 사람들은 별나라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는 스위스의 농부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의 접촉은 거의 삼 년 동안 지속되었으며, 외계의 수백 장의 아름다운 사진, 금속 샘플, 생물학적 샘플, 수정, 돌 등이 모아졌다. 그는 하늘을 날고 있는 비임쉽을 무비 필름으로 30분 넘게 찍는 것까지 허락을 받았으며, 이것은 나중에 비디오 테이프로 만들어져 전 세계에 배포되었다. 사람들이 그동안 찾아 왔던 외계인과의 접촉에 대한 증거들이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1978년 10월 19일 목요일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플레이아데스인들은 115차례에 걸친 만남을 끝냈다. 그 만남들이 더 이상은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흥분과 음모의 물결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빌리에게는 접촉이 끝났지만, 지구인들에게 있어서 접촉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었다.
접촉이 끝나는 마지막 몇 달 동안 웬델 스티븐스 중령(Colonel Wendelle Stevens)을 단장으로 한 미국의 조사팀이 그들의 발견 결과를 출판했다. 놀랍고도 유익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UFO - 플레이아데스로부터의 접촉에 대한 조사 보고(UFO-Contact from the Pleiades, an Investigative Report)]라는 책은 스티븐스 중령이 썼는데, 그는 10개월에 걸친 집중적인 조사 작업을 요약해 놓았다. 착륙 흔적과 사진에 대한 분석, 증인들의 증언, 빌리가 사진들을 찍었던 접촉 현장들에 대한 상세한 연구, 그리고 플레이아데스에서 온 존재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수백 시간에 달하는 대화를 다 포함하였다. 그것은 다른 세계의 인간 생명체와 지구의 접촉을 둘러싸고 많은 사람들을 흥분과 열광으로 몰아넣은 아주 뛰어난 연구물이었다.
그 조사팀의 다른 멤버들, 리(Lee)와 브리트 엘더즈(Britt Eders)는 자신들의 조사를 통한 발견과 빌리가 찍은 아름답고 깨끗한 사진들을 합하여 [UFO - 플레이아데스로부터의 접촉(UFO-Contact from the Pleiades)]이라는 유익하고 고무적인 사진 잡지(photo journal)를 만들었다. 이 전문적인 책은 외계 방문객에 대한 지구인들의 감정을 각성시키고 깊은 통찰력을 제시하였다. 나는 이 책들을 구입하여 커다란 흥미를 가지고 조사하기 시작했다. 웬델 스티븐스가 쓴 조사 보고서는 환상적이었으며 여러 주일 동안 나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나는 엘더즈의 사진 잡지에 실린 비임쉽 사진들에 빠져들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중요하다' 고 내 자신에게 말했다. 나는 그냥 그것을 알았다. 서서히 페이지들을 넘기면서 나는 다른 세계로부터 온 생명에 관한 중요한 진리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다. 나는 그 책에 빠져들게 되어 며칠 동안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정말로 그것이 암시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것이었다. 지구 아닌 다른 세계들에 생명체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가 실제로 있었다. 나는 여러 번 거듭해서 책 내용을 정독했다. 특히 마이어가 방문객들과 물리적으로 접촉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언급하는 대목을 집중해서 읽었다. 그들은 그를 여러 차례 자기들의 우주선에 태웠다. 이는 그에게 삶과 우주, 종교, 역사 및 과학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가르치고자 하는 특정한 목적에서였다. 플레이아데스인들은 그에게 그와 FIGU 그룹의 친구들이 모아 온 질문들을 할 수 있게 허락해 주기까지 했다. 그 책은 내가 품고 있던 의문에 대해 부분적인 답을 주기는 했지만 자세하게까지 만족시켜 주지는 못했다. 나는 더 많은 것에 굶주려 있었으며, 무의식중에 애리조나주의 전화 교환국에 전화를 걸어 출판사와 인쇄소와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어쨌든 나는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했던 것이다. 책 속에는 내 안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무언가를 건드린 진실의 고리가 있었다. 나는 저 우주 어딘가에 우리와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엘더즈네와 연결하는 데에는 몇 번의 전화를 해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들은 애리조나주의 한 작은 마을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스위스에서 몇 달 동안 이 케이스를 조사하고 방금 돌아온 길이었다. 그들은 내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의 많은 질문에 대답해 줌으로써 그들의 책 속에 언급되어 있지 않은 빌리 마이어의 경험들에 대해 새롭게 알게 해 주었다. 전화를 통해 더 많은 질문들을 하느라 전화 요금은 한동안 아주 많이 나왔다. 빌리가 플레이아데스인들과 115회에 걸친 접촉을 가졌다는 것과, 그들과의 많은 만남을 가지면서 써 놓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노트를 가지고 몇 권의 책을 쓸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노트를 [컨택 노트(Contact Notes)]라고 하는 일련의 책으로 출판했지만, 문제는 그 책들이 모두 독일어로 씌어져 있고 영어로는 번역이 되지 않고 있었으므로 나는 더 이상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조사자들은 빌리가 찍은 사진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석해 봤지만 어떤 종류의 조작 증거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우주선을 보았던 다른 증인들도 조사했다. 그들 중 몇은 마찬가지로 우주선의 사진을 찍었다. 조사자들은 사진을 찍은 장소들에 가 보았고, 컴퓨터로 비교해 보느라 비임쉽의 작은 모형들을 만들어 빌리가 사진을 찍은 지점으로 가지고 가서 그가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모델의 카메라로 찍어 보기도 하였다. 모형 사진은 곧 컴퓨터와 사진 전문가들에 의해 분석되었다. 그들은 어떤 경우에도 모형을 알아낼 수 있었다. 빌리 마이어는 정말로 다른 세계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알려지지 않은 비행체의 사진들을 찍은 것이었다.
빌리는 그들에게 분석해 보도록 금속 샘플을 주었다. 그것은 플레이아데스인들에게서 받은 것으로, 그들의 우주선을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금속이었다. 그 금속 샘플은 IBM에 있는 마르셀 보글(Marcel Vogel)이라는 과학자에게 전달되었는데, 그는 금속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성분들은 분석할 수 있었지만 합금을 하는 방법은 알아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것은 당시의 우리 기술을 넘어선 것이었으며 명백히 지구상의 것이 아니었다. 그 금속은 어떤 종류의 진공 과정에서 만들어졌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조사자들은 본연의 목적을 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에게는 빌리의 주장을 의심할 만한 이유를 하나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는 다른 세계로부터의 인간 방문객들과 정말로 접촉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다음 2년 동안 빌리 마이어의 경험이 내 마음속에서 떠난 적이 거의 하루도 없었다. 내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서 오래된 생각과 꿈이 일깨워져 사라지려고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UFO - 플레이아데스로부터의 접촉] 사진 잡지를 커피 테이블 위에 아예 올려놓고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그 책의 표지는 몇 채의 통나무 집들이 근처에 있는 수풀 무성한 작은 산 위를 날고 있는 비임쉽 한 대를 찍은 아름다운 사진이었다. 그 사진은 대번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든지 그 책을 열어 보지 않을 수 없었고 몇 가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면 나는 그것에 대해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야 했었다.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내가 가지고 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삶에 대한 의문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책 속에 그 의문들에 대한 대답이 일부라도 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책 한 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나는 빌리에게 말을 하고 그의 노트를 읽고 하면서 더 알고 싶었다.
나는 중국, 대부분의 아시아, 유럽, 이집트, 일본을 여행했고, 우리 인간성의 조각들을 꿰어 맞추고 있는 바티칸 시에는 세 번을 다녀왔다. 나의 탐구는 많은 흔적들을 쫓아다니게 만들었지만 항상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즉 우리는 삶에 대해서, 그리고 우주의 움직임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가는 곳 어디든지 제각기 다른 설들이 있었다. 모든 것이 어떤 진실에 근거하고 있었지만 많은 추론들로 요약되어 있었으므로 내가 찾고 있던 답에 조금도 가까워질 수가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과거 경험밖에는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 없는 이 행성 안에 갇혀 있는 것이다. 역사는 우리를 깨우쳐 주기보다는 항상 전쟁과 피 흘림으로 이끄는 것으로 보이는 믿음, 종교, 종파들로 가득 찬 수천 년을 만들도록 우리를 내버려 두었다. 나는 이에 대해 정말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했다. 이제야말로 스위스로 갈 때이며, 셈야제 실버스타 센터로 가서 빌리를 만나야 할 때였다.
나는 마침내 빌리에게서 스위스의 자기 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받아냈다. 그의 편지에는 내가 거기서 여름을 머물면서 내게 가능한 모든 것을 배워도 좋다고 쓰여있었다. 그의 접촉은 중단되었으며 들끓던 인파도 줄어들었으므로 내가 가기에는 정말 알맞은 때였다. 나는 그에게 편지를 써서 그의 <컨택 노트>에 있는 정보에 대해 내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그것은 독일어로 씌어 있어서 나는 읽을 수가 없다는 말도 했고, 그의 경험에 대한 나의 공부도 계속하고 싶다고 썼다.
나는 비록 그의 경험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지만, 그에 대해 자주 강연과 강의를 할 만큼 공부했다. 그러나 나는 내 자신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알 필요가 있었다. 개인적 성장과 자신에 관한 보다 깊은 이해의 필요성 때문에 나는 스위스로 가서 빌리 마이어의 집을 찾았던 것이다.
사업도 있고 스케줄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모든 업무를 보류시켜 놓고 짐을 꾸렸다. 스위스의 작은 시골 슈미트뤼티로 갈 준비를 다 갖추었다. 그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고, 정말 내게는 일깨움의 기간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나를 기다리고 있던 그 방대한 정보의 분량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돌이켜 보면 그 해 여름에 나는 삶을 영원히 바꾸어 놓고 만 경험을 한 것이다.
인간의 역사
셈야제 실버스터 센터에 머무는 동안 그 집 뒷켠에 주차해 놓은 작은 밴(van, 봉고와 형태가 유사한 차)이 내 거처였다. 나와 아주 서툴게 번역해 놓은 빌리의 컨택 노트 영역판이 있기에 꼭 알맞은 크기였다. 누군가가 그것을 영어로 번역해 놓았는데, 그가 누구였든지 간에 별로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문법이나 문장구조에는 상관없이 사전을 놓고 단어 대 단어로 번역해 놓은 것이었다. 따라서 그 영역본 컨택 노트는 아주 힘이 들어서 나는 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이해하느라고 오랜 시간을 보냈다.
내가 묵고 있던 작은 밴은 빌리가 살고 있는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고 내게는 작은 개인적 공간을 제공해 주었으므로, 나는 모든 것을 심사숙고해 볼 수 있는 장소를 가지고 있는 셈이었다. 나는 매일 몇 시간씩 컨택 노트를 들여다보았고, 가끔은 농장 주위에서 일을 하거나 돕는 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거기에는 차고를 칠한다든지 울타리를 고친다든지 하는 일들이 항상 있었다.
밤에는 보통 몇몇 FIGU 회원들과 함께 모여서 온갖 종류의 질문을 나누거나 독서를 하거나 생각하는 것으로 보냈다. 오후에는 대개 빌리와 시간을 얼마씩 같이 하곤 했는데, 빌리가 그러고 싶어 할 때에 한해서 말이다. 그는 현관에 카우치(couch, 소파보다 등이 낮고 팔걸이가 하나뿐인 장의자)를 놓아두고 거기에 앉아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곤 했다. 빌리는 바로 집 앞에 작은 새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새 몇 마리가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날아다니면서 쉴 새 없이 지저귀곤 했다. 그들이 활발하게 새장 주위를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일종의 최면 상태나 진정 상태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나는 종종 그와 함께 거기에 앉아서 자연의 화창함을 즐기고 스위스의 따뜻한 여름에 흠뻑 빠지곤 했다.
나는 빌리와 센터에 살고 있던 다른 FIGU 회원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다. 빌리가 셈야제와 만나면서 만든 컨택 노트의 시원치 않은 영역판을 계속 읽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지구 역사의 연대기를 나름대로 파악해 보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불행히도 그 노트는 읽기가 힘들었고 1,800페이지 전체에 관하여 보다 총괄적인(cohesive) 이해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나는 몇 군데 공백으로 남아 있는 곳들을 채워 달라고 그에게 부탁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과거 수십만 년 동안 여기 이 지구상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출처] 제3장 플레이아데스로부터의 접촉|작성자 그린파파야
'빌리 마이어(Billy Meier) > 플레이아데스의 사명(The Pleiadian Miss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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