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주/누구나 아름다운 영혼을 지니고 있다

50. 기수련의 과정 3

기른장 2021. 4. 4. 20:11

내가 기수련을 통해 잃었던 몸의 균형을 회복하고 다른 사람의 아픈 부위를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다음에야 나는 비로소 영계를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먼저 무수한 빛의 터널을 만났다. 형형색색의 빛의 터널을 빠져 나오는 경험이 있고나서 유체이탈 상태를 체험했다. 음악의 선율에다 몸을 실으면 자유자재로 춤이 나오기도 하고 음악속으로 들어가고 나가는게 너무나 자유롭게 되는가 싶더니 어느날 내 여섯 살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 뵙게 된 것이다.

 

내가 수련을 하고 있던 방의 창문을 통해 아버지가 들어오셨고 아버지와 나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언젠가 선생님이 말씀하시던 부모님들의 대화를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만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하는게 아닌가. 아버지로서 아무 도움이 되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장성해줘서 고맙다는 의례적인 얘기가 아니라 내가 도(道)의 길로 들어서서 뭇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고맙다는 것이었다. 형제들을 부탁한다는 말씀을 남기고 아버지는 멀어져갔다.

 

아버지가 오시던 시각에 어머닌 창밖까지 오셨지만 들어오실 수 없었다. 자살한 영혼은 다시 환생할 수도 없고 저승으로도 갈 수가 없고 쉽게 다른 영혼을 만날 수도 없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영혼의 세계에서도 아버질 만날 수 없었다. 어머닌 안타깝게도 아버지가 날 만나러 오시는 걸 아셨고 먼 발치에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창밖에서 머물고 계셨던 것이다. 영혼의 세계에서도 누구나 같은 자리에 앉을 수는 없다는 걸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기수련중에 아버지를 만나고 난 다음부터 나에게 영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부터 나에게 다시 급격한 변화가 오기 시작했는데 먼저 몸에 불필요한 음식이 들어오면 다 토해 내는 것이었다. 날 찾는 사람들의 요청으로 그 집을 방문하게 되면 그 집에서는 아주 성대하게 음식을 들여오기 일쑤였는데 그래도 내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은 그 자리에서 다 토해 버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날이 변화를 겪고 있던 나는 어느날 수련중에 몸이 너무 뜨거워져 도저히 옷을 입고 있지 못하는 지경을 맞게 되었다. 나는 옷을 활활 걷어부치고서 마당으로 달려나가 나무밑에 섰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귓가에 거대한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고막이 멍멍해질 정도로 뭔가 폭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하늘에서부터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메시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나는 같이 수련을 했던 도반들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그 도반의 얼굴만 떠올려도 마치 실제 눈으로 보고 있는 것처럼 훤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일단 손을 잡기만 하면 그 사람의 모든 생각을 단번에 알 수 있는 독심이 되었다.

 

드디어 일반인들이 얘기하는 도(道)가 열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가깝거나 먼 일들이 자연스레 알아졌다. 나는 이렇게 이전의 성영주와는 전혀 다른 ‘내’가 되어갔다.

 

출처 : cafe.daum.net/keedo/Q8yM/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