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육신을 얻어 현생에 오기 전, 그러니까 영혼의 상태에 있었을 때 인간은 모두 신성(神性)을 갖추고 있었다. 즉, 인간의 영적인 상태에 있었을 때는 우리도 신의 세계를 형성하는 한 구성원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육신을 얻는 그 순간부터 인간은 이미 신성으로 가득 차 있는 존재가 아니라 육신을 보전하기 위한 동물적인 속성도 함께 가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때에 따라서 인간과 짐승간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있다.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향해 우리는 흔히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그런데 곰곰이 따져 보면 ‘짐승만도 못한’이라는 말에는 단지 그 범죄자의 육체적 행위뿐만 아니라 그런 범죄를 예사롭게 할 수 있게 한 그 사람의 영혼도 ‘짐승만도 못하기 때문에’라는 뜻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족을 대량으로 살상하는 이면에 동족을 위해 제가 가진 것을 나누어줄 줄도 아는 인간의 양면성 때문에 많은 철학자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이 지구상의 숱한 동물들과는 분명 차원이 다른 존재이다. 인간은 이 지구상의 어떤 생물도 이룩하지 못한 놀랄 만한 문명을 이루었고 앞으로도 고도로 발달된 문명을 창조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루어 놓은 이러한 업적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십분 발휘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물론 인간의 육체가 가지고 있는 능력 – 이를테면, 지각능력이나 도구의 사용, 사고하는 능력 등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 – 만으로도 동물들과 뚜렷한 차이가 있지만 무엇보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영적인 존재라는 점이다.
인간이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근원에 대해 깊은 사고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만물의 ‘태초’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인간은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스스로의 불완전성을 인식하고 종교라는 형식을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생명체가 아닌가 말이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바로 이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윤회를 한다. 태초부터 인간에게 주어져 있는 신성(神性)을 되찾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인간의 윤회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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