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용/장휘용 교수 명상록-전체의식 속으로

19. 에너지 공간에서의 만남

기른장 2021. 12. 12. 15:04

제가 근본적인 변화를 겪는 과정에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이 세상이 에너지(기, 氣)의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에너지의 바다 그 자체이고, 일반 사람들이 인식하는 물질이란 진동수가 가장 낮은 에너지로서 전체 에너지 세상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이란 무한한 에너지의 바다를 헤집고 다니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존재들로서, 그들의 '마음'은 항해(航海) 체험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구인 동시에, 자신의 존재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마음을 통해서 자신과 주변의 에너지를 변화시킬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에너지와 원하지 않는 에너지를 선별해서 받아들이기도 하며, 다른 존재들과의 에너지 교환도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한번 만들어 낸 것들은 에너지의 세상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게 되고, 강한 염원 등에 의하여 만들어낸 상념체(想念體)들은 에너지 세상에서 살아 움직이며 물질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마음은 에너지를 조절하고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지만 우리들 마음 역시 우리를 둘러싼 에너지로부터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인체와 그 에너지장(오라 aura)에 외부의 맑은 에너지가 연결되면 좌절감에 빠져있던 마음에 새로운 활력이 솟아나고, 원망과 분노로 끓어오르던 마음은 평정을 되찾고, 참선이나 명상을 하는 수행자들은 이때 잡념이 끊어지고 특별한 체험이 가능하게 됩니다. 반면 저급한 에너지에 연결되면 편안하던 마음이 갑자기 불안해지고 까닭 없이 초조해지며 심지어는 두려움과 공포를 느낄 수도 있으며, 수련자의 집중력은 저해되고 마음은 번뇌망상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수행자들이 좋은 에너지를 찾고 저급한 에너지를 멀리 하고자 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런 일입니다.

우리가 접하게 되는 외부 에너지는 정말로 다양하지만,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에너지로서 하늘의 기운(天氣), 땅의 기운(地氣) 그리고 사람의 기운(人氣)을 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기운은 상대적으로 가장 순수한 기운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또 특별한 시점에 일시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반면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땅의 기운은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뿐만 아니라 무생물에게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 에너지는 높은 수준에서부터 아주 낮은 수준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좋은 지기가 나오는 곳은 그곳에 머무르는 자체만으로 각종 질병이 저절로 낫기도 하고 수행자의 집중력을 높여 수행의 효과를 증대시킵니다. 반대로 수맥파 등 저급한 지기가 나오는 곳에서는 사람의 몸과 마음은 병약해지고 수행의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게 됩니다. 땅의 기운에 대한 이러한 이해가 있었기에, 한민족은 일찍부터 풍수지리를 연구하고 명당자리를 찾는 데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람의 기운 역시 하늘과 땅의 기운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거의 항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기 때문에, 우리는 주위 사람들과 끊임없이 에너지를 주고받는 상태입니다. 사람들과의 에너지 교류는 직접 만나 눈빛을 교환하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신체적인 접촉을 하는 가운데서 주로 이루어지지만, 전화 통화나 독서 그리고 예술작품의 감상 등을 통해서도 이루어지며, 심지어 누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에너지 교류가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의식을 하든 않든, 인간의 삶은 에너지 교류 바로 그 자체인 것입니다.

에너지 교류의 구체적 모습은 바바라 브레넌 여사 등 세계적 영능력자들에 의하여 증언되고 있고, 특히 저는 오라를 보는 몇몇 분들과의 깊은 대화를 통해 재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에너지는 주로 머리 부분을 중심으로 안개가 이동하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교류가 이루어지지만, 좀 떨어진 거리에서는 주로 이마 가운데 위치한 인당혈을 통해 교류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사람을 생각하게 되면 자신의 인당혈에서부터 상대방의 인당혈까지 에너지의 빔(beam)이 만들어지고, 이 빛의 통로를 통해 에너지가 교류됩니다. 자신의 에너지는 그 속에 포함된 정보와 함께 상대방에 전달되고 동시에 상대편의 에너지도 자신의 오라 속으로 들어오게 되며, 이러한 에너지 교류는 상대방이 어디에 있든 거리에 상관없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원리에 의하여 가까운 사람끼리 텔레파시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영능력자들에 의한 원격리딩과 원격치유 등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오랜 기간 에너지를 연마한 일부 기공사들을 제외한다면, 사람의 에너지 크기는 대체로 자신의 의식수준에 비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너지의 크기가 의식수치의 증가에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의식수준의 상승에 따라 에너지의 크기는 엄청나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깨달음의 의식수준에 도달하여 충분한 보림이 이루어진 각자(覺者)의 에너지는 보통 사람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큰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사실을 수행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가까이 그리고 자주 대하는 사람들의 의식수준은 자신의 수행에 매우 중요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분의 의식수준이 아주 높아서 항상 맑고 강한 에너지를 방사하고 있다면, 그 에너지의 영향으로 수행은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참석하는 영성모임의 리더와 참석자들의 의식수준이 높다면 수행상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열린 마음으로 모임에 참석하여 자신의 에너지를 다른 참석자들의 에너지와 적극적으로 교류한다면, 자신의 에너지 수준은 일시적으로 큰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행자들에게는 좋은 지기가 나오는 장소를 직접 방문하거나 높은 의식수준을 가진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이 에너지적 측면에서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고, 특히 인당혈을 통한 접촉은 직접적이고 강력한 에너지 교류 방법이 됩니다. 높은 의식의 스승과 더불어 생활하고 공부하는 것은 수행을 크게 촉진시킬 수 있고, 영적으로 각성된 분들이 다수 참여하는 영성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할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높은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스승과 영성모임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고, 또 그러한 모임의 참석은 현실적으로 다양한 제약들이 따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에너지 교류의 한 대안으로서 같은 시간에 다같이 명상을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에너지의 흡수 혹은 교류의 측면에서 명상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람직한 명상이란 모든 상념들이 끊기는 무념무상의 상태로 돌입하여, 몸으로 하늘의 에너지를 받고 그 에너지가 온 몸의 기운을 돌리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몸으로 들어오는 하늘의 에너지로 인하여 자신의 에너지는 증폭되고 정화되며, 의식수준은 일시적으로 크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늘의 에너지에 포함된 정보로 인하여 명상 중 특별한 체험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렇게 볼 때 명상의 목적도 결국은 높은 수준의 에너지와 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수행자들은 끊임없이 밀려드는 갖가지 잡념들 때문에 제대로 된 명상을 하기가 쉽지 않고, 따라서 고순도의 하늘 에너지를 접하기는 극히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활용한다면 명상을 통해 높은 에너지와 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합니다. 명상 중 아주 좋은 지기가 나오는 장소를 떠올리면 그곳의 기운과 연결되고, 높은 의식수준의 사람을 생각하거나 떠올리면 그 분의 에너지와 연결됩니다. 직접 하늘의 에너지를 받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하늘의 기운과 항시 연결되어 있는 분을 떠올린다면 간접적으로 하늘의 기운을 받게 됩니다.

다 같이 모여 명상할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사람이 같은 시간에 명상을 하게 되면 에너지 공간에서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비록 물질 공간에서는 떨어져 있지만 에너지 공간에는 명상에 참여하는 분들의 에너지가 하나로 모아지고 융합될 수 있으며, 이렇게 생성되는 고순도의 에너지는 명상에 참가하는 모든 분들에게 전달됩니다. 이 에너지는 참가자들이 명상시 서로를 강하게 떠올리고 생각할수록 그리고 참여자의 숫자가 증가될수록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국내외 종교단체 혹은 명상단체들은 이따금씩 합동기도회 혹은 집단적 명상 등을 시행하여 왔지만, 그것은 대체로 특정 집단의 염원을 이루려는 시도에서 행해져 온 것들이었습니다. 자신들이 바라는 미래를 실현하고자 하는 명상은 오히려 우주의 자연스런 진행을 방해하는 것이고 또 그 효과도 극히 의심스럽습니다. 반면 서로의 에너지를 연결함으로써 자신의 에너지 수준을 상승시키려는 명상은 그 효과 면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고, 직접적인 만남을 통하지 않고도 집단적 에너지 교류를 가능케 하는 훌륭한 대안으로 생각됩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의 에너지 수준이 상승되어야 하는 때라고 여겨집니다. 모든 인간, 모든 생물체 심지어는 무생물조차도 에너지의 상승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에너지의 상승은 다가오는 세상을 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수행상 가장 중요한 키워드(key-word)이고, 그것은 에너지 교류를 통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많은 분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을 깨고 나와 새 생명을 얻어야 하는 때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미 껍질을 깨고 나와 완전히 신인간으로서 거듭난 상태이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여전히 껍질에 갇힌 채 어두움의 미망(迷妄)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이를 깨고 나오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을 높은 에너지와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맑고 강한 에너지와 몇 차례 조우하는 과정에서 의식은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생길 것입니다.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매일 밤 잠들기 전 명상을 계속해 왔는데, 앞으로는 밤 11시 정각부터 최소 30분 이상 명상할 예정입니다. 우리는 같은 시간에 서로를 떠올리며 명상함으로써 같은 에너지 공간에서 만나서 에너지를 교류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참여하는 수행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는 더 강하고 더 순수해 질 것이며, 그 에너지는 명상에 동참하는 모든 분들의 집단적 깨달음을 가능케 하고 향후의 대변혁을 대비하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2002년 8월 5일

출처 : 장휘용 교수 명상록 - 전체의식 속으로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