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공부를 계속했고, 마침내 나의 마음은 수정처럼 투명해졌다. 나날이 나의 힘이 강해져갔다. 대기는 맑고 투명했다. 어떤 부조화스러운 상념이나 느낌이 우리 사이에 일지 않았다.
우리는 조금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공부했다. 하지만 과로를 느낄 정도로는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진보가 더뎌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내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을 만큼의 단계에 도달했다. 수련을 끝마치기에 앞서 그것은 필수적이었다.
나 몰래 게쉬 린포체가 모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양탕 사원의 다르창 대사, 곤사카 사원의 밀라파 대사, 타코후 사원의 퉁라 대사와 함께 도착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여덟 명이 되었다. 이런 모임에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으리라.
게쉬 린포체가 신탁 예언자 창타파에게 뭐라고 말하는 모습이 내 눈에 띠었다. 그것을 보자 그날 밤 영교 모임이 열릴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사실 그것은 미리 준비된 것이었다. 하지만 나를 깜짝 놀려주기 위해 내게 비밀로 붙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마음을 훤히 읽을 수 있었다. 요 몇 달간의 집중적인 수련 덕분에 나는 타인의 마음을 읽는 데 달인이 되었던 것이다.
원장의 방에 특별한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다. 그의 방은 장방형으로 아주 넓었다. 거기에는 기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그 둘레에 우리와 그의 제자들이 앉았다. 그것은 저녁 식사를 위한 완벽한 식탁이 되었다. 그 자리에서 일반적인 대화가 활기차게 오갔다. 어떤 때는 티베트어로, 어떤 때는 힌두어로, 또 어떤 때는 영어로. 나는 영어와 힌두어는 유창했지만 티베트어는 조금밖에 할 줄 몰랐다.
원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나다 내게 티베트어를 가르쳐주었다. 그의 가르치는 솜씨는 일품이었다. 그는 말을 쉽게 구성하는 온갖 방법들을 알고 있었다. 티베트인들은 온갖 미사여구를 장황하게 사용하여 말하곤 했다.
그들이 그런 식으로 말하면 나는 마인드 리딩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그것은 언어를 배우는 데는 아주 좋지 않은 방식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 언어로 생각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코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해서는 안 된다. 마음을 읽기 위해서는 말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 말에 귀를 기울이면 심적 수용이 왜곡되고 그 결과 마인드 리딩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활기찬 대화가 가라앉고 침묵이 찾아들었을 때 나의 스승이 평소와 다른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른바 종교적인 은둔에 대해 비난하였다.
그가 말했다. "오늘날의 은둔자들은 쓸모없고 미망에 빠진 무리로 전락해버렸습니다. 붓다나 밀라레파의 진정한 가르침을 라마들이 더 이상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들은 겉치레의 의식儀式에 길들여져 있고 인간의 내적인 힘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과거에는 위대한 스승들이 적절한 후보자들을 골라 일정 기간 수련을 시킨 뒤 번잡한 세상을 피해 홀로 은둔을 하게 했습니다. 그것은 깨달음을 성취하고 티베트 요기Yogi의 힘을 계발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어떤가요? 요가의 과학에 대해 무지한 존재들뿐입니다.
"그런 라마들이 무턱대고 은둔에 들어가 삶을 낭비하고 어리석게도 자신의 심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런 은둔을 통해서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은둔은 단지 형식적인 종교 의식에 불과합니다."
내가 물었다. "그들은 무엇을 하죠?"
그가 대답했다. "수련기의 라마는 일정 시간 은둔하게 돼 있어. 하지만 훈련이 없다면 그것은 단지 어리석은 짓일 뿐이야. 그 기간은 대체로 3일이나 3개월 또는 3년이야. 처음에는 3일 동안 은둔해. 그러고 나서 3개월 또는 3년 동안 은둔하게 되지. 너도 보았듯이 산중에는 토굴들이 있어서 그 속에서 평생 동안 은거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 그런 경우 그 속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번 세상에 나오는 것이 허락되지.
하지만 일단 토굴 속에 들어가게 되면 완전한 암흑 속에 놓이게 돼. 그들의 마음도 어두워지지. 토굴의 뒤 쪽에는 슬레이트로 덮인 작은 배출구가 있어서 그곳을 통해 배설을 하지. 그리고 토굴의 앞 쪽에는 돌로 막혀 있어. 그 돌은 오로지 밖에서만 옮길 수 있지. 그 곳을 통해 매일 차와 참파를 안쪽으로 들여 넣게 되지. 음식을 받을 때는 손에 장갑을 껴야만 돼. 왜냐하면 신체의 어떤 부분에도 빛이 닿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지.
"그런 은둔자들은 많은 경우 일생의 은둔을 끝마치기 전에 정신에 이상이 생기지. 그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폐하게 돼. 그들은 어떤 수련도 받지 못한 상태이고 티베트 요가 기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 그들은 삶을 완전히 낭비하고 아무 것도 얻지 못해."
내가 감히 지적했다. "하지만 산 속이나 은거지에 은둔한 고행자들 중에는 능력을 계발하는 자들도 있지 않습니까?"
"물론이지."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먼저 요가의 스승으로부터 훈련을 받아. 의식儀式에 대한 지식만 가지고 사원에서 나온 자들은 하근기들이야. 그들은 겉만 은둔자의 삶을 살 뿐이야. 그들은 진정한 스승들의 수행을 모독하고 있어. 따라서 그들은 영적인 능력을 계발할 수 없어."
그때 게쉬 린포체가 입을 열었다. 나는 그가 아까부터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여러분, 나는 종교나 실재에 대한 탐구를 비판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의식, 기도, 만트라 외우기, 바가바드 기타나 성경 인용 등을 통한 조직화된 도그마는 종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을 라마, 불교도, 크리스천, 힌두교도라고 부르거나 특정한 종교 의식을 따른다고 해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내 생각에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분리된 영향 속에서 사람들은 조직화된 신조의 그물에 갇히게 됩니다. 그런 것들은 마음을 무디게 만드는 마약입니다. 그것들은 도피처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둔하고 무디게 만듭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었다. 왜냐하면 게쉬 린포체가 그런 식으로 말할 때 그것은 신의 지혜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계속 말했다. "사람들은 권위, 성직자, 구루(스승) 등의 전체 시스템 속에 갇혀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단지 받아들이기만 할 뿐 질문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할아버지가 어떤 의식을 행했기 때문에, 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머니가 울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합니다.
그것은 정말로 넌센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의존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무엇이 거짓인지 발견하지 못합니다. 무엇이 거짓인지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무엇이 진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신에 대해 말하고 그의 이름을 수천 번 반복해서 외웁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진리가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편견과 두려움 속에 갇혀 있는 한, 진리는 여전히 감추어져 있을 겁니다. 동양의 종교든 서양의 종교든 조직화된 종교는 인간의 무지에서 기인합니다. 그것은 인간이 혼란돼 있고 권위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게쉬 린포체가 뭔가 핵심으로 말을 이끌어 가고 있었다.
"정치적이든 종교적이든 권위를 만듦으로써 사람들은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그것을 추종합니다. 타인의 권위를 통해 실재를 아는 것은 결코 진리가 아닙니다. 어떻게 권위를 통해 미지의 실재를 발견하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권위를 추구하는 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때 그들은 단순한 모방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지도자를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상실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온갖 성스러운 경전들을 읽습니다. 그리고 상호 모순적인 상이한 사상들을 추구합니다. 모방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삶을 하나의 복사본으로 만들게 될 뿐입니다."
나는 이것이 원장뿐만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한 가르침이라는 것을 알았다. 물론 사실상 우리 모두가 그 가르침을 통해 유익함을 얻었지만.
그가 계속 말했다."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은 무엇을 읽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받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생각하는 것을 허용 받지 못해왔습니다. 자신의 혼란의 원인을 발견하기 위해 사람들은 반드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리고 무엇이 거짓이고 참인지에 대한 깊은 내적 확신을 가져야만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어떻게 해서 자신의 신조나 관념을 가지게 되었는지 결코 의문을 갖지 않기 때문입니다.
"혼란스러울 때 우파니샤드나 바가바드 기타, 성경 또는 여타의 경전을 읽는다고 해서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혼란에 빠져 있을 때 경전을 읽는다고 해서 그것으로부터 진리를 읽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사람들은 자신의 혼란 또는 호불호, 선입견, 조건 등에 따라 그것을 해석하게 될 뿐입니다.
"진리는 우리가 자기 자신의 편견, 관념, 믿음 등을 이해했을 때 드러나게 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진리에게 다가갈 필요가 없습니다. 진리는 존재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진리를 향해 다가간다고 생각할 때 그것은 단지 우리 자신의 조건에 대한 투사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 최면의 과정이 되고 조직화된 종교를 낳게 됩니다. 진리에 대해서는 어떤 결론도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망상으로부터 해방되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넘어선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마음은 망상을 그쳐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실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떤 조직화된 종교에 속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종교를 판단하지도 비난하지도 않게 될 것이고 무신론자도 되지 않을 겁니다. 무신론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진아를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그것에 대한 관념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진아는 타인의 내면에 있는 진아와 분리된 존재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실재 속에 분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실재를 감추고 있는 개인적 자아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만 거짓은 녹아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신의 영광, 사랑, 지혜, 힘이 현현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영원히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고, 우리가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가 다시 눈을 떴다. 그가 나를 쳐다보더니 다시 원장을 바라보았다.
"뭔가를 얻기 위해 힘을 추구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당신들은 실재를 잃게 될 것입니다. 실재를 가질 때 당신들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당신들이 실재를 계발하지 않으면 실재 역시 당신들을 계발하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지금 여기에 존재하십시오! 당신들은 과거도 미래도 아니라 바로 지금 실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이 지금 실재가 아니라면 당신들은 결코 존재할 수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속에서만 실재는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린포체의 말이 끝났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방안에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보름달이 산 뒤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달빛에 붉은 기운이 감돌았다. 하늘 위로 더욱 높이 걸리자 달빛이 맑은 은백색을 띠었다. 이제 산 그림자가 계곡 아래로 잠겼다. 초몰하리 꼭대기에 은색의 달빛이 반사되고 있었다.
완벽한 밤의 완벽한 풍경이었다. 대기는 고요하고 맑았다. 고대의 마스터들이 우리 주위에 둘러선 느낌이었다. 왠지 모를 기대감으로 흥분되었다. 이윽고 게쉬 린포체가 침묵을 깨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완벽한 서클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지금 형성된 지순한 분위기로 인해 오늘 밤 우리의 벗들이 이곳에 방문할 수 있는 조건들이 갖추어지게 되었습니다. 전에 우리는 나의 성소에서 함께 모였었습니다. 당시에 나의 아들(맥도날드 베인)과 원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물현을 위한 완벽한 조합의 서클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벗들이 여기 현현하여 그들의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그가 나를 향해 몸을 돌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너는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될 거야. 그것은 더 이상 믿음이 아니라 사실이 될 거야. 우리에게는 죽음이 없다는 것을 확신할 증거가 필요 없어. 우리는 지상의 친구들에게 그러하듯 우리의 영적인 벗들을 맞이하는 것을 즐기는 거야. 앞으로 여기 현현할 존재들 중에는 육신을 떠난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어. 아들아, 이것은 네게 새로운 체험이 될 거야."
내가 말했다.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전에 당신이 제 곁에 영체로 온 것을 경험한 적이 있잖아요."
"그렇군. 맞아. 하지만 우리의 벗들이 나타나 지금 내가 네게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대화하게 되는 것은 처음 겪는 체험일 거야."
"예. 그래요. 정말 놀라운 일일 거예요!" 내가 소리쳤다. 얼른 시작되었으면 하는 조바심이 생겼다.
원장 방의 문은 발코니 쪽으로 나 있어 계곡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게쉬 린포체가 그 문을 열었다.
내가 말했다. "물현을 위해서는 어두워야 하지 않나요?"
그가 대답했다.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달빛 속에서 너는 대낮처럼 분명하게 볼 수 있을 거야."
내가 말했다. "서양에서는 물현을 위해서는 어두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건 완벽한 조합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야. 서양의 방법은 서툴고 미흡하지."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일반적인 지성의 이해를 넘어선 힘을 보아왔고, 내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어떤 것이 존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경우에도 게쉬 린포체의 모습에는 유경험자로서의 확신이 엿보였다.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에 대해 확실한 이해를 가지고 추진시켰다. 먼저 그는 테이블을 한 켠으로 치우도록 시켰다. 그러고 나서 그는 우리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배치시켰다.
그가 말했다.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류의 흐름이 방해받지 않고 엑토플라즘이 형성돼야 해. 아직 지상에 있거나 지상과 가까운 곳에 있는 존재들은 비교적 쉽게 현현할 수 있어. 하지만 지상의 영향권을 떠난 존재들은 그들 영체의 진동이 변환되는데 필요한 질료를 필요로 해. 그래야 우리의 눈과 귀로 그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그는 우리를 다음과 같이 앉혔다. 그의 우편에 나를, 좌편에 원장을, 그의 맞은편에 나의 스승을, 스승의 우편에 다르창을, 좌편에 밀라파를, 그리고 중간에 퉁라와 다르창을 서로 마주 보게 앉혔다.
그러고 나서 그가 말했다. "위치 배열의 4 정방 꼭짓점은 양극에 해당돼." 그러면서 그가 분필로 마룻바닥에 다음과 같은 그림을 그렸다.
그는 4 꼭짓점에 +기호를 그리고, 4 꼭짓점 사이의 대각선 4방에 작은 원을 그렸다. 그러고 나서 중심점으로부터 4개의 원을 향해 대각선 방향으로 선들을 그렸다. 그가 설명했다. "+는 양극을 O은 음극을 상징해. 마치 전기의 양극과 음극처럼. 두 개의 극 중 하나가 없으면 상대적인 힘이 만들어지지 않아. 전기는 우리 주위 대기에 잠재적인 상태로 존재하고 있어. 그러다가 음양의 두 극성이 결합하면 활동하게 되지."
그러고는 그가 중심에 큰 원을 그리고 그 안에 색칠을 했다. "이곳은 혼합 그릇이야. 이 속에서 엑토플라즘이 형성되지. 그러면 그것이 밖으로 퍼져나가 방 전체를 감싸게 돼. 문까지 퍼지다가 벽에 의해 갇히게 되지.
"자, 시작할 준비가 되면 영계의 화학자들이 와서 자신들의 공식을 사용해 물현을 위한 엑토플라즘의 농도를 조정할 거야. 이 질료의 거친 형상은 우리의 자기체磁氣體로부터 나온 거야. 그것은 투박하고 두터워 종종 사용할 수 없기도 해. 하지만 영계의 화학자들이 조정하여 완벽한 조직을 갖추게 되면 나중에 보이고 들리게 돼.
"물론 내가 말한 것이 다는 아니야. 그 이상의 것이 있지. 그것은 과학이야.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지만 말이야. 과학자들이 물질의 구조를 깊이 천착한다 해도 아직은 모든 형상의 배후에 있는 전자기력과 우주의 원자 구조에 대해 이해하지는 못해. 가장 농밀한 물질로부터 가장 섬세한 영적인 질료에 이르기까지 질료의 상이한 조직을 만드는 것은 전자기력의 차이야. 거기에는 분리란 없어. 어디가 끝이고 어디가 시작인지 구분할 수 없어. 그것은 하나의 완전한 불가분의 질료야.
"적절하진 않지만 거친 예를 들자면 딱딱한 송진에 열을 가했다고 하자. 그러면 그것은 서서히 고체 상태를 잃기 시작해. 고체가 서서히 녹아 액체로 되지. 하지만 우리는 고체 상태에서 액체 상태로 바뀌는 시간을 구분할 수 없어. 그 상태에서 계속 열을 가하면 마침내 가스 상태가 돼. 그리고 눈에서 사라지게 되지. 하지만 우리는 각 단계의 과정을 구분할 수 없어.
"가시적 상태에서 불가시적 상태로 변화되는 데에는 명확한 구분이 없어. 반대의 과정도 마찬가지야. 거기에는 분리라는 것은 없어. 그 전 과정에는 변화되지 않는 기본적인 원질이 항상 남아 있어. 창조성이 그 원질을 사용하여 형상을 만드는 거야. 그리고 그 형상은 변화하여 다시 원시 기초 질료로 돌아가게 되지. 이것이 바로 창조와 환원이라 불리는 거야. 둘은 하나야 결코 분리된 힘이 아니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은 창조되지 않는 존재야. 그 창조되지 않은 존재만이 창조적이지. 그 존재가 네 안에 있어. 너는 그것과 상대적인 모든 것을 식별할 수 있어. 하지만 너는 그것 자체는 식별할 수 없어. 왜냐하면 그것은 항상 그것 외부에 있는 존재를 식별하고 있기 때문이지.
"너는 너의 의식이 무엇인지 말할 수 없어. 할 수 있으면 그것을 알려고 노력해봐. 그러면 너는 의식이 항상 그것과 상대적인 것을 식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거야. 그것은 자신을 반추할 수 없어. 하지만 우리가 모든 상대적인 것을 이해하고 인식하게 되면 미지자 未知者를 체험할 수 있어.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어. 왜냐하면 기지자旣知者는 미지자를 알 수 없기 때문이지. 따라서 기지의 것은 실재가 아니야.
실재는 미지자야. 결코 알 수 없는 불가지론적인 존재지. 하지만 네가 타자와 융합되는 지점에 도달하면 그 초점 속에 인식과 창조성이 존재해. 총체적인 창조성은 배후의 초점에 존재해. 그 초점은 너를 통해 그것이 표현되는 지점이야. 그때 실재가 현현하게 되지. 그것이 마스터야! 그를 통해 전체가 작용하지. 그는 그러한 초점이야. 예수는 이렇게 말했어. '아버지가 항상 내 안에 거하신다. 그가 자신의 행위들을 수행하신다.'"
그가 나를 쳐다보더니 말을 계속 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증거는 네가 창조성에 도달했을 때 존재해. 그 초점에서 너는 상대적인 모든 것을 의식하게 돼. 그리고 그것이 창조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지. 창조적인 존재는 너 안에 그리고 내 안에 존재하는 창조되지 않은 존재야. 모든 창조성은 배후의 초점 속에 있어.
"오늘밤 우리는 기적을 목격하게 될 거야. 그것은 흥미롭고 교훈적인 일이야. 그것은 가장 종교적이라 할 수 있지. 우리는 그것을 통해 우리 모두 하나이고, 신은 우리의 아버지이고, 인간은 서로 형제라는 것을 깨닫게 될 거야. 이 진리가 널리 알려지게 되면 분리, 권위, 권위에 대한 추종, 이기성, 영적인 갈망, 물질적 이득을 위한 야망 등 이 모든 것에 인간의 믿음은 사라지게 될 거야.
"나는 이 나라가 어리석은 미신으로부터 해방되는 날을 고대해. 그 미신이 자유를 가로막고 있지. 미신으로부터 자유로운 우리의 오컬트 지식을 가지고 우리가 세계를 이끌어 신의 부성父性과 인류의 동포성이라는 영원한 진리의 등불을 밝힐 수 있을 거라고 나는 확신해.
"아들아, 우리는 서양인들이 하는 것처럼 노래 부르고 기도하고 음악을 연주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우리는 엑토플라즘 형성에 필요한 조화를 이루었어. 그리고 나의 말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너는 새로운 계명도 얻었어."
이렇게 말한 그가 내게 지시했다. "중심점에 집중해. 그러면 너는 엑토플라즘이 형성되는 것을 보게 될 거야."
정말로 중심점에서 흰색 구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것이 올라오는 것이 달빛에 선명하게 비쳤다. 그것이 우리 머리 위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가 그것에 둘러싸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침내 그것은 방안 전체와 현관을 흰색 구름처럼 가득 채웠다. 사실 우리는 구름 속에 둘러싸인 기분이었다.
나는 마치 땅위에서 하늘 위로 옮겨진 느낌이었다. 바야흐로 고대의 스승들, 세상을 떠난 친척들, 그리고 지상에 육신을 지니고 있는 자들과의 대화가 임박했다. 그 놀라운 광경을 말로 묘사하기란 불가능하다. 맨 먼저 위대한 밀라레파가 말을 했다. 그는 티베트어, 힌두어, 영어, 이렇게 세 언어로 우리에게 말했다.
그가 말했다. "나는 여러분에게 보다 깊은 깨달음을 주기 위해 왔습니다. 사람들이 소유하려고 애쓰는 오컬트 파워는 실재가 아닙니다. 실재는 그것을 넘어서 있으며 훨씬 더 위대합니다. 내가 실재에 대해 설명한다 해도 그것은 실재에 대한 관념만을 만들어낼 뿐입니다. 실재는 마음이 구성할 수 있는 것을 훨씬 더 초월합니다. 세상에는 너무도 쓰레기 같고 터무니없는 가르침이 존재합니다. 이 모든 가르침들은 사람들을 장님으로 만들어 진리를 보지 못하게 합니다.
"환생을 예로 들어 보죠. 사람들은 현재의 달라이 라마가 지난 달라이 라마의 환생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만일 위대한 붓다가 화신한다면 그는 의식儀式과 관련된 넌센스들로부터 자유로울 겁니다. 그의 위대한 지혜는 그의 행동 속에 드러날 겁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발견한 것은 무엇입니까? 단지 지혜와 명철을 지닌 어린 아이에 불과합니다. 당신들의 종교 속에서 진술된 방식의 환생은 터무니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두려움과 무지의 미신에 모든 사람들을 옭아매고 있습니다.
"진리는 종교에서 가르쳐지는 어떤 방식 속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진리에 대한 절대적 조작입니다. 당신들의 종교 교사들이 가르친 바와는 달리 지난 달라이 라마는 현재의 달라이 라마의 몸속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지 하나의 믿음에 불과하며 사실이 아닙니다. 그것은 분명코 진실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들이 그것을 알기를 원합니다.
"환생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의 대령大靈, 생명이 현재의 달라이 라마 속에 있습니다. 그것은 이전의 달라이 라마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달라이 라마는 이 진리를 알지 못합니다. 하나의 대령이 각각의 달라이 라마와 모든 인간들 안에 존재 합니다. 거짓이 무엇인지 앎으로서 이 진리를 깨달을 때만 대령의 지혜와 힘이 현현하게 됩니다.
"나는 당신들이 사람들을 자기최면을 만들어내는 이 어리석은 넌센스로부터 벗어나도록 이끌어주기를 촉구합니다. 나는 당신들이 나의 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언어로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게쉬 린포체에게 말하였다. 나는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앞으로의 일을 그르치지 않으려면 신중을 기해야 해요.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생명이 소위 죽음에 의해 분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할 준비가 돼 있지 않거든요. 오로지 하나의 생명만이 존재합니다. 이 생명은 영원합니다. 나 뒤에 더 많은 존재들이 나타나 당신들에게 말을 할 겁니다. 오늘 밤 당신들의 친구 링쉬라 은자도 올 거예요."
게쉬 린포체가 물질계상의 스승이라면 밀라레파는 아스트랄계에서 가르치는 스승인 것처럼 보였다.
밀라레파 이후 다른 존재들이 계속 찾아왔다. 그들이 문가에 이르면 그들의 모습이 물현되었다. 그것은 놀라운 광경, 놀라운 체험이었다. 일찍이 나는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한 시간 쯤 뒤, 알렉산드리아의 성 안토니우스와 사도 바울이 내게 직접 다가왔다. 이 장章의 뒷부분에서 성 안토니우스가 들려준 말을 서술할 것이다. 지금은 우선 내가 이 모든 것이 사실이고 나의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고 확신하게 된 부분을 말하고 싶다.
나의 어머니가 내게 왔다. 나는 어머니의 모습과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생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달라진 점이라면 어머니가 더 젊게 보였고 놀라울 정도로 환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게일어(스코틀랜드 방언)로 말했다. 자신이 나의 어머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기 위해서였다.
"정말로 나다. 네 어미야. 네 아비도 내 곁에 있어. 네 친구 존 서덜랜드도 있고. 네가 하고 있는 일을 보니 무척 행복하구나. 우리는 모두 너를 돕고 있어." 그렇게 말하는 어머니의 얼굴이 밝게 빛났다. 아름다웠다. 어머니의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6시간 동안 많은 존재들이 오고 갔다. 세부적으로 묘사하려면 별도로 한 권의 책을 써야 할 정도이다. 물질계에 아직 살고 있는 존재들도 많이 왔다. 그중에는 위대한 링쉬라 은자님도 포함돼 있다. 이분에 대해서는 게쉬 린포체로부터 이미 들은 바 있다. 은자님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나의 암자에 와서 나와 함께 머물게 될 거야."
게쉬 린포체는 그 말을 내게 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나중에 나는 정말로 링쉬라 은자님의 암자에 가게 된다. 그 이야기는 다른 장章에서 하게 될 것이다.
모임의 끝 무렵에 이제까지 중에서 가장 밝은 빛이 찬란하게 빛났다. 그 빛이 방 전체를 비추었다. 마치 태양이 빛나고 있는 것처럼 모든 것들을 밝게 비추었다. 어찌나 밝던지 처음에 우리는 두 눈을 감아야만 했다. 서서히 그 빛에 우리의 눈이 익숙케 되자 그 빛 속에서 예수가 나타났다. 그가 다가와 우리를 축복해주었다.
나의 책 <심신의 신유-주가 다시 말씀하신다>를 읽은 사람들은 내가 한 말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히말라야에서의 나의 모든 수련의 절정이었다.
이 영교 모임은 사실상 이제까지 내가 경험한 것 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이었다. 아마 그와 같은 것을 나는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당시에 나는 물질계와 영계 사이에 어떤 분리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양자를 분리시키고 있는 것은 무지의 베일뿐이었다. 그러나 영적인 빛이 세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머지않아 마음의 모든 어둠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영적인 성품을 지닌 자들은 더 이상 박해받지 않게 될 것이다.
새로운 종교가 세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것은 분파적인 종교, 도그마, 신조도 아니다. 그것은 죽음이 단지 항존하는 영원한 생명의 보다 고급한 차원으로 들어가는 문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와 떠나간 자 사이에 분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예전의 스승들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 있다. 심지어 예수조차도. 세상의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그대로.
이 놀라운 계시의 아름다움과 영광은 어떤 말로도 묘사할 수 없다. 거기서 다양한 학술적 논의도 있었다. 특히 성 안토니우스는 내게 치유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는 고대 이집트의 위대한 힐러였다. 치유는 그의 전문 분야였다. 그의 말에 의하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자신보다 더 위대한 존재들이 그에게 나를 돕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내가 다시 세상으로 돌아갔을 때 다른 많은 존재들과 함께 나의 사역을 돕게 될 것이라고 한다.
치유에 대한 그의 가르침은 특별히 나를 위해 한 것이었다. 거기에 나타난 다른 존재들은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말하였다.
이 영교 모임은 확실히 완벽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방 안에 동시에 10명이 넘게 있을 경우에도 다른 사람이 특정인에게 특별히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어느 누구도 거기에 끼어드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나는 성 안토니우스가 내게 준 가르침에 깊은 관심이 있었다. 전에도 나는 그와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완벽한 방식으로는 아니었다.
그가 말했다. "신은 인자를 통해 영광을 받으신다."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알았다. 전에도 그가 내게 그 말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말을 시작으로 그가 내게 개인적으로 계속 말하였다. 마치 방 안에 다른 사람들은 없는 것처럼.
그가 말했다. "시간이 시작된 이래 인간에게는 치유의 힘과 가르치는 힘이 부여 돼왔어. 어떤 치유는 너무도 기적적이어서 인간의 마음이 이해할 수 없어. 그래서 회의가 일고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그 놀라운 변화를 애써 부인하지.
"신유神癒는 모든 다른 방법들이 실패하는 경우에도 기적을 일으키지. 하지만 인간들은 영의 강력한 힘을 깨닫지 못해. 왜냐하면 마음은 그것을 초월한 영역을 꿰뚫을 수 없기 때문이야. 마음은 오로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추론이 가능해. 마음이 알지 못하는 것, 이성을 초월한 것은 정의가 불가능하지. 신유가 일어나는 것은 바로 그 영역이야."
"그렇습니다." 내가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신유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이 어떻게 그토록 완전하고 즉각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는지 의아해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마음에 진리가 아니라 단지 하나의 관념을 주는 관점으로 축소시키기를 원합니다."
그러자 성 안토니우스가 다시 말했다. "어떤 종류의 기적이든 논리적인 법칙을 통해 일어나. 그렇지 않은 기적은 있을 수 없어. 예를 들어서 만일 네가 어떤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네가 생각한 대로 정확히 발생시키는 지성이 작동하게 돼. 그것이 상념작용의 법칙 또는 전자기 작용의 법칙이야. 사실 인간의 몸은 전기적이고 원자 에너지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지.
"진리는 수학적이야. 그것은 정확해. 오류가 발견되면 수정되지. 그때 오류는 사라져. 너는 2더하기 2가 왜 5가 아니라 4인지 내게 말할 수 없어. 네가 수학을 따질 수 없듯이 진리도 따질 수 없어. 너는 단지 오류만을 추적할 수 있을 뿐이야. 진리는 수학처럼 영원한 진실이고 항상 지금 존재하고 있어. 그것은 불변이야. 그렇기 때문에 오류의 여지도 없지. 그것이 바로 신유가 그토록 완벽한 이유지.
"너는 네 주위에서 작용하고 있는 법칙들을 탐구할 수 있어. 하지만 인간의 마음을 넘어선 것들은 탐구할 수 없어.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혼란의 원인은 생명의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그 어리석음 때문에 인간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 생명의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수학 법칙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야. 그렇듯이 진리 법칙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너는 진리의 법칙을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진리가 무엇인지 말하는 것은 불가능해. 그것은 그냥 존재할 뿐이야. 마치 수학이 그렇듯이. 너는 수학을 이용하듯이 진리를 이용할 수 있어. 음악에서 조화로운 음계는 아름다운 음을 만들어. 잘못된 음계라는 것은 없어. 단지 소음이 있을 뿐이고 조화스럽지 않을 뿐이지.
"부인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아. 가짜를 부인하는 것은 그것에 인식력을 주는 거야. 있지도 않았던 실재성을 부여하는 것이지.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일어나는 지 이해하게 되면 너는 거짓의 메커니즘을 인식하게 돼. 그렇게 되면 너는 거짓이 자아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돼. 자아는 실재 속에서 그 존재성이 없어. 거짓은 자아 속에서만 존재해. 네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조화로운 실재가 현현하게 돼.
"거짓은 자아에 매달리려고 애를 써. 왜냐하면 그것이, 거짓이 존재성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그것을 환영이라고 하지. 예수는 결코 자신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적이 없어. 그는 이렇게 말했지. '일을 하는 것은 내 안에 거하시는 아버지이다.' 그는 결코 자기 자신을 내세운 적이 없어. 그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어.
"네가 힐러입네, 예언자입네 하고 자기를 내세운다면 너는 스스로를 개인에 한정시키는 꼴이 돼버려. 많은 사람들이 실패한 것이 바로 그 때문이야. 자아는 신성을 가려버려. 그렇기 때문에 너는 반드시 자아를 버려야만 해. 자아는 아무 것도 아니야. 네가 이 사실을 빨리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너나 너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더 이로워.
"자기를 신과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예수는 하나의 외적인 매개라 할 수 있지.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자신의 진정한 아버지를 모를 때만이야. 만일 그들이 예수의 아버지가 바로 자기들의 아버지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들은 자유롭게 돼. 예수는 자기는 아무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은 아버지와 함께 했을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지.
위대한 생명은 그의 것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것이기도 해. 그는 자기가 그러한 위대한 생명과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 그는 우주를 통해 일해. 우주는 개인을 통해 일하고. 너는 그것을 배워야만 해. 분리와 굴종 속에 갇힌 사람들은 이 신성한 힘을 깨닫기 어려워. 하지만 신성의 힘을 체험한 사람들은 그것의 실재성을 명확히 증거해 왔지.
"내가 지금 네게 편재에 대해 말할 때 나의 말은 상대적인 거야. 내가 내 자신과 떨어진 어떤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거야. 하지만 그것은 그렇지 않아. 네 안에 있는 실재를 네가 발견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 나는 상대적인 용어로 말할 수밖에 없어.
"나는 네가 이미 그 점을 인식하고 있고 내 말의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을 알아. 예수는 이렇게 말했지.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는 모르느냐?' 이것은 자기가 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이해한 자와 우주 의식과의 합일을 보여주는 거야.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보고 나도 그렇게 하노라.'
"질병에는 특정한 원인이 있고 대부분 자연의 법칙을 어긴 결과로 발생한다는 것을 너는 알거야. 질병은 무지, 두려움, 사랑(베푸는 사랑)의 결여, 자아(항상 자기만 위해달라는)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오게 돼.
"질병은 몸과 마음이 자연적인 리듬을 상실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이고 그것을 다시 회복하기 위한 투쟁이지. 네가 자연법칙을 계속 무시하고 그 질병과 싸운다면 마음의 집중력이 그 상태에 초점 맞추어지게 돼. 왜냐하면 몸은 다시 마음에 되이야기하고 마음은 몸이 느끼고 있는 것에 갇히기 때문이지. 이제 마음은 싸우게 돼.
몸을 구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게 되지. 육체 원자에 온갖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는 것은 바로 그 투쟁이야. 결과적으로 그것은 고통과 불편을 낳게 되지. 이런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투쟁은 그치게 돼.
"마음은 느낌을 의식하고 이 느낌은 마음속에 질병으로 기록돼. 이 질병에 이름이 부여되면 마음은 그것에 집착하게 되지. 만일 그 병명이 치료 불가능한 것으로 전달되면 마음은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짐을 만들어내게 되지. 질병의 원인이 존재의 진실에 대한 무지, 그리고 자연 법칙에 대한 무시에 기인된 거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바로 그 순간 짐이 녹아 사라지게 되고 대령大靈-생명이 자연의 완벽한 작용에 대한 반응으로 마음과 육체를 변화시키게 돼."
내가 말했다. "육체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통해 질병을 의식하게 된다는 말이군요?"
"그렇지." 그가 대답했다. "육체 세포들이 파괴되면 그 정보가 두뇌 센터들에 전해지고 우리의 의식적 마음은 그것을 질병으로 인식하게 되지. 대령의 완전한 힘을 자각하지 못하면 두려움과 염려가 생기게 돼. 마음이 존재의 진리를 수용할 때 두뇌 센터들은 그것을 인지하고 재건에 착수하게 되지.
하지만 마음이 투쟁 속에 갇혀 있으면 그 첫 번째 방어선, 즉 신성한 이성을 사용할 수 없게 돼. 그리고 최종적으로 파괴에 대한 통고를 받아들이게 되지. 자신의 존재의 진리를 인식하면 진정한 치유가 일어나게 돼. 때로 마음은 진리로 충만하여 완전하고 즉각적인 변화가 발생하기도 하지. 이것이 신유야."
나는 그의 말에 푹 빠져 있어서 내 주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했다. 그가 계속 말했다. "질병에 걸리면 사실상 자기 존재의 진리성에 대한 자각이 사라지게 돼. 그리고 병에 대한 의식이 마음을 지배하게 되지. 쾌활함이 상실되고 활력의 느낌이 사라지게 되지.
몸을 지탱하고 있던 마음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질병의 실재성에 대한 환영의 주문에 걸려 일시적으로 진리가 마음으로부터 사라져 버린 거야. 마음은 무질서와 혼란의 힘에 항복하여 대령의 주권에 대한 인식을 잃게 된 거지. 나는 사람들이 마음의 주권을 포기하는 걸 지켜보아온 사람으로서 말하고 있는 거야.
"어떤 사람들은 회복을 위한 최종적인 수단으로 약물에 의존해. 하지만 회복되지 않을 경우 결과적으로 질병의 상태에 대한 확신만이 더 강화되게 되지. 반대로 어찌어찌하여 화학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상태가 호전되면, 그 결과 약물에 대한 미신이 생기게 되지. 만일 질병이 재발하게 되면 그것은 더 큰 혼란을 낳게 돼. 환자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 결국 약물은 더 이상 어떤 도움도 되지 않게 되고 더 깊은 절망과 두려움을 초래하게 되지.
"너는 인간의 몸이 단지 화학적 반응의 조합만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만 해. 그것에는 육체적인 기능의 유지를 위한 지성, 기제, 놀라운 조직 작용이 부여돼 있어. 이것은 활력을 주는 생명의 힘으로 운동과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근본적이야.
"약초, 생화학제, 동종요법, 수(水)치료법 등과 같은 자연 요법들은 많은 경우 세포 조직에 작용하여 화학적인 반응을 일으키지. 이것은 우리의 마음에 강력한 암시를 일으키게 돼. 마음에 대한 그러한 작용은 건강에 대한 의식, 그리고 체내의 균형과 조화의 회복을 다시 일으키기 시작하지. 하지만 마음이 그 상태 속에만 빠져 있고 내면의 대령의 잠재적인 힘의 법칙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2차적인 상태는 처음보다 더 나빠지게 돼.
"너도 알다시피 질병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자아야. 자아만이 질병을 인식하고 있지. 대령은 질병에 대해서는 알지 못해. 자아는 이기적이고 탐욕적이고 움켜쥐려 하고 적대적이고 관대하지 못하고, 난폭해. 이것이 대부분의 질병의 원인이야.
"개인성을 초월한 대령은 그런 것들은 알지 못해. 따라서 치유는 비자아적인 거야. 네가 비자아적이 되면 될수록 너는 더 친절하고 사랑에 넘치게 돼. 왜냐하면 비자아는 사랑이고 사랑은 치유이기 때문이지. 사랑은 신이야. 신은 사랑이고. 신은 모든 완벽한 작용의 근원이고 그 안에는 반작용이 없어.
"개인적 자아는 항상 외부, 투쟁, 전쟁에 사로잡혀 있어. 네가 이것을 인식할 때 너는 문제의 원인을 이해하게 될 거야. 이점을 이해하면 초월적인 내면의 진아가 해방되고 생명력의 힘이 방사되게 되지. 이 자연력의 전자기파는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기 시작해.
"이 내적인 원자 작용은 잠재의식의 메커니즘에 강한 암시를 만들어내게 되고 그것은 다시 심신 전체에 걸쳐 즉각적인 활동을 일으키게 되지. 그리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에너지의 강력한 흐름이 기존의 혼란을 진압시켜. 우리의 몸과 마음은 안도감을 느끼고 투쟁이 끝나게 되면 그 모멘텀이 올바른 방향으로 고정되게 돼.
"혼란과 혼돈이 사라지면 질병에 대한 관념이 사라지게 돼. 그리고 평화가 수립되면 몸은 말대꾸하기를 그치고 조화가 이룩되는 거지. 일단 이런 식으로 이해를 통해 조화가 이루어지게 되면 질병의 본질이나 만성적 상태의 기간이 어떻든 우리의 몸과 마음은 변화되게 돼.
"진정한 인도와 더불어 환자는 고통이 일시적이고 인위적인 것이라는 걸 인식하기 시작해. 일시적인 것은 언젠가는 사라지게 돼. 자체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지 않거든. 외부적인 것들에 갇혀 있는 것은 무지한 자아야. 실재는 결코 무지한 자아와 같지 않아. 실재는 초월적인 자아야. 그것은 전체이고 아무런 흠결도 없이 완벽해.
"만일 병이 실제로 존재하면 그것은 결코 치유될 수 없어. 왜냐하면 실재는 변화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이지. 자아는 천성적으로 두려움에 약해. 두려워하는 자들이 주는 암시 때문에 더욱 두려움에 빠져들게 되지. 죽음의 공포는 인류의 대부분의 고통의 원인이야. 따라서 이 공포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살아 있는 우주 속에는 죽어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 나는 네가 그 사실을 깨닫기를 원해. 생명에는 죽은 부분이 하나도 있을 수 없어. 생명과 죽음 사이에는 어떤 차이도 없어. 너도 알다시피 양자는 하나이고 동일한 거야. 그것은 영원한 생명 속에서 하나의 국면으로부터 다른 국면으로의 변화에 불과해.
"생명은 보다 완벽한 장소에서 계속돼. 그리고 생명의 개인적 의식은 보다 의식적이 돼. 따라서 너는 마음으로부터 죽음의 공포를 제거해야만 해. 그랬을 때 영원한 생명의 의식이 수립되는 거야. 이것은 몸과 마음의 치유에 더할 나위 없이 큰 도움이 돼. 두려움의 의식이 몸과 마음의 기능에 파괴적이라면 생명의 의식은 그 기능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오기 때문이야. '세상의 누구에게도 아버지라 부르지 말라. 너의 유일한 아버지는 영원히 살아계신 그분이기 때문이다.'
"질병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졌을 때에만 몸과 마음의 완벽한 치유는 이루어질 수 있어. 너는 타인을 돕기에 앞서 우선 너 자신을 알아야만 해. 계명된 의식은 아무리 둔한 마음도 꿰뚫을 수 있어.
"만트라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마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도록 해. 왜냐하면 그것은 종종 문제의 지배적인 관념을 더욱 강화시켜버리기 때문이지. 그렇게 되면 너는 대립물만을 만들어내게 될 뿐이야. 너는 불건강과 싸우면서 건강의 관념을 유지하게 돼. 죽음과 싸우면서 생명의 관념을 갖게 되고, 악과 싸우면서 선의 관념을 가지게 돼. 이런 식이야.
"하지만 지혜롭고 지성적인 말이 수반된 이해를 통해 환자는 수용적이 되고 기꺼이 협력하게 돼. 그렇게 되면 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하지. 때로 그 변화는 순간적으로 일어나기도 해.
"진리의 힘은 전자기 파동을 작동시키게 되고 환자의 마음에 미쳐 그를 구속하고 있는 부정적인 정신 상태를 분쇄시키기 시작하지. 이런 방식은 환자가 가까이 있건 멀리 있건 상관 없이 그의 마음에 도달하게 돼. 성경에서 하인이 치유된 것이 바로 그런 순간이었지. '딸아, 힘을 내라. 너의 믿음이 너를 완전히 낫게 하였느니라.' 네게 익숙한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제 너는 알게 되었을 거야.
"네 존재의 실상을 깨닫게 되면 너의 오라Aura는 순수하게 되고 너의 상념은 역동적이 돼. 자연 속의 만물은 네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너도 모든 자연에 무해하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해. 자연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너는 자연을 컨트롤할 수 있어. 왜냐하면 너는 만물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자아는 아무 것도 아니야. 너는 아무 것도 아니야. 그것을 알도록 해. 겸손하게 되면 너는 대령이 일하는 통로가 될 거야. 브레이크를 놔버려. 그러면 나머지는 신이 다 알아서 할 거야. 두려움이 아니라 이해를 통해 믿음을 가지도록 해. 두려움을 통해 일어난 믿음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야. 그때 너는 두려움과 믿음이라는 대립 속에 갇혀버리게 돼.
"기꺼이 듣는 습관을 길들이도록 해. 짐을 벗어던지게 하는 것은 환자에게 큰 도움이 돼. 개인성을 넘어 서서 봄으로써 비개아적이 되도록 해. 대령은 질병이나 죽음, 선이나 악, 성공이나 실패 등에 의해 영향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도록 해.
"환자를 치료하기에 앞서 너 자신을 먼저 치유해야만 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도록 해. 내 말은 너의 마음속에서 모든 혼란스러운 요소들을 제거하라는 의미야. 그렇게 함으로써 신성한 힘은 아무런 장애 없이 작동하게 돼. 사랑과 지혜라는 영화력靈化力을 통해 만물을 변화시키도록 해. 모든 혼란을 일으키는 영향들은 마음 한 귀퉁이에 숨어 있는 게릴라와 같다는 것을 기억해. 그놈들은 자기 동료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충분한 숫자가 모였다 싶으면 뒤통수를 쳐서 항복시키지.
"그런 요소들은 무지 속에서 번성해. 치유법은 이해야. 이해라고 하는 너의 강력한 영적인 빛으로 환자의 의식을 영화靈化시키도록 해. 너를 통해 환자의 등불이 밝혀질 때 가장 어두운 구석까지 환하게 비치게 되고 영원히 꺼지지 않은 영의 빛으로 그의 몸과 마음이 밝혀지게 되지.
"세계는 앓고 있어. 개개인들이 앓고 있기 때문이지. 혼란과 무지가 원인이야. 이 두 사기꾼을 제거하도록 해. 그러면 창조주와 닮은 모습으로 창조된 신인神人이 내면으로부터 영광에 싸여 나타날 거야.
"네 앞에 놓인 사역이 벅차 보이지만 우리의 사랑의 파동이 너와 함께 할 거야. 너는 지체해서는 안 돼. 이곳에서의 일을 마치는 대로 세상 속으로 돌아가도록 해. 그러면 신의 그리스도의 강력한 오라가 너를 감싸게 될 거야."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가 떠나갔다. 나는 그의 놀라운 가르침에 충격을 받아 멍해 있었다. 오로지 아는 자만이 그와 같이 말할 수 있는 법이다. 나는 그것이 진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가 내게 말한 시간이 30분도 더 넘었음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무시간 속으로 사라져 버린 한 순간의 시간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그 순간 영원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이 모임이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점을 입증해 줄 또 다른 사실에 대해 말하고 싶다. 어머니와의 대화가 끝난 뒤 나는 죽마고우 자크 서덜랜드와 얘기했다. 그는 1915년 1차 대전 때 죽었다. 그는 나를 항상 하일랜드 액센트를 넣어 '머도Murdo'라고 불렀다. 그는 하일랜드 출신으로 게일어로 말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막역한 친구 사이였기 때문에 단 둘만이 알고 있는 옛날 얘기를 함께 나누며 웃었다. 그 얘기는 다음과 같다.
어느 해 새해 이브, 글래스고에서 자크와 나는 위스키를 몇 잔 마셨다. 자크는 위스키를 좋아했지만 나는 많이 마시지 못했다. 그날 밤 그는 몹시 탈이 나고 말았다. 어찌나 구토를 해대던지 급기야 턱이 빠지고 말았다. 마침 인근에 병원이 있었기 때문에 그곳으로 그를 데리고 갔다. 하지만 의사는 다른 환자를 살피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자크의 상태는 점점 더 심각해져서 말도 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내가 그에게 말했다. "빌어먹을, 입을 벌려. 내가 어떻게 해볼게." 나는 그의 입 뒤쪽 양 어금니에 두 엄지를 쑤셔 넣고는 순간적으로 힘껏 아래로 눌렀다. 그러자 '덜컥'하며 턱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가 내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자 더 이상 의심의 여지는 없어져버렸다. 그는 원래 앞이마가 툭 튀어 나와 있는데, 그 모습 그대로였다. 마지막으로 그가 내게 어떤 조언을 주려고 할 때 누군가가 그것을 제지했다.
모임이 끝나자 우리는 앉아서 얘기를 나누었다. 모두가 생기에 넘쳐 보였다. 차가 나오고, 아직 조금 남아 있던 비스킷도 내와서 우리는 모두 다과를 즐기며 동이 틀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가 떠오르자 우리는 아름다운 초몰하리 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출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일출을 보는 것은 새로울 것도 없는 일이지만 내게 있어서 그날의 일출은 이제껏 내가 보아왔던 것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체험이었다. 그것은 내가 보고 배운 모든 것들 위에 도장을 찍는 것과 같았다.
나의 스승이 내 곁에 다가와 앉았다. 그가 말했다. "너는 성 안토니우스와 놀라운 영적인 우정을 나누게 되었어."
"예." 내가 말했다. "제가 많은 경이로운 친구들을 가지고 있고, 당신을 포함해서 그 모든 분들을 너무도 사랑한다는 것을 이제 저는 압니다."
그러자 그가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는 이렇게 말했다. "신은 자신의 의지를 행하기 위해 우리를 함께 묶었어. 그것은 신의 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