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베인/히말라야를 넘어서

11장

기른장 2022. 3. 22. 21:41

우리는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는 동안 우리 사이에 완벽한 조화감이 흘렀다. 우리는 모두 한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첫 만남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이질감이나 긴장감은 전혀 없었다. 이곳에서 내게 여느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계시되리라는 느낌이 일었다.

 

비록 엿새 동안 여행했고, 보통 소요되는 시간의 절반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피곤이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 사이에는 평화의 분위기가 흘렀다. 나는 하늘을 날 듯한 기분이었다. '아, 목욕을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은자님이 나의 생각을 감지했음에 틀림없었다. 그가 이렇게 말했다. "저기 길을 따라가." 그러면서 그가 호수로 이어진 한 길을 가리켰다. "그러면 목욕할 수 있는 풀pool이 보일 거야. 물은 따뜻해. 섬 가장자리에 온천이 있거든. 뜨거운 물이 내가 만들어 놓은 풀 안으로 흘러들어 오지. 온천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도록 조심해. 펄펄 끓고 있으니까. 네가 목욕을 하는 동안 나는 저녁을 준비해야겠다."

 

그렇게 해서 나의 스승과 나는 길을 따라 내려갔다. 길 양 옆에는 야생화들이 피어 있었다. 특히 아름다운 색상의 커다란 중국 양귀비들은 내가 이제껏 본 것 중에서 가장 큰 것이었다.

 

호수에 도착하자 측면에 거품을 내며 펄펄 끓어오르고 있는 온천이 있고 그 물이 호수 속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이곳에 은자님은, 온천물이 호수의 찬 물 속으로 섞여들기 전의 위치에 두 개의 벽을 만들어 30피트가 조금 넘는 영역 속에 뜨거운 물을 가두어 놓았다.

 

나는 옷을 벗고 그 안으로 들어간 뒤 두 개의 벽 사이 통로 끝까지 수영을 했다. 온천 근처의 물은 뜨거웠지만 조금 더 멀리 가니 점점 온도가 내려갔고 끝부분에서는 완전히 차가운 물이 돼버렸다. 이곳의 물은 너무 맑아서 많은 물고기들이 빙빙 돌며 유영하는 것이 보였다.

 

내가 나의 스승에게 말했다. "온수와 냉수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으니 정말로 기발한 시설이네요. 은자님은 모든 것을 손수 하실 수 있군요. 정말 놀라운 곳이에요! 영국이나 미국에 이 사실을 알리면 일 년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 거예요."

 

우리는 풀 안에서 수영을 했다. 얼마나 오래 했는지 나도 알 수 없다. 그때 우리의 귀에 은자님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녁 식사 준비됐어!"

내가 말했다. "무슨 요리를 하셨을까요?"

 

"놀랄만한 거겠지." 스승이 대답했다. 정말로 그랬다. 테이블 위에 석쇠로 구운 생선과 신선한 버터, 많은 양의 우유, 손수 만든 빵이 놓여 있었다.

"세상에, 이 빵은 어떻게 만드신 거죠?" 내가 감탄하며 소리쳤다.

 

그러자 은자님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일 옥수수 밭과 보리밭을 보여주지. 그리고 나의 작은 방앗간도. 거기서 나는 옥수수와 보리를 빻지."

생선은 너무 맛있었다. 빵은 보리 가루와 옥수수 가루를 섞어 만든 것이었다. 감촉이 알차게 느껴졌다. 이제까지 그런 훌륭한 빵은 먹어 본 적이 없었다. 버터는 마치 교유기에서 갓 뽑아낸 것처럼 신선했다.

 

나는 나의 스승을 향해 몸을 돌리며 물어보았다. "이렇게 맛있는 걸 드셔 본 적이 있으세요?" 정말 훌륭한 식사였고 우리는 그것을 충분히 즐겼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날 이른 아침부터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불가에 앉아 그동안 우리가 해 온 일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그것에 대해 은자님은 무척 기뻐하며 말했다. "너희 두 사람은 나의 성소에 들어온 첫 번째 손님이야." 그리고는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특히 너는 외부 세계에서 온 첫 번째 사람이야. 너는 위대한 마스터들로부터 온갖 오컬트 과학에 대해 가르침 받는 특권을 누리고 있지."

 

"예." 내가 말했다. "그것은 커다란 특권입니다. 친절하게도 저를 초대해 주시고 이 놀라운 성소에 온 것을 환영해 주신 당신께 정말로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아들아,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어." 그가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름을 받지만 소수만이 선택을 받지. 너는 네 자신이 태어난 목적에 맞는 길을 걸어 왔어. 그렇게 하는 사람은 드물어. 대부분은 세상에 삼켜지게 되지."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얼마나 적절한 말씀인가. 나도 거의 삼켜질 뻔 했으니.'

 

"너는 섭리에 따라 이곳에 오게 되었어." 은자님이 계속 말했다. "너의 사역은 독특해. 세계는 너의 메시지를 필요로 해. 하지만 너는 다가올 보다 위대한 일들을 위해 준비해야만 해. 너는 이제까지 씌어진 적이 없는 종류의 책들도 쓰게 될 거야. 다른 사람들도 책들을 써왔지. 하지만 그것들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아는 걸 돕지 못했어. 우리는 오랫동안 물리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너를 지켜봐 왔어."

 

내가 말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받을 만큼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지 못하겠는데요."

 

"우리는 너의 가치에는 관심이 없어. 우리는 단지 어떻게 하면 진리가 세상에 가장 잘 알려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지. 너는 훌륭한 통로야. 우리는 네가 앞으로 더 나은 통로가 될 거라는 걸 알아."

 

그러고 나서 그가 말했다. "시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네가 시간 낭비하는 걸 원치 않아. 그러니 우리는 바로 공부에 들어가게 될 거야. 오늘 밤은 실제 공부에 들어가기 전에 관련된 특정 문제들에 대해 가르쳐주고 싶어.

 

"명징한 의식에 필요한 것은 거짓된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마음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의식이야. 마음이 도구인 반면 의식은 창조성을 지니고 있지. 너의 의식은 모든 창조성의 총체를 지니고 있는 초점과 같아. 표현된 너의 상념은 정확히 너의 의식 상태를 반영하지. 너의 의식이 심적 이미지, 신조 등에 사로잡혀 있다면 너의 창조성은 질식해 버려. 왜냐하면 의식이 너의 신조, 관념, 이미지, 권위, 공식 등에 갇혀 있기 때문이지. 그러니 너도 그것들이 창조적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될 거야.

 

"이제 너는 여기서 공부를 통해 너의 의식이 공간 속을 움직일 수 있고 네가 원하는 그 어떤 공간의 일점 속에서도 창조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워야만 해. 왜냐하면 모든 창조성의 총체가 그 배후에 존재하기 때문이지.

 

"너는 너의 의식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왜냐하면 너는 창조성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너의 의식은 결코 우주 안의 모든 창조성의 총체로부터 분리될 수 없어. 왜냐하면 거기에는 오로지 하나의 의식만이 존재하기 때문이야. 거기에는 두 개의 의식, 두 창조주가 존재할 수 없어. 너의 의식은 창조성이 작용하는 초점이고 너는 그 초점을 통해 창조성을 표현하지.

 

"자, 만일 너의 의식이 관념들로 혼란된 마음속에 갇혀 있다면 그것은 단지 그 혼란만을 표현하게 될 뿐이야. 그리고 너는 무엇이 진리이고 거짓인지 알지 못하게 돼. 마음에 속하는 것은 창조적이지 않아. 창조성은 마음을 초월해 있어. 그것은 혼란된 관념들로부터 자유로운 의식 속에 존재해."

 

내가 말했다. "현재라는 것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네요."

 

나의 스승 또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 또한 은자님의 지혜에 놀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은자님이 계속 말했다. "따라서 너의 의식은 창조주가 자신의 완벽한 진동을 외부에 발송하는 방송국과 같아. 이 진동들은 너의 마음, 뇌, 신경계통을 통해 움직이고 심장, 내분비선, 폐, 혈관신경체계, 그리고 몸의 모든 장기들에 영향을 미치지. 그리고 거기에 그 효과가 기록되고 개인의 범주를 넘어 에테르계 속으로까지 퍼지지. 너를 늙게 만드는 것은 세월의 관념이야. 너는 영원한 현재인 창조성이 아니라 세월의 관념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지."

 

이 말씀은 나의 상념에 대한 반응인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나는 그 순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신의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그가 계속 말했다. "창조적 진동은 창조적인 미션을 가지고 대기 속으로 쇄도해 들어가 모든 것들을 조화롭게 만들지. 만일 너의 의식이 관념, 고착된 신조 등에 사로잡히면 표현되는 것은 그것들이지 창조성이 아니야. 너의 관념들은 창조적이지 않아. 왜냐하면 너는 그것들이 진실인지 아닌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야."

 

이 말씀을 할 때 나는 나의 스승을 쳐다보았다. 왜냐하면 그 말들을 내게 처음 해준 이가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내가 진리에 이르는 길을 따라 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지만 내면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관념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것에 대한 관념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마음으로 만들어낸 것들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마음에 속하는 것은 결코 진리일 수 없기 때문이다.

 

 진리는 마음을 초월해 있었다. 나는 그것이 나의 진아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나의 의식 속에서만 인식 가능했고, 자유롭게 되었을 때 나는 창조적이 되었다.

 

다시 은자님이 말했다. "인간은 단지 육체만의 존재는 아니야. 인간은 실재, 모든 총체적 의식의 중심 속에 존재해. 이것은 단순한 관념이 아님이 분명해. 너는 실재에 대한 관념을 형성하려고 노력해서는 안 돼. 왜냐하면 그렇게 할 때 너는 그것을 잃게 되기 때문이야. 그리고 너는 내가 말한 것에 대해 너의 마음으로 관념을 만들려고 애써서도 안 돼. 내가 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은 의식을 맑히는 것이야. 그래야 실재가 현현할 수 있기 때문이지."

 

나는 그가 지적하고 있는 것이 마음을 초월한 것임을 깨달았다. 신성한 이성만이 나를 이성과 마음을 초월한 영역으로 인도해 줄 것이리라.

 

"만일 네 상념이 너의 상태의 진동을 전달하는 것뿐이라면 너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아니야. 너의 의식이 자유롭게 되었을 때 만물을 창조한 창조성이 아무런 노력 없이 표현되게 될 거야. 왜냐하면 무위 속에는 어떤 저항, 혼란, 조건화, 반응이 없고 오로지 순수한 행위만이 있기 때문이지.

 

"창조성 속에는 무지나 두려움 같은 것은 없어. 무지와 두려움은 오로지 인간의 마음속에만 존재해. 그것은 이해의 결여를 통해 나오지. 따라서 그것들은 인간의 마음 밖에서는 그 존재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 하지만 명징한 의식을 통해 창조성이 활동적이 되고 자유롭게 되었을 때 그것은 육체의 수많은 세포들을 통해 전달되게 되고 그 자신의 자연적인 리듬을 만들게 되지. 그렇게 창조주와 그의 피조물은 하나가 되는 거야."

 

내가 말했다. "끝부분 말씀 몇 마디는 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것들은 전혀 다르게 느껴지네요."

 

"또 다시 시작이군. 너는 단지 네가 과거에 지녔던 관념에 또 다른 관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있을 뿐이야. 이것이 저번 것보다 더 낫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말이야. 그렇지 않니? 지금 나의 말은 지적인 토론이 아니야. 그것은 변성을 낳는 과정이야."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걸 어떻게 극복하지?"

 

그가 말했다. "너의 마음속에서 모든 것들을 놔버려. 너의 의식을 지성으로부터 해방시켜. 지성은 무엇이 진리이고 진리가 아닌지 알지 못해. 생명의 창조성은 지금이야. 지성은 단지 그것에 대해 사유할 뿐이야. 창조성은 지금이야! 만일 그것이 지금이 아니라면 그것은 앞으로도 결코 존재할 수 없어. 왜냐하면 너는 그것을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이지.

 

"나는 네가 나의 말에서 관념을 형성하지 않기를 원해. 그리고 나의 말로부터 단순한 신조를 만들지도 않기를 원해. 왜냐하면 그렇게 될 경우 그것은 과거의 것보다는 조금 더 나을 뿐인 또 하나의 신조가 되기 때문이지."

 

이제 나는 서서히 내 자신, 그리고 나의 관념, 신조, 이미지에 대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이제 나는 이 모든 것이 결코 진리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진리로 만들 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리는 마음을 초월한 살아 있는 창조성이다. 그리고 그것의 참된 표현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이해했을 때 창조성은 더욱 잘 표현되는 것이다.

 

은자님이 계속 말씀했다. "네가 나를 하나의 권위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다른 어떤 권위를 받아들이면 너는 두려워하기 시작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 혼란이 초래되게 돼. 그러면 너는 그 혼란을 너의 몸과 마음속에서 표현하게 돼. 하지만 그것은 진리가 아니야.

 

"사랑은 네가 정의할 수 없는 어떤 것이야. 사랑은 활동하는 창조성이야. 사랑은 창조적인 활동이야. 관념과 신조들은 오로지 반응만을 만들 수 있어. 반응은 결코 창조적인 행위가 될 수 없어. 창조적인 행위는 개인적 의식 안에 존재하는 신성한 의식의 표현이야. 개인적 의식은 신성한 의식이 그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초점이지. 그러므로 개체성은 순수한 행위 속에 용해되게 돼. 왜냐하면 오로지 유일자만이 존재하기 때문이지. 이제 너는 순수한 사랑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이 자아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너의 의식을 통한 이 신성한 에너지의 방사는 너의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그 자각의 순간에 네가 너의 의식 속에 담아두고 있는 자들 또한 조화롭게 할 거야. 창조주와 그의 피조물은 하나야.

 

"이 환희로운 효과는 모든 세포들에 전달되고 신성한 리듬을 이루게 하지. 거기에 이완, 안락, 평화, 기쁨이 존재해. 소유욕과 두려움이 사라지게 돼. 그런 것들은 오로지 인간적인 욕망으로부터만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지."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계속했다. "자유를 얻은 사람은 머지않아 분노나 공격성의 파장이 만들어내는 효과를 인식하게 돼. 부조화를 느끼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그것이 그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는 그 사실을 자각하게 되고 그것이 얼마나 거짓된 것인지 알게 돼. 그는 부정성을 표현하고 있는 미성숙한 마음에 대해서 외에는 그 부조화가 어떤 힘도 행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 이 거짓된 운동에 관여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편협한 마음뿐이야.

 

"증오, 질투, 두려움과 같은 다양한 인간의 염파들은 몸에 영향을 미쳐. 그것들은 안면 근육들 속에서도 표현되어 이면의 찌그러진 마음을 드러내 보여 주지. 여기에 형상의 변화 뒤에 존재하는 비밀이 있지. 창조적인 의식은 형상을 만들어내고 그 운용을 통해 질료-형상의 변화를 가능케 하지.

 

"창조적인 의식이 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워야만 해. 그래야 '아버지'가 일을 할 수 있게 되지. 믿음의 방향을 결정짓고 믿음을 이해하는 것을 통해 의식이 무엇을 요구하든 아버지는 그 방향으로 수행해. 왜냐하면 거기에 분리나 방해가 없기 때문이야.

 

"따라서 신성한 창조성이 영원히 항상 존재하는 우주 에너지를 변화시켜 형상을 만들듯 모든 창조성의 총체와의 합일을 자각하고 있는 개인의 의식도 그러하지."

 

내가 성경을 인용하여 감히 말했다.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보고 나도 그와 같이 하노라."

 

"그렇지. 광물, 식물, 동물, 인간, 천사 등 그 어떤 형상 속에 들어 있든, 의식은 지고至高한 거야. 이것은 예수가 제자들에게 준 비밀 가르침이야. 그러므로 천상이나 지상의 모든 힘이 신성한 의식 속에 존재하지.

 

"신성한 관념은 인간적인 관념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인간의 관념은 심적인 이미지야. 하지만 신성한 관념은 신성 그 자체의 현현이지.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다.' 이 말들은 너 도 잘 알 거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것들은 단지 말에 불과해. 왜냐하면 그들의 의식은 그들 스스로가 만든 하나의 감옥이기 때문이지. 그들은 단지 관념을 그 감옥 속에 가져다 놓을 뿐이야. 그것의 문과 빗장은 그들의 무지이지.

 

"신성한 관념은 창조의 말씀이야. 그것은 동일한 완벽한 창조적 말씀으로 항상 남아 있어야만 해. 그 형상이 변화되어 보다 큰 빛 속으로 들어가면 신성한 관념이 계시되지. 따라서 사랑의 진동은 완벽한 창조의 키노트야. 그것은 원자들의 리드미컬한 조직이 보다 완벽한 형태로 화하게 하는 핵심이지.

 

"그러므로 명징한 의식은 인간의 관념 속에 갇히지 않으며, 신성한 창조성이 작용하는 초점으로서 에테르 원자들을 결합하고 신성한 관념의 패턴을 만들지. 우리의 눈에 보이는 응고와 물현 과정 이전에 물질 원자의 영역 속에 현현하기 위한 형상의 기초로서 에테르 원자들을 결합하는 자기력을 발산하는 하나의 지성적인 힘이 존재해.

 

"내일 우리는 아스트랄 투사에 대해 배우게 될 거야. 너의 의식이 해방되면 너는 아스트랄체로 움직일 수 있어. 그러면 매일 밤 우리는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어. 해가 이미 졌구나. 오늘 저녁은 쉬어야만 할 거야. 내일 아침 우리 일출을 보고 저녁에는 일몰을 보자꾸나. 준령 위의 눈 소용돌이가 햇살에 부딪히는 장관을 네게 보여주고 싶구나. 정말로 놀라운 광경이지."

 

"오늘 내가 본 것들로 보건대 그것이 얼마나 멋진 장관일지 짐작이 갑니다. 저도 일출과 일몰을 몹시 보고 싶어요."

 

메인 룸 주변에는 작은 내실들이 있고 그 안에는 안락한 침대들이 놓여 있었다. 덕분에 나는 그날 밤 푹 잘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나의 스승이 나를 잡아당겨 깨웠다. 나는 전날 밤 드러누운 자세 그대로였다. 그가 말했다.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어."

 

나는 곧 일어나 면도하고 옷을 입고 배를 채웠다. 우리는 일출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우리는 준령 뒤로 해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대기 속으로 눈 소용돌이가 아직도 치고 있었다. 그 뒤로 이글거리는 붉은 덩어리가 보였다. 눈 소용돌이는 마치 거대한 흰색 베일 같았다. 그것을 통해 무지개의 모든 컬러들이 색색이 빛났다. 그것은 죽을 때까지 결코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 야성의 미에 전율이 몸을 관통했다.

 

이윽고 햇살 속에 준령의 모습이 드러났다. 저 준령을 건넌다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호수의 고요한 수면과 1만 9천 피트 높이에서 불고 있는 눈 소용돌이를 보고 있자니 마치 고요한 바다와, 대형 비행기를 병마개처럼 날려버릴 수 있는 허리케인을 보는 것 같았다.

 

"자, 이제 아스트랄 비행의 기술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도록 하자." 은자님의 말과 함께 우리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내가 누워서 육체의 모든 근육과 조직을 이완하도록 지시했다. 나는 곧 반半트랜스 상태에 빠져드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잠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나는, 절반은 의식을 유지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은자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육체를 버리도록 해." 그의 지시에 따르자 내 자신이 몸 위로 붕 떠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밑을 내려다보니 거기에 내 육체가 누워 있었다. 내가 육체로부터 해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너는 어떤 것도 두려워해서는 안 돼. 그렇게 되면 그 순간 너는 너의 육체로 돌아오게 될 거야."

 

또 다른 세계의 정적과 고요함이 느껴졌다. 여전히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제 너는 아스트랄체 속에 있어. 이제 네가 가고 싶은 장소나 네가 만나보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 그러면 그 순간 즉시 너는 그곳에 있게 될 거야."

 

그가 시키는 대로 하자 놀랍게도 내가 가고자 하는 장소에 이미 와 있었고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어느새 그곳 사람들의 움직임에 나의 정신이 팔리게 되었다. 그것은 특이한 체험이었다. 사실상 나는 실제로 그들과 함께 있는 느낌이었다.

 

약 15분쯤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때 은자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너의 의지를 거두고 돌아오라." 그 지시에 따르자 나는 내 육체 속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내가 본 장면들에 대한 기억을 유지한 상태로.

 

내가 몸을 일으키자 그가 말했다. "기억은 단순히 너의 두뇌의 일부분이 아니며, 뇌를 지나 아스트랄체에까지 삼투해 있다는 것을 이제 너는 알게 되었을 거야. 사실 인간에게는 아스트럴체보다 훨씬 더 정묘한 영체가 있고 거기에도 기억이 각인돼 있지. 너도 곧 그 상태에 도달하게 될 거야.

 

"확신컨대 너도 이제 자연스럽게 아스트랄 비행 능력을 가지게 되었어. 너는 머지않아 에테르체로도 비행하게 될 거야."

 

아스트랄 투사 수련은 여러 날 계속 되었다. 매일 밤 우리는 내가 해야만 하는 수련에 대해 토론했다. 어느 날 은자님이 말했다. "이제 우리는 함께 여행하게 될 거야. 이번은 우주의 에테르 공간을 여행하는 거야."

 

하지만 이것은 처음에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약간의 수련 후에 나는 그것을 마스터하게 되었다. 내가 말했다. "행성 간 에테르 여행이 이미 성공했으니 언젠가 물리적으로도 가능하겠네요."

 

이제 나는 어떻게 은자님이 우리의 영교 모임에 올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서는 공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나중에 나는 당시 아스트랄체로 방문했던 사람들에게 그들이 그곳에서 어떤 행동들을 했는지 물어보았다. 그들에 대한 나의 진술은 모든 세부적인 사항들까지 정확히 일치했다. 그들은 내가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그토록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그러나 은자님은 내게 단순한 호기심으로 아스트랄 비행을 해서는 결코 안 되며 반드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에게만 그 능력을 사용해야 된다고 경고했다. 그 이후 여러 사람들이 도움을 원할 때 내가 자신들의 곁에 있는 걸 보았다는 사례들이 많이 생겼다. 이 사실은 내게 있어서 나의 아스트랄 비행 능력에 대한 또 다른 증거를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요하네스버그에 사는 나의 친구 W박사는 어느 날 밤 자기 방에서 나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가 내게 그 사실을 말하자 나는 그에게 설명해주었다. "그 시간에 나는 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었어."

 

이것은 자동 아스트랄 여행이었다. 그것은 치유 작업에도 아주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나를 보고 기겁을 하곤 했다. 그걸 보자 나는 즉시 내 모습이 사람들 눈에 띄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들 곁에 계속 머물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이후에 나는 의식적인 상태에서도 의지로 아스트랄 비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거의 모든 경우에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나의 치유력을 느끼곤 했다.

 

은자님은 나의 진보에 기뻐해 주었다. 그는 그것을 내게 이런 식으로 설명하였다. "치유의 메커니즘은 이래. 우선 내적인 마음이 인상을 받게 돼. 그리고 그 인상은 세포 생성과 내분비선들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계통을 통해 잠재의식적인 작용을 만들지. 그렇게 되면 육체의 모든 세포는 활성화 되지. 이런 식으로 기적적인 치유가 일어나게 되는 거야.

 

"이 충동들은 계속 확장되는 서클처럼 전달되다가 마침내 전 육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지. 그것은 육체의 모든 원자와 세포들 속에 운동을 발생시켜. 그러면 세포들 속에서 연속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그것은 의식의 상태에 따라 정확히 반응하게 돼. 왜냐하면 의식과 육체는 분리돼 있지 않기 때문이지. 육체의 진동률에 변화가 오면 우리의 육체는 그 활동을 마음에 반영하게 돼. 그러면 그것은 행복감을 일으키지.

 

"두려움에 빠질 때는 정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게 돼. 이 부자연스러운 진동은 자연적인 균형에 혼란을 초래하지. 그리고 우리가 그 원인에 대해 알지 못할 때 더 큰 두려움이 밀려오게 돼. 그렇게 되면 우리의 부정적인 상념 작용에 의해 이미 일어난 불씨에 장작을 던지는 꼴이 되고 말지."

 

그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인간이 자신의 조건에 갇히고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을 때 그의 마음은 그 조건들에 반응하게 돼. 그때 그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상태의 원인에 대해 이해하는 데 실패하게 되지.

 

"인간의 의식은 자신의 몸과 마음 전체에 스며들어 있어. 인간이 자신의 뿌리가 실재(모든 조건화되지 않은 지성적 에너지의 총체가 존재하는) 속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 실패할 때 그는 두려움 속에서 어쩔 줄 모르게 되지. 왜냐하면 자기 자신의 진정한 본질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야."

 

내가 말했다. "그렇다면 인간의 의식은 자유로울 때 진정으로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 존재하는군요."

 

그가 대답했다. "그렇지. 너도 알다시피 의식은 먼저 마음을 통해 표현돼. 그러고 나서 뇌와 신경계통을 통해 몸에 영향이 미치게 되지. 첫 번째 신경총은 심장, 폐, 내분비선, 신체의 여타 부위들을 지배해. 두뇌 신경들은 외부세계로부터 오는 빛, 소리, 느낌의 진동을 전송하는 책임을 맡고 있어. 이것들은 이해를 통해 두려움 없이 해석돼야만 해.

 

"의식은 또한 아래로 내려가 태양신경총을 통해 개인의 감정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이어 육체의 하부 주요기관들 그리고 동물계, 식물계, 광물계의 전체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인간의 의식은 생명의 가장 낮은 차원에서 가장 높은 차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지배를 해."

 

"그렇습니다." 내가 말했다. "모든 것이 의식의 지배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명은 의식이고 지성은 심질료를 통해 작용합니다. 신성한 의식과 지성과 질료는 하나입니다."

 

"맞아." 그가 나의 말에 동의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고 유익한 본능적 힘으로서의 생명 활동에 대해 무지한 인간은 거기서 악을 보고 그 결과 자기 스스로 지옥을 만들지. 악마는 그 자신이야.

 

"육체의 하부 기관은 태양신경총 아래의 신경계통에 속해. 이것은 동물, 식물, 광물계를 포함하지. 그것은 인간의 무의식에 해당하지. 하위 생명 활동은 광물, 식물, 동물계의 모든 총체적 작용에 속하고 인간 속에서는 무의식적이지.

 

"의식이 각성하게 되면 그것은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게 돼. 두려움은 이 힘들의 활동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지. 인간에게는 위와 아래의 만물에 대해 지배권이 부여돼 있어. 하지만 이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지."

 

내가 큰소리로 말했다. "이제 전체 활동이 하나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것을 마음속에서 나누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뭔가 두려워하면 바로 그 두려워하는 것을 발생시켜 버리는 겁니다."

 

"그래." 그가 말했다. "동물계에는 그 세계 전체를 지배하는 하나의 완전한 정신 활동이 있어. 식물계와 광물계도 마찬가지야. 인간의 의식은 그것들 모두의 지배 요소야. 인간이 자기 자신을 알고 자신의 상념과 반응을 알게 되면, 그리고 자신의 느낌과 욕망, 신조, 관념 등을 이해하고 그것들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인식하게 되면, 인간의 의식을 통해 모든 야생 동물들을 컨트롤할 수 있어.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인간은 악한 힘이나 자기 자신보다 더 강한 어떤 힘을 보는 오류에 빠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자연을 두려워하게 되지. 선의 힘과 악의 힘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지. 말하자면 선악과를 먹고 죄 속에서 죽는 거야. 인간의 죄는 무지야."

 

"예, 이제 알겠습니다." 내가 말했다. "우리의 감정, 두려움, 증오, 분노, 질투와 같은 이 모든 것들은 생명에 대한 우리의 무지로부터 일어나는 거군요.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 그것이 몸 전체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우리의 감각들을 통해 우리가 조화시킬 수 없는 투쟁적인 관념들을 얻게 되고 결과적으로 혼란된 마음을 갖게 되는 거군요."

 

"그래." 그가 말했다. "너의 두려움, 신조, 정신적 투쟁은 육체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쳐. 개인의 생명 체계 전체가 혼란에 빠지게 되지. 그 결과 몸이 아프게 되는 거고. 그렇게 되면 육체는 그것을 다시 마음에 말하게 되지.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는 마음은 육체의 그 부자연스러운 상태에 굴복하게 돼. 바울이 말했지. 속임을 당한 것은 바로 이브라고."

 

"아, 알겠습니다. 이브는 혼을 상징하고 아담은 육체를 상징하는 거군요. 이브가 속았고 그 결과 육체인 아담이 고통에 빠져야만 했군요."

 

"그래. 맞아. 네가 정확히 맞혔어. 그간의 수련을 통해 네가 이미 배웠듯이 인간 속의 영-의식은 자유로워. 비록 육체 속에 화신해 있지만 그것은 여전히 자유로워. 자유는 너의 본성적 상태야. 너의 부자연스러운 상태는 네가 스스로 만든 거야.

 

"인간이 자유를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은 사랑과 이해를 통한 것이야. 하위 생명작용은 그 자체로 악이 아니야. 그것은 인간의 성장을 위한 도구야. 하지만 인간들은 그것에 악의 관념을 갖다 붙이고 있지. 그 결과 인간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는 거지. 하지만 인간이 두려워하는 것은 뭐지?

 

인간은 자신의 관념을 두려워하고 있어. 그리고 자신의 조건들에 갇혀 버리는 거지. 인간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이 자기 자신의 관념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그는 자신이 만든 창조의 결과들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순수하게 사고하게 되지. 그렇게 되면 신성한 영-의식이 그의 몸과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되지.

 

"인간은 창조주와 닮게 그의 이미지대로 만들어져 있어. 인간은 다른 어떤 것일 수가 없어. 왜냐하면 신은 모든 곳에 있고 우리는 그와 떨어져서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지. 아들아, 미지자만이 창조적이야. 기지의 것은 결코 창조적이 될 수 없어. 왜냐하면 창조적인 것은 항상 미지의 것 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지. 네가 아는 것은 상대적이고 외적이고 피조된 것들이야. 따라서 그것들은 결코 창조적이 될 수 없어.

 

"진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너에게 단지 하나의 관념만을 줄 수 있어. 너도 알다시피 그것은 상대적인 거야. 너는 단지 그들의 무지를 모방하게 될 뿐이지. 이 사실을 깨닫고 그것의 허구성을 인식하게 되면 창조자, 미지자가 계시될 거야. 하지만 그때에도 그것은 여전히 미지의 상태로 남아 있게 될 거야.

 

너는 너의 내면속에서 미지자를 발견할 수 있어. 그것은 결코 너에 대해 외재적으로 존재하지 않아. 나는 너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말할 수 없어. 그것은 그 누구도 불가능해. 다른 사람들은 너에게 그것에 대한 관념만을 줄 뿐이야. 하지만 그것은 창조적인 것이 아니야. 창조자는 너 자신의 생명이야."

 

몸을 고쳐 앉으며 나는 다시 혼자 생각했다. "참으로 이 분은 전 아시아에서 가장 위대한 현자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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