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BOOK/비교진의(秘敎眞義)

제1부 7. 지구 내오(內奧)부와 청색인

기른장 2022. 7. 11. 19:37

급히 빛이 꺼진다고 느낀 순간에 또 하나의 구체(球體)가 나타났다. 세턴은 이번에는 견고한 바위 속에 뚫린 넓은 동굴 안에 와 있었다. 그는 한 쪽 벽에 서 있었고, 다른 쪽 벽은 훨씬 저편에 있는 듯했다. 동굴 전체가 어디에서 오는지도 모르는 부드러운 황금색 빛으로 차 있었다. 세턴이 자기의 발 아래를 힐끗 보니 이 암굴의 바닥면은 잘 닦여진 대리석같이 매끄러웠다. 세턴 자신은 15m쯤의 폭으로 된(눈길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는 쭉 저쪽까지 뻗쳐 있는) 바위선반에 서 있음을 알았다.

이 바위 선반의 모서리는 1.5m 정도로 수직으로 내려가 있고, 그 아래의 바닥면도 세턴이 서 있는 바닥면과 같이 잘 닦여져 있었다.

세턴이 바라보고 있자니 제런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여기는 지구의 밸런스(균형)를 잡고 있는 힘이 통과하는 통로이다. 이 통로는 완전히 지구를 일주(一周)하여 있고, 지구가 자전(自轉)함에 따라서 그 밸런스력이 이 통로를 이동하는 것이다. 만약 이 힘이 이 통로와 연결되고 있는 다른 옆길로 일탈(逸脫)하면 지구의 밸런스가 변하고 만다. 그러면 지금은 대륙으로 되어 있는 많은 부분이 해중에 침몰하고 해중으로부터는 딴 육지가 떠올라 오게 된다. 고대 아틀란티스나 레무리아가 침강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여기에서 제런은 이야기를 마쳤다. 어디서 쏵쏵 하는 소리가 세턴에게 들려 왔다. 그리고 그것이 점점 커져 왔다. 그러자 다음에 멀리 저쪽에 타는 불과 빛으로 된 대피라미드가 나타났다. 급속하게 그 소리는 가까워왔다. 그것은 세턴이 서 있는 바위선반의 아래쪽 길의 가로폭 전체를 꽉 메우고 있었다.

세턴은 태양과 같은 광휘를 가진 그 선회하는 대화염을 잠깐 보았다. 그 발하는 굉음(轟音)은 큰 종이 1000개나 동시에 울리는 것 같은 어마어마한 소리였다. 거대한 불의 덩어리가 지나갔다. 세턴은 그것을 힐끗 봤을 뿐이지만 그것은 커다란 피라미드 같았다. 기저부(基底部) 통로의 바닥면 전체에 걸쳐 깔려 있었다. 꼭대기로 올라감에 따라 가늘게 되었다. 타는 불의 피라미드가 지나가 버리자 제런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네가 지금 본 거대한 화염은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구가 그 둘레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 대화염은 지구가 처음 창조되었을 때부터 존재하고 있었고, 우주 법칙에 따라 지금까지 쭉 유지되어 왔다. 곳곳에 이 주통로를 벗어난 옆 통로가 있다. 이 주통로부터 다른 옆통로에 이 화염 피라미드가 굽어 들어갈 수 있는 원동력은 이 피라미드 자체로부터 발생하는 어떤 힘이다. 어떠한 에너지력도 이 거대한 피라미드를 옆으로 빗나가게 할 수는 없다.

각각의 통로 분기점에는 지표하(地表下)에서 멀리 옛날부터 살아오고 있는 어떤 인종의 사람들이 경호하고 있다. 그 인종의 사람들은 이 통로의 경호 임무로 그밖의 중요 임무에 종사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전부 혼의 제1 Illumination을 얻은 사람들 뿐이며, 선발되어 이 임무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 통로로 쭉 훨씬 먼 곳까지 가보자. 그리고 청색인종의 실제를 좀 보자.」

 

제런의 말이 끝나자 세턴은 급속히 이 통로로부터 낙하해 가는 듯이 느끼었다. 대충 32km나 내려간 곳에서 정지됐다. 정지한 곳에서 세턴이 보니까 내벽에 찢어진 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곳은 아주 넓어 입구인 듯이 보였다.

그 입구는 끝쪽이 넓게 넓혀져 있고, 12인 정도가 옆으로 나란히 지나갈 만한 너비로까지 넓혀져 있었다.

두사람은 여기로 들어갔다. 조금 더 가니 보드라운 황금색의 빛으로 충만된 넓은 대동굴이 나왔다. 동굴이라고 해도 너무나 넓어서 상부의 천장이나 저쪽 편의 벽이 멀어서 안 보였다. 40m쯤 저쪽에 평건축이나 2층 건축의 집들이 나란히 서 있는 거리가 보였다. 우선 ‘가옥’이라고 해도 지붕도 없는 건물 같고, 그 거리의 꼭 한복판에 번쩍번쩍 빛나는 흰 석탑이 서 있었다. 그 탑 정상에 번들번들 번쩍거리는 수정의 둥근 천장이 올라 타 있었다.

 

이 거리의 각 측면에는 넓은 도로가 달리고 있었다. 그 중의 세 도로는 쭉 멀리 사라져 안 보일 정도까지 이어져 있었다. 제런과 세턴으로부터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도로는 이 대동굴의 측벽으로 향하여 뻗어 있고, 그벽 아래서 끊겨져 있었다. 세턴이 잘 보니까 제일 가까운 도로 있는 곳에 무엇인가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3인의 그룹이고, 측벽 쪽으로 향하여 걸어가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세턴이 지금까지 보아온 사람들 중에서 가장 활기에 찬 사람들이었다. 신장은 약 150cm 정도이고, 의복을 몸에 안 입고 있으며, 피부색은 특유의 청색을 하고 있었다. 흡사 반짝 반짝 닦은 금속과 같은 피부였다. 그들의 피부색도 불가사의한 것이었지만 가장 불가사의한 것은 그 얼굴이었다. 그 용모는 선명하고 뚜렷했고 당당한 넓은 지성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 얼굴에는 눈이 하나도 없었다. 양 눈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은 매끄러운 피부뿐이었다. 그들에게 세턴은 하등의 반감도 반응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세턴은 그들로부터 깊은 평화와 조화의 느낌을 받았다. 동시에 그들로부터 쏟아지는 맑은 애정이 자기의 심금(心琴)에 와 닿는 것을 느꼈다.

이 3인은 도로를 그대로 나아가다가 길이 막혀 있는 벽까지 오자 걸음을 멈췄다.

 

거기에서 3인 중의 한 사람이 오른손을 들자 그 손가락으로부터 일종의 광선이 방사되어 그 빛이 벽의 입구인 듯한 곳을 조사(照射)하였다. 그러자, 그 순간 벽이 녹는 듯이 엷어져 갔고, 벽의 저쪽에 흰 도로가 뻗어 있는 것이 세턴에게 보였다. 3인은 원형을 이루고 있는 빛으로 된 그 입구를 통과하여 저쪽 편으로 걸어갔다. 3인이 빠져 지나가자 그 측벽은 또 본디의 견고한 상태로 되돌아 갔다.

「자, 저 거리 한가운데의 흰 탑 있는데로 가자.」

 

제런이 말했다. 그러자, 그 순간 세턴은 벌써 그 흰탑의 큰 문 앞에 와서 있었다. 이 흰 탑의 구조는 넓은 기초 위에 서 있었고, 그 높이는 주위의 거리보다 100m 정도 더 높았다. 창은 하나도 없었으며 입구도 세턴이 서 있는 곳 이외에는 한 곳도 없었다. 세턴에게는 이 흰탑이 하나의 거대한 돌의 샤프트(원통)처럼 느껴졌다. 세턴이 주변을 둘러보니 다수의 청색인들이 이 탑의 입구 쪽에서 출입하고 있었다. 누구나가 과해진 무슨 임무에 종사하고 있는 것 같았다. 탑 안으로 들어가는 자는 양손에 다이아몬드 같은 빛나는 작은 사각 물건을 조심성 깊게 운반하고 있었지만, 탑에서 나오는 자의 손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제런과 세턴은 그것을 얼마동안 보고 있다가 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 보고 세턴이 놀란 것은 밖에서 볼때는 이 흰탑의 측벽은 불투명한 고형 물체처럼 보였는데 안으로부터 밖을 보니 전적으로 투명하다는 사실이다. 탑 안에서 본 탑 밖의 거리는 탑 밖에서 볼 때와 마찬가지로 선명했다. 청색인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탑 중앙의 중앙기둥 쪽으로 걸어갔다. 청색인들은 손에 가진 다이아몬드 같은 덩어리를 중앙기둥의 벌어진 틈(곳) 안으로 던져넣고 있었다. 세턴의 마음속의 의문에 답하여 제런이 말하였다.

 

「이 탑은 여기보다 더 지구 중심부에 가까운 대공동의 입구이다. 저 벌어진 틈으로 던져넣고 있는 물건은 훨씬 아래쪽에서 역시 청색인종의 사람들이 그것들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구 중심부에 감금되어 있는 어떤 종류의 사람들을 묶고 있는 강대한 악(부정, 소극)의 속박을 제거(해방)시켜 줄 어떤 종류의 실험에 이 청색인들은 그 빛나는 덩어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이 있는 위쪽에는 많은 방들이 있는데, 선발되어 이 종족으로 전생(轉生)해 온 자들이 거기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특히 선택받은 자 이외에는 청색인종으로 여기에 태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훨씬 아래쪽으로 가서 보자.」

 

제런이 말하였다. 그러자 또 세턴은 암흑 속을 급히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거의 동시에 다시 빛의 흐름을 느끼자 자기들이 큰 터널의 입구에 서 있는 것을 알았다. 세턴의 앞에는 굉장하게 넓은 공간이 있고, 흔들거리는 녹색의 빛이 거기에 충만해 있었다. 터널 안의 한쪽 편에는 30m쯤의 바위선반이 툭 튀어 나와 있었다. 조금 걸으면서 자세히 보니까, 그 바위선반은 눈에 보이는 한 터널의 한편으로 쭉 뻗어 있었다. 

​아래로 내려다 보니 암벽이 멀리 사라져 안 보이는 데까지 커브해 있었다. 위로 쳐다보니 그 암벽의 커브는 빛 속으로 사라져 안 보였다. 훨씬 아래쪽의 깊은 구멍 있는 데를 보니 자연의 가장 신비한 것 중의 하나, 즉 지구의 중심부를 보고 있다고 세턴에게는 생각이 되었다. 잠시동안 세턴이 응시하고 있자니 빛이 엷어져 갔다. 그러자 세턴에게 훨씬 아래쪽의 공중에 검은 구체(球體)가 떠있는 듯이 희미하게 보였다. 제런이 설명해 주었다.

 

「저것은 지구의 중심핵이 부유(浮遊)해 있는 공간이다. 저 흑구채 안에는 태양계 제10번째 혹성에 태고적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 감금되어 있다. 이 자들은 지구의 제2사이클(몇 백만 년 전에)때에 이 지구에 와서, 당시 이 지상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정복하여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빛의 아들’인 대사들, 곧 master들이 와서 그들을 사로잡아 여기 중심핵에 유폐시켰을 때까지 그 노예 상태는 오래 계속되었던 것이다.

이 자들에게는 사망이 없다. 이 자들을 둘러싼(몸에 띠고 있는)네가티브성(부정,소극,악성)이 지나치게 강하여 죽음의 바이브레이션도 이것을 타파할(진화시키기 위하여 이들에게 주검을 줄)수가 없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신아(神我)일체경의 제1광휘 상태(제1일류미네이션)에 달한 자는 얼마동안 저 중심핵에서 그들과 함께 일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자세한 것은 Doreal 스승님의 대학강좌에서)

 

저곳이 Bible의 베드로서(書) 제1, 제3장에서 말하고 있는 옥사(獄舍)이다. 예수가 십자가 후 부활 재림까지의 3일간을 저기에서 유폐되어 있는 그들에게 가르침을 설교하신 것이다. 청색인들이 운반하고 있는 돌덩어리는 이 자들에게 죽음의 바이브레이션을 주려고 하는 새 시도용(用)이다. 그들에게 주검이 온다면, 윤회전생(轉生)의 주기에 들어서게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너는 아직 저자들이 갇혀 있는 곳에 들어갈 수가 없다. 저 지구 중심부의 흑구(黑球)안에 들어가도 좋을 만한 심(心)적 빛남을 얻은 후가 아니면 안된다.」

 

「너는 오늘 많은 일을 보고 듣고 했다. 이미 너의 육체로 돌아갈 때가 왔다.」 제런이 말하자, 세턴은 흐르는 분류(奔流)와 같다고 느낀 순간 잡혀 되끌려 온 듯한 감이 들었는가 싶더니, 벌써 본디의 자기 육체 속에 되돌아와 있었다. 곧 일어나 보니 곁에 제런이 있었다.

「자, 혼의 여행은 상지상(上之上)으로 끝났다. 지금부터 푹 쉬고 내일에 대비해라.」하고 말해 주었다. 세턴은 신체의 힘을 빼고 눈을 감자, 곧 꿈이 없는 잠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