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진보함에 따라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과학에 의존하려고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현대인들은 거의가 병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반환자(半患者)와 같은 상태이다. “자기의 건강은 스스로 지킨다.”는 원칙을 잊어버리고 무리를 하였기 때문이다.
이 우주 안에서 살아 가는 것은 자기 몸의 이상(異常)을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전문적으로는 “자연 치유력 (自然治癒力)”이라고 한다. 하지만 건강하기 위하여서는 노력이 선결 문제일 것이다.
얼마 전만 하여도 아이들이 밖에서 놀다 상처가 날 때 조금만 관심 가지면 간단하게 나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처에 의사의 지도를 받지 않고 항생제를 쓰고, 화농 방지 약을 쓰는 등 지나친 점이 있다.
감기만 하여도 그렇다. 영양을 취하고 잠을 푹 자고 쉬면 낫는다. 그럴 정도로 인간의 신체는 외부의 요인에 훌륭하게 적응하게 되어 있다.
침구 의학에서는 자연 치유력을 최대한 활용한다. 신체가 스스로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움직임을 도와주는 것이다. 침은 간장의 기능이 조금 약하여 있으면 간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그리하면 병원균에 의한 기능 저하일 때도 간장은 때맞추어 자력으로써 병원균을 극복하려고 한다. 침은 신체 중에서 약해져 있는 부분을 도와 자연 치유력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다.
침구 의학은 이와 같이 먼저 인간의 신체를 믿으며 거기서 생각을 넓혀 간다. 병을 퇴치하려고 하는 의학이기보다는 병에서 인간을 “지키기” 위한 의학인 것이다.
평균 수명의 변화를 보아 “과거의 의학이 우월하였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침구가 주류일 때에 비하여 현대인의 수명이 문제 될 수 없을 정도로 연장된 사실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평균 수명만 가지고 침구 의학과 서양 의학을 비교하여 논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의학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고 서양의 사정 변화, 공중 위생의 충실, 노동 조건의 완화, 치안의 안정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거기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실로 우리들은 여러 가지 서양 의학의 덕을 보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출산시의 보호로 사망률 저하, 전염병의 박멸, 외과 수술에 의한 위급성 질환의 극복 등 그 훌륭한 업적은 우리들의 생활에 깊이 들어 왔다.
그러나 이와 같이 많은 업적을 쌓은 서양 의학에도 약점은 있다. 부작용 문제도 그렇지만 “죽음에 관한 병에는 대단히 큰 힘이 있는 반면 죽음에 관계하지 않는 병에는 힘이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죽음에 관계 없는 병이란 견응증이든가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 가지의 증상들을 말한다. 이들 병은 안타깝게도 잘 고치지를 못한다. 예를 들면 “건강하게 산다.”는 것에 대하여서는 역부족인 것이다.
동양 의학은 “죽음에 직결되는 병” 에는 약한 부분을 가지고 있어서 서양 의학에 한 걸음 양보하지만 “죽음에 관계 되지 않는 병”과 건강하게 사는 데에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침구 의학이 자연 치유력을 살리는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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