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상 침뜸은 모든 병에 유효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예를 들어 암이나 중증(重症)의 복막염을 일으킨 맹장염 등은 외과 수술이 유효하므로 그쪽을 권한다. 하지만 암이라고 하더라도 말기 증상으로 수술도 할 수 없고 다른 방법이 없게 되었을 때 연명(延命)과 진통을 목적으로 침뜸을 하면 생각 외로 효과를 보는 때가 많다. 또 맹장염의 경우에도 개복(開腹) 수술 후의 후유증, 약의 부작용 등에 침뜸의 유용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침뜸 치료는 항상 눈 앞의 것에 사로 잡히지 않고 더 긴 안목으로서 병을 판단한다. 병을 앓기 시작하면 복합적으로여러 가지 장해가 나온다. 그 장해의 하나 하나를 개별적으로 치료하여도 신체 전체는 좀처럼 건강하게 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소아 천식의 발작에 부신 피질 호르몬제를 쓰면 감쪽같이 정지된다. 그러나 재발작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침뜸 치료는 부신 피질 호르몬과 같이 즉시 발작이 정지되지는 않지만 증상은 조금씩 가벼워져서 몸이 편하여진다. 요컨대 장기간 침뜸 치료를 계속하면 점차 발작 회수가 줄어져서 결국 발작을 일으키지 못하게도 되는 것이다. 오랫동안 침뜸을 하면 체질 개선이 되고 소아 천식도 없어져서 건강한 몸을 만들기 때문이다.
소아 천식뿐만 아니고 만성 질환은 체질 개선을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라도 낫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든가 편두통, 만성 위염, 간염, 당뇨병 등이 그러하다. 이들의 질환은 식사 요법이라든가 운동 등으로도 개선되지만 침뜸 치료를 하면 무엇보다도 빠르다. 이것은 침뜸 치료가 증상만을 없애는 대증요법(對症療法)이 아니고 체질 개선을 하는 근본 요법이기 때문이다.
서양 의학에서 만성이라고 하는 질병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고치지 못하고 대부분 자연히 체질이 변하여 낫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침구 치료는 처음부터 체질을 개선하는 의료이므로 이러한 질환에도 유효하다. 다만 한 두번 치료한다고 낫는 것은 아니고 역시 만성이란 이름이 붙게 되면 길게 해야 하는 것이다. 개인차도 있지만 수 주에서 1, 2년 걸리는 것도 있다. 그러나 근본을 치료하였기 때문에 재발은 거의 없으며 기타 부수적인 증상도 따라서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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