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13.침술원은 병원보다 말을 들어 준다.

기른장 2020. 8. 8. 16:46

환자들이 “병원에서는 말을 들어 주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 사실 앙케이트 등에도 “병원은 환자의 말을 안 들어 주지만 침술원은 말할 수 있고, 들어준다.”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으므로 없는 말은 아닐 것이다.

 

침술원에서는 확실하게 환자의 말을 잘 듣는다. 이것은 사진법(四診法)에 의하여서 치료를 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자각 증상을 침구사에게 말하는 것이 선결 문제이다. 그 때에 침구사는 자기 진단으로 마음대로 결정하는 병명이나 병원에서의 진단 결과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병원에서 위염이라고 진단되었는데 어깨가 아프다든지 머리가 아프다는 것을 말하면 웃을지 모른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 또한 자기 진단의 한 가지이다. 위가 아픈 것은 어깨가 아픈 것과 관계가 없다고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여 버린 것이다. 아픈 곳을 그대로 말하면 좋은 것이다.

 

또 빨리 나을 것만 생각하고 낫지 않는다던가 좋아지지 않는다며 초조해 하는 사람도 있다. 치료란 빨리 나아지는 때도 있고 늦어지는 때도 있는 것이다.

 

침구사는 환자들의 말을 상세히 들어서 질문을 하고, 눈으로 관찰하고, 살을 만져서 정상 아닌 이상을 찾아내어 치료의 방침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침구사가 위를 앓는 환자에게 “어깨는 안 아픈가?”라고 물어보는 것도 치료를 잘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증상은 감추지 말고 모든 것을 말하고 차분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