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41.침구사의 육성에 대하여

기른장 2020. 8. 9. 17:47

벌써부터 우리 나라는 큰일 났다고 조금 뜻이 있는 사람은 큰 걱정을 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 나라의 현재 상태로 침구의 건전한 발전은 어렵기 때문이다. 침구란 전승 의학이므로 전승 중에 길러진 지식, 기술, 경험에 이론을 초월한 실용성이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전승에만 의존하고 있어서는 과학 만능 시대에 뒤쳐질 것이다. 침구계에서는 없어진 침구사법 제정과 침구사의 육성에 모든 힘을 경주하고 있다.

 

5·16 박정희 군사 정권이 아무 이유 없이 없애 버리기 전에는 전국에 침구학원이 11개 있었고, 그 학원에서 젊은 학생들이 과학적 · 경험적인 침구를 배웠다. 또 어떤 조사에 의하면 침구 전문 학원생 중에는 대학 · 대학원을 나온 고학력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법을 없애고 시험을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의 수보다 줄어 가고 있는 것이다.

 

서양 의학의 의사는 모두가 연도 높은 대학 졸업자들이다. 금후 침구를 건전하게 발전시켜 참된 동서합작의학(東西合作醫學)을 만들기 위해서도 학사, 석사, 박사 자격을 가진 침구사의 육성이 급무라고 생각한다.

 

현실 그대로 말하자면 우리나라 한의대를 나온 사람들 중에서 침을 제대로 알고 놓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며 침만으로 병 치료를 하는 사람이 몇 명인가를 말하라고 하면 대답은 명확할 것이다.

 

또 그러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중국이나 일본의 침구사들은 최하 3년제에서 5년제로 침만을 전문으로 하는데 우리 나라 한의대는 한약을 겸한다. 이 한약 한 가지만 가지고도 잘 하려면 6년으로 어려움을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금후 점점 침구 치료가 보급되어 가면 때에 따라서 환자들의 요구도가 침구사의 제공력을 웃돌 사태가 생기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 침구사가 어려운 병을 앓는 환자에 대하여 적절한 처치를 하기 위하여서는 잘 하지 못하면 안 될 것이다. 그에 대응을 잘 하기 위하여서도 빨리 침구사법을 제정, 세계 수준에 맞는 5년제 내지 6년제의 침구 대학을 설립하여 질적으로 향상된 침구사를 배출, 침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인류에게 공헌할 수 있도록 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우리 침구사들은 침구만 가지고도 오는 환자를 다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인데 환자들이 와서 어디에서 침을 맞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또 한의사가 6천이나 된다고 수 자랑함을 종종 보고 듣는다. “왜 어디에 가서 침을 맞아야 할 지 모른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일까?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면 누구 하나만을 위하는 생각을 버리고 과감히 옳은 쪽을 향하여 주었으면 하는 마음 죽도록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