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용/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제2장 에너지의 세계

기른장 2021. 2. 5. 21:21

2부 우리가 사는세상

제2장 에너지의 세계

육감으로 느끼는 세상

앞에서 우리는 몸의 감각기관들이 별로 믿을 만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의 참모습은 오감으로 인식되는 세상과 매우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독자들은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근거한 그 이야기들을 부정하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별로 와닿지 않는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들판 위를 춤추듯 날아다니는 새들, 무서운 기세로 몰려와 바위에 부딪치며 산산이 흩어지는 하얀 파도, 서로 먼저 가려고 이 차선 저 차선으로 곡예하듯 달리는 운전자들,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시청 앞에 몰려와 항의하는 노점상들……. 이렇게 생생하게 움직이고 있는 세상이 진짜가 아니라니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 알고 있단 말인가?

저자의 경우, 생생하게 느낀다고 해서 모두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여러 가지 체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몇년 전, 나는 눈을 감고 무엇인가를 상상하는 수련을 한 적이 있다. 수련에 깊이 몰입하면 내가 상상 속에 있는지 혹 진짜로 경험하고 있는지 구별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나는 깊은 산속에 흐르는 맑은 개울물을 생각하고, 바위 위에 걸터앉아 그 개울물 속에 발을 담그고 있는 나 자신을 상상한다. 그러면서 그 맑은 물이 바위를 헤치며 졸졸 흘러내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도 보고, 때로는 조금 떨어져서, 때로는 물속에서도 본다. 이때 귀로는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듣고 또 물속에 잠긴 발을 통해 전해지는 시원함을 그대로 느끼곤 한다. 물론 상상을 통한 체험이지만 실제로 숲속 물가에 가서 직접 체험하는 것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 내가 아는 어느 교수는 너무나 생생하고 다양한 꿈을 자주 꾸는데, 차를 타고 있을 때도 꿈속에서 차를 타고 가는 것인지 아닌지를 잘 구별할 수가 없다고 한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영화관에서 영화에 몰입하게 되면 우리는 완전히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나는 미국 수도 워싱턴 근교에서 6년 동안 살았는데, 주말이면 가족들과 시원하게 뚫린 워싱턴 몰(Mall)에 자주 가곤 했다. 워싱턴 몰에 가면 널찍한 잔디밭 주위를 10여 개의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이 에워싸고 있는데, 그 중간 정도에 위치한 우주 항공 박물관은 그 동안 인류가 발명한 각종 비행체와 우주선들이 전시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특별히 많이 찾는 곳이다.

나는 그 박물관 안에 있는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아이맥스(Imax) 영화관에 자주 가곤 했는데, 이곳에서는 주로 비행과 관련된 영화를 방영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2인승 경비행기가 이륙해서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넌다. 비행기가 갑자기 깊은 골짜기 아래로 급강하할 때는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리고 심장은 빠르게 쿵쾅거리는 것을 체험하곤 했다. 이 경우 내가 영화를 보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는 한, 영화와 현실의 차이는 없다. 이러한 예들은 우리가 생생하게 느끼는 모든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몇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된 <식스센스>(Sixth Sense)라는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어릴 때부터 귀신을 눈으로 보거나 생명체들이 방사하는 에너지를 보는 사람, 식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다. 심령가, 영능력자 혹은 초능력자 등으로 불리는 이들 대부분은 태어나면서 그러한 능력을 타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어린 시절 얼마 동안 자신에게 보이고 들리는 것들이 다른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인지되는 줄 알고 있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그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비정상이라는 사실을 비관해 외로움에 시달리게 되며, 많은 경우 다른 사람들과 대화의 문을 닫고 외톨이로 자라거나 정상적인 학창 시절을 보내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성장한 후에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바르게 이해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들 영능력자들의 진술은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진 연구 결과들과 더불어 우리가 사는 진짜 세상을 탐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사는 진짜 세상이 과연 어떤 것인지 하나하나 탐사해 보기로 하자. 나는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기의 세계와 기를 움직이는 마음의 위력에 대해서 살펴보려 한다. 그리고 20세기 물리학이 발견한 물질의 근본에 대해 논의하며, 이러한 발견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것이다. 또 우주의 진실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 엘로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통해 무엇을 알아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기는 모든 활동의 원동력

알고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기의 바다, 에너지의 바다이다. 살아 있는 생물은 물론 무생물까지도 기를 내뿜고 있으며, 모든 생명체는 기로써 서로 교류하고 있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육신, 즉 물질적인 신체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다른 진동수를 가진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다. 에너지 덩어리인 인간은 끊임없이 하늘의 태양, 별, 행성 그리고 달로부터 에너지를 받고 있고, 또 우리를 떠받치고 있는 땅으로부터도 강력한 에너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생각, 소리 등을 통해 끊임없이 서로 기를 교류하고 있다. 벽에 붙어 있는 백두산 천지의 사진을 통하여 천지의 맑은 기운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기의 세상을 자세히 살펴보기 이전에 먼저 기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기는 오래전부터 우주의 근본 에너지 또는 생명의 에너지로 알려져왔다. 중국에서 기원전 123년에 쓰여진 회남자의 《천문훈(天文訓)》에는 "기에 의하여 우주가 창조되었고 기의 변화가 만물을 창조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한의학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꼽히는 《황제내경(皇帝內經)》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기도 하다.

"기는 탄생하고 변화하는 모든 생명의 근본이 되는 흐름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만 가지 사물이 기의 법칙에 순응한다. ……태양과 달과 별들이 빛을 얻는 원천, 천둥과 비와 바람과 구름이 일어나는 원천, 사계절이 운행하고 이 세상 만 가지 사물이 나고 자라고 쌓이고 허울을 벗는 힘의 원천이 곧 기이다. 모든 것이 기에 의하여 생겨나며 사람이 목숨을 부지하는 것도 기로 인해서이다."

한마디로 말해 기가 이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의 원동력이라는 말이다.

기와 유사한 개념으로 인도 요가에는 프라나(Prana)가 있고, 신지학 혹은 인지학에는 에테르(Ether) 혹은 에텔체가 있다. 현대물리학이 발견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전기를 띤 가스 형태의 기체인 플라즈마(Plasma)도 기와 유사한 개념으로 인식된다.

서양의 새로운 영성운동인 뉴 에이지(New Age)에서 기는 '어떤 신비한 생명의 에너지(Energy)'로 인식되고 있고, 바바라 브레넌(Barbara Brennan) 같은 일부 심령가들은 기를 '인체 에너지(Human energy)'와 '우주 에너지(Universal energy)'로 구분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옛부터 우리 조상들이 사용한 '천지기운'이라는 말은 넓은 의미에서는 우주의 모든 기를 일컫는 말로 쓰이기도 하지만 주로 빈 마음, 즉 공심(空心)에서 오는 순도 100%의 기를 뜻한다. 이 책에서는 에너지, 생체 에너지 혹은 플라즈마 등의 용어를 기와 같은 뜻으로 쓰기로 한다.

기는 우리 조상들의 일상적인 삶과 일체가 되어왔는데, 이 사실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연현상이나 물질을 표현하는 단어로 천기(天氣), 기상(氣象), 기후(氣候), 공기(空氣), 수증기(水蒸氣) 등이 있고, 생명력이나 심리적·정신적인 것을 표현하는 말로는 기가 막힌다, 기가 차다, 기가 살다, 기가 죽다, 상기되다, 기운이 없다, 기진맥진하다, 기승을 부린다, 기골이 장대하다, 기절하다, 기겁하다, 기분, 광기, 호기롭다 등이 있다. 이처럼 근원적인 힘을 이야기하는 거의 모든 단어들에 기(氣)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사람 몸을 기준으로 기를 구분할 때, 몸 안에서 돌고 있는 기를 '내기(內氣)'라고 하고 몸 바깥의 기를 '외기(外氣)'라고 한다. 내기는 몸 안에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경락(經絡)'을 통해 운행되는데, 기는 경락 위에 있는 '경혈(經穴)' 혹은 '혈자리'라고 불리는 곳을 지날 때면 잠시 머물렀다가 흐른다고 한다.

경혈은 몸 안의 내기와 바깥의 외기가 서로 통하는 문 구실을 하는 곳이다. 이 부분은 쉽게 막히고 이로 인해 통증이나 질병이 초래되기도 하는데, 한의사들이 침을 놓는 자리가 바로 경혈이다. 중국의 《황제내경》은 우리 몸에 365혈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고 일본에서 연구된 바에 따르면 약 600여 개의 경혈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통적 선도수련(仙道修鍊)에 의하면 우리 몸에는 기운이 모이는 밭과 같은 구실을 하는 곳이 있어서, 기는 이곳을 중심으로 나선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몸에는 이러한 기의 근본 자리, 즉 단전이 세 군데 있는데 이를 각각 하단전(下丹田), 중단전(中丹田), 상단전(上丹田)이라고 한다. 배 아래쪽에 위치한 하단전은 체력과 관련이 있고, 가슴 중간에 있는 중단전은 마음, 머리 부근에 위치한 상단전은 영혼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인도에서는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곳으로 일곱 개의 차크라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래쪽 부분부터 시작해 물라다나 차크라(항문 회음부), 스바디스타나 차크라(방광), 마니푸라 차크라(배꼽), 아나하타 차크라(심장), 비슈다 차크라(인후), 아즈나 차크라(미간), 사하스라나 차크라(정수리 백회)라고 부르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기공사들이 방사하는 기의 성분을 조사함으로써 과학으로 기의 정체를 밝혀보려 시도하기도 했다. 다양한 계측기기를 이용해 기공사들이 기를 방사할 때와 방사하지 않을 때를 비교 분석해 본 과학자들은 대체로 기를 '전기적·자기적 성분과 원적외선 성분을 지니면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매우 높은 진동수의 파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기에 대한 이러한 정의는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기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기라는 것은 현대의 계측기기로 측정할 수 있는 주파수 범위를 훌쩍 뛰어넘어 존재하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에 대한 과학적 분석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 신과학 혹은 초과학의 이름으로 기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려는 흐름이 일어나고 있다. 신과학은 미국을 중심으로 1960년대 이후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영성운동인 뉴 에이지 운동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신과학에서는 뉴턴, 데카르트, 칸트로 이어지는 '결정론적 세계관', 다시 말해 부분들이 질서정연하게 합쳐져서 전체를 이루고 있다는 견해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신과학은 아직 통일된 관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정신과학학회를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기는 아직 현대 과학의 영역 바깥에 존재한다. 기의 진정한 정체가 무엇인지 현재로선 과학적으로 명확히 규명할 수 없다. 하지만 다양한 문헌들과 기 과학자 그리고 기 수련자들의 체험을 종합해 본다면 기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기(氣)란 정보를 가진 파장으로서 빛 혹은 소리의 형태로도 존재한다. 우주는 모든 생명과 힘의 원천인 진동하는 기로 가득 차 있고, 기가 지니고 있는 정보의 수준에 따라 그 맑음과 탁함이 결정된다. 우리가 물질이라 부르는 것은 기의 진동수가 크게 낮아서 오감으로 인식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물질세계는 광대무한한 기 세계의 일부분일 뿐이다."

인체 오라에 대한 연구

이 세상 모든 것이 진동하고 있고, 사람의 오감이 일정 범위의 낮은 진동수를 가진 '물질'만을 인식한다면 우리 몸에는 눈에 보이는 육체 말고도 좀더 높은 진동수를 가진 눈에 보이지 않는 '비물질(非物質)'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체의 물질적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비물질적 부분을 인체의 '에너지 장' 혹은 인체 '오라(aura)'라고 부른다.

옛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몸에 가장 가까운 에너지층인 에테르체를 기막(氣膜)이라고 불러왔는데, 이것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내 주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나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인체 오라를 희미하게 볼 수 있을 뿐이지만 수행중 특히 기수련 중 사람들의 몸을 감싸고 있는 흰빛 혹은 황금빛의 기막을 보게되는 경우는 상당히 흔한 편이다.

《나는 티벳의 라마승이었다》라는 책을 쓴 롭상 람파(Lobsang Rampa)는 어릴 때 인당혈 부근에 간단한 시술을 받음으로써 인체 오라를 보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는 사람 감정에 따라 오라가 변하는 것을 이용해 해외에서 온 특사의 마음을 몰래 숨어서 읽어 당시의 달라이 라마에게 조언한 적도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기독교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티벳, 이집트 등 여러 문화권의 성자들은 그림 속에서 머리 둘레에 후광이나 원형 상징물을 지니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이는 옛날부터 인체의 오라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20세기 이후 여러 연구자들은 인체의 에너지 장에 대한 과학적 조사를 진행해 왔다. 예를 들어 1911년, 윌리엄 킬너(William Kilner) 박사는 채색된 스크린과 필터를 통해 인간의 에너지 장을 관찰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킬너 박사는 세 겹으로 된 안개 같은 것이 몸 전체를 둘러싼 채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피부 가장 가까운 곳을 두께가 4분의 1인치 정도 되는 약간 어두운 층이 둘러싸고 있고, 그 주위를 두께 1인치 정도 되는 좀더 희미한 층이 에워싸고 있으며, 그보다 좀더 바깥에는 약한 빛을 내는 6인치 정도의 층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 오라가 실험 대상자의 나이나 정신적 능력,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보고했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인체의 에너지로 인해 빛의 밝기가 증가하는지를 조사하는 실험이 여러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실험 결과 암실에 사람이 들어가면 암실 내부의 밝기가 약하게나마 증가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일반인들에게 인체 및 다른 생명체들의 오라 존재를 확인시켜 준 것은 러시아의 전기 기술자인 키를리안(Semyon D. Kirlian, 1900-1980)이었다. 1939년, 그는 소련의 과학자들 앞에서 자신이 발명한 사진기, 즉 키를리안 사진기로 찍은 인체 에너지 사진을 보여준 것이다. 키를리안 사진이란, 인체를 포함한 전도성 있는 물체에 고주파, 고전압을 일시적으로 가해주면 물체 주위에 방전현상이 생기는데, 이 코로나 방전을 필름에 감광시켜 보여주는 것이다.

한번은 어떤 과학자가 가져온 외견상 비슷해 보이는 두 장의 이파리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한 장에선 밝고 선명한 빛이 나오는데 반하여 다른 잎에선 군데군데 희미한 빛만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 이파리는 병에 감염된 식물에서 따온 것이었다.

키를리안은 자신이 발명한 사진기로 자신의 손가락 주위에서 발광하는 에너지를 찍고 있었는데, 하루는 사진을 통해 자신의 에너지가 평소와는 달라져 있음을 감지하였다. 그 이유는 바로 다음날 밝혀졌는데, 자신이 독감에 걸렸음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그는 사진에 찍힌 생명체의 에너지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질병의 유무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현재 키를리안 사진은 생명체의 에너지를 촬영하는 장치로서 그리고 진단 예방 의료기기로서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키를리안 사진기들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키를리안 사진기가 개발되었다.

그밖에도 인체 에너지 장과 관련된 다양한 과학적 연구들이 행해져 왔는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흥미로운 과학적 발견은 아마도 발레리 헌트(Valerie Hunt) 박사의 연구 결과일 것이다.

물리요법가이자 미국 UCLA대학의 신체운동학 교수이기도 한 헌트 박사는 근육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는 근전도계를 이용해 인체 에너지 장이 전기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냈다. 근전도계를 이용해 두뇌를 측정하면 주로 초당 0~30사이클, 최고 100사이클의 파동이 감지되며, 근육은 초당 225사이클까지, 심장은 250사이클까지 파동이 올라가는 것이 감지된다.

헌트 박사는 근전도계를 이용해 신체적 파동들 외에도 신체에서 방사되는 다른 에너지 장이 있음을 감지했는데, 이 에너지 장은 신체의 전기보다 훨씬 미묘하고 진폭은 작지만 주파수는 초당 평균 100~1,600사이클 혹은 그 이상으로 매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재미있는 것은 개개인의 의식에 따라 에너지 장의 주파수가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주로 물질세계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주파수는 대체로 낮은 범위에 머물러 있어서 초당 250사이클(헤르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심령가나 치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400~800헤르츠, 몽환 상태에서 다른 존재들과 채널링(channeling,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800~900헤르츠로 나타났다. 고도로 영성이 계발되어 우주적 상호 연결성을 인식하고 인간 경험의 모든 차원과 교감하는 사람들의 진동수는 900헤르츠 이상이었고, 근전도계가 측정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인 2만 헤르츠의 진동수를 가진 사람도 만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헌터 교수의 발견은 인체 에너지 장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제시해 줄 뿐 아니라 고도로 영적인 사람들일수록 높은 진동수를 가지고 있다는 옛말에 신빙성을 더해 준다.

일곱 가지 에너지층

인체 에너지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이제 겨우 그 존재를 입증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인체 에너지를 직접 보거나 느끼는 사람들에 의한 인체 에너지 연구는 상당히 진전되어 있다.

은비학(隱秘學)적 전통에 따르면, 인간은 보이는 육체와 보이지 않는 네 가지 층의 생명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에너지층은 육체에 가까운 순서대로 에테르체(ethereal body), 아스트랄체(astral body), 멘탈체(mental body, 정신체), 코잘체(causal body, 원인체)로 불린다고 한다.

에테르체는 몸 바로 바깥을 5~8cm 두께로 감싸고 있는 에너지층으로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몸의 병으로 나타난다. 아스트랄체는 에테르체와 인접해 있으며, 육체를 계란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인간의 감정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고 한다. 멘탈체는 아스트랄체보다 더 미세하고 단계가 높은 생체 에너지로서 사람의 생각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사람 머리 부분에 나타나는 후광은 의식의 단계가 높아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멘탈체라고 한다. 코잘체는 맨 바깥에 있는 가장 미세한 에너지층으로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며, 전생윤회하는 근원 존재로서 수련 단계에 따라 크기가 엄청나게 확장되는 에너지층이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인체의 에너지 장을 눈으로 보는 가장 대표적인 사람으로 미국 LA의 캐럴 드라이어(Carol Dryer)라는 심령가와 미 항공우주국 NASA의 물리학자 출신인 바바라 브레넌(Barbara Brennen)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눈으로 인체의 에너지층을 보고 몸에 병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내며 에너지 장을 치유함으로써 몸의 질병을 치료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브레넌은 인체의 에너지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체, 나아가 무생물의 에너지까지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대부분의 심령가들이 인체를 둘러싼 한두 개 에너지층만을 식별할 수 있는 데 비해 일곱 개의 에너지층을 확실히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브레넌은 지금까지 다수의 사람들이 인식해온 4개의 인체 에너지장을 보다 세분하여 인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브레넌은 자신이 지은 《기적의 손치유:대원출판 간행》(Hands of Light)라는 책에서 각 에너지층의 위치와 색깔, 밝기, 형태, 밀도, 유동성과 기능을 자세한 도표를 곁들여 심도 있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질병의 원인과 인체 에너지 장을 통한 치유 방법, 인생의 의미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연구해 온 결과들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브레넌이 설명한 인체의 에너지 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육체에 제일 가까운 에너지층부터 7단계의 층으로 나누어진다고 할 때 1, 3, 5, 7의 홀수 에너지층은 빛의 파동 패턴들처럼 구조가 잘 짜여져 있는 반면 2, 4, 6의 짝수 에너지층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액체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제1층은 에테르체로 거미줄처럼 반짝이는 미세한 에너지 선들로 이루어져 있고, 밝은 파랑색에서 회색까지 다양한 색깔을 띠고 있다. 이 에너지층은 육체 기능이나 감각과 직접 연관되어 있는데 모든 장기(臟器)및 이를 포함하고 있는 육체와 똑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한다.

제2층은 감정체(emotional body)로서 감정과 결부되어 있는데 감정의 변화에 따라 특정한 색깔로 변화한다. 사랑이나 흥분, 기쁨 또는 분노의 감정 등은 밝고 선명한 색깔로 나타나는 반면에 혼란스러운 감정들은 어둡고 탁한 색깔로 나타난다.

제3층은 정신체로서 보통 밝은 노란색을 띠고 있는데, 사고나 정신의 삶과 관련되어 있다. 이 층은 집중하고 있을 때 더 확장되고 밝아진다고 한다.

이상에서 설명한 1, 2, 3층은 물질세계와 관련된 에너지들과 연관되어 있는 반면 5, 6, 7층은 영적 세계와 관련되어 있다. 그 중간에 있는 제4층 아스트랄체는 물질 에너지가 영적 에너지로 또는 영적 에너지가 물질 에너지로 변형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나 도가니 같은 구실을 한다. 이 에너지층은 심장 차크라나 중단전과 직접 연결되어 있고, 아름다운 색채로 된 구름 같은 형태로 존재하며 장밋빛 사랑의 에너지로 채워져 있다.

제5층은 에테르 형판체(etheric template body)로 육체에서 30~60cm 정도 뻗어나와 있고, 병에 걸려 에테르층의 형태가 붕괴되면 그 형태를 다시 찍어낼 수 있는 원판과도 같은 구실을 한다. 또 이 층은 소리로 물질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수행하며 소리에 따른 수련 효과를 거두게 해주는 에너지층이다.

제6층은 천상체(celestial body)로 아름다운 아지랑이 같은 빛이며 육체에서 60~75cm 정도 뻗어나와 있다. 이 층은 영적 차원의 감정과 관련이 있으며, 명상 같은 것을 통해 영적 황홀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층이다.

제7층은 케테르 형판체(ketheric template body) 혹은 원인체라고 부르며 육체에서 75~105cm 정도 뻗어나와 있는 달걀 껍질 모양의 에너지층이다. 이 에너지층은 더 높은 수준의 마음과 연결되어 있으며 창조주와 일체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이 층에는 색채를 띤 빛의 띠 모양으로 전생의 기록들이 간직되어 있는데, 현생의 상황과 연관이 있는 전생의 기록은 머리와 목 부근에 존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각 에너지층들은 양파 껍질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 있는 층이 그 안쪽 층들을 감싸는 동시에 꿰뚫는 듯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체가 가장 바깥 층의 에너지 속에 그 안쪽의 에너지가 담겨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간적으로 볼 때 우리의 육체가 존재하는 공간에는 육체뿐 아니라 그보다 진동수가 높은 여러 에너지체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으며, 에테르체가 있는 공간에는 육체를 제외한 모든 진동수의 에너지가 존재하고 있음을 뜻한다.

브레넌은 이러한 에너지층들 중 몸에서 더 멀리까지 퍼져 있는 에너지층일수록 더욱 옅고 높은 진동수를 가지며, 영적이며 근원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좀더 근원적이고 빠른 진동수를 가진 바깥의 에너지층은 그것보다 느린 진동수를 가진 안쪽의 에너지층이나 육체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신체의 병은 제일 먼저 에너지체, 특히 에테르체 이상으로 나타나며 이것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육체의 병으로 나타나게 된다. 병을 치료할 때 수술로 육체의 증상을 없앨 수 있다고 해도 에너지체의 이상이 치유되지 않으면 재발할 위험이 크다. 반대로 에너지체가 치유되면 육체의 병은 자연스레 치료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대체의학은 인간의 에너지체가 육체보다 근원적이라는 사실에 입각한 것이다.

또한 이 에너지층들은 그저 육체를 둘러싼 채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며 다양한 활동을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장소에 앉아 있는데 누군가가 들어와 저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고 하자. 나의 오감은 그 사람이 방에 들어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지만 나의 에너지체는 벌써 그 사람의 에너지체와 접촉해서 다양한 사실들을 알아낸다. 필요하다면 갑작스레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그 사람의 존재를 내가 오감으로 인식할 수 있게 만든다.

식물에도 의식이 있다

생명체의 에너지 장은 생체발광(生體發光) 현상이라는 말로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눈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냉(冷) 발광 현상은 세균이나 버섯, 개똥벌레, 물고기 등에게 나타나는데 이를 생체 플라즈마 작용으로 볼 수 있다.

생명체의 에너지에 대해 연구해 온 러시아 과학자 빅토르 이뉴신(Victor Inyushin)은 "모든 생명체는 아주 미약한 빛을 방사하고 있고, 모든 생명체 속에는 생체 플라즈마 장이 있어서 인체 속을 흐르는 에너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생명체의 에너지 장의 존재는 앞서 이야기한 키를리안 사진을 통해 확인되고 있으며, 특히 식물의 잎 주위를 밝은 에너지가 둘러싸고 있는 사진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인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생명체의 물질적 부분보다는 에너지체가 더 근원적인 것이라는 사실은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식물을 관찰해 보면 잎이 자라기에 앞서 먼저 잎 모양의 에너지 장의 원형이 투사(投射)되고, 이 에너지 장의 모습에 따라 이파리가 생겨난다고 한다. 이는 육체의 생체조직들이 그 형체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그 뒤에서 생기를 부여하는 에너지 장 덕분이라는 사실을 시사해 준다.

키를리안 사진 촬영을 통해 잎을 연구한 결과 밝혀진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잎 일부가 잘려 없어진 후에도 한동안은 잘려나가기 전에 완전했던 잎 모양에서 나오던 에너지가 방사되어 나온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물질적 잎사귀는 일부 잘려져 나가도 에너지체는 본래의 모습을 한동안 유지한다는 것이다. 브레넌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 보기로 하고 식물 잎의 에너지를 관찰한 적이 있는데, 《기적의 손치유:대원출판》에는 이와 관련된 의미심장한 일화가 실려 있다.

브레넌은 먼저 온전한 잎의 오라를 관찰했는데, 그것은 물빛 같은 파란색이었다. 그 다음 잎의 일부를 잘라내자 뜻밖에도 잎 전체의 오라가 핏빛으로 변했다. 브레넌은 큰 충격을 받고 잎에게 용서를 빌었고, 그러자 놀랍게도 1~2분 후에 잎의 오라가 다시 본래의 파란색으로 돌아왔다. 이는 동물이 아닌 식물에도 '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식물들의 의식을 깊이있게 연구한 책으로는 다그니 케르너(Dagny Kerner)와 임레 케르너(Imre Kerner)가 지은 《장미의 부름(Der ruf der Rose)》을 참조할 수 있다. 그들은 다양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식물은 밤낮으로 발산하는 오라를 통하여 혹은 다른 방법으로 그들끼리는 물론 동물 및 사람과도 교신을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나무꾼이 나무를 베어내면 그 사실을 그 숲의 다른 나무들에게 알리기도 하고, 위험에 처한 식물은 유독물질을 만들어 내어 자신을 방어하기도 한다. 식물들은 사람들의 생각을 읽지만, 사람들의 진지한 생각에만 반응하고 건성으로 하는 생각에는 반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브레넌은 무생물들도 오라를 가지고 있다고 증언한다. 개인 소장품들 대부분은 소유자가 지닌 에너지로 물들여져 에너지를 방사하며 각종 보석들과 수정은 층이 많고 패턴이 복잡한 흥미로운 오라를 뿜어내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자수정은 금빛 오라를 지니고 있으며 결정 구조의 뾰족한 부분에서 금빛 광선을 내뿜는다고 한다. 오랫동안 기 수련을 한 사람들은 무생물, 특히 수정 등이 방사하는 에너지를 쉽게 감지할 수 있다.

꼴 에너지

최근 일부 과학자들은 '미약 에너지(subtle energy)'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미약 에너지란 현재의 정밀 계측기기로 측정할 수 있는 '강력 에너지'와 비교해서 말하는 개념으로, 에너지 강도가 약해서 측정이 되지 않는 에너지를 뜻한다. 따라서 미약 에너지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기에 포함되는 개념이다.

이 미약 에너지는 물질뿐만 아니라 인간의 몸과 정신에도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는 '강력 에너지'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약 에너지의 예로는 색이나 소리, 향, 금속 그리고 꼴(형상)에 따라 존재하는 특수한 에너지 등을 들 수 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미약 에너지들을 이용한 다양한 심신 치유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옛부터 소리 에너지를 이용해 주문이나 만트라(mantra)를 외는 수련법이 전해 내려오고 있고, 최근 국내외에서 향기를 이용한 아로마(aroma) 요법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꼴 에너지를 이용한 다양한 기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는 특별히 꼴 에너지의 경우를 살펴보기로 하자.

꼴이라는 것은 2차원 평면 위에 있는 형상뿐만 아니라 3차원 공간상의 특수 형상, 예를 들어 피라미드 등을 일컫는 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각 종교의 상징 도형이나 부적, 특수 도형 등은 특수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고, 우리나라에서는 지형의 생김새에 따라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풍수사상이 사람들 마음속에 뿌리깊게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것들은 현대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아무런 근거 없는 미신으로 치부되어 왔지만, 특정한 형상에서 특별한 에너지가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전통적 사상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기적인 감각이 어느 정도 회복된 사람들은 금세 꼴 에너지의 존재를 느낄 수 있고, 추나 엘로드 같은 간단한 기구를 사용해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손바닥 혹은 이마의 인당혈을 통하여 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지만 좀더 정확한 측정을 하기 위해 엘로드를 이용한다.

이러한 꼴 에너지의 존재를 확인해 주는 과학적 연구 결과물로는 1996년 유상구, 김영태 교수 팀이 발표한 논문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동양의 삼태극(三太極) 같은 평면 도형과 피라미드 같은 입체 구조가 미생물의 생존이나 생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사했는데, 그 결과 꼴 에너지의 종류에 따라 상이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렇게 꼴에 따라 각기 다른 에너지가 방사된다는 것에는 별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그 원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정봉수는 <현대과학의 한계와 의식개혁>이라는 논문을 통해 지금까지 제기된 주장들을 요약하면서, 우리가 우주에 존재하는 어떤 것과 닮은꼴 도형을 그리거나 만들면 공진(共振)의 원리에 의해 본래 물체가 가진 에너지가 유도(誘導)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공진의 원리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데, 그 예로 백두산 천지를 촬영한 사진에서는 천지의 맑은 기운이 방사되어 나오고, 사람을 찍은 사진에서는 그 사람의 기운이 방사되어 나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2차원의 꼴 에너지를 활용한 예로는 부적과 얀트라(Yantra), 히란야(Hiranya) 등을 들 수 있다. 부적은 옛부터 액(厄)막이로 쓰거나, 재물이나 명예, 자식을 얻기 위해 집 안이나 가게에 붙이기도 하고 몸에 지니기도 했던 것이다. 얀트라는 인도의 승려들이 정신수양을 하기 위해 사용했던 도형들로 벽에 붙여놓거나 천장이나 벽 같은 곳에 그려놓는 것이다. 히란야는 80년대에 일본에서 시작된 것으로 특수하게 고안되어 큰 에너지를 방출하는 평면 도형들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우리의 전통적인 천지인(天地人) 사상에서 동그라미는 하늘을, 네모는 땅을, 세모는 사람을 상징한다. 이 세 가지 꼴에서는 서로 다른 에너지가 나오지만 이 셋을 포갠 형상에서는 매우 강하고 순도 높은 독특한 에너지가 나온다.

대표적인 3차원 꼴 에너지인 '피라미드 에너지'는 이집트 기자 지구에 있는 대(大)피라미드 혹은 그것을 본따 만든 골조 피라미드의 내부나 주위에 모여드는 강력한 에너지를 말한다. 대피라미드가 아닌 다른 피라미드와 닮은꼴 형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알려진 피라미드 에너지의 효과를 저자의 체험과 결부시켜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피라미드 내부에는 매우 강하고 순도 높은 기가 모이고, 이로 인해 다양한 효과들이 나타난다. 음식의 경우, 맛이 순해지고 몸에 해로운 성분이 이롭게 바뀐다. 특히 피라미드 에너지로 처리한 물은 우리 몸과 애완용 동물, 식물에도 매우 유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피라미드 에너지는 우리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고, 그 속에서 명상을 하면 집중이 잘되어 좀더 쉽게 여러 가지 기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피라미드 안에 둔 무디어진 칼날이 다시 선다는 것도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밖에도 땅의 형상, 즉 지세에 따라 갖가지 다른 기운이 모여들고 각종 입체 구조물에도 그 생김새에 따라 독특한 에너지가 모이는데, 이것이 전통적 풍수지리의 원리로 생각된다. 전 세계에서 집 전체의 구조나 침실 천장을 피라미드 모양으로 하는 건축물이 등장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건축 양식이 나타나고 있다. 옛부터 우리는 '꼴값한다'라는 표현을 자주 써왔는데, 이는 우리 조상들이 은연중에 꼴 에너지를 인식하고 있었음을 시사해 준다.

우리는 모두 기의 바다에 살고 있다

이제까지 살펴본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한마디로 기, 즉 에너지로 가득 찬 세상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생명체들은 각기 고유한 파장의 에너지를 방사하고 있고, 인체는 여러 층의 에너지가 겹겹이 감싸고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무생물도 미약하나마 에너지를 지니고 있고, 물체의 형상과 색깔에 따라 독특한 에너지 장을 형성하고 있다.

바바라 브레넌은 《기적의 손치유》(대원출판 간행) 에서 어릴 적 오라를 보는 능력이 개발되면서 자신이 새롭게 인식한 세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모든 생명체가 마치 촛불 불빛과 같은 에너지 장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지요. 나는 또 모든 것이 이러한 에너지 장에 의해 연결되어 있으며, 에너지 장이 펼쳐지지 않은 공간은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물들은 일종의 에너지로 가득한 바다 속에서 살고 있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