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용/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제3장 마음이 곧 창조주

기른장 2021. 2. 7. 16:57

제3장 마음이 곧 창조주

마음이란?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마음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만 그 의미하는 바는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답답한 마음, 기쁜 마음이라고 말할 때는 감정 혹은 기분 등을 의미하고, '내마음 누가 알아주랴?' 할 때는 본래의 깊은 생각 즉 본심을 의미한다. 또 '마음이 어질다', '마음이 곱다'라고 할 때는 타고난 성격 혹은 성질을 뜻하지만, '내 마음대로 살아가겠다'고 할 때는 의사 혹은 의도를 의미한다. 이렇게 마음이란 단어는 의식(意識), 생각, 감정(感情), 의도(意圖)라는 말과 혼용되고, 어떨 때는 정신이나 영혼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렇게 마음이란 단어가 여러 뜻으로 혼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얼마나 제한적인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마음의 영역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위해서 불교의 유식설(唯識說)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경숙이 《마음의 여행》에서 설명한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유식설에서는 인간의 정신 활동 영역을 '전오식(前五識)'과 '후삼식(後三識)' 등 여덟 가지로 구분한다. 전오식은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 즉 오감으로 알 수 있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마음의 영역이다. 이에 반해 후삼식이란 여섯번째 '의식', 일곱번째 '말나식(末那識)', 마지막으로 여덟번째 '아뢰야식(阿賴耶識)'을 말한다.

의식은 주로 이성적인 측면의 생각을 의미한다. 언어를 사용하고 이해하는 영역이나 기억을 사용하고, 판단하고, 주의를 집중하는 영역을 일컫는 말로, 마음의 영역 가운데서도 두뇌의 직접적인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말나식은 인간의 모든 생리 욕구나 생존 본능에 바탕을 둔 것으로 감정과 본능, 정서 등을 일컫는 말이다. 이에 반해 아뢰야식은 인간이 오랜 진화와 윤회를 거듭함에 따라 얻어진 삶의 모든 기억들이 저장된 정보의 창고에서 나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마음은 육체적 감각이나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생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런 점에서, 마음이란 유식설의 여덟가지 인식 중에서 육체적 감각기관을 통한 전오식과 제6식인 의식을 제외한 것, 다시 말해 말나식과 아뢰야식만을 주로 일컫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마음의 중요성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한국 최고의 고승인 원효대사에 관한 일화이다. 중국 유학길에 나선 원효대사는 캄캄한 밤에 산속을 헤매다 겨우 조그만 토굴을 발견하고 그 속에 들어갔다. 마침 토굴 속에는 둥그런 옹기에 물이 담겨 있어서 원효대사는 그 물을 시원하게 들이키고 잠을 청했다.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잠을 잔 곳은 무덤 속이었고 한밤중에 자신이 마신 것은 해골에 담긴 물이었음을 발견하였다. 원효대사는 갑작스레 심한 구토와 배앓이를 했고, 얼마후 불현듯 "아, 모든 게 마음이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아 중국 유학을 포기한 채 다시 신라로 돌아왔다고 한다.

마음의 위력을 강조하는 동양적 가르침과는 반대로 뉴턴 물리학과 데카르트 철학으로 대변되는 근대 서양문명에서는 모든 현상을 기계론적으로 인식했으므로 마음의 힘을 인정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20세기로 접어들면서 마음이 물질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가져오게 할 수 있다는 다양한 과학적 증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양자역학에서는 어떤 물리적 현상이라도 그 현상은 관찰하는 사람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일 수 없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는 세상에 완벽하게 객관적인 사실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 마음이 다양한 형태로 물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지금부터 우리는 마음이 물질과 인체에 어떻게 그리고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마음은 기를 조절한다

옛부터 선도수련(仙道修練)에서는 우리의 마음이 기를 만들고 조절한다고 전해지고, 수련법은 이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도인체조 혹은 기체조를 할 때 의식을 반드시 몸에 두게 하는데, 이는 마음이 집중되는 곳에 기가 모이고, 기가 모이는 곳에 힘이 생기고 혈액순환이 잘 일어난다는 사실 때문이다. 단전호흡을 하는 경우에도 의식을 항상 단전에 두게 함으로써 단전에 기운이 보다 효과적으로 모이도록 유도한다 (念念不忘 意守丹田).

마음이 기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 스탠포드 연구소의 레이저 물리학자이며 초심리학자인 러셀 타그(Russell Targ) 박사와 심령가 제인 케이트라(Jane Katra) 박사가 최근에 공동으로 저술한 《마음의 기적들》(Miracles of Mind)에는 타그 박사가 인체 오라를 보는 바바라 브레넌을 만났을 때의 일화가 기술되어 있다.

브레넌은 타그 박사가 주위 어떤 것에 집중하기 시작할 때 그의 이마에서 집중하는 대상 쪽으로 한 줄기 빛이 나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타그 박사가 원격인지(remote-viewing), 즉 멀리 떨어진 것을 알아맞히는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눈을 감고 무엇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브레넌은 그가 무엇에 집중하는지 그리고 어느 순간에 그것을 알아내는지를 이마에서 뻗어나가는 에너지를 관찰함으로써 정확히 알아맞췄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경험은 저자에게도 있다. 2002년 봄 집에서 영성모임을 가질 때 였다. 사람들이 거실에 뺑 둘러앉은 가운데 나는 마음 속으로 참석자 중 한사람을 집중하여 생각하였는데, 그 모임에 참석한 오라를 보는 한 영능력자는 내가 누구를 생각하는지 바로 알아 맞추는 것이었다. 내 이마의 인당혈로부터 자주빛에 가까운 투명한 빛이 나와서 상대편의 이마와 연결되더라는 것이었다.

이상의 사례는 우리의 마음이 만물의 근원적인 힘인 기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우리의 마음이 두뇌 작용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다시 말해, 두되가 마음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논리적인 생각을 이어 나가거나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할 때 두뇌에는 과부하가 걸리고, 그 결과 머리에 열이 나고 두통이 생긴다. 이는 바로 두뇌가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우리가 보편적으로 마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논리적인 생각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을 말한다. 최종적으로는 두뇌가 인식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러한 마음을 알 수 있게 되지만, 그러한 생각이나 감정이 두뇌 자체의 작용으로 만들어진다고 보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마음의 변화가 인간의 에너지체에 바로 나타난다는것은 오라를 읽는 사람들에게 의하여 확인되고 있다. 전장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브레넌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감정 변화에 따라 두 번째 에너지층인 감정체의 색깔이 수시로 달라지고, 사고 혹은 생각에 따라 세 번째 에너지층인 정신체의 형태와 밝기 등이 변한다. 이러한 사실은 다른 투시가들(예: LA의 드라이어)에 의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그런데, 마음의 변화가 두뇌에 앞서 에너지체에 먼저 나타난다는 사실, 다시말해 두뇌가 마음의 근원이 아님을 보여주는 과학적인 연구가 있다. 앞서 이야기한 미국 UCLA대학의 헌트 교수는 근전도계를 사용해 인체 에너지체와 두뇌의 뇌파 변화를 조사했는데, 큰소리를 내거나 밝은 빛을 비추면 에너지 장이 두뇌보다 먼저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것은 어떤 자극에 대한 반응인 마음이 먼저 인체의 에너지 장에 나타난 다음 두뇌로 전달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실에 비춰볼 때, 우리 마음의 근원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두뇌가 마음의 근원이 아니라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마음의 힘을 증명한다

마음의 힘에 대해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이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들도 많이 있다. "마음이 우주 만물을 움직이는 기를 만들어낸다"는 심생기(心生氣),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 "정신만 집중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倒 何事不成)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마음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검토하는 일이 필요하다. 딘 라딘(Dean Radin) 박사가 지은 《의식의 세계》(The Conscious Universe)는 이제까지 마음에 대해 이루어진 과학적 연구 성과들을 잘 정리하고 있다.

마음이 물질이나 현상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가 하는 데 대한 연구를 들자면 제일 먼저 주사위 던지기 실험을 꼽을 수 있다. 미국 듀크대학 루이사 라인(Louisa Rhine) 박사 등은 1935~87년 사이에 발표된 73편의 논문을 분석하고, 주사위 던지기의 결과가 주사위를 던진 사람이 지닌 정신적 의지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 검토해 보았다.

분석 결과, 던진 사람이 의도했던 대로 결과가 나타난 경우가 전체의 51.2%였는데, 이러한 결과가 우연히 나왔을 가능성은 10억 대 1에 불과해서 사람의 의지가 주사위 던지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로저 넬슨(Roser Nelson)과 딘 라딘 박사는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1959~87년 사이에 행해진 152개 논문에서 주사위 대신 RNG(Random-Number Generator, 임의 숫자 발생기)를 사용해 실험한 결과를 분석했다. 이 분석 결과, 의도했던 결과가 실제로 나온 경우가 전체의 51%였는데, 이러한 결과가 우연히 나왔을 가능성은 1조 대 1에 불과해 실제로 마음의 영향이 작용하고 있음을 입증해 주었다. 이 논문들은 또 이러한 염력(念力) 효과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몇몇 사람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사람들이 그러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마음이 우리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매우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고, 마음이 질병이나 치유력에 미치는 영향도 현재 의학계에서 널리 인정되고 있다. 환자가 자신의 질병에 대해 낙관하느냐 비관하느냐 하는 데 따라 증세 호전 정도가 크게 좌우되며, 말기암 환자에게 사실을 그대로 알릴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대체로 일찍 죽는다는 것은 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는 마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1) 가짜 약으로 병을 치료하는 플라세보 효과

 

마음의 치유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를 들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의학적 증거는 매우 풍부하다. 플라세보란 진정한 의료 혹은 의약품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실제로는 인체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행하는 위장 의술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새로 개발된 두통약의 진정한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두통 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눈다. 첫번째 그룹에게는 신제품을 주고, 두번째 그룹에게는 새로운 두통약이라 속인 후 실제로는 두통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비타민을 준다. 세번째 그룹에게는 아무 약도 주지 않는다.

새 두통약의 진정한 효과는 진짜 약을 먹은 첫번째 그룹과 아무것도 먹지 않은 세번째 그룹을 비교함으로써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첫번째 그룹과 가짜 두통약을 먹은 두번째 그룹을 비교함으로써 추정할 수 있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 가짜 약을 진짜 약이라고 속이고 투여해도 마음의 힘이 작용해서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짜 약의 효과를 플라세보 효과라고 부른다.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수많은 연구를 통해 플라세보 효과는 광범위하게 조사되고 입증되었다. 이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플라세보 치료를 받은 사람 중 평균 35%가 상당한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플라세보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입증된 병에는 협심증, 편두통, 알레르기, 열병, 일반 감기, 여드름, 천식, 사마귀, 각종 통증, 구토증, 배멀미, 위궤양, 우울증, 초조와 같은 정신과적 증후군, 류머티즘, 퇴행성 관절염, 당뇨병, 암 등이 포함된다. 대체로 플라세보는 진통제를 썼을 경우의 54%, 모르핀을 썼을 경우의 56% 정도 되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마음의 작용으로 진짜 약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잘 알려져 있다. 라딘 박사는 실험 대상자 20명을 방마다 각각 10명씩 두 방에 배치하고, 한 방에는 10명중 9명에게는 활력을 주는 암페타민을 투여하고 나머지 1명에게는 수면제를 복용하게 했다. 반대로 다른 방에서는 9명에게 수면제를, 나머지 1명에게는 암페타민을 투여했다.

그 결과, 첫번째 방에서 수면제를 먹은 사람은 그 방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더욱 활기찬 모습이었고, 두번째 방에서 암페타민을 먹은 사람은 그 방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결과는 마음에 의한 플라세보 효과가 진짜 약의 효과를 능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플라세보 효과는 의약품의 부작용 실험에도 나타난다고 한다. 특정 약의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그 약을 먹은 것으로 인식한 환자는 실제로는 그 약이 아닌 가짜 약을 투여받더라도 약의 부작용 증세를 그대로 나타낸다는 것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술에 취하고 싶은 사람에게 가짜 알코올을 진짜라고 속여 갖다주면 실제로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2) 운동선수들이 이용하는 심상화 기법

 

의학계에서 이야기하는 '심상화 기법'이란 환자들이 무언가를 상상하게 함으로써 환자의 치유를 돕는 기법이다. 예를 들어 암환자의 경우, 백혈구들이 힘을 얻어 암세포를 물리치는 상상을 계속 하도록 하는 의료 기법을 일컫는다. 수많은 연구 결과들이 심상화 기법의 효과를 인정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의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 기법이 암치료 대체요법으로는 네번째로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상상한 것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를 조사한 실험들이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 건강과학센터 연구 책임자이며 심리학자인 진 액터버그(Jeanne Achterberg) 박사는 한 대학생 그룹에게 백혈구 종류 가운데 수가 가장 많은 뉴트로필이라는 세포를 상상하게 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특수 백혈구인 T형 세포(T-cell)를 상상하도록 훈련시켰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각 그룹에서 상상한 세포는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상상하지 않은 다른 세포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심상화 기법을 운동 선수들에게 적용한 실험들도 있다. 1980년 뉴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소련의 정상급 운동선수들 중 첫번째 그룹에게는 연습 시간에 100% 훈련만 시키고, 두번째 그룹에게는 75%는 실제 훈련을, 25%는 운동 시합에서 성과를 이루는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세번째 그룹에게는 훈련이 50%, 상상이 50%가 되게 했으며, 네번째 그룹에게는 훈련이 25%, 상상이 75%가 되게 했다. 올림픽에서 실제 기량을 측정한 결과, 경기력 향상 순위는 네번째, 세번째, 두번째, 첫번째 그룹 순서였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심리학자 앨런 리처드슨(Alan Richardson)도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다. 농구선수들에게 자유투 연습을 하게 했다. 첫번째 그룹은 하루 20분씩 연습하였고 두번째 그룹은 연습을 하지 않았으며, 세번째 그룹은 연습을 하지 않는 대신 매일 20분씩 자유투에 대해 상상하게 했다. 그 결과, 연습을 하지 않은 두번째 그룹은 기량이 향상되지 않았고, 첫번째와 세번째 그룹은 각각 24%와 23% 정도 기량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또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경우, 프로 골퍼들의 게임을 비디오로 반복해서 본 사람이 실제 필드에서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3) 마음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수많은 사례들

플라세보와 심상화 기법 외에도 몸과 마음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사례는 많이 있다. 간절히 임신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진 여성에게는 종종 가상 임신이란 증세가 나타나는데, 실제로 임신을 하지 않았는 데도 임신한 것과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배도 불러오는 경우이다. 그러나 진짜 임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증상은 곧 사라진다.

또 각종 통증이나 사마귀, 간질, 신경성 피부염 등이 최면요법만으로 치유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텔보트는 《홀로그램 우주》에서 가톨릭 신자들에게서 이따금 나타나는 '성흔발현(聖痕發顯)'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현상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혔던 자국이 손과 발에 나타나는 것인데, 텔보트는 마음의 위력이 신앙을 통해 표현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마음의 작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는 1장에서 언급한 '물의 결정체 연구'를 들 수 있다. 일본 에모토 마사루(江本勝) 등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마음 상태를 지니고 있느냐 하는 것은 주위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물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일본 고베 대지진이 일어난 직후, 그 지역 물의 결정체는 공포에 질린 형상을 나타냈고, 그뒤 다시 복구가 진행되면서 생기 있는 모습의 결정체로 바뀌었다. 우리가 사랑의 감정을 지니고 있으면 물의 결정체는 사랑스런 육각형으로 나타나지만 반대로 미움과 공포 같은 감정을 지니고 있으면 일그러진 모습으로 변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우리 마음의 정보가 물에 잘 전달되고 기억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또 우리 마음이 주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다.

이렇게 한 개인의 마음이 물질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집단의식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라딘 박사가 RNG를 사용해 실험한 바에 따르면 여러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경우, RNG에는 평소와는 다른 무언가가 감지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전 세계에서 수억 혹은 수십억 명이 동시에 텔레비전으로 아카데미 상 시상식이나 올림픽 개막식을 시청할 때는 해당 시간대의 RNG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는 집단의식이 물질세계에 변화를 준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라딘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집단 동조성은 참가하는 인원 수, 평균 집중력, 그밖에도 심리학적․생리학적․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집단의식이 강해짐에 따라 모든 물리계는 일정한 질서를 형성하고 그 질서 정도가 뚜렷하게 상승한다고 한다.

이러한 집단 동조성의 개념은 영국 생물학자 루퍼트 셸드레이크(Rupert Sheldrake)가 자신의 책 《새로운 생명과학》(A New Science of Life)에서 제시한 '형태 발생 장(morphogenetic field)' 개념과 유사하다. 그에 따르면 시공간을 뛰어넘어 물질체계와 생물체의 특징적 형태와 행위를 결정하는 어떤 조직적인 장(場)이 존재할 수 있고, 일단 이 장이 형성되면 특정 집단에 속하지 않는 생명체의 형태와 행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집단의식의 위력을 보여주는 예로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을 들 수 있다. 어떤 섬에서 원숭이 한 마리가 우연히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 먹기 시작했는데, 이 모습을 본 다른 원숭이들이 따라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 섬에 사는 모든 원숭이들이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 먹게 되었다. 그런데 일정 기간이 지나자 그 섬의 원숭이들과 전혀 교류가 없는 다른 섬의 원숭이들까지 갑자기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 먹게 되었다.

이는 습관과 의식이 바뀐 원숭이가 일정한 숫자가 되면 보이지 않는 에너지 장 혹은 형태 발생 장이 형성되고, 이것이 다른 섬에 살고 있는 원숭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시사해 주는 이야기로 집단의식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 외에도 우리 마음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들은 많다. 예를 들어 1988년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랜돌프 버드(Randolph Byrd)는 다양한 종교단체에 환자 193명의 이름과 진단 결과, 건강 상태를 적어 보내면서 그 명단에 있는 환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결과, 기도의 대상이 된 환자들의 상태가 그렇지 않은 환자들의 상태보다 크게 호전되었다고 한다. 이는 개인이나 집단의 마음이 다른 사람의 신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와 유사한 연구 결과들은 매우 많다.

또한 일부 초능력자들은 마음만으로 숟가락을 구부리거나 물체를 움직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염력(PK : Psycho-Kinesis)의 존재는 마음의 잠재적인 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능력, 텔레파시

 

마음에는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멀리서 일어나는 일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일반적으로 오감을 통하지 않고서도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능력을 '초지각 능력(ESP : Extra-Sensory Perception)'이라 하고, 그 중에서도 두 사람 이상이 일상적인 감각을 동원하지 않은 채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텔레파시(telepathy)'라고 한다. 사람의 몸 안을 꿰뚫어보는 것을 '인체투시', 먼 거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감지하는 것을 '원격투시(clairvoyance)' 또는 '천리안'이라 하고,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대해 미리 알아내는 것을 '예지(precognition)'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능력은 특별한 계기나 오랜 동안의 수련을 통해 특정한 사람들에게 초능력으로 나타나지만 사실은 인간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능력이다.

일반적으로 텔레파시는 가까운 사람에게 극적인 사건이 일어날 경우 자신이 그 감각을 영상이나 소리 또는 느낌으로 인식하게 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오랫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바로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 두 사람이 동시에 서로를 떠올리는 경우, 옛 친구들로부터 한꺼번에 연락을 받는 경우 등도 모두 텔레파시의 예로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것을 가벼운 우연의 일치로 생각해 버리지만 사실은 서로 마음에 의한 교신이 이루어져 발생했다고 할 수 있고, 따라서 텔레파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텔레파시에 대한 우리의 의문은 '과연 그것이 존재하느냐' 하는 것과 존재한다면 '보통 사람들도 이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서구의 심리학자들은 19세기부터 텔레파시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 왔지만, 1800년대에 행해진 초창기 연구는 주로 개인이 체험했던 사례들을 모은 것에 불과했다.

20세기 초반 스탠포드, 하버드, 듀크대학의 심리학자들은 텔레파시에 대해 본격적인 과학적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연구들에 대해서는 실험 방법상의 문제들이 제기되었고, 따라서 신뢰성 있는 과학적 증거들이라 할 수 있는 것은 1960년대 이후 꿈을 이용한 텔레파시 실험에서 제시되기 시작하였다.

1966~72년까지 뉴욕 정신과 의사 몬테규 울먼(Montague Ullman)과 심리학자 스탠리 크립퍼(Stanley Kripper)는 6년 동안 꿈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은 송신자가 꿈을 꾸고 있는 수신자에게 마음으로 어떤 이미지를 송신할 때 수신자의 꿈속에 그 이미지가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실험 결과, 송신자의 메시지가 수신자의 꿈에 이입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후 총 450건에 달하는 꿈을 이용한 실험들에서도 텔레파시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었다.

좀더 최근에는 꿈을 이용한 실험을 개선한 간츠펠트(Ganzfeld) 실험이 수천 회에 걸쳐 계속되었다. 인간은 자극이 없는 상태, 예를 들어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머물게 되면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평소에는 포착하지 못하는 혼미한 감각조차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상태의 수신자가 멀리 떨어져 있는 송신자가 보내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그 결과 텔레파시의 존재는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되었고, 또 텔레파시 능력은 누구나 지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텔레파시에 대한 연구 결과는 우리가 누군가를 생각할 때 우리 마음이 그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단, 수신자가 그 메시지를 실제로 인식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정황에 따라 달라진다. 라딘 박사가 밝히고 있듯이 우리 마음은 여과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밀려드는 엄청난 분량의 감각정보를 사전에 거르고 선별하는 기능으로, 이 기능 덕분에 우리가 의식적으로 집중하기 원하는 것이나 생존에 필요한 것에 대한 정보만을 의식계로 전달할 수 있다.

또 이 기능 덕분에 시끄럽고 소란한 방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 때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조그마한 소리는 금방 식별해 낼 수 있다. 우리가 지닌 편견과 일치하지 않는 사실은 아예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현상은 바로 이런 우리 마음의 여과기능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텔레파시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는 강도가 미약할 뿐만 아니라 마음의 여과작용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의식계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부모가 위급한 경우라든지, 마음의 여과기능이 해제되거나 완화된 특수한 상황에서는 텔레파시 정보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텔레파시 이외의 초지감 능력에 대한 연구들도 상당히 진행되어 있다. ESP를 이용한 원격인지 능력에 대한 실험은 수천 번 행해졌는데 수백 편의 논문과 미국 정부 보고서 등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증거들이 축적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의 사건에 대한 신경계의 무의식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는 예감, 미래의 사건을 미리 알아내는 예지 능력도 여러 연구들에 의해 입증되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서구 과학자들의 발견을 기(氣)적으로 해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의 마음은 기를 조절하기도 하고 기를 방사하기도 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생각할 때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할지라도 그 정보는 기를 통해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송신된다. 하지만 상대편은 그 정보가 두뇌로 인지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 경우에만 인지할 수 있다."

천국도 지옥도 마음이 만들어낸다

우리는 똑같은 상황이라도 마음 먹기에 따라 그 상황을 달리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로 흔히 '천국도 마음이 만들고 지옥도 마음이 만든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느낌 혹은 감정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인체나 물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앞서 살펴본 과학적 증거들만 보더라도 마음은 놀라운 마술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음은 기를 발생시키고 조절함으로써 엄청나게 다양한 일을 해낼 수 있다. 인체의 질병을 치유할 수도 있고, 병이 나게 만들 수도 있으며, 가짜 증세를 만들어내는 재주까지도 갖고 있다. 또한 마음은 실제 연습 없이도 운동기능을 향상시키는 힘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음은 기를 송수신함으로써 텔레파시 현상이 일어나도록 하며, 필요없다고 인식되는 정보는 두뇌에서 인식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작용도 한다. 일부 영능력자들은 오로지 마음의 힘만으로 물체를 움직이는 염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마음의 힘은 우리가 집중하면 할수록 더욱 증가하며 개인의 범주를 초월해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 또 집단이 똑같은 염원을 가지는 경우에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마음은 기를 만들고 조절하는 창조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나'라고 하는 존재의 중심은 나의 마음이고, 두뇌는 우리 마음의 조종을 받아 물질적인 것을 이루어내는 기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