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 현재의 생활이 아주 고통스러운 사람들은 자신의 전생과 사후에 어떤 모습으로 환생할 것인지를 아주 궁금해 한다. 제딴에는 잘살아 보려고 노력을 다하는데도 여전히 삶은 제자리를 맴도는 것만 같아 전생에 무슨 업을 지은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에서 그러는 것 같다.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한테 내가 해주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기의 전생을 알고 싶으면 자신을 낳아 주신 부모님을 보면 되고, 자기의 내세를 알고 싶으면 자식들을 보면 되는거야.’
누구에게나 전생은 있지만 전생이 현재 자신의 모든 것을 결정짓지는 않는다. 세상 사람모두가 운명의 사슬에 매여있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의 삶은 얼마나 고통스럽기만 하겠는가 말이다. 우리들 인간은 저마다의 영혼이 인간의 육신을 얻어 세상에 나왔다는 것은 영적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인류가가 쌓아 온 문명의 혜택을 누리면서 동시에 삶의 근원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정신의학 분야에서 사람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전생의 기억을 이용해 정신병의 치료에 사용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전생요법’이란 책이 서점가의 베스트셀러가 되어 전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어느 TV프로그램에서 전생에 관심이 있는 정신과 의사들의 모임에 관해 방영된 적이 있었다. 나는 의학계의 이러한 움직임에 호기심이 일었다. 전생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인간이 일회적인 삶을 살고나면 모든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한다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서 나는 실망을 감출수가 없었다. 마치 자신의 전생을 알 수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생을 안다고 해서 무엇을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 빙의된 사람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가? 현실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가? 아니면 자신의 운명을 알고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주기라도 하는가?
전생을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전생은 기껏해야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뿐이거나 심리치료에 약간의 도움을 주는 것에 불과하다. 그 이외에 전생을 안다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겠는가. 자기 존재의 근원을 알아나가는 데 그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도통한 사람이 아니다. 다만 기수련을 통해 일정한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 세상의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언급할 수도 없고 또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수련을 통해 꾸준히 몸과 마음을 닦아나가다 보면 자신의 전생은 물론이고 제 운명까지도 알아지는 것이지 마치 전생을 아는 것이 인생에서 중요한 목적이나 되는 것처럼 말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을 따름이다.
나는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사주를 봐주거나 병을 고쳐주거나 그들의 운명을 말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나의 기수련법을 통해 스스로 병을 고칠 수 있도록 하고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알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혼자서 스스로 행해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이지만 나와 인연이 닿아서 기수련을 하더라도 진전이 있고 없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자신의 모든 행위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법이다. 내세 또한 그렇게 자신의 노력과 인연에 의해 결정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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