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용/장휘용 교수 명상록-전체의식 속으로

3. 지금 이 시점, 무엇이 바람직한가?

기른장 2021. 12. 10. 19:38

21세기로 진입한 지 불과 8개월 지난 이 시점에,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군림해 온 미국의 심장부, 뉴욕과 워싱톤에 별안간 사람이 만든 벼락이 내리쳤습니다. 수많은 인명이 무차별적으로 희생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공포와 분노에 떨고 있읍니다. 사람들은 이 사건을 반인륜적 범죄라고 이야기하며 테러리스트와 그 배후세력을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목청 높여 이야기합니다.

미국은 온통 성조기의 물결, 애국심의 파도에 휩싸여 있고 각국 정부는 미국에 협조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한 테러가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의 반아랍 정책이고, 그 근본 이유는 기독교문명과 아랍문명의 충돌이며, 대규모 보복공격은 피의 악순환을 가져올 것임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 목소리는 피를 요구하는 대중의 함성 속에 묻혀서 거의 들리지 않는 듯 합니다.

이러한 와중에서 일부 수련자 혹은 명상단체에서는 특정시간에 다같이 인류평화를 위해 명상하자고 촉구하고 나섰읍니다. 그동안 인류가 뿜어온 분노와 공포의 파장이 전 지구를 가득 채웠고 이것이 미국의 테러를 초래하였는데, 이 테러사건이 또다른 엄청난 분노의 에너지를 만들고 있는 이 시점에 이를 완화시키기 위한 평화의 파장을 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같은 시간에 뜻을 모아 명상을 한다면 그것은 실제로 물질세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리라는 간절한 바램에서 입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각종 종교 혹은 수련단체에서 국가와 민족 그리고 인류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가져왔고, 수없이 많은 기도들이 행하여져 왔음을 익히 알고 있읍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점점 더 불안해지고 혼란은 가속화되고 있음 또한 느끼고 있습니다.

이것은 현재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인류 의식의 성장 없이는 어떤 기도 혹은 명상도 인류의 진로를 바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뭔가에 깜짝 놀라 행하는 기도나 명상이 자신에게 평화와 위로를 가져올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이 육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기심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는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아무리 열심히 기도하고 명상한들 평화의 파장, 치유의 파장은 방사되지 않습니다. 오직 두려움과 불안의 파장만이 나올 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테러사건이 주는 메시지를 아는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복수심에 불타는 아랍인들의 모습이 인류의 현재 자화상일 수 있고, 최첨단 보잉여객기와 세계무역센터 건물은 현대 물질문명의 상징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이번의 테러사건은, 정신적 영적 성장을 등한시하고 오로지 물질문명의 발전만을 추구해 온 인류에게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가치한 것인지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하늘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인류의 빠른 의식성장 없이는 이번 사건보다 더 큰 재난도 미래에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일깨워 주고, 나 자신과 이웃의 보다 빠른 의식성장만이 향후의 대재앙을 방지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인류의 의식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높은 의식을 타고난 사람들의 각성이 무엇보다 먼저 요구됩니다. 이 글을 보는 많은 사람들은 특별히 높은 의식을 타고난 일만이천 도통군자이거나 아니면 지금의 대변혁기에 상대적으로 먼저 깨어나 활동하실 분들입니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이것에 대한 답을 빨리 찾으면 찾을수록 나와 더불어 주위 사람들도 빨리 깨어나게 되고 그리고 인류의 미래도 바뀌게 됩니다.

2001년 9월

출처 : 장휘용 교수 명상록 - 전체의식 속으로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