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용/장휘용 교수 명상록-전체의식 속으로

4. 오라이야기(Ⅱ) - 느낌따라 사는 삶

기른장 2021. 12. 10. 19:39

지난 9월 23일에는 미내사클럽 주최로 국제신과학 심포지엄이 서울에서 열렸는데, 이 행사의 초빙연사 중 한 사람은 오라(aura)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테드 앤드류 (Ted Andrews)였습니다. 그는 30년 가까운 세월을 오라에 대해 연구해 오면서 20여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일 년의 3 분의 1 이상을 여러 나라에서 강연, 워크샵 등을 하면서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심포지엄에 참석하여 앤드류씨의 강연을 들었고, 강연 후에는 약 1시간 동안 따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습니다. 어릴 적부터 만물을 에워싸고 있는 에너지를 보면서 살아온 터인지라 물질적 삶을 초월한 영적인 사람이었고, 다양한 영적 능력과 맑고 부드러운 파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에 의하면 사람의 오라는 대략 반경 8∼10 피트(2.5m∼3.0m) 정도로 퍼져 있는데,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 건강 상태 뿐만 아니라 감정의 변화, 보유한 능력 등에 대한 실로 무궁무진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오라를 보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잠재해 있어 지속적인 노력을 통하여 계발될 수 있으며, 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이보다 훨씬 어려운 것은 다양한 색깔로 변화하는 오라를 해석하며 정보를 찾아내는 것인데, 그것은 오랜 세월을 통해 반복되는 시행착오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한가지 특기할 만한 것은 오라가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입니다. 향후에 발현될 육체적 질환이 오라에 먼저 나타난다는 것은 바바라 브레넌 여사 등 여러 사람들에 의하여 언급되었지만, 앤드류 씨는 오라가 미래에 일어날 다른 사건 혹은 기회들도 보여준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였습니다. 즉, 어떤 사람에게 뭔가 새로운 일이 다가오면 그것은 먼저 바깥쪽 오라에 나타나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점 안쪽으로 다가오며, 가까운 미래의 일은 몸 바로 바깥의 오라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어떤 사건이 언제쯤 일어날 것인지는 오라에 나타난 징조가 몸에서 얼마나 떨어져 나타나는지를 통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오라 리딩(reading)을 통하여 인생의 새로운 기회 등이 온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그 당사자가 그것을 받아들여 실제로 변화할지의 여부는 확실히 장담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이런 이유로, 오라를 읽는 국내의 한 영능력자에 따르면, 오라에 나타난 미래가 실현될 확률은 100% 에 훨씬 못 미친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라에 관련한 이상의 사실들은 다음의 평범한 진리 두가지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의 미래란 미리 예정이 되어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예정된 것이라도 모두 그대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미리 예정된 것이라도 자신의 의지 혹은 선택에 의하여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사람의 오라가 다양한 방법(예: 소리, 빛, 향기 등)에 의하여 조절되고 치유될 수 있다는 사실에 의해서도 뒷받침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간은 자신의 의지로서 예정되어 있는 길을 벗어나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책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사람은 태어나기전 자신의 인생을 설계합니다. 우주의 법칙에 맞게, 고도로 진화한 영적인 존재 ("빛의 존재")의 도움을 받아서 인생을 설계하는데, 이렇게 설계된 인생은 자신의 영적 성장에 최우선을 두고 짜여진 것입니다. 필요한 체험을 통하여 의식을 성장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이 처음 짠 시나리오에는 많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빈곤 등이 포함되어 있읍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근원적인 세상에 대하여 극히 희미한 기억만을 간직하고 있고, 비교적 강한 기억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도 그 기억을 제대로 되살리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에게 최적인 그 설계도대로의 인생을 살아가지 못합니다. 지금 당장 직면한 현실적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혹은 육체적 욕망과 이기심에 사로잡힌 채,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소리치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소리, 양심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내면에 깊이 자리한 기억의 창고에서 나오는 느낌도 전해지지 않습니다. 만약 들리거나 전해져도 쉽게 무시되고 맙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삶을 적극적인 삶, 혹은 인간적인 삶으로 표현하며 적극 옹호하지만, 그것은 결코 미리 설계된 삶이 아니며 자신에게 최선인 삶도 아닙니다. 그것은 또한 순리(順理)대로 사는 삶도 아니며 도(道)를 따라 사는 삶은 더더욱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진화가 많이 된 영혼일수록 인생의 설계가 많이 되어 있고, 진화가 적게 된 영혼은 인생의 설계가 상대적으로 적게 되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모든 인생은 각각의 영혼에 맞게 설계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의식이 성장한 영혼은 비교적 본래 설계된 대로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반하여, 그렇지 못한 영혼은 설계도에서 상당히 벗어난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것입니다. 사실 진화가 많이 된 영혼일수록 순리대로 살아가고, 그렇지 못한 영혼일수록 인생에서의 성공과 실패에 집착하며, 억지와 무리를 일삼는 것이 보통입니다.

본래 설계된 대로의 삶을 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그것은 진정으로 좁은 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삶을 설계하여 태어났지만 결코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은 삶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럿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서 '예수'와 '포은 정몽주' 선생의 생애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는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것을 알고 번민했지만 결코 자신의 길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포은 선생은 선죽교에서 이방원의 무리들에 의하여 죽임을 당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최선의 삶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 설계한대로 사는 삶인 바, 이야말로 순리(順理)대로 사는 삶이요, 도(道)를 따라 사는 삶입니다. 이러한 삶은 우리의 두뇌 활동을 극대화시켜 얻어지는 계산적인 삶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의 소리, 양심의 소리 그리고 느낌을 따라 사는 삶입니다. 특히, 지금 깨어나고 있는 수많은 도통군자들은 그들이 타고난 높은 의식으로 인하여 '큰' 마음의 소리와 '강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소리와 느낌이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며, 미래의 문을 열어 줄 것입니다.

2001년 10월

출처 : 장휘용 교수 명상록 - 전체의식 속으로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