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과학(心靈科學)/심령진단

제3장 7. 자살하려는 사람들

기른장 2022. 3. 13. 21:21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자살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이 병적으로 자살 충동에 사로잡혀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있다.

 

성공할 경우에는 이미 죽은 뒤니까 그것으로 끝나는 셈이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경우에는 골병이 들기만 하고 주위 가족들에게 주는 고통은 크다.

 

그동안 필자의 연구원을 거쳐 간 사람들 가운데는 이런 자살 미수자가 상당수에 이른다.

 

대부분의 경우, 이들은 앞서 자살해 죽은 영혼들이 빙의되어 일어나는 현상들이었고, 그 빙의령들을 제령하니까 ‘자살충동’이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린 경우가 많았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이제부터 몇 가지 소개해 볼까 한다.

 

 

첫번째 경우

 

이것은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대학에 다니는 예쁘장한 따님을 데리고 한 중년부인이 필자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

 

남편은 육군대령이었는데 고혈압으로 어느날 갑자기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고 했다.

 

지금 스물 두살 된 따님이 네살 때였다니까 벌써 20년 가까운 옛일인 셈이다.

 

한때는 졸지에 주인을 잃고 당황했었지만 부인이 워낙 수완이 좋은 분이어서 여자 혼자의 손으로 여러 아이들을 별탈 없이 키우면서 어느덧 사업가로서의 기반을 굳히게 되었노라고 했다.

 

그런데 이 부인에게는 남모르는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막내딸의 이유없는 자살충동이었다.

 

“나는 살 필요가 없는 인생이야. 죽어야해.”

 

하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풀이 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여러 번에 걸쳐서 자살소동을 일으키곤 했다는 이야기였다. 애인이 있어서 버림을 받은 것도 아니고 죽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마치 죽음 너머 저 세상이 아름다운 곳이어서 그곳에 가기가 소망인 것 같은 태도라는 것이었다.

 

몇번 자살소동을 일으켰으나 그때마다 빨리 발견이 되어 손을 썼으니까 살아났지, 그렇지 않으면 벌써 저 세상에 갔을 것이라고 했다.

 

그중 한번은 무좀약을 마셔서 큰 소동을 일으킨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 뒤로는 위장이 아주 형편없이 나빠졌다는 이야기였다.

 

필자가 보니 수준이 넘는 미인에 속하는 처녀였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필자의 시술실 안에 들어오자 그녀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와들와들 떨기 시작하는 것이었고 필자로부터 자꾸 시선을 피하려고만 했다.

 

“아무래도 영혼이 빙의된 것 같습니다.” 하고 필자는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 앉아 보세요. 한번 시험을 해 봅시다.”

 

필자는 그녀를 앉게 한 뒤, 두 손가락으로 그녀의 두 눈을 누르면서〈옴 진동〉을 일으켰다.

 

그랬더니 그녀는 갑자기 신음 소리를 내면서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는 게 아닌가!

 

“무엇이 보이죠!”

 

“남자의 얼굴이 보여요! 수염이 많이 난 얼굴이예요.”

 

“어디 한번 다시 해 봅시다.”

 

필자는 정신을 집중시켜〈옴 진동〉을 다시 일으켰다. 몇 번 되풀이 해 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어머니가 한마디 했다.

 

“돌아가신 이애 아버지인게 분명합니다. 그이는 얼굴에 수염이 많았어요. 네살 때 헤어진 아버지니까 얼굴을 분명히 기억할 수가 없을 거예요.”

 

그러자 딸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몇 해 전 일이었다고 한다.

 

그때만 해도 자살충동 따위는 일으킨 일이 없는 오직 공부에만 열중하고 있던 여학생이었다고 했다.

 

하루는 꿈을 꾸니까, 웬 낮선 초라하게 차린 중년남자가 나타나서 배가 고프다고 밥을 달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런 꿈을 꾼 지 며칠이 지난 뒤 밤이었다.

 

이번에는 전번의 꿈속에 나타났던 남자가 아버지라고 하면서 자기 어머니에게 자기는 외로워서 혼자는 못살겠으니 이 아이를 데려가야겠다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꿈속에서도 어머니는 다 키워놓은 자식을 데려갈 수는 없다고 화를 내면서 싸우더라는 것이었다.

 

그 다음날 일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그녀가 약선반을 보니 박카스병이 놓여 있어 뚜껑을 열고 마셨는데 입안에 들어가니 맛이 박카스 같지가 않았다고 했다. 그래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다시 뱉을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마시고 보니 손에 든 약병은 박카스병이 아니고 무좀약 렛텔이 붙어 있더라는 것이었다.

 

분명히 조금 전에 보았을 때는 박카스 약병의 렛텔이 붙어 있었는데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노라고 했다.

 

이것이 그녀가 본의 아니게 일으킨 최초의 자살소동이었고, 그 뒤로는 계속해서 죽고만 싶어진다는 것이었다.

 

이 처녀는 진동수를 한 달간 마신 뒤, 며칠간 시술을 받고 제령을 했는데 제령하는 순간이 오자 몹시 흐느껴 울었다.

 

“따님에게서 떠나기 전에 무엇인가 할 말이 있으시거든 말씀해 보세요!”

 

하니까 얼굴이 어머니쪽으로 돌아가면서 말을 할듯할듯 하다 그치고 말았다. 나중에 들으니까 ‘여보 애들 잘 부탁하오!’ 하는 말이 혀끝까지 나오는 것을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 간신히 참았노라고 했다.

 

제령이 끝난 뒤였다.

 

다시 그녀의 두 눈을 눌러 보니, 이번에는 한가운데 환한 빛이 보일 뿐 남자의 얼굴은 간 곳이 없다고 했다.

 

“당신은 오래 전에 육체를 잃은 영혼이고, 지금은 따님의 몸에 빙의되어 있는 것입니다. 보호령을 따라서 저승에 가셔서 앞으로 몇년 동안 수양을 쌓아 정식으로 보호령의 자격을 얻고 돌아오세요!” 하는 필자의 간곡한 청에 못 이겨서 그녀 아버지의 영혼은 이탈한게 분명했다.

 

이 처녀는 앞으로는 자살소동 따위는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는 바이다.

 

두번째 경우

 

뇌종양이었는데, 성공적으로 수술이 잘 된 환자가 이상하게 해마다 6월 하순이 되면 자살소동을 일으키는 그런 경우가 있었다.

 

지난해에는 한강 인도교에서 모래바닥으로 투신을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저지른 짓이었노라고 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갈밭에 피투성이가 되어서 누워 있더군요. 그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도 어떻게 살았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하고 그는 탄식을 했다.

 

필자가 영사를 해보니 6.25사변때 머리에 총상을 맞고 죽은 사촌형이 있는 것 같았다.

 

“네, 있습니다. 놈들에게 끌려가다가 의정부 근처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죽은 형님이 있었습니다. 그 형님이 어린 저를 몹시 귀여워해 주었다는 군요.”

 

“그 형님의 영혼이 빙의되는 바람에 뇌종양이 생긴 게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이 환자도 몇 달간 진동수를 복용시키고 그 역시 몇번 시술 끝에 제령을 시켰더니 그 자살충동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는 은행원인데 이제는 빨리 몸이 회복되어 다시 직장에 나가게 되기만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 애의 인생관이 이제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전과는 달리 아주 명랑해졌고 오히려 제 처를 위로해 줄 정도가 되었답니다. 모든게 선생님 덕분입니다.”

 

이것은 환자의 어머니가 얼마 전, 필자에게 들려준 이야기이다.

세번째 경우

 

지난해 가을, 멀리 광주(光州)에서 한 가족이 집단으로 필자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

 

여러 사람이 호위하듯 에워싸고 들어오는 한가운데에 핏발선 눈의 한 중년부인이 있었다.

 

그녀를 본 순간 번개같이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댁의 집안 가운데 최근에 자살한 스물 두 살 된 처녀가 없습니까?”

 

그러자 그 부인이 대뜸 대답을 했다.

 

“제 딸이 스물 두 살인데 최근에 자살을 했습니다. 제가 공연한 일로 심하게 꾸중을 했더니 그만 죽어버렸지 뭡니까? 나는 그애 뒤를 따라가야 합니다.” 하고 울먹이는게 아닌가!

 

“제가 보기에는 따님은 어머니의 꾸중을 듣고 자살한 것은 아닙니다. 그전부터 계획해 온 자살이었습니다. 적어도 6개월 전에 그 약을 사다 놓고 준비한 겁니다.”

 

“맞습니다. 농약을 구입해 놓은 것이 반년 전이란 것이 밝혀졌습니다.” 하고 남편이 한마디 했다.

 

“따님은 그전부터 정신이 온전치 못했습니다. 집에서는 노이로제로만 생각하셨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빙의령에 의한 분열증 증세가 심했던 게 아닌가 합니다. 세상을 미워하고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한 게 아니었던가요?”

 

“맞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하고 남편은 또다시 그것을 시인했다.

 

두 눈에 핏발이 선 부인은 얼이 빠진 얼굴로 말없이 필자를 바라다 볼 따름이었다.

 

“제가 지금 영사한 결과를 말씀 드릴테니 잘 들어보세요.” 하고 필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그들에게 들려 주었다.

 

서울 필동에 남부럽지 않게 사는 한 가족이 있었다.

 

아버지는 시장에서 꽤 큰 잡화상을 경영하고 있었고, 아들은 서울 K대학에 입학을 했고, 딸은 N여중학생이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가장 믿었던 친구의 재정보증인이 되고 나서 돌연 이 집안은 망하게 되었다.

 

거액의 부도수표를 내고 행방불명이 된 친구 대신, 이집 주인은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날리고 그야말로 집도 절도 없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지 않아도 혈압이 높았던 편이었는데 갑자기 받은 충격 때문에 그는 재산이 정리되던 날 졸도를 한 채 다시는 소생하지를 못하고 말았다.

 

5대째 내려오는 외아들 집안이었으므로 의지할만한 가까운 친척이란 하나도 없는 집안이었다.

 

어머니와 딸은 남의 집 가정부로 들어가고 아들만 어떻게든 K대학을 졸업시키기로 굳게 결심했다. 여학교 3학년이었던 딸은 학교를 그만두던 날, 두눈이 퉁퉁 붓도록 밤을 지새면서 울었다.

 

법 없이도 산다는 착하기만 했던 아버지가 당신의 실수도 아닌 남의 잘못 때문에 억울하게 당하고 집안이 망한 것이 끝없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녀는 이때부터 믿음을 잃게 되었다.

 

자칫 자포자기되려는 마음을 모질게 먹은 이들 모녀는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남의 집 식모살이를 했다.

 

한동안 일이 잘 되어가는 것 같았다.

 

아들은 대학에서 장학금을 탔고 덕분에 두 모녀의 짐은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나 아들이 얼마 안있으면 대망의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두번째 큰 불행이 이 집안을 덮어 눌렀다.

 

대학 산악회의 회원이었던 아들이 등산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이었다.

 

첫번째 충격은 간신히 이겨냈던 두 모녀였다.

 

하지 않던 고된 일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식구들이 한데 모일 날만을 꿈꾸어 오던 그들 모녀에게 아들의 변사는 너무나 큰 상처였다.

 

어머니는 정신이상이 된 끝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딸은 주인집 아들의 자식을 임신했다가 그 집에서 쫓겨나자 공원에 가서 음독자살을 했다.

 

자살로서 모든 것을 잊고 싶었다. 그러나 죽고 보니 자기가 있었다.

 

죽은 처녀의 영혼은 당황했다.

 

그때 이 근처에 산책 나온 여학생들 가운데 외사촌 동생같은 모습이 보였다.

 

“애 순자야, 나 좀 도와다오!”

 

그 순간, 처녀의 영혼은 산책 나왔던 서울의 K여고 여학생(광주에서 온 중년부인의 딸)에게 빙의되었다.

 

여학생은 까닭없이 정신이 앗질했고 구역질이 마구 나왔다.

 

이때부터 이 여학생은 자살한 처녀와 같은 성격으로 변해갔다.

 

얼굴의 인상도 명랑하던 것이 침울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공연이 까닭 없이 세상을 원망하고 주위에 대해서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었다.

 

그저 눈에 띄는 모든 것이 저주스럽기만 했다.

 

자살하고 싶다는 충동이 자꾸만 일어났다.

 

여학생이라면 모두가 동경의 대상인 K여고 학생이라는 것이 하나도 자랑스럽지가 않았다.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위선자 같이만 느껴졌다.

 

여학생답지 않은 그녀의 격렬한 행동은 끝내 학교에서도 문제가 되고 말았다.

 

“주위 학생들에게 대한 나쁜 영향도 문제지만, 우리가 보기에 댁의 따님은 심한 노이로제 같으니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으시고 자퇴시키는데 좋겠습니다.”

 

시골, 광주에서 서울의 명문교인 K여고에 딸을 보내놓고 흐뭇해하던 부모들로서는 실로 청천벽력의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간청도 해 보았지만 학교측의 방침은 이미 굳혀진 뒤라, 자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시골에 내려와 있게된 뒤로 그녀는 더욱 반항적인 성격으로 변해가기만 했다.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집안 식구들과 크게 말다툼을 하기가 예사였다.

 

“세상에는 하나님도 없고 부처님도 없어. 지옥이 따로 있는 게 아냐. 이 세상이 바로 지옥이란 말야. 정의(正義)가 실현되지 않는 곳이 바로 이 세상이야.”

 

이것이 입버릇같이 생전의 그녀가 뇌까리던 말이었다.

 

몇 번에 걸친 실패 끝에, 하루 아침 어머니와 크게 말다툼한 뒤 그녀는 결국 자살하고 말았다.

 

“아시겠습니까? 댁의 따님은 결국 공원에서 음독 자살한 처녀의 혼이 빙의되어서 그렇게 성격이 변했고 또 급기야는 자살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또 어머니가 자살 충동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앞서 자살한 두 사람의 영혼이 빙의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주머니의 본 정신이 아닙니다.”

 

중년부인은 충혈된 두 눈으로 필자를 지켜볼 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

 

“아주머니께서는 죽으면 모든 것을 모르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시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목숨은 하늘이 주고 하늘이 거두어 가는 것입니다. 죄 가운데 가장 큰 죄의 하나가 하늘이 준 목숨을 자기 마음대로 끊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옛부터 자살한 자는 옳은 귀신이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죽어도 사람의 영혼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또렷또렷 해진다고나 할까요.”

 

“……”

 

“그리고 참 아드님이 있으신가요?”

 

“둘이 있습니다. 아직 한 아들도 성혼을 시키지 못한 처지입니다.” 하고 남편이 한마디 했다.

 

“한 집안에서 딸 하나가 자살했다는 것도 큰 흉인데, 뒤따라 어머니마저 자살했다면 누구나 정신병의 내력이 있는 집안으로 보게 되기가 쉽습니다. 옳은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집안에 딸을 보내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머니마저 자살하면 아드님들은 영 총각 신세를 면키 어려우리라는 생각도 하셔야죠.”

 

“그 생각을 못했군요. 내가 죽으면 아들들 장가가는데 지장이 있을까요?”

 

“그것을 말씀이라고 하십니까? 지장이 있을 정도가 아니라니까요.”

 

“알았어요.”

 

“그러니까 우선 녹음 테이프를 가져 가셔서 진동수를 만들어 몇 달 복용하시고 다시 오십시오. 그때 체질개선 시술도 해드리겠고, 또 제령도 해 드리겠습니다.”

 

“제령 이라뇨?”

 

“빙의된 따님의 영혼을 저 세상으로 편하게 보내야 될 게 아니겠어요. 저승으로 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아마 모르긴 해도 큰아드님이 장가 가면 손자나 손녀로 다시 태어나기가 쉬울 겁니다. 몇 년만 참고 기다리시면 죽은 따님이 다시 태어나는 것을 보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고 필자는 이야기를 끝맺었다.

 

중년 부인은 마침내 필자의 이야기를 납득하고 광주로 돌아갔다.

 

그 뒤 몇 달이 지나고 해가 바뀌었건만 그녀에게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자살충동도 없어지고 평화스런 가정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