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일이었다.
하루는 다 저녁때가 되어서 나이 지긋한 부인이 필자를 찾아왔다.
시집간 딸이 척추에 이상이 생겨서 벌써 반 년째 꼼짝 못하고 누워 있는데 체질개선으로 고칠 수가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병원에서는 척추수술을 하라고 하지만, 꼭 완치시킬 수 있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사위가 연탄을 배달하는 인부여서 병원 입원비며 수술 비용도 감당하기가 어려운 처지라고 했다.
그 흔한 카셋트 녹음기 조차도 우선 당장은 마련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좋습니다. 그러시면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에 저희 연구원에 전화를 해주시고 ‘진동 부탁합니다’ 하시면 옴 진동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지난 2년동안 이런 방법으로 수천명의 어려운 사람들이 혜택을 본 바가 있습니다. 물론 비용은 없습니다. 전화만 하시면 됩니다. 미리 주전자에 수도물을 떠 놓으신 뒤 전화를 거시고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진동음을 물에 쪼이시면 되고 그 진동수를 아침 공복에 꼭 마시면 되는데, 하루에 많이 마실수록 좋습니다. 다만 플라스틱 그릇에 진동수를 넣지는 마십시오. 아마 한 달쯤 마시면 허리에 통증이 심해질 것입니다. 이것은 마비가 풀릴 때 나타나는 현상이니까 놀라지 마시고 그때 다시 전화해 주십시오.”
이렇게 말한다음 돌려 보냈다.
그 뒤 이 부인은 열심히 전화로 진동수를 만들어 마신 모양이었다.
한 달쯤 지났을 무렵이었다.
“여보 당신한테 꼭 이야기할게 있다는 군요. 진동수 한달 마셔서 변화가 온 환자랍니다.”
하는 아내의 이야기에 수화기를 받아 들었더니 지난 달에 찾아왔던 그 부인이었다.
“말씀대로 요즘 허리에 통증이 심해졌는데 어떻게 할까요?”
“한 달만 더 진동수를 복용시키십시오. 한달 뒤에는 일어나 앉을 수는 있게 될테니까 그때 데리고 오십시오.” 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시 한 달이 지났다.
매일 같이 분주한 생활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필자는 자연이 이 부인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한 중년 남자가 부인을 업고 우리 연구원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40여 세 쯤 되어 보이는 중년 부인이었다.
(진동수를 한 100일간 마시고 오라고 해야겠군!)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 어떻게 찾아오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두 달동안 진동수를 마시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일어나 앉게 되었기에 찾아온 것입니다. 저희는 꼭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언젠가 그 어머니가 찾아 왔던 생각이 났다.
부인을 업고 들어온 남자는 부인보다는 열살 이상 손아래로 보이는 젊은이었다. 어째서 남편이 데려오지 않고 남동생이 업고 왔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환자의 나이를 물어 본 필자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40여세쯤 된 중년부인으로 알았는데 25살 밖에 되지 않은 젊은 새댁이오, 업고 온 남자가 남편이라고 대답했기 때문이었다.
젊은 여인이 이렇게 나이 먹어 보이는 데는 반드시 까닭이 있는 법이다.
영사를 해보니 빙의가 되어있는 것이 분명했다.
“혹시 이렇게 아프게 되기 전, 1년 전후해서 몇 번 이사한 일이 없습니까?”
“네, 두 번 이사했습니다.”
“그 이사한 집 가운데 연탄가스로 죽은 중년부인이 있는 것 같군요. 혼자 방을 얻어 살던 중년부인이 연탄가스 중독 사고로 죽었는데 그 방으로 이사를 오셨군요. 그 죽은 부인의 영혼이 빙의된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죠.”
“며칠 체질개선 시술을 받으신 뒤에 제령을 하셔야 겠습니다.”
하고 필자는 이야기했다.
남편이 부인을 업고 시술실 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혔다.
그런데 눕혀 놓고 직접 시술을 하는데 부인의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진동했다. 송장 냄새였다. 그러자 그녀의 여지껏 중년부인 인상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젊은 새댁의 얼굴로 변하는 게 아닌가!
(아 빙의령이 나갔구나!)
하는 느낌과 함께 어쩌면 이 환자는 걸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오늘로서 기적이 일어날 것도 같군요. 나쁜 냄새가 빠져 나가는 것을 보니……”
하고 필자가 말하자,
“그걸 어떻게 바라겠습니까? 두달 걸려서 일어나 앉게 된 것만 해도 저희는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시술이 끝난 뒤였다.
“어디 앉아보세요!”
하고 필자는 말했다.
환자는 몸도 가볍게 벌떡 일어나 앉았다.
“일어서 보세요.”
하니 비틀거리지도 않고 벌떡 일어섰다.
“걸어 보세요.“
하니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는 게 아닌가!
너무나 신기해서 남편은 입이 딱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환자는 그 뒤 한번 더 시술을 받고 사흘째에 정식으로 제령을 했다.
몇 번이고 고맙다고 치하하는 이들 부부에게 필자는 한마디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부인은 남편이 부자가 아닌데 대해서 감사해야 합니다. 돈이 있었으면 벌써 오래 전에 수술을 했을 것입니다. 수술을 해서 성공을 할 수 있는 비율은 반반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 동안 남편이 가난한 것을 원망도 했겠지만 이제부터는 감사하는 생활을 하셔야 합니다.
돈이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 생활해 나가는데 필요한 것이 돈이고 그것이 행복에 있어서 도움이야 되겠지만 돈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돈 때문에 돈 보다 더 귀중한 것을 버리는 예가 많습니다. 예수께서도 부자가 천국에 가고자 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가난했었기에 저를 찾아와서 이렇게 완쾌가 된 것입니다. 남편의 가난을 탓하지 말고 감사하십시오. 또 남편도 부인을 아끼고 사랑하시고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 고쳐 주신 것입니다. 저는 하나의 힘이 통과하는 파이프에 지나지 않습니다.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지만 물을 보내주는 곳은 수원지이지 수도꼭지 그 자체가 아닌 것과 같습니다.
범사(凡事)에 감사하는 생활을 하십시오. 두 분은 이번 병으로 말미암아 소중한 교훈을 얻으신 것입니다.”
두 사람은 필자의 말에 경건하게 귀를 기울여 주는 듯 했다.
그 뒤 아무 말이 없는 것을 보면 부인의 척추는 완전히 정상이 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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