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니, 웬일이세요?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뭔 일 있어요?
신::아니 별 일 없다.
나::그런데 왜 이렇게 서둘러 오신 거예요?
신::응. 어제 네가 기분 좋아하는 걸 보고 마음이 괜히 들떠서 그런다.
나::예? 제 기분에 그렇게 영향을 받으세요?
신::그럼 내가 하는 일이 그건데 안 그렇겠느냐?
나::무슨 신이 애들같이 그래요.
신::신은 우주의 모든 것이라고 했지.
나::참 그렇군요.
신::사실 나도 너하고 이 대화를 20여 일 하다 보니 이 일이 재미있어졌다.
그러니 서둘지 않게 됐느냐?
나::당신이 기분 좋아하시는 걸 보니 오늘 대화는 화기애애하겠네요.
신::글쎄, 그럴 것 같다. 그럼 시작할까?
나::진짜 되게 서두신다.
신::할 말이 많아서 그런다.
나::할 말이 많아요?
그럼, 신과 나눈 이야기의 신이 닐에게 한 만큼이나 많아요?
신::뭐, 설마 그렇게 많겠느냐?
간단한 책 세권정도? 그러니까 아마 몇 분의 1이나 될까?
나::휴, 다행이네요. 저는 신과 나눈 이야기 읽으며 좀 지루했거든요.
신::그래? 나와의 대화도 지루하냐?
나::처음에는 좀 황당하기도 하고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갈수록 그럴 듯하고 괜찮아지는 거 같아요.
이러다가 중독되는 거 아니에요?
신::중독 되어야 한다.
아주 푹 찐하게 쩔어야 하지. 그래야 쩔은 만큼의 찐한 체험이 나오니까.
신나이 신도 그랬지. ‘너희는 신성한 이분법을 철저히 이해해야 은혜롭게 산다.’ 고,
즉, 신성한 이분법인 正·分·合 원칙에 아주 푹 찌들대로 찌들어야 삶이 그만큼 은혜롭다는 거다.
나::으이그, 푹 찌든다는 게 그런 거에요?
누구나 신성한 이분법 正·分·合 원칙에 푹 찌들어야 삶이 은혜롭게 된다고요?
그나 저나 중독은 뭐든가 싫은데, 담배 끊느라 죽는 줄 알았구만.
신::오, 그래? 담배 끊었느냐?
그거 잘했다.
담배는 육체적이나 영적이나 안 피우는 게 좋다.
중독이나 습관은 너에게 인습이 되어 육체 벗고 저승 갈 때 ‘미련(念)’이 되어 네 발목을 잡는다.
나::자연계의 인습이 되는 중독이나 습관이 그렇게 나쁘군요.
신::그래서 너희는 이승에서 살아갈 때 습관이나 중독을 언제든 버릴 수 있다는 마음을 동시에 가져야한다.
이 역시 신성한 이분법이니,
순간을 최대(0)한 즐기되 항상 완전히 버릴(0) 준비가 동시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
나::그렇군요. 그러니까 항상 두 가지 마음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는 거군요.
신::그렇지.
① 도구인 개체성을 최대(0)한 느끼고 즐기되,
② 즐기는 개체성 도구를 언제라도 완전히 버릴(0) 마음의 준비도 동시에 가져야 한다는 거다.
왜냐하면,
이것이 바로 모(矛)와 순(盾)이 하나이고,
흑과 백이 하나이고,
전체성인 하느님과 개체성인 너희가 하나임을 이해하고,
너희 몫을 최대한 찾는 ‘은혜로운 삶’, ‘신성한 이분법’,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체험이니까.
나::아, 그러니까
① 여건이 가능해 즐길 건 최대(0)한 즐기면서도,
② 항상 마음을 비우며(0) 체험하는 게 ‘은혜로운 삶’이란 말이지요.
그런데 그게 생각같이 쉽냐고요?
신::해보긴 해봤구나.
쉽지 않기에 쉽지 않은 만큼 결과가 나왔을 때 기쁨과 보람과 긍지도 크다.
아니, 그런데 오늘도 이야기가 또 다른 데로 빠진다.
나::그러네요. 그래도 오늘 다른 데로 빠진 얘기는 좀 얻을 게 있었습니다.
신::어쨌거나 빨리 시작하자. 너를 만나면 자제가 안되니 나도 문제는 문제다.
나::자제가 안 된다고 하시는 거 보니 드디어 나한테 중독됐나 봐요.
신::자. 그럼 어제는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나::이것은 나에게 묻는 말이 아니라면서요.
신::그래 이제는 네가 나를 훤히 읽는구나!
나::그래도 내가 대답해 볼게요.
4가지 존재원칙과 5가지 움직임의 원칙에 의해
① 물질의 기초단위인 개체소립자(쿼크)가 집단을 구성하는 순서나,
② 사회의 기초단위인 개체인간이 집단을 구성하는 순서나 같다고 하셨지요.
그리고 ‘모든 걸 느낄 수 있는 구조’로 진화한 소(小)자연계 인간 육체에는,
존재원칙과 움직임의 원칙에 의해 같은질의 소(小) 영계 영체가 존재하지만,
동물은 ‘모든 걸 느낄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에 영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고요.
신::와! 이제는 너를 전임강사 시켜도 안심될 것 같다.
끝내준다.
나::저도 공부를 싫어해서 그렇지, 머리는 괜찮은 편이라고요.
신::잘난 척하지 말고. 자, 그럼 다음으로 넘어간다.
태초에 영계핵인 하느님의 ‘스스로를 느끼기 위한 목적’은 그 후에 어떻게 됐겠느냐?
그것은 움직임의 원칙에 의해 과정(分)으로 나타났으니,
움직임의 원칙 2의,
① 셋째 순서에 의해 영계핵과 같은 무형(無形)이며 전체성(0=통짜)인 영계에 흐름을 일으켰고,
② 둘째 순서에 의해 개체성으로 상대적이지만, 같은 무형(無形)인 마음계 흐름을 일으켰고,
③ 첫째 순서에 의해 무형(無形)과 유형(有形)으로 상대적이지만, 같은 개체성인 자연계에 흐름을 일으켰으니,
그것이 곧 유형(有形)이며 개체성인 소립자(쿼크) 하나 하나의 움직임이다.
이것을 지금의 물리학계에서는 ‘빅뱅’이라고 한다.
나::와! 놀랍습니다.
움직임의 원칙에 의해 그런 과정(순서)을 거치며 드디어 우주에 빅뱅이 일어났군요.
신::그래.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느냐?
나::뭐가요? 뭐가 이상해요? 모르겠는데요?
신::네 머리의 한계가 거기까지구나.
아마 이 설명을 듣는 사람들중에 너보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이상한 것을 찾았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봐라 어디가 이상한지?
나::그럼?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검토해 보고요.
아하 찾았어요. 그렇군요, 역시…….
신::찾았다고? 뭔데? 어디 말해 봐라.
나::순서가 바뀌었어요, 순서가!
신::그래, 맞았다.
유형(有形)이며 개체성인 소립자가 모여 구성체를 이룰 때는 순서가 움직임의 원칙 첫째, 둘째, 셋째였는데,
전체성(0)인 영계핵이 영계, 마음계, 자연계로 분화되는 흐름은 셋째, 둘째, 첫째로 상대적(分)이다.
나::예? 그게 왜 그래요?
신::움직임의 원칙 3에 의한 것이지.
왜냐하면,
1, 유형(有形)이며 개체성인 소립자가 구성체(전체성)를 구성하는(자력, 중력,강력, 약력) 것과,
2, 전체성(0)인 하느님이 개체성으로 흩어지는 것(팽창력)은 상대적(分)이기에 원칙 흐름 역시 순서가 상대적(分)이다.
나::히야! 正·分·合 원칙은 빈틈 없군요. 참, 신기하네요.
신::내가 얘기했지. 正·分·合 원칙이기에 당연한 것일 뿐. 신기한 건 하나도 없다고.
나::그래도 신기한 건 신기한 거에요.
이건 제 느낌이니까 참견하지 마세요.
신::맞다. 너는 개체성 인간이기에 당연히 신기해하고 놀라운 느낌이어야 하지.
그래서 네 느낌을 그대로 느끼는 나에게 네가 필요한 거니까.
나::지금 그게 뭔 말씀이세요?
신::넘어가자.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거니까.
어머나! 그런데 우리 오늘은 그만 문 닫아야 되는 거 아니냐?
나::왜 벌써요?
그런데? 어머나가 뭐예요? 당신은 여자예요?
신::그래, 너를 만나면 엉뚱한 이야기가 생겨 오늘도 더 깊이 못들어가는구나.
그리고 여자고 남자고가 어디 있냐? 우주 자체에…….
그래서 너보다 내가 더 ‘엿장수’다.
내일 보자 어서 돗자리 걷어라.
나::예? 돗자리를 걷어요?
아니, 뭐 돗자리 깔았게? 점집 차렸어요?
혹시 미아리에서 점집 차리고 있다가 오신 거 아니에요?
신::뭐라고? 돗자리는 점집만 까느냐?
내 취미가 돗자리 깔고 앉는 거다.
나는 너와 길게 얘기하다 보니 네가 내 동자 귀신인 줄 알았구나.
오늘 진짜하려고 한 얘기는 꺼내지도 못했네.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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