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표면에 나타나는 내장의 병
침뜸으로 치료할 때는 피부를 내장과 같은 비중으로 생각한다.
피부는 신체의 외부 상태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내장을 위시하여 신체 내부의 복잡한 상태를 정확하게 밝혀내주기 때문이다. 경락과 경혈로 진찰하게 되는 것은 이와 같기 때문이다.
내장에 병이 생기면 그것은 즉시 피부 표면에 변화로써 나타난다.
예를 들어 간이 안 좋아지면 명치 밑이 부어 오르거나 오른쪽 어깨와 등이 아퍼지는 것이 상례이다. 얼른 생각하여서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 같이 생각되는 내장과 피부이지만 실은 대단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는 “내장체벽반사(內臟體壁反射)”라고 한다. 어찌하여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가 하면 몸속의 그물의 눈과 같이 되어 있는 신경이 복잡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내장의 움직임과 혈액 순환을 지배하고 있는 신경을 자율 신경이라고 한다.
이 자율 신경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반사 작용을 하는 두 가지 신경으로 되어 있다.
보통은 뇌중추에서의 명령을 받지 않고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어지간한 변화같으면 기능의 밸런스를 맞추거나 같은 자율 신경의 지배하에 있는 혈액 순환을 잘하게 하여서 변한 원인을 퇴치시켜 버린다. 그러나 한 번 병이 악화되면 자율 신경의 활동이 흐트러져 버리고 간뇌(間腦) 및 척추와 연수 등에 SOS가 발하여지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율 신경 뿐만 아니고 피부의 아픔을 대뇌에 전달하는 근육에 명령을 하여서 신경 등도 동거하고 있으므로 그들도 결국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래서 내장의 변조는 척추를 통하여 근육이나 피부에 반사적으로 영향이 미치게 되는 것이다. 내장의 병의 원인의 견응증이나 요통은 실로 이와 같은 이유에서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반사 현상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 침구 치료이다.
내장의 영향이 피부에 반사되는 것을 완전히 역으로 피부에 자극을 주어서 내장의 변조를 고친다.
〔體壁內臟反射療法〕고 하는 방법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3천 년 전부터 이와 같은 고도의 치료법을 행하여 왔다는 것을 볼 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들의 메커니즘이 해명되어진 것은 근년이다. 침구의 세계에서는 이유만이 아닌 실천으로서 이러한 것을 이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침구 의학에 주목하여 신비의 베일이 한 장씩 벗겨질 때에 침뜸 치료법의 메커니즘이 밝아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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