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예언
예언은 가능하다
사실 모든 인간은 누구나 어느 정도 앞을 내다보는 예지력과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느끼는 육감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주로 꿈을 통해 이러한 예지력을 발휘하는데 특히 재앙이 닥쳤을 때 현몽(現夢)에 의해 그 재앙을 피한 사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의 예지력을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극적인 사례로는 네덜란드 태생 심령가인 크로이제트(Croiset)가 고안해 직접 자신의 예지력을 보여준 '의자 실험'을 들 수 있다. 크로이제트는 곧 공연이 열리게 될 큰 연주회장이나 공연장 좌석 가운데 하나를 고른다.
공연장은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상관없다. 다만 아직 좌석이 예약되어 있지 않은 공연이어야 한다. 실험자는 공연장 이름이나 위치, 공연의 성격 등을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크로이제트에게 특정한 공연일에 특정한 좌석에 앉게 될 사람을 묘사하게 한다.
크로이제트는 25년 동안 유럽과 북미의 수많은 연구자들로부터 엄격한 의자 실험을 받았는데, 그는 거의 매번 그 의자에 앉을 사람의 성별, 얼굴 모양, 옷차림, 직업, 심지어 과거에 일어난 일까지 상세하게 알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는 텔보트의 《홀로그램 우주》에 잘 설명되어 있다.
인간의 예지력은 지금까지 위대한 예언가로 알려져 있던 사람들의 예언을 살펴보아도 확인할 수 있다. 16세기 프랑스의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는 그가 살던 당시의 많은 일들을 예언해 적중시켰을 뿐만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 히틀러의 등장, 제2차 세계대전, 케네디 암살 사건 등과 같이 20세기에 일어났던 굵직굵직한 큰 사건들에 대한 예언을 적중시켰다. 20세기 최대의 예언가인 미국의 에드가 케이시도 몽환 상태에서 수많은 예언을 하였고 이를 적중시켰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최소한 몇몇 사람들은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다른 한편, 아무리 뛰어난 예언가라 할지라도 모든 것을 다 정확히 예언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스트라다무스나 에드가 케이시 모두 20세기 말 지구에 크나큰 재앙이 있을 거라고 예언했는데 새천년이 시작되고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물론 이 예언들이 완전히 틀렸는지 아니면 해석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오류인지는 지금으로서 확실하게 단정지을 수 없다. 만약 해석 과정의 오류라면 그들이 예언한 지구 대재앙이 멀지않은 장래에 닥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 미래를 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지에 대하여 확실히 밝혀 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투시가들이 미래를 읽는 것은 과거를 읽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각 개인의 전생의 기록들은 인체 오라 중에서도 일곱 번째 에너지층에서 발견되고, 그 기록들은 최면 혹은 명상상태에서 다시 재생되거나 꿈에서 나타나기도 하며, 투시가들에 의하여 읽혀지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태어나기 전 미리 설계된 인생의 설계도는 사람의 에너지체 어디엔가 보관되어 있다가 특별한 경우 혹은 특별한 능력자에 의하여 읽혀질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 사회 혹은 인류의 미래 설계도 또한 어디엔가 존재할 것이고, 이는 예언가들에 의해 읽혀 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라 치유사인 테드 앤드류(Ted Andrews)의 진술에 의하여 뒷받침된다. 그에 따르면, 어떤 사람에게 인생의 전환점이나 중요한 사건이 다가오면 그것을 나타내는 징조가 인체 오라 속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먼 미래에 나타날 사건의 징조는 인체에서 멀리 떨어진 오라에서 보이다가 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인체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이런 오라 속의 징조에 근거하여 그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조언을 하는데, 그의 조언은 거의 언제나 정확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실은 인생이 미리 프로그램되어 있고, 적절한 때에 그 프로그램에 따른 신호가 인체 오라에 나타남을 의미한다.
개개인의 미래를 읽는 투시가들은 대체로 상대방의 기운을 느낌으로서 그의 미래를 그냥 알게 된다고 말하는데, 이는 그 사람의 에너지체에 들어있는 미래의 정보를 느낌의 형태로 읽는 것으로 보인다. 예언가들의 경우 미래의 영상을 수정구를 통해 보는 경우가 많고, 노스트라다무스는 대야에 받아 놓은 물 속에 떠오르는 모습을 보고 미래를 예언했다고 전해진다. 제3의 눈이 개발된 사람들은 그 눈을 통해서 미래의 영상을 보기도 한다.
후천개벽을 말한 수많은 예언가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중기 이후 몇몇 위대한 예언가들이 태어났다. 공교롭게도 그들이 예언한 것의 중심 내용은 후천개벽(後天開闢)에 관한 것이다. 후천개벽이란 새로이 하늘과 땅이 열린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를 예언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격암(格庵) 남사고(南思古)와 일부(一夫) 김항(金恒), 증산(甑山) 강일순(姜一淳)을 꼽을 수 있다.
먼저 격암 남사고는 조선 명종 때의 철인(哲人)으로 동양을 대표하는 위대한 예언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남긴 《격암유록》(格庵遺錄)에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조선조의 운세, 일제 침략과 해방, 국토 분단과 6․25, 이승만 정권의 등장, 5․16 군사 쿠데타 등이 예언되어 있다고 한다. 남북 통합의 시기로는 '용과 뱀이 만나는 붉은 개의 기쁜 달'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격암유록》은 또 다가올 엄청난 시련과 구원의 길 그리고 인류 구원을 주도할 정도령(鄭道令)의 출현에 대해서도 예언하고 있다. 다가올 시련에 대한 예언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해와 달이 빛을 잃고 먼지와 안개는 하늘에 넘치니, 지금까지 없었던 대재앙으로 하늘이 변하고 지진이 일어나며 삼재팔난이 일어나는 때를 아는가? 3년 흉년이 들고, 2년 동안은 괴질과 돌림병이 돌아 열 집에 한 집 꼴로 살아남는다. …… 작은 집착으로 진법(眞法)을 외면하니 조상은 천 명이나 후손은 하나밖에 없는 비참한 운세로다. 괴상한 기운으로 중한 병에 걸려 죽으며 울부짖는 소리가 연이어 그치지 않으니 과연 말세로다. 이름없는 괴질병은 하늘에서 내려준 것을, 그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진법을 모르니 병을 앓다 죽은 이들의 시체가 산과 같이 쌓여 계곡을 메우니 길조차 찾기 힘들더라."
또 구원의 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하늘의 도를 따르는 자는 살 것이요, 모르는 자 죽으리라. 피난처는 마음에 있으니 마음을 깨달으라. 요술조화가 무궁무진한 해인(海印)을 찾음으로써 구원될 수 있다."
또 정도령에 대한 예언은 다음과 같다.
"하늘의 기운으로 풍운조화를 부리는 왕이 나타나는데, 그를 따르는 순수한 사람이 인산인해라."
조선 후기에 살았던 일부 김항은 18여 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우주 대개벽의 신비경을 《정역》(正易)으로 체계화시켜 놓았다고 한다. 《정역》의 핵심 내용은 인류 구원을 위해 절대자이신 하느님이 후천개벽의 정역 시간대의 기운을 타고 이 조선 땅에 내려온다는 것이다.
《정역》이 전하는 개벽의 핵심은 지구자전 축의 정립과 공전궤도의 변화인데, 이러한 천체 이동에 따라 지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고 예언했다. 1년이 365일에서 360일로 바뀌고, 23.5도 기울어져 있는 지축이 똑바로 섬으로써 춘하추동 계절 구분이 없어지고, 천지 음양기운이 고르게 되어 음력과 양력의 날짜가 일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부터는 이 지상에 새로운 생명의 주기가 시작되어 신천지(新天地)의 새 우주 질서가 열린다고 예언했다.
증산 강일순은 1871년 전라북도 고부군에서 태어났고, 서른한 살 되던 해에 전주 모악산 대원사에 들어가 수도한 지 며칠 만에 크게 깨달았다고 전해진다. 증산은 도를 이룬 뒤 9년 동안 자신의 신통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이적(異蹟)을 보이면서 앞으로 일어날 사건이나 태어날 인물들에 대한 예언을 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다가오는 개벽, 즉 선천세계를 마감하고 새로운 후천세계를 맞이하는 일이 불가피하다고 이야기하고, 이러한 후천개벽 때는 먼저 지축의 변화에 따라 지진과 홍수, 해일이 전 지구를 덮치게 되고 사람들은 물과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게 되며, 급기야 전쟁이 발생한다고 했다. 또 한반도에서 괴질이 발생해 전 세계에 퍼져 나가면서 3년 동안 온 세계가 거의 진멸된다고 했고, 이러한 환란 가운데 한반도에서 수많은 도통군자들이 나타나서 세계적으로 활동하며 사람들을 구원한다고 했다.
이 환란이 끝나면서 후천세계가 시작되는데, 이때는 모든 사람이 다 도통하게 되고, 원시반본(原始返本)의 원리에 의해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국이 된다고 했다.
후천개벽과 관련된 예언은 위에서 살펴본 것 외에도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조선시대 중종과 명종 때 학자인 정북창(鄭北窓)은 '궁을가(弓乙歌)'를 지어 미래사 전개 과정을 가사 형식에 담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그 주요 내용은 세상이 어지러울 때 살기 어렵다고 조국을 떠나지 말라는 것으로, 도통군자가 한반도에 나타 나서 태평성대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1997년에 김중태는 동해안의 수중왕릉인 문무대왕암에서 발견된 자료의 일부인 '해도금묘장(海島金卯章)'을 해석해 《원효결서》(元曉訣書)라는 이름으로 책을 출간했다. 김중태의 해석에 따르면 해도금묘장에는 국토분단에 대한 예언부터 시작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에 대한 예언과 그 다음 과도 정부에 대한 예언이 들어 있고, 이후 진사년(辰巳年)에 진인(眞人)이 등장해 우리나라를 태평성대, 세계 중심 국가로 이끌어갈 것이 예언되어 있다고 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예언가인 명나라 사람 주장춘(朱長春)은 《진인도통연계》(眞人道通聯系)에서 유교, 불교, 기독교 성자들의 도맥(道脈)이 이루어진 원리를 밝히고 있는데, 대환란 때 인류를 구원해 지상선경을 이룰 일만이천 도통군자가 한반도에서 나타날 것임을 예언하고 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도 한국이 동방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고, 러시아 출신으로서 세계적 화가이며 영적 지도자인 니콜라이 뢰리히가 1930년대에 쓴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뢰리히는 히말라야를 여행하면서 그 곳 영적 스승들과의 교류를 통해 알게 된 것들을 1930년대 초기에 러시아어로 출간하였는데, 거기에는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동방의 한 작은 나라가 인류 구원의 사명을 지니고 있다"는 구절이 포함되어 있다. 1930년대 한국은 일제 치하에서 국제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작은 동방의 나라는 한국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불교의 미륵신앙에서도 말법시대(末法時代)에 벌어지게 될 엄청난 환란과 그 이후에 나타날 미륵세계에 대해 예언하고 있다.
이러한 동양의 예언들 외에 서양의 몇몇 대예언들도 후천개벽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예로는 노스트라다무스와 에드가 케이시가 20세기 말에 일어날 것으로 예언한 지구 대환란, 1917년 포르투갈 파티마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가 예언한 인류 파멸 등을 들 수 있다.
우주인의 메시지
이상에서 살펴본 예언들은 비교적 오래전에 이루어진 것이지만, 가장 최근의 예언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채널링을 통한 우주인으로부터의 메시지를 들 수 있다. 물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우주인의 존재를 믿지 않고 있으며 더군다나 우주인이 인류를 위해 메시지를 보내온다는 사실은 더더욱 믿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이 광대한 우주에 우주인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전 우주에는 우리가 속해 있는 은하계 우주에 견줄 만한 소우주들이 무수히 많고, 은하계 우주만 해도 태양계와 같은 별들이 1000억 개가 있다고 한다. 그 별들은 대부분 우리의 태양보다 더 크고, 그 중에는 엄청나게 거대한 것들도 있으며, 별들 주위에는 대부분 지구와 같은 행성들이 공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인간과 같은 고등 생물체들이 은하계 한쪽 귀퉁이에 있는 작은 행성인 지구에만 존재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불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인간보다 더 진화된 존재가 반드시 우리들처럼 물질화된 육체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 또한 정당화되기 어렵다.
근래 들어 미확인 비행물체를 발견했다거나 우주인과 대화를 나누었다는 증거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도저히 부인할 수 없을 정도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플라이아데스 성단에서 온 우주인과의 교신이나 시리우스 별자리에서 온 우주인과의 교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들이 전하는 공통 메시지는 인류가 지금 대변혁의 시기에 처해 있으며, 지구 환경이 급변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주적 관점에서 볼 때 이제까지 지구는 비교적 수준이 낮은 영혼들의 배움터였지만 대변혁을 통해 지구의 위상은 높아지고 수준 높은 새로운 배움터로 바뀌게 되며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게 될 여러 가지 시련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발간된 바바라 핸드 클로우(Barbara Hand Clow)의 《플레이아데스의 비망록》(The Pleiadian Agenda)은 플레이이아데스 성단에서 거의 여신의 경지에 도달한 알키오네 별의 '샤티아'가 인류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저자가 채널링하여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 인류가 당면한 급박한 대변혁과 그에 따른 대비, 그리고 지구의 역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지구는 1987년 3월 16일부터 23일까지 광자대(光子帶 : 광자 에너지로 가득 찬 거대한 고리 모양의 우주 구역) 안에 들어 있었고, 또 1988년에도 3주 동안 광자대 안에 들어 있었다. 지구가 광자대에 들어가 있는 기간은 매년 2주일씩 증가하고 있고, 2012년 동지가 되면 지구의 공전궤도 전체는 완전히 이 빛의 파도에 파묻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후 2천 년 동안 태양계 전체가 완전히 광자대 안에 들어가 있게 된다.
광자대로 완전히 진입하고 나면 아무도 3차원 형태로 남아 있을 수 없다. 3차원에서 땅에 뿌리를 내린 상태로 9차원까지의 모든 차원들로부터 진동수를 받아들일 수 없는 한 사람들은 육체 바깥으로 밀려나게 된다. 광자대 안에 있을 때 지구인은 5차원 형태가 되어 은하 중심과 동조하게 되고, 은하적인 진동에 공명할 수 있는 지구의 생물학적 지성체는 빛의 정보 고속도로를 타고 은하계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될 것이다. 이렇게 태양계가 광자대로 진입하는 우주적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차크라를 열고 감정체들을 정화해야 한다."
이러한 채널링을 통한 메시지는 사실상 앞서 살펴본 동서양의 예언들과 다를 게 없다. 광자대 진입에 따른 인류의 시련과 그 이후에 나타날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대한 예언은 바로 '대환란을 겪은 후 인류가 새로운 이상세계를 맞이할 것'이라는 후천개벽의 예언과 일치하는 것이다.
우주는 인류에게 경고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일부 위대한 예언가들은 미래를 예언해 왔는데 그 예언들은 적중되기도 하지만 또 틀리기도 한다. 동서양의 대예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후천개벽에 대한 예언도 결국 예언일 뿐이어서 이 또한 틀릴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행해진 다른 예언들과 달리 우리가 후천개벽의 예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또 그에 대비해야만 할 몇 가지 중요한 이유들이 발견되고 있다.
첫째, 앞서 '후천개벽의 예언'이라고 통칭한 동서양의 예언들은 사실 그것이 행해진 시대나 성격면에서는 아주 다르지만 내용면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예를 들어 우주인들이 전해 준 채널링 메시지에 따르면, 지구가 광자대에 완전 진입할 때를 대비해 '우리가 평소에 차크라를 열고 감정체를 정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꾸준한 수련을 통해 우리 몸의 혈자리를 열고 몸을 정화시킴으로써 환란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한 《격암유록》의 메시지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
단 일부 서양 예언들이 주로 닥쳐올 환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우리나라의 예언과 채널링 메시지는 환란 뒤에 나타날 새로운 이상세계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후자에 속하는 예언들은 지구 대변혁의 지향점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높은 차원의 사회, 이기심에 바탕을 두지 않고 사랑과 조화에 기초한 새로운 사회가 지구 위에 출현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둘째, 동서양의 대예언가들은 거의 공통적으로 후천개벽이나 대환란을 비켜가기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젊은 시절,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는 대환란을 미리 내다보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피할 수 있을지 고심했는데, 임종 직전 한 줄기 희미한 구원의 빛을 발견하고 그것이 인류의 일부라도 구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정북창, 강증산 같은 동양의 대예언가들도 후천개벽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피력했고, 채널링을 통한 우주인의 메시지도 지구의 광자대 진입은 전 우주적 사건이므로 피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셋째, 세계적인 투시가들과 채널러들은 의식수준이 높았던 옛 아틀란티스인들이나 '빛의 가족(Family of Light)'이라 불리는 우주인들 그리고 옛 성현들이 집단적으로 지구인으로 환생해 후천개벽에 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은 오직 인류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인간으로 육화(肉化)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주인들이 인류를 돕기 위해 많은 지구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각성의 파장을 보내고 있다는 말도 전해진다.
넷째, 후천개벽에 대한 예언은 지금까지 제기된 종말론과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이제까지의 종말론은 대부분 특정 종파에서 특정한 하나의 예언이나 해석에 바탕을 두고 주장해 온 것으로, 특수한 행위나 믿음을 통해 몇몇 선택된 자만이 구원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예언이 실현되지 않게 되자 예언을 믿고 따랐던 신도들은 정신적․경제적 파탄을 맞이했고 사회적으로도 상당한 폐해를 초래했다.
이에 반해 후천개벽에 관한 예언은 한두 종파에서 나온 예언이 아니고,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민족의 신화와 설화를 통해 전해져 온 것이고 세계적 대예언가들과 영적 지도자들의 공통적 메시지이다.
후천개벽,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제까지 살펴 본 후천개벽의 예언들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지구상의 물질문명이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정신문명이 도래할 것을 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예언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특히,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인류의 물질문명이 하필 지금 이 시대에서 끝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극히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 인류는 물질 문명의 심각한 한계에 부딪혔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최근 OECD (선진국경제협력기구) 포럼에서 연설한 빌 조이(Bill Joy)는 "왜 미래는 우리 인류를 필요치 않을까? (Why the future doesn't need us)" 라는 글에서 현재 급속도로 발전되고 있는 세가지 기술들 즉, 로봇기술(Robotics), 유전공학 (Genetic engineering) 그리고 분자나 원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다양한 부문에 응용하려는 나노기술(Nanotech)의 발전속도를 고려할 때 인류의 미래는 극히 암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간은 멀지 않은 장래에 기계의 노예로 전락하든지, 몇몇 엘리트의 꼭두각시로 되든지 아니면 스스로 멸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류의 의식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 기술의 계속적인 발전은 인류의 멸망만을 재촉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정황들을 살펴 볼 때, 지금 우리 인류는 분명 물질 문명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인류를 지복의 상태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애초의 기대는 무너져 버리고, 그것이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물질 문명의 발전은 인류에게 물질적 풍요로움을 선물하였지만, 이제 사람들은 그것이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세계화로 인하여 국제 투기자본에 의한 외환위기 등을 겪게 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의 변화, 자연재해의 증가를 경험하면서 이기심에 바탕을 둔 물질문명의 발전은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일부 사람들은 물질 문명을 추구하는 그 자체에 대하여 심각한 의문을 갖기 시작하였다. 인간의 의식수준 상승이 동반되지 않는 물질문명은 그 자체에서 한계를 가질 뿐만 아니라 인간의 근본적 행복에 기여하지 못함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삶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의 비율이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줄어들고, 물질적으로 극심한 빈곤을 겪고 있는 나라 특히 인도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물질적 여유를 즐기는 나라들보다 훨씬 높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접하면서, 물질적 풍요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아님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강하게 부각되기 시작한 후천개벽의 예언에 대하여 우리는 어떠한 자세를 취할 것인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간은 체험을 통하여 앎을 축적해 가고 의식을 성장시켜 나가는 존재이다. 우리가 미래를 미리 안다면 제대로 된 체험은 이루어 질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미래란 원칙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이고, 만약 미래가 미리 예언된다면 그것은 나름대로의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듯, 널리 알려진 예언은 그것의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큰 의미가 있다.
예언은 무언가를 경고함으로써 인류를 각성시키거나 당면한 위험을 피하게 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실제로 일어날 일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그것에 충분히 대비케 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해서 전달되는 후천 개벽의 메시지를 현실과 동떨어진 황당한 것으로 치부하기보다는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열어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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