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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독일의 어제와 오늘 - 4. 달렘(Dahlem)의 섬광(閃光)

1938년 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계절이었다 영하 16도의 기온에 오데르(Oder)와 도나우(Donau)강들은 꽁꽁 얼어붙어 수화물 선박의 육지에로의 진입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알프스 산맥의 정상에는 영하 22도를 기록했다. 이러한 혹독한 추위는 “수정(水晶)의 밤”을 겪어야 했던 유대인들과 독일사람들의 마음의 세계를 한가지로 냉혹하게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勃發)을 1939년 9월 1일 독일의 폴랜드 침공으로 역사가들은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나치독일의 세계정복야욕이나 “세계의 독일화” 내지는 “범 게르만주의”등의 견지에서 본다면, 〈유대인의 세계화(Weltjudentum)〉에 대해 도전한 때로부터 세계대전은 일어났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1938년 11월 9일 나치독일이 감행한 “수정..

나치독일의 어제와 오늘 - 3. 수정(水晶)의 밤 (Reichskristallnacht)

1938년 1월 30일은 히틀러가 국가원수의 자리에 오른지 5년째 되는 해였다. 그는 독일국민에게는 사상 처음보는 평화수호와 국민생활 향상에 전심한 영도자로 생각되었다. 히틀러의 새로운 경제개혁과 문화정책은 6백만의 실직자들에게 일터를 마련했고, 국민문화수준을 향상 시켰으며, 1936년에는 올림픽경기를 통해 평화수호를 위한 독일국민의 단합과 각오를 세계만방에 드높였다. 리하르트·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의 올림픽찬가로 시작된 제11회 베를린 올림픽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할렐루야” 합창으로 축전의 막을 내렸다. 1936년 베를린의 범세계적인 행사는 역대의 올림픽 중 드물게 보는 평화롭고도 경건한 분위기였다. ‘힘은 즐거운 삶으로부터 (Kraft Durch Freude)’라는 국민 사..

지만원 족적[5] 3. 5.18을 나만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

3. 5.18을 나만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 ①불길인 줄 알면서 뛰어들 사람, 또 있을까? 고대사와 근현대사를 쓰는 사람들은 매우 많다. 그래서 독보적 두각을 나타내는 역사가가 없다. A가 아는 역사는 B도 알고, B가 아는 역사는 A가 안다. 이런 역사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정치적 부담이 없다. 역사의 당사자들이 이미 사라지고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5.18 역사는 초 현대사, 즉 당대사(Contemporary History)다. 역사의 당사자들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역사라 정치적 부담이 가해지는 위험한 역사다. 5.18 역사의 당사자들에는 정치적 강자가 있고, 정치적 약자가 있다. 정치적 약자에게 유리한 역사를 쓰는 사람은 정치적 강자들로부터 집단 보복을 당한다. 무엇이 정의냐에 따라 험난한 인생행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