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를 떠난 영혼은 생전에 자신을 보호해 주던 보호령들의 안내를 받아 유계(幽界)로 돌아가야만 한다. 유계로 돌아간 영혼만이 다시 인간으로 재생할 수 있고, 또한 유계보다 높은 곳인 영계(靈界)나 신계(神界)로 올라갈 수 있도록 수양하는 곳이 바로 유계이기 때문이다.
유계에서 수양을 쌓는 동안 유체는 완전히 발달을 하게 되고 스스로의 힘으로 우주의 생명력을 흡수할 수 있는 완성된 유체인간(幽體人間)으로서의 변모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유체 인간으로서 완성된 존재는 새삼스럽게 남의 육체속에 빙의할 필요도 없고, 혼자서 살아갈 수 있지만, 육체 속에서 조금 전에 빠져 나온, 이른바 죽은 자의 혼은 육체의 도움없이는 스스로 필요로 하는 생명력인 에너지의 공급을 받을 수 없는 미완성체인 유체 인간이며, 또한 자기도 모르게 육체 속에 갇히기 쉬운(빙의되기 쉬운) 존재이다.
죽은 육체에서 빠져나온 망령(亡靈)이 살아있는 인간의 육체 속에 기생하는 빙의현상은 대체로 다음 몇가지 경우로 분류가 된다.
첫째는 죽은 사람에 대한 살아있는 가족들의 지극한 애착심이 육체 속에 빨려 들어가기 쉬운 미완성체인 유체를 몸 속으로 끌어들이는 경우이다. 아기, 또는 배우자의 혼이 빙의되는 경우이다.
다음은 원한을 가진 망령의 고의(故意)에 의한 빙의현상을 들수가 있다.
다음은 빙의된 조상 또는 배우자의 혼이 자기 자신이 빙의한 사람의 보호령이 된 것으로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는 경험을 통해 이런 일을 수없이 겪는바 있다.
보호령인줄 착각을 하고 있는 빙의령은 본질적으로 선의를 지닌 존재이기에 쉽사리 ‘제령’이 되지만, 죽은 이에 대한 애착심과 죽은 사람의 살아있는 가족에 대한 애착심의 파장이 서로 맞아서 빙의가 된 경우는 두 편에게 다같이 우주의 법칙을 납득시켜서 천리(天理)를 따를 마음을 일으키게 하지 않고서는 제령은 힘이 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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