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BOOK/비교진의(秘敎眞義)

제1부 10. 감정

기른장 2022. 7. 11. 20:04

다음날 세턴은 일찍 일어났다. 어제 강의가 있던 방으로 늦지 않게 서둘러서 갔다. 제런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세턴에게 앉도록 신호를 하고는 강의에 들어갔다.

「오늘은 밀교적 발달을 완수해야 할 경우에 제일 방해가 되는 일에 관하여 이야기하자. ‘방해가 된다’고 말하는 것도 그냥 인간이 그 통어(統御), 지배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방해가 되는 것에 지나지 못하지만 그 방해가 되는 것은 바로 인간의 감정이다. 가지가지의 인간 감정이 인간의 수도(修道) 발전을 방해하는 것은 감정이 자주 인간의 이성(理性)을 어둡게 하여 그 작용을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성의 작용이 억압되면 감정이 그 사람을 100%로 지배하게 된다는 뜻이다.」

 

「지금 인류의 현재 심적 발달 정도에서는 인간은 많건 적건 간에 감정의 포로가 되어 있다. 언제든지 이성(理性)의 힘이 약화되었을때는 반드시 감정이 그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여 심적 평정을 잃게 해 버리기 때문에 이성이 마음의 주인이 되어 있을 때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우행(愚行)을 함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수련을 쌓은 신비학도는 자기가 어떠한 종류의 감정의 주인공인가를 깨닫고 있으니, 감정에 종속되는 대신에 감정을 지배 사역(使役)하는 것이다. 감정 지배의 제 일보가 공포감의 극복이다. 그리고 감정의 지배자는 자기 자신의 (완전한) 지배자인 것이다. 인간 마음의 정서적 면의 외적 자극에 너무나도 잘 반응하기 때문에 정서적인 종교의 성직자들이 여러 가지 영험을 발휘하게도 되는 것이다.

온갖 종교는 공포, 사랑, 증오, 노여움 등의 인간 감정에 기초를 두고 성립되어 있다. 이런 이치 때문에 그 종교들의 여러 신들도 자기들을 예배하는 신자들의 태도와 성질을 반영하여 노여움의 신, 사랑의 신, 복수의 신, 처벌의 신 등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진실의 신은 예배받을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신 그것 자체 안에는 ‘예배한다’고 하는 것의 전부가ㅡ즉 예배하는 자와 예배받는자가ㅡ일체가 되어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지배하기 위하여 그것을 진압하거나 분쇄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 위대한 성자 대사들은 또 가장 큰 정서적 심정(心情)의 소유자이다. 그들은 언제나 자기 감정을 자유자재로 제어하고 계시는 것이다. 수도를 쌓아 성자, 대선인(adept)들로서 숭배받는 사람들도 정서적 감정을 초월(전혀 안 느낀다는 뜻의)해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들은 도리어 감정 그 자체 속으로 들어가서 자기의 의지로 자유자재로 감정에 달라붙음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다. 이같이 아데프트라고 불려지는 성자들은 감정이 의지나 지성을 지배 이용하는 대신에 자기의 지성과 의지로써 자기의 감정을 지배하여 사역하는 것이다.」

「보통 일반적으로는 감수성이 보다 강한 사람은 감정적으로 보다 복잡하다. 때문에 감수성이 강한 사람은 감수성이 약한 사람보다는 자기 감정의 발로(發露)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감정은 자주 신을 이해하는데 장애물로서 작용한다. 인간의 감정은 그 성질상 자기의 마음에 드는 것만을 좋아한다. 때문에 그 결과로서 그런 사람들을 생각하는 신들은 노여움에 의하여 움직여지고 신자들의 호염(好厭)에 의하여 사랑하거나 미워하거나 하는 감정적인 신인 것이다.」

「자기의 감정을 지배하고 있는 사람은 자기 이성의 힘을 보다 충분히 사용할 수가 있다. 인간은 스스로의 이성을 충분히 작용시킴에 의하여 자기들의 인생 그 자체는 “이성의 힘에 의하여 피조물을 창조하는 신”그 자체를 지향(志向)하고 있다. 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 만약 신이 감정적으로 우왕좌왕 동요만 하고 있다고 한다면 신의 지시라든가 법칙이라고 하는 것이 언제나 변경만 되고 있을 터인즉, 이 우주에는 일정 불변한 것은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에도 이해가 갈 것이다.

감정 지배가 가능한 자는 또한 신의 법칙에 의하여 일하고 있는 자이다. 그런데 그런 자는 그 법칙은 인간을 속박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 자신조차도 규제(規制)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납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또 신 자신도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면 법칙에 기초를 두고 존재하고 있는 만억(萬億)의 창조물이 분해 소멸하여 혼돈한 원시적 암흑만이 전 우주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도 즉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성을 각성하여 깨친 사람은 신의 모든 창조물에 관하여 신과 공통적인 이성이라는 무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신과 같이 됨이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이성의 힘에 의하여 인간은 모든 존재의 근원까지 접근하고 마침내는 신과 조화하여 일체가 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감정은 이성의 힘을 상실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신과 사람과의 사이를 차단하는 커다란 장해로 되는 것이다. 감정 정서의 지배 극복에 의해서만 사람은 신의 아들로서 자기의 바른 지위를 확보할 수가 있는 것이다. 감정은 단적인 감정에 불과하여 감정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여 그것을 의지로써 선도함에 의하여 자기 감정의 극복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의가 하나의 방침(기준)이 된다. 감정적으로 어떻든 간에 올바름을 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하면 바람직한 결과를 장래에 가져오는 선인을 쌓은 일로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제런은 일어나 세턴에게 방에 돌아가 내일 받을 최종의 강의에 관한 준비를 하도록 명했다. 세턴은 아직도 가르쳐 받지 않으면 안될일이 태산 만큼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일로 끝난다면 너무나 적게 배운 결과밖에 안될 것에 놀랐다. 무엇인가 자기 자신에게 실격이 될 만한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세턴은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그 방을 떠났다. 세턴은 이대로 귀향당해도 자기에게 다음의 신비지식 지혜에의 문이 열릴 때까지 일생동안 한사코 구도(求道)에 정진(精進)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세턴 자신은 제런 스승이 자기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제런 스승 자신이 결정하신 일은 설사 어떤 일이었든지 간에 반드시 그것을 실행하고 말 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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